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홍콩을 떠나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공항 고속 열차를 타지 않고 MTR로 퉁청으로 이동한 다음 적절한 시간에 공항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값도 싸도 옹팡 케이블카와 란타우 트레킹 당시 경험한 바로는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포니오브라이트가 끝난 시각의 침사추이 역은 MTR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경우를 위해서라도 홍콩에서는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사추이역에서 퉁청역까지 MTR로 이동하려면 현금 19.5 HKD, 오토퍼스카드 16.9 HKD가 필요한데 홍콩 3일동안 100HKD를 거의다 사용하고 2.2달러만이 남았습니다. 옥토퍼스 카드 충전기와 잔액 조회기가 따로 있는..
홍콩 걷기의 마지막 밤은 센트럴의 스타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로 넘어가서 때마침 시작할 심포니오브라이트를 관람하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센트럴을 내려오면 계속 빌딩들 사이가 통로로 연결되면서 도통 밖으로 나갈 일이 없습니다. 오로지 의존할 수 있는 것은 센트럴 부두(Central Piers, 中環碼頭) 표지판입니다. 센트럴 부두(Central Piers, 中環碼頭) 표지판을 따라 걷는 길은 역시 온통 쇼핑몰입니다. 빌딩들의 통로를 빠져 나오면 지상 육교를 통해서 센트럴 부두(Central Piers, 中環碼頭)로 향하게 됩니다. 육교 뒤로 홍콩 대관람차도 보입니다. 센트럴 부두(Central Piers, 中環碼頭)가 여러개 있는데 그중에 침사추이로 넘어가는 스타페리는 7번 부두..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Central–Mid-Levels escalator, 中環至半山自動扶手電梯系統)에서 내려 손문 기념관과 PMQ를 거쳐 센트럴로 내려갑니다. 손중산 기념관 표지를 보면서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내려 손중산기념관(Dr Sun Yat-sen Museum, 孫中山紀念館)을 향해서 걷습니다. 10:00~18:00에 개방하지만 주말에는 19:00까지 개방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지만 여유있게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료 입장입니다. 마카오의 쑨원 기념관(Dr. Sun Yat Sen Memorial House in Macau, 澳門國父紀念館)을 다녀온 터라 조금더 친숙한 느낌이었던것 같습니다. 쑨원, 손문(孫文), 손중산(孫中山)으로 불리는 인물로 마카오의 기념관 건물에는 "국부기념관"이라는 현판이..
홍콩 공원을 지난 여정은 이제 센트럴, 이름 그대로 홍콩섬의 중심을 걷습니다. 홍콩 공원 쪽에서 길을 건너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센트럴 걷기에서는 수많은 에스컬레이터와 건물 내부 통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길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금방 헤맬수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합니다. 빌딩숲 속에서는 GPS도 잘 잡히지 않으므로 주요 랜드 마크를 기준점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거쳐서 어떤 쇼핑몰안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원래 목적지가 아니다 보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특이한 조명을 해놓은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라는 쇼핑몰이었습니다. 일단 위치가 애매하면 빌딩을 나와서 큰길을 기준으로 길을 바로 잡습니다. 저희가 길을 바로잡기 위해 나온 길은 퀸즈웨이(Queensway)로 애드..
홍콩동식물공원과 성 요한 성당(St. John's Cathedral, 聖約翰座堂)을 거친 여정은 센트럴에서 미드 레벨로 이어지는 코튼 트리 드라이브(Cotton Tree Drive)를 건너서 홍콩 공원으로 갑니다. 피크 트램 정류장과 코튼 트리 드라이브 고가도로 아래의 통로를 지나면 만나는 표지판입니다. 홍콩 공원의 내부 지도입니다. 내부를 가로질러 다구 문물관까지 걸어 갑니다. 독특한 문양으로 장식한 계단을 올라서 홍콩 공원(Hongkong park, 香港公園)으로 들어 갑니다. 양 옆에 늘어선 나무들이 마치 신전 입구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치 코린트식 기둥과도 같습니다. 나무의 종류는 대왕 야자(Royal Palm) 입니다. 거대한 새장(Walk-through Aviary) 입니다. 새장 앞에 홍..
