와온항을 떠난 남파랑길은 순천만 정원에 대한 기대를 안고 순천만의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순천시 가장 남쪽의 상내리를 떠나 농주리 해변을 걷는다. 이른 아침 와온항 앞바다는 밀물 때인지 물이 가득하다. 갯벌 대신 첨벙거리는 바닷물을 보며 하루의 여정을 시작한다. 와온마을 앞바다에 작은 사기도라는 무인도가 하나 보이는데 섬의 별칭이 재미있다. 솔섬이라는 별칭도 있는데 어민들이 조업을 하다가 화장실로 사용했다고 똥섬이라는 별칭도 붙여놓았다. 마을 앞을 지나는데 담벼락을 장식한 독특한 개조심 경고가 아침을 미소로 시작하게 해 준다. 이제 길은 도로를 벗어나 와온 공원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후로는 자동차 없는 길을 걷다가 코스 종점 인근에서야 도로를 만난다. 물이 가득 들어온 바다를 보는 느낌과 ..
봉전마을 포구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해안길이 아니라 마을 안으로 마을길을 가로질러 광암마을로 넘어가고 광암마을을 지나면 농로로 해안으로 나간다. 광암마을 방조제부터는 가람산 아랫자락 해안을 도는 해상 데크길을 걷고 데크길이 끝나면 해안도로를 통해서 두랭이 해변을 지난다. 두랭이 마을부터는 여수시의 가장 북단인 상봉리를 걷고 평촌천을 건너는 두봉교 다리를 지나면서 순천시 해룡면으로 넘어간다. 도로를 따라 순천시로 넘어오면 해안으로 좌회전하여 와온길 해안도로를 걸어 와온 해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물이 빠진 봉전마을 포구를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여자만을 앞에 두고 있는 포구다. 봉전마을은 새꼬막 양식의 최적지라고 한다. 인공으로 종패를 수정, 채묘한 다음 바다에 뿌려 2~3년간 키워서 채취한다고 한다..
궁항마을을 지난 남파랑길 60코스는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복개도를 앞에 보면서 장척마을을 지나고 해넘이길을 따라 바둑산 아랫자락의 해안길을 걷는다. 바둑산 자락의 해넘이길이 끝나면 도로로 나가지 않고 반월마을까지 해상 데크길을 걷는다. 반월마을로 가면서 여수시 소라면에서 여수시 가장 북단의 율촌면으로 넘어간다. 반월마을을 지나면 해안길을 따라 봉전마을에 닿는다. 궁항마을 버스정류장에서 60코스를 시작하는데 59코스 달천마을에서 우리를 스쳐 지나갔던 여성 두 분이 버스 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땡볕아래를 걷느라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마스크까지 꽁꽁 둘러싸고 계셨던 두 분은 휴식 시간을 맞이하여 편하게 쉬고 계셨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갔다. 궁항마을 안내판에서는 아름다운..
복산리 해안도로를 걷고 있는 남파랑길 59코스는 달천도를 보며 걸으며 달천 마을에 닿는다. 해안 도로를 통해서 59코스의 종점인 궁항마을까지 쭉 갈 수도 있지만 남파랑길은 달천마을에서 마을 안길로 들어가 산 아래로 이어지는 마을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시 도로로 내려와 궁항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해안도로에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길이 따로 조성되어 있지만 해안으로도 도로 쪽으로도 높지 않은 경계석만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끔씩 지나가는 자전거들은 이런 길에서는 양방향으로 오갈 수 있으므로 보행자는 우측통행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쪽으로 내려가던 해안도로는 감도마을부터 만났던 운두도를 바라보았지만, 남쪽 끝자락에서 서쪽으로 달천도를 바라보면 걷는다. 여자만 바다를 따라 장 정비된 자전..
남파랑길 59코스는 남파랑길 여러 코스 중에 거리가 가장 짧은 코스 중의 하나다. 가사리 방조제를 넘어서며 여수시 화양면에서 소라면으로 넘어온 길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중간에 대곡 마을을 들러가는 것을 제외하면 계속 복산리의 해안도로를 걷는다. 남파랑길 59코스는 여수 갯노을길과 함께 한다. 홍가시나무로 울타리를 만든 해변가 집을 지나 대곡해안길 도로변을 걷는다. 해안길을 걷다 보니 남파랑길 59코스를 이름으로 삼은 펜션이 등장한다. "남파랑 59 펜션"이었는데 깨끗한 화장실도 개방해 주고 있었다. 남파랑길에서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공중 화장실을 만나기 어려운데, 화장실을 개방해 주고 있는 고마운 곳이었다. 물이 들어와 있는 여자만 바다를 보면서 해안 도로를 걸어간다. 자동차도 ..
