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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적리의 소옥제를 지난 남파랑길은 농로와 임도를 통해서 다시 이천마을로 나간다. 이천마을로 나가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옥천로 도로를 따라 오천마을로 향한다. 오천마을부터 가사리 방조제까지는 해안 산책길과 해상 데크길이 이어진다. 산책로 이후에는 가사리 방조제를 지나면서 58코스를 마무리한다.

 

옥적리의 소옥제 저수지를 지난 길은 작은골 소옥 마을의 북쪽 끝자락을 지난다. 큰 골, 대옥 마을과 작은골, 소옥마을을 가르는 산이 옥피리를 닮았다고 옥적 마을이라고 한다.

 

소옥마을 끝자락에 큰 나무 한그루와 정자가 조용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던 이 마을을 대변하는 듯하다.

 

소옥제와 소옥마을을 뒤로하고 계곡의 농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길은 대옥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 갈림길에서 이천마을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한다.

 

이천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 포장 숲길이라 다행이기는 하지만 오르막길은 작은 곳이라도 늘 부담이다.

 

이천마을로 가는 고갯마루에서 만난 남파랑길 길안내 표식은 엉뚱한 곳을 가리키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길을 걸으며 여러 정보를 참조하게 되는데 때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고갯마루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고개를 지나 서쪽으로 이천마을 뒷산을 내려간다. 길 끝으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천마을 뒷산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감도마을에서 보았던 소운두도, 자래섬, 대운두도가 채운다.

 

조금 더 마을로 내려와 보니 멀리 좌측의 이천마을에서 시작하여 이곳까지 마을 뒷산을 크게 바깥으로 한 바퀴 돌아온 셈이다.

 

골목길을 통해 옥천로 도로로 다시 나오면 다음 버스 정류장인 오천마을까지 옥천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걷는데 가로수로 심긴 후박나무줄기에 종기처럼 생긴 것이 여러 개 생겼는데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고목에 붙는 콩버섯인가 했는데 버섯은 아닌 것 같고, 벌레가 들어가 혹을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정상적인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보아도 나무의 건강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았다.

 

좁은 갓길을 따라 도로변을 걸어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오천마을이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잔잔한 여자만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며 걷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곳의 후박나무 가로수는 조금 전 이천마을 끝자락 도로에서 만난 나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인다. 사람도 몸이 좋지 않으면 피부로 드러나는 법인데, 나무들도 수피로 잎으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후박나무껍질은 모기향으로도 만들고 약재로도 사용된다는데 물론 지표 인근의 수피는 사용하지 않지만 가로수 껍질에 이상한 것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 주변에서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이나 식물이 건강해야 사람도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후박나무의 풍성한 에너지를 받아 길을 이어간다.

 

오천마을을 향해 언덕을 내려가는 길, 바다 건너편 언덕 위로 여수 펜션 단지가 보인다. 남파랑길은 펜션 단지 아래로 해안선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커다란 마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오천 버스 정류장에서 해안으로 좌회전하여 해안길을 걷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 평상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간다. 마을 앞 작은 섬과 눈인사하며 휴식 시간을 갖는다. 오천이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에 샘이 하나 있었는데 샘 가운데 있던 오동나무뿌리에서 샘이 솟았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해안길에서 바라본 오천마을과 여수 펜션단지 방면은 풍경은 아침의 활기와 평화로움이 함께하는 분위기다.

 

길은 가사리 방조제 방향으로 펜션단지 아래로 해안을 빙 둘러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고즈넉한 해안길을 걷다 보면 가사리 방조제로 이어지는 8백 미터가량의 해상 데크길을 만난다. 평일 아침 이곳을 찾는 분들이 여러분 계셨다.

 

밀물 때라 물이 들어와서 그런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해상 데크길은 더욱 운치가 있어 보인다.

 

잔잔한 여자만 바다를 보면서 바다 위를 걸어간다. 참 좋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걸어온 길도 돌아보고 여자만 바다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 인근에서는 숭어가 팔딱팔딱 물 위로 뛰어오르며 쇼를 펼친다. 가끔씩 보는 광경인데 망원 렌즈가 아니면 실감 나게 장면을 잡을 수 없으니 그저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지역에 사는 숭어와 망둥어가 등장하는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은 자신의 본분을 잊지 말라는 의미이지만 숭어가 뛰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다. 어떤 사람들은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해 뛴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연구에서는 수중의 산소 농도가 떨어질 때 산소를 보충하기 위하여 뛴다는 것도 있다.

 

해상 데크길이 끝나면 오천 수문을 지나 가사리 방조제를 걷는다.

 

바다 풍경을 보면서 가사리 방조제의 산책길을 걷는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가는 길은 전면의 국사봉을 보면서 봄길을 나아간다. 여수시 화양면에서 소라면 현천리로 넘어간다. 오천마을에서 걸어왔던 해상 데크길도 돌아본다.

 

방조제 끝자락에 이르니 여자만갯노을길과 여수시 자전거 도로, 가사리생태공원에 대한 안내가 줄지어 서있다. 이른 시간에 58코스를 마무리하고 바로 이어서 59코스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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