올드 피크 로드 끝 부분에 있는 홍콩동식물공원을 들른 다음 길을 계속 내려가서 성 요한 성당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홍콩동식물공원(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 香港動植物公園)에 도착했습니다. 무료 입장이지만 동물들과 식물들을 보며 천천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원입니다.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이라는 여우원숭이(lemur monkey) 입니다. 홍콩동식물공원에서는 다양한 종의 원숭이들과 조류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아이와 같이 왔다면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입니다. 물론 어른 들에게도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 맞춤인 곳입니다. 잘 가꾸어진 화단과 식물들 또한 산책의 재미를 높여 주는 요소입니다. 공원 중간으로 도로가 지나는데 공원 전체를 둘러볼..
루가드 로드(Lugard Road)와 할레크 로드(Harlech Road)를 통해서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The Peak Circle Walk)을 걸은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로 걷기를 끝내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이 있는 피크 갤러리아(The Peak Galleria, 山頂廣場)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피크 트램 승차장 근처의 통로를 통해서 올드 피크 로드 걷기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피크 트램 차량을 사진 촬영장겸 여행 안내소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피크 갤러리아 2층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걷기의 피로도 쉬게 할겸, 점심을 햄버거와 치킨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빅맥 지수로 따지면 홍콩이 한국보다 조금 싼 수준입니다. 올드 피크 로드는 핀들레이 경로(Findlay Path)를 따라 ..
홍콩 걷기 3일째날의 핵심은 빅토리아 피크 둘레길 걷기입니다.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희는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올 예정입니다.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15번 버스는 애드미럴티역(Admiralty Station, 金鐘站) C1 출구로 나와서 애드미럴티역 정류장에서 승차하면 됩니다. 정류장에 있는 15번 표식 옆에 빅토리아 피크 정상으로 간다는 "to The Peak"가 적혀 있습니다. 정류장 표식 뒷편으로는 중국은행 빌딩도 눈에 들어 옵니다. 애드미럴티역 C1 출구(첫번째 사진)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 옆으로 애드미럴티 공원(Admiralty Garden, 金鐘花園)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홍콩에는 빌딩 숲 사이 사이로 드문 드문 이런 공원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
완차이 빌딩 숲을 지나면 스타 페리를 타고 홍콩섬에서 침사추이로 건너가 심포니오브라이트를 관람합니다. 옥토퍼스 카드가 있다면 스타페리는 버스나 MTR처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가 없다면 위의 그림의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됩니다. 스타페리의 모습. 비닐 커트을 여 닫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의 흔적이 남은 엔틱한 배 내부의 모습이 색다릅니다. 배를 타고 바다와 빌딩, 어둠과 조명이 만들어 내는 홍콩의 야경 속으로 들어 갑니다. 홍콩섬과 구룡 반도 사이의 빅토리아 하버는 바다 양쪽으로 들어선 빌딩들 덕택에 세계적인 야경으로 손 꼽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수심이 깊은 자연 항구로 그 전략적 가치 때문에 영국도 1차 아편 전쟁에서 이곳을 노렸던 것입니다. 평균 수심은 12미터 가장 깊은 곳은 43..
눈데이 건을 뒤로하고 지하도를 통해 세계 무역 센터로 넘어오면 코즈웨이 베이의 도심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만나고 완차이의 고층 빌딩 숲 사이를 걷습니다. 코즈웨이 베이의 패션 워크(Fashion Walk)입니다. 무역센터 쪽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파터슨 거리(Paterson Street)와 킹스턴 거리(Kingston Street) 일대를 패션 워크라고 하는데 빌딩 숲 사이에서 다양한 규모와 스타일의 점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패션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옆지기가 가고 싶다는 이케아 코즈웨이 베이점을 향해서 갑니다. 바로 패션 워크인 파터슨 거리와 킹스턴 거리를 거쳐서 가야 합니다. 이케아 코즈웨비 베이점에 도착했습니다. 지름신을 불러온 8만원대의 암체어와 발받침. 이건 한국가면 꼭 사고 싶다 하는 ..