옥적리의 소옥제를 지난 남파랑길은 농로와 임도를 통해서 다시 이천마을로 나간다. 이천마을로 나가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옥천로 도로를 따라 오천마을로 향한다. 오천마을부터 가사리 방조제까지는 해안 산책길과 해상 데크길이 이어진다. 산책로 이후에는 가사리 방조제를 지나면서 58코스를 마무리한다. 옥적리의 소옥제 저수지를 지난 길은 작은골 소옥 마을의 북쪽 끝자락을 지난다. 큰 골, 대옥 마을과 작은골, 소옥마을을 가르는 산이 옥피리를 닮았다고 옥적 마을이라고 한다. 소옥마을 끝자락에 큰 나무 한그루와 정자가 조용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던 이 마을을 대변하는 듯하다. 소옥제와 소옥마을을 뒤로하고 계곡의 농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길은 대옥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 갈림길에서 이천마을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한다. ..
서촌 마을을 떠난 남파랑길은 해안길과 농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원래의 계획은 석교마을, 옥적수문, 마상마을과 마상제 저수지를 차례로 지나서 감도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여수 시내로 돌아가 하룻밤 쉬고 다음날 다시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석교마을을 지날 즈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옆지기의 몸상태도 좋지 않고 감도에서의 시내버스 시간도 애매해서 석교마을에서 길을 중단하고 여수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석교마을에서 감도까지의 길은 생략하고 다음날은 원래 계획대로 감도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날 감도로 돌아오면 감도마을을 돌아서 이천마을에 이르고 이천마을을 지나면 임도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옥적리의 소옥제 저수지를 감싸며 돌아간다. 길은 서촌마을 앞에 넓게 펼쳐진 논 사이로 농로를 따라 시..
이목리의 서연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북쪽으로 서이산 아랫자락을 돌아 서촌 마을에 닿는다. 서촌으로 가는 길에는 소서이마을, 대서이마을을 차례로 지나 임도를 통해 농들재 고개를 넘는다. 해안길을 걸어온 길은 마을 뒤편 산 쪽으로 우회전하여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서이산 방면으로 길을 오르는데 할머니집에 놀러 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화를 신고 갯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있는 할머니 집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과 아이들 부모에게 복이 아닌가 싶다. 서이산이라는 이름은 서리태라는 콩이름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것처럼 산 위 바위의 모양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서연마을 골목길을 가로질러 마을 뒤편 고개를 넘는다. 마을 뒤편 고갯길에는 서이..
이목리의 산전마을을 지난 남파랑길 57코스는 구미제 저수지를 지나 저수지에서 해안으로 나가는 물길을 따라 전동마을을 거쳐 구미마을로 내려간다. 구미마을을 지나면 해안도로 대신 이목마을의 마을길을 관통하여 나간다. 이목마을 이후는 해안길을 통해 서연마을에 이른다. 산전마을을 지나면 구미제 저수지를 돌아 저수지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개천과 함께 내려가는 길을 따라 해안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목리 전동마을에 들어서니 커다란 나무들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마을 정자가 있는 곳에 서있는 나무도 보호수인데 오랜 세월의 연륜이 무색하게 푸르름이 가득하다. 개천 둑에 자리한 나무도 보호수인데 수령이 130년이 넘는 느티나무라고 한다. 당산나무라고 하는데 어찌하다가 저렇게 둑에 갇혔는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한 남파랑길 57코스는 봉화산 임도를 통해서 고봉산 아랫 자락으로 내려가 여수반도 끝자락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이목안포로 도로와 합류하여 삼전 삼거리까지 도로와 함께 걷는다. 이후로 잠시 자매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삼전 마을에서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내려가다 구미제 저수지에 닿는다. 봉화산 나무 터널을 나오면 탁 트인 공간을 만나는데 바로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걷기 하시는 분들이 아니어도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 전망을 보러 오신 분들이 있었다. 산 아래 장등 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여수반도 최남단 해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시야가 깨끗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 전망도 훌륭했다. 서쪽으로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를 거쳐 팔영대교를..