드래곤스 백을 내려와 섹오 빌리지를 들른 다음에는 샤우케이완역(Shau Kei Wan Station, 筲箕灣)을 거쳐서 틴하우역에서 코즈웨이 베이 걷기를 시작합니다. 섹오 빌리지에서 9번 버스를 타고 샤우케이완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아쉬운 마음에 금화거리(金華街, Kam Wa St, 캄와스트리트) 시장을 다시 한번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상점들의 전등 불빛이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다양한 채소들과 과일들. 전통시장에서는 항상 정겨움이 묻어 납니다. MTR으로 가는길에 사먹은 찐빵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간식거리를 사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틴하우(Tin Hau, 天后) 역에서 내려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 銅鑼灣)를 시작합니다. 홍콩 MTR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에스컬레이터..
드래곤스백 또는 홍콩 트레일 8코스를 내려오면 빅웨이브 베이를 만납니다. 파도가 좋아 서퍼들로 북적이는 마을을 지나서 섹오비치와 섹오 빌리지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크지 않은 만과 해변을 가진 아담한 마을입니다. 트레일 코스에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과 트레일 코스 입구 입니다. 마을 골목길을 지나서 갑니다. 빅웨이브 베이 마을로 가는 표식을 길에다 친절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반대편 바닥에는 홍콩 트레일 시작점으로 가는 방향을 표시해 두었는데 우측 하단의 작업 년월을 보니 마지막으로 작업한 것이 2018년 1월 이니까 새롭게 표식을 단장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이네요. 따끈따끈한 표식을 밟고 지나왔습니다. 빅웨이브 베이 마을을 마을회관인 모양입니다. 고요한 마을의 모습입니다. 마을 입구까지 버스가 들어오기는 하..
섹오 피크 이후의 길은 거리는 멀지만 완만한 경사로 3번 위치부터 6번 위치까지 걷습니다. 등산로는 타이탐갑(Tai Tam Gap, 大潭峽) 쪽에서 포장 도로로 갈라지는데 2킬로미터 도보로 내려가서 차이완 MTR역(Chai Wan Station)을 통해서 홍콩 시내로 갈수도 있지만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빅웨이브 베이(Big Wave Bay)를 향해서 걷습니다. 저희가 섹오 피크를 지날때 까지만 해도 안개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산 능선을 자욱하게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팬에 올려진 달걀처럼 커다란 꽃이 계란 프라이 나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홍콩 고도니아(Hong Kong Gordonia)라 불리는 대두차(大頭茶) 나무 입니다. 드래곤스백을 내려가는 내내 저희와 동행해준 나무입니다. 겨..
드래곤스 백(Dragon's Back) 트레킹은 출발점에서 정상인 284미터의 섹오 피크(Shek O Peak)까지만 오르막이고 그 이후는 능선이나 내리막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뿐 걷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드래곤스 백 트레일 코스는 홍콩 트레일의 8코스에 해당합니다. 산 중턱을 초록빛 나무를 배경으로 하얀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산 중턱에서 황홀한 경관을 보고있는 처자들의 모습입니다. 이곳까지는 등산이나 트레킹 복장이기 보다는 산책나온 복장입니다. 바다 건너편의 아름다운 주택들이 있는 곳은 레드힐 반도(Redhill Peninsula, 紅山半島) 입니다. 겨울에 꽃을 피운다는 대두차(大頭茶) 나무 입니다. 차나무의 일종으로 커다란 흰꽃에 노란 수술때문에 계란 프라이 나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홍콩 고도니아..
오늘의 홍콩 걷기 일정은 드래곤스 백(Dragon's Back) 트레킹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조식도 요시노야에서 해결합니다. 그래도 산을 오르는데 든든하게 먹어야 겠죠. 어제는 두사람 모두 소고기 덮밥을 먹었는데 오늘은 우동을 하나 시켰습니다. 덥밥보다 우동이 더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돈으로 4천원 정도이니 참 저렴합니다. 입맛에도 잘 맞았구요. 어제 저녁에 먹은 로컬 푸드 음식점의 국물맛을 생각하면 요시노야 우동의 국물맛은 천국의 맛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래곤스 백(Dragon's Back) 트레킹을 시작하려면 MTR을 타고 샤우케이완역(Shau Kei Wan Station, 筲箕灣)에서 내리면 됩니다. 산에서 먹을 도시락을 구입해서 섹오행(Shek O) 버스를 타면 됩니다. 고가도로 아래쪽..