여수 시내에서 하룻밤 묵고 시내버스로 원포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마을길을 가로질러 봉화산 등산로 입구에 도달하여 고도 250미터 정도까지 오르막 등산로를 걸으면 이후로는 봉화산 임도를 무난하게 걸어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는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닿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 하늘도 구름이 가득하지만 비가 후드득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여수 시내에서 하룻밤 묵은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57코스 시작점인 원포마을로 이동한다. 여수 여행을 하면서 여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옵션이다. 원포마을 정류장에 버스를 내리니 보슬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맞을만하다. 농부들은 밭에 널어놓은 쪽파가 비를 맞아도 괜찮은 모양이다. 프로, 지역 전문가가 하는 일에 아마추어가 의문을 품는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화양면 나진리를 떠나 안포리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안포마을을 지나 화양로 도로를 가로지르며 하시루봉 자락의 고개를 넘는다. 안포리 해 뜨는 언덕을 지나면 내리막길로 굴개를 지나 원포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안포 해안길을 걸으며 만난 바다는 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바다라서 그런지 더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다. 길은 이제 우회전하여 해안길을 벗어난다. 해안을 벗어난 남파랑길은 22번 지방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 다음 좌회전하여 화양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양연화를 새겨 넣은 폐 공중전화 부스에 눈길이 머문다. 이곳이 화양면인 것과 연관된 조형물이라는 추론을 하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나만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를 생각해 본다. 청년시절, 신혼시절, 아이를 키..
4차선 화양로 대로변을 걸어온 남파랑길 56코스는 화양면 나진리를 접어든다. 화양면 사무소 앞을 지나 소장리 마을로 이어지는 소장길로 우회전하면 소장동 고개를 넘어 소장 마을에 이르고 굴구지를 지나 안포에 닿는다. 웅동 교차로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지나니 화양면 사무소 앞으로 또 다른 바다가 펼쳐진다. 남해안은 크고 작은 만과 곶이 만들어내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풍광이 이어진다. 화양면 나진리로 들어선 길, 표지판을 보면 정면으로 직진하면, 즉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여수반도 끝자락에서 다리로 연결된 백야도로 갈 수 있고 서촌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화양면을 가로질러 반대편 서쪽으로 갈 수 있는 지점이다. 화양면 사무소가 있는 곳에 나진 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지만 주소로 따지자면 웅동 ..
여수반도를 돌고 있는 남파랑길은 여수 시내를 벗어나 여수반도 끝자락의 화양만으로 내려간다. 소호로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가는 56코스는 잠시 송소마을로 들아갔다가 다시 소호로 도로변으로 나와서 길을 이어간다. 도로에서 용주리로 들어가면서 여수 화양면으로 넘어가는데 용주리의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다시 화양로 도로변을 걸어 웅동 교차로에 이른다. 여수 소호 요트장을 떠나 남파랑길 56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소호동 남쪽 소제마을이 있던 곳은 2024년까지 이어지는 택지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라 공사가 한창이었다. 요트장 인근의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요트장 앞에 정박된 범선 모양의 요트를 보니 한편으로는 요트를 소유 혹은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확연한..
웅천 친수 공원을 통과하는 남파랑길은 선소대교 앞을 지나 가막만의 가장 북쪽을 돌면서 선소 유적지를 지나 소호동으로 넘어가 소호 요트장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소호동과 웅천동을 잇는 선소대교를 보면서 모래 해변을 가지고 있는 웅천 친수 공원을 가로지른다. 다른 관광지처럼 이곳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 모양이다. 섬섬 여수라는 조형물처럼 섬이 많은 여수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장도와 함께 인근에는 가덕도, 부력도가 있다. 공원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면 데크바닥이 이어지고 해변 까지는 모래 해변이 있으니 전국에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공원 해수욕장이다. 데크길을 걸으며 보는 풍경은 뒤로는 대형 호텔리조트와 바로 앞바다의 두력도, 전면으로는 이곳을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과 선소대교의 모습이다. 공원 끝에 ..
국동항 수변 공원을 지난 길은 항구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대경도 대합실, 소경도 대합실을 지나 구봉산 아랫자락의 넘너리 선착장에 이른다. 구봉산 아랫자락을 지나면 신월로 도로 쪽으로 나와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신월로 도로와 나란히 걸어서 웅천동에 이르고 웅천동의 신시가지를 가로질러 웅천 친수 공원에 닿는다. 국동항은 국가어항으로 관리되고 있는 규모가 큰 항구로 대경도, 소경도를 비롯한 여러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천혜의 항구다. 국동항 수변 공원에는 낚싯대를 들고 이리저리 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 수레를 끌고 청소하고 있는 미화원뿐이다. 어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안내판을 지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경도 대합실을 만난다. 국동항 바로 앞에 있는 섬으로 신월동과 대경도를 잇는 다리가 만들..
여수 해양 공원을 출발한 남파랑길 55코스는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여수 구항 해양공원, 중앙 선어 시장을 지나 여수 연안 여객선 터미널을 돌면서 남쪽으로 남산 아랫자락의 해안까지 내려간다. 남산 아랫자락을 지나면 여수 수협 공판장을 지나 국동항 수변 공원에 닿는다. 늦은 밤차를 타고 여수까지 내려오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나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구례구역에 내린 적은 많았지만 그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을 지나쳐 기차의 종점까지 가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여수 해양 공원에서 여수역까지 택시를 탔지만 실제 이동 거리가 멀지 않음을 보고 자정이 지난 시간이지만 숙소인 여수 inn 게스트하우스까지 보슬비를 맞으며 이동했다. 숙소는 크지는 않아도 깔끔했다. 다음날 아침은..
여수 동남쪽 끝자락 오동도 입구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자산을 넘어서 거북선 대교 아래로 내려가 하멜 전시관을 거쳐 여수 해양 공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동백으로 수놓은 오동도 안내문을 뒤로하고 매표소 뒤쪽으로 돌아가면 자산 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손님들을 애타게 부르는 오동도 유람선을 뒤로하고 자산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하나둘 오르기 시작한다. 높지 않은 높이이지만 오르막 계단은 늘 부담이다. 오동도 방파제 너머로 오동도를 향해서 걷는 사람들,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동백열차가 내려다 보인다. 아직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동백꽃이 고맙다. 오동도 동백 군락지에서 동백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공영 주차 타워가 보이는 지점부터는 계단 난간으로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하트 모..
여수 터미널을 출발한 남파랑길은 충민로 도로를 따라서 장군산과 마래산 자락 사이의 고개를 넘는다.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 인근의 아파트 단지를 통하여 박람회장에 도착하면 엑스포 광장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오동도 입구에 닿는다. 여수 터미널을 출발하면 터미널 앞 교차로를 건너서 동쪽으로 충민로 도로변을 걷는다. 우측으로 장군산을 보면서 길을 시작한다. 장군산이라는 이름은 이순신 장군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여수를 소개하는 입간판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는다. 2023년이 여수 개항 100주년으로 4월 1일부터 4일까지 여러 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과 여수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영취산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는 것이다. 방문했을 당시는 개항 100주년 기념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영취산 진달래의..
학동 공원까지 이동한 남파랑길 53코스는 비봉산과 고락산 사이의 계곡을 통과한다. 쌍봉로 도로와 나란히 동쪽으로 이동한다. 쌍봉로와 함께 하던 길은 둔덕동에서 좌수영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옛 미평역을 지난다. 미평공원을 지나 남동쪽으로 이동하다가 터미널 인근에서 산책로를 벗어나 여수 종합 터미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학동 공원을 떠난 길은 비봉산 아랫자락을 지난다. 이곳은 전봇대도 특이하다. 그냥 콘크리트 전봇대를 세울 수도 있었을 텐데 주위 환경과 어울리도록 산화철 도료로 칠한 모양이다. 산 아래 계곡을 통과하는 구간이니만큼 산을 자른 절개면이 무척이나 거칠다. 전라선 철도가 처음 놓인 것이 일제 강점기이니 그 당시에 철도를 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깊은 계곡을 통..