파윤 스트리트를 이어서 레이디스 마켓과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을 거쳐서 조던과 침사추이를 향해서 계속 걷습니다. 레이디스 마켓도 이것 저것 저렴한 물건들을 쇼핑하기에 좋은 시장입니다. 저희는 아직 빨래를 못해서 당장 갈아 입을 옷이 없던 티셔츠를 한벌씩 구입했습니다. 막무가내로 깎는 옆지기 덕택에 싸게 구입은 했지만 한국 사람은 짠돌이, 짠순이란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레이디스 마켓을 내려가다보면 큰 종합병원이 길을 막고 있고 그 막다른 길인 던다스 스트리트(Dundas St)에도 노점상들과 현지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병원 통로를 개방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병원은 가로질러 나오면서 덕택에 홍콩 병원 내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로질러 나온 병원은..
몽콕 꽃시장에 이어서 몽콕 지역의 다양한 시장 방문을 이어 갑니다. 금붕어 시장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길을 다시 대려옵니다. 퀸 엘리자베스 중학교(Queen Elizabeth School, 伊利沙伯中學). 홍콩은 초등 6년 중학 3년, 고등 3년, 대학 4년의 학제로 중학교 까지는 의무 교육이라고 합니다. 여왕의 이름을 딴 학교라 눈길을 끌기는 했는데 특별할 것은 없고 1954년에 홍콩의 첫 공립 학교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교과서는 대부분은 영어 교과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금붕어 시장(Goldfish Market, 通菜街, 金魚街)을 가리키는 표지판. 차들로 북적이는 거리. 이런 모습만 본다면 청계천 수족관 거리 또는 청계천 열대어 거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금붕어 시장의 특징이라면 투명 비닐 봉투에 담겨..
퉁청역(Tung Chung)에서 삼수이포(Sham Shui Po Station, 深水埗, 삼서이보)까지 MTR로 이동하여 홍콩의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장소들을 돌아 봅니다. 란타우 트레킹을 해서 몸이 천근 만근일것 같았는데 산 길과 도시 길은 몸에 전달되는 느낌이 다른 모양입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그림들이 힘을 솟게 합니다. 삼수이포 MTR 역의 A1, A2, C1 출구 중의 하나로 나오면 우리나라의 용산 전자상가 격인 압리우 스트리트 플리 마켓(Apliu St)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당시만 해도 이곳에 가면 첨단의 전자 장비나 저렴한 컴퓨터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 했었는데 그건 바램일 뿐이었고 다양한 전자 부품과 중고 전자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보슬비가 조금..
봉황산 정상에서 란타우 트레일 3코스의 나머지 길을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길보다는 수월합니다. 능선을 타고 쭉 내려가서 3코스의 시작점이자 란타우 트레일 2코스의 종점인 백공요(Pak Kung Au, 伯公坳)라는 이름의 계곡까지 갑니다. 란타우 트레일이 란타우산을 가로지르는 퉁청길(Tung Chung Rd)과 교차하는 장소로 이곳에서 퉁청 시내까지 가는 버스들을 탈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위의 사진 처럼 능선들을 따라서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이라 속도를 조금 더 낼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을 시작해서 조금 올라가다가 만난 거리 표지판이 L026 이었으니까 한 구간이 5백미터씩이고 시작 지점부터 감안해도 1킬러미터가 조금 넘은 수준입니다. 한참을 낑낑대면 올라 왔는데 겨우 1킬로미터라니......
934m의 봉황산(鳳凰山) 정상을 향해서 걷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모두 트레킹하기에 좋은 겨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다보면 옷을 하나씩 벗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나름 겨울이라 억새도 있고 누렇게 옷을 갈아 입은 들풀들도 있지만 란타우 피크로 가는 길은 초록빛 산하와 해안선 뷰가 늘 함께 합니다. 봉황산 정산으로 가는 길은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에 참 좋지만 포린사 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높은 편이라서 이런 계단 오르기의 연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끊임 없이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합니다. 많이 올라왔는지 이제 천단 대불의 높이까지는 올라온 모양입니다. 포린사와 천단대불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저질 체력에 이 만큼을 걸어 왔다니 스스로 대단한데! 하는 토닥임을 해줍니다. 출발지가 정말..