덕양시장을 거쳐 소라 초등학교 앞으로 나왔던 남파랑길은 쌍봉천으로 다시 나가서 옛 전라선 폐선에 조성된 산책길을 걷는다. 길은 대단위 시가지가 있는 여천동 시내를 지나는데 시내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길을 이어간다. 길은 계속 전라선 폐선을 따라 이어지며 옛 여천역과 역 부지에 조성한 선원 뜨레 공원을 지나고 쌍봉사거리 인근 대로를 건너 학동 공원에 닿는다. 소라 초등학교 앞을 출발하면 골목길을 통해서 다시 쌍봉천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골목길을 나오면 쌍봉천을 가로지르는 높다란 덕양교가 보이는데 텃밭들 사이를 지나 덕양교 방향으로 이동한다. 쌍봉천변으로 나오면 옛 철길이 있던 자리에 자전거길과 보행로가 깔끔하게 마련된 산책로가 코스 내내 이어진다. 여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자전거도 좋..
전라선 철도와 여순로 도로와 함께 여수를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고 있는 남파랑길은 신산마을을 지나 여수 공항을 지난다. 길은 취적리에서 신풍리로 넘어간다. 여수 공항을 지나면 율촌면에서 소라면 대풍리 농로를 걷게 된다. 농로로 덕양역을 지나면 쌍봉천 둑방길을 통해서 옛 덕양역과 덕양 시장을 거쳐 소라 초등학교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신산마을에서 잠시 보이는 바다 풍경 속에 동쪽으로 바로 앞으로는 율촌 제2산업단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보이고 멀리로는 광양의 이순신 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율촌 제2산업단지는 2010년에 매립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민간 사업자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등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공사 중인 율촌 제2산업단지로 연결되는 신산 2교 다리 아래를 ..
순천을 거쳐 여수로 진입한 남파랑길은 율촌면 읍내를 빠져나오면 율촌천을 따라 해변으로 나간다. 조화리와 취적리 마을길과 들판을 걷는다. 전라선 철도변을 걷기도 하고 오며 가며 철도를 횡단한다. 여수를 북에서 남으로 쭉 내려가는 남파랑길 여수 52코스를 시작한다. 평범한 길이지만 51코스, 52코스를 이어서 걷고 53코스 일부도 걷는 긴 여정이라 쉽지만은 않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읍내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도시락을 챙겨 왔지만 맛집이 즐비한 골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황가네 국밥이란 집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황당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정갈한 반찬에 국밥도 훌륭한데 또 다른 음식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국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데친 배추와 부추를 얹은 ..
광양에서 여수까지 남쪽으로 내려가는 남파랑길 51코스는 신성마을로 들어서며 순천시를 잠시 거쳐서 간다. 신성마을에 있는 충무사와 순천왜성을 지나면 용전천을 따라 율촌 산업 단지 외곽을 돌아 여수시 율촌면으로 들어가면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신성마을 초입에는 충무사가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의 나라를 위해 헌신을 다한 이순신 장군, 정운 장군, 송희립 장군을 기리기 위해서 조선 숙종 당시 인근 주민들이 세운 사당이라고 한다. 광복 직전 일본인들이 불태웠었다고 하니 그들의 만행은 끝이 없다. 소실 후에는 순천 향교 유림들이 다시 지었다고 한다. 포근한 느낌의 마을 앞길을 지나간다. 마을 앞에 아담한 체육 시설과 쉼터가 있었는데, 벤치에 앉아 벚꽃과 주위 풍경을 보며 잠시 쉬어간다. 하얀 꽃을 피..
광양 읍내로 들어왔던 남파랑길은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전남 도립 미술관 옆의 도로를 따라 광양역 인근을 지난다. 광양역 인근을 지나면 월평마을 들판을 가로지르며 인덕천을 건넌다. 세풍리의 넓은 들판과 습지를 지나면 충무사가 있는 신성마을에 닿는다. 전남 도립 미술관 옆의 도로를 따라 51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쾌청한 날씨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를 응원한다. 걷기 여행 3일 차 정도면 슬슬 몸에서 신호가 오는데 그래도 일단 걷기 시작하면 걷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광양 경찰서 앞으로 이어지는 덕용로와 만나는 교차로를 지나 광양 서천을 건넌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50코스 끝에서 51코스 시작까지 광양 읍내를 돌아 나온 것이다. 읍내를 들어갈 때는 동천을 건넜고, 이제 읍내를 나가면서는 서천을 건너..