포린사를 둘러본 다음 이제 란타우 트레킹에 앞서 약간의 산행 시동에 들어 갑니다. 그 시작은 바로 천단 대불로 이어지는 계단이고 다음은 란타우 트레일 코스 시작점 앞에 있는 지혜의 숲입니다. 1993년부터 12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세워진 천단대불(Tian Tan Buddha, 天壇大佛)의 모습입니다. 본격적으로 계단을 오르기 전에 둥그런 옹핑 광장(Ngong Ping Piazza)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광장에서 불상까지는 26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그 누구도 계단을 불평하지는 않습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불상으로 가는 매표소가 아니라 불상 내부를 들어갈 때 필요한 것이므로 계단을 올라 불상 주위를 보고 내려오는 것이라면 그냥 올라가면 됩니다. 불상까지는 무료 입장입니다. 가족들과 함께온 ..
옹팡 365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란타우 트레일 코스에 진입하는 길에 옹핑마을(昂坪市集), 포린사와 천단 대불이 있으므로 들러서 갑니다. 옹팡 빌리지의 대부분이 상점이지만 게중에는 볼거리도 있습니다. 주황색 기와 지붕의 부처와의 동행(Walking With Buddha, 與佛同行)이라는 이름의 건물과 그 앞의 보디 트리(Bodhi Tree) 또는 보 트리(Bo Tree)라 부르는 나무 입니다. 나무 몸체에 부처상이 있는데(내부에서만 보임) 싯다르타(Siddhartha)가 그안에서 "나는 누구이고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하는 명상을 하는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부처와의 동행 건물은 싯다르타의 성장 과정을 통해서 부처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액션 영화에서 사용하는 액션 장면의 비밀을 보..
란타우 트레일(Lantau trail) 걷기는 퉁청역(Tung Chung)에서 시작합니다. A 또는 B출구로 나오면 광장을 거쳐서 쉽게 옹팡 케이블카 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므로 사람들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터미널로 가는길.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고 표지판도 곳곳에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표를 사려고 기다리는 줄과 미리 예약한 바우처를 교환하는 줄이 다릅니다. 바우처 쪽은 기다리는 것이 거의 없이 쭉쭉 빠집니다. 옹팡 사이트에서(https://www.np360.com.hk) 예약하는 것보다 국내 대행사에서 예약하는 것이 30HKD 정도 저렴 했습니다. 저는 마이리얼트립(https://www.myrealtrip.com)에서 예..
홍콩 걷기 여행을 하는 배낭족에게 입맛에 맞으면서도 경제적인 가격의 음식, 화려하거나 넉넉한 공간이 아니어도 하룻밤 쉬는데 어려움이 없는 숙소, 쌓인 빨래를 처리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 경제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대중 교통들은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죠. 홍콩 걷기 여행에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한 필자의 경험들을 남겨 봅니다. 홍콩 여행에서 두번이나 먹었던 쌀국수집 나트랑 레스토랑(Nha Trang Restaurant, 芽莊越式料理, http://www.nhatrang.com.hk/) 입니다. 하버시티에 있는 침사추이점에서 한번, 란타우섬 퉁청점에서 홍콩을 떠나기 전에 한번 먹었는데 가격이 조금 세긴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정도이고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나트랑은 냐짱이라고도 부르는 동양의 ..
마카오 걷기를 정리해 보면 이틀의 일정으로도 가능했지만 마카오 곳곳을 여유있게 돌아보려면 3일이나 4일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적당하다 싶습니다. 마카오 곳곳을 누비며 걸었지만 성 바울 성당 유적, 마카오 박물관과 몬테 요새등을 놓쳤으니까요. 하긴 홍콩으로 넘어가는 배를 좀더 여유있게 예약했다면 모든 게획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었을것 같기는 합니다. 아무튼 개신교도 묘지를 둘러보고난 다음의 시각이 오후 5시 10분을 넘기고 있었고 배시간이 6시 35분인데 30분전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마음은 초조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이동하려 했던 원래 계획의 지점이 까모에스 정원(Camoes Garden) 광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도 모르겠고 까모에스..