석정마을을 나온 남파랑길은 광양 경찰서 앞에서 우회전하여 백운로 도로를 따라 광양읍내로 들어간다. 도로를 따라가며 광양 동천을 건너고 광양항 전용 도로와 교차하는 인동 IC도 지난다. 읍내의 유당근린공원을 돌아 광양 터미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커다란 전광판에서 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광양 경찰서 앞에서 우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종점까지 1.6Km만 더 걸으면 된다. 광양 제철소 근처에서는 산업단지 특유의 냄새를 피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 냄새로부터 어느 정도 멀어진 듯하다. 백운로 도로를 따라 광양읍내로 들어가는 길이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변 이기는 하지만, 안전한 인도가 있어 다행이다. 바다가 멀지 않은 광양 동천을 초남교 다리로 건넌다. 넓은 둔치를 가지고 있는 동천 위에서 맑은 물속을 ..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계곡으로 산을 내려간다. 사곡리의 점동마을, 사라실 라벤더 치유정원, 본정마을을 지나 마을길을 빠져나오면 백운로 도로 아래를 빠져나와 광양시 사라실 예술촌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억만천을 따라 내려가다 석정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광양 경찰서 앞을 지난다. 배나무재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사곡리의 풍광이 일품이다.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계곡에 위치한 사곡리는 1970년대에 폐광되기는 했지만 한때는 금광과 은광 광산이 성업했던 곳이라 한다. 사곡리라는 이름도 철광석이 함유된 사철이 많이 난다고 붙은 이름이라는 추정이 있다. 풍광은 광산과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이다. 내리막길 걷기는 늘 마음이 가볍다. 게다가 봄기운이 돋고 있는 들판을 내려가는 기분은 그야말로 상쾌하다. ..
지난 6월 6일 현충일은 24 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芒種)이었다. 한 마지기 논에서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다. 아직 마늘을 수확하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일을 치른 사이에 짬을 내어 다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남해와 여수를 지나 이제는 고흥 끝자락에 도달했다. 여전히 순천과 벌교를 거쳐가야 하는 경로다. 하루 전 순천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순천 터미널에서 06:40 또는 07:05 버스로 벌교로 이동하거나(20분 소요), 큰길로 나가서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벌교로 이동한다(50분 소요). 지난번 여행에서 76코스의 장선포까지 조금 더 걸었으므로 벌교 터미널에서 08:30 버스로 장선포로 이동하여 여정을 시작한다. ■ 남파..
태인도와 금호도의 제철소 앞을 지난 남파랑길은 제철로 도로를 따라 구봉산 임도 입구까지 도달하여 이후로는 구봉산 자락을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걷는다. 고도 2백 미터 내외의 높이로 초반에 조금 고도를 높이면 이후로면 평탄하고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배나무재를 넘으면 이후로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아파트 단지로 제철로 도로 사이의 중동 근린공원에서 17.6Km의 여정을 시작한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로 봄기운이 살아나고 있는 공원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남해 고속도로 동광양 IC에서 광양항으로 이어지는 광양항 전용 도로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제철로 옆의 인도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제철로 바로 좌측으로는 광양제철선 철도도 같이 가는 길이다. 60여 미터의 댕평산을 자르고 지나가는 고갯길을 ..
광양 태인도의 북쪽 해안을 걸어 장내포구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태인도와 금호도 사이의 안쪽 바다를 한 바퀴 돌아 금호도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금호동과 삼화섬공원을 이어주는 해상 인도교로 마동으로 들어서면 도로변 산책로를 통해서 중동 근린공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장내포구는 태인도라는 섬에 있는 포구이기는 하지만 산업단지 중앙에 위치한 독특한 포구라서 먼바다로 나가려면 태인도를 한참 돌아서 가야만 한다. 지도를 보면 굳이 태인도와 금호도 사이의 좁은 바다를 매립하지 않고 남겨 놓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매립이 능사는 아니니 엄청난 매립에도 불구하고 섬의 형태로 남아 있는 태인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김 양식지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다. 좁은 인도에 자전거 도로까지 만들어 놓은 모습이 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