로우림옥 정원에서 소방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주거 밀집 지역으로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하교길. 선생님 세분이 맨 앞과 중간, 맨 끝에서 아이들을 인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가는 길에 후콩 초등학교(濠江中學附屬小學, Escola Hou Kong)라는 학교가 있었는데 하교 시간에 맞추어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한국도 저 정도는 아닌것 같았는데 ...... 내용이 알찬 전시가 있는 소방 박물관(Museu do Corpo de Bombeiros, 澳門消防局博物館)에 도착했습니다. 1883년에 창설되어 1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카오 소방대에 대한 전시로 소방의 역사와 소방에 대한 지식까지 알찬 전시들..
기아 요새와 꽃의 정원을 내려와서 좌회전하여 조금 걷다보면 쑨원 기념관과 로우림옥 정원을 근처에서 한번에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쑨원 기념관(Dr. Sun Yat Sen Memorial House in Macau, 澳門國父紀念館)에 도착했습니다. 손문(孫文), 별명은 손중산(孫中山)입니다. 중국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 답게 기념관 건물에는 "국부기념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국부(國父)로 칭송 받거나, 혁명선행자’(革命先行者)로 존경을 받거나 국민당 쪽에서도 공산당 쪽에서도 추앙을 받는 사람입니다. 삼민주의(三民主義)로 유명하죠.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이론으로 중국 혁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 기독교 배경의 손문이라 그랬을까요? 입구에 붙인 전애(傳愛)라는..
몽하 요새를 내려와 보제선원을 걸었던 여정은 다시 마카오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릅니다. 그렇지만 싼 가격의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산 정상까지 갈 예정이기 때문에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기아 요새가 있는 곳까지 능선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주변 경관을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꽃의 정원(Jardim Da Flora, 二龍喉公園) 입구입니다. 서양식으로 꽃의 정원이지만 중국식으로는 얼롱후(二龍喉) 공원으로 두마리 용의 목구멍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마리의 용이 물을 내뿜고 있네요. 세계에서 가장 싼 케이블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편도 티켓이 2 MOP, 왕복 티켓이 3 MOP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5백원이 않되는 가격이죠. 가벼운 마음으로 티켓을 끊고 케이블카에 승차합니다. 가격이 ..
임칙서 기념관을 나와서 우회전 했다가 다시 우회전하면 몽하 요새를 오를 수 있는 산책길 입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몽하 요새가 있는 산에 올라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산을 내려와 근처의 사원을 방문하는 여정입니다. 몽하 요새로 가는 길의 타일 벽면과 화단입니다. 초록빛의 타일 벽면도 인상적이지만 크지 않은 화단에 물을 주며 관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월 한겨울의 스프링클러라니 ...... 위도 20도 내외의 지역이 이 정도이니 이곳보다 위도가 낮은 대부분의 동남 아시아나 적도 근방은 어떨지 상상이 됩니다. 냄새가 나지 않은 자동 쓰레기통입니다. 한 주민이 쓰레기를 넣는 모습을 보니 센서에 무언가를 대면 투입구의 문이 열리고 쓰레기를 투입하고 나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더군요. 쓰레기 수거함 전체가 ..
아마 사원과 해사 박물관이 있는 바라 광장(Barra Square, 媽閣廟前地)에서 1번 버스를 타고 마카오와 중국 국경이 있는 마카오 반도의 최북단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그만 내리는 곳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메모해 놓았던 "Border Gate - Terminal Station, 關閘總站"가 LED 전광판에도 방송으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지나는 풍경을 살펴 보고 있었는데 버스가 아까 지나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지!"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시간에 버스는 아까 출발했었던 종점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기사분께 가려는 곳을 보여주니 버스는 맞다고 하셔서 먼저 출발하는 버스로 옮겨 타고 그 버스의 기사분께도 목적지를 확인해 놓았더니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