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76코스와 77코스의 길이가 길지 않은 덕분에 한 번에 두 개의 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대부분은 완만한 길이고 일부 산지를 넘어가는 곳도 임도를 걷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팔봉 초등학교 앞을 출발하면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에서 대황리로 넘어간다. 대황리 간척지의 해안 둑방길을 지난 길은 마을길로 진입하여 학림경로당을 거쳐서 다시 간척지 논길로 나가는데 이때 대황리에서 흑석리로 넘어가고 흑석소류지를 통과한다. 흑석리의 구릉지를 북동 방면으로 통과한 길은 다시 간척지 논길로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지곡면 중왕리로 진입한다. 논길을 통과한 다음에는 망리산 자락의 고개를 오르기 시작하여 고개를 넘어가면 중리어촌체험마을에 닿고 해안길을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도성 3리에서 코스를 마무리..
서산시 팔봉면의 호리 반도 해안길을 돌고 있는 서해랑길 76코스는 덕골 방조제를 지나서 장구섬 앞에 이르고 들길을 북쪽으로 걸어서 팔봉 갯벌 체험장에 닿는다. 이후로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해안길을 걸어 내려가며 호덕간사지를 지나서 호리에서 덕송리로 넘어가고 덕송리 마을길을 걷다가 양길리로 진입하며 팔봉초등학교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덕골 방조제 길을 걸으며 만난 가로림만 바닷물은 거짓말처럼 쑥 빠져 버리고 맨살을 드러내었다. 이른 아침 여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해안가까지 물이 찰랑거렸는데 지금은 멀리 떠나갔다. 방조제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던 길은 장구섬 앞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장구섬 인근으로는 석양 전망이 좋은 곳이라 그런지 해안으로 캠핑장과 펜션들이 가득하다. 펜션 단지를 빠져나온 길은..
태안군을 지나서 서산시로 넘어온 서해랑길은 가로림만 바다를 따라서 서산시 팔봉면의 북서쪽 해안길을 걷는다. 서산 아라메길 구도 범머리길과 함께한다. 구도항을 출발하면 장구섬 인근까지는 오르락내리락 숲길을 걸어야 한다. 숲길을 걸으며 옻샘과 주벅배 전망대 인근을 지난다. 매주말마다 떠나고 있는 가을 걷기 여행은 어느덧 서산시 구간에 들어선다. 홍성군에서 태안군으로 넘어갈 때 잠시 서산시를 거쳐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서해랑길 서산시 구간은 76코스부터이다. 서산시 구간 걷기를 위해서 이번 여행에는 자동차를 서산시와 당진시 경계에 있는 삼길포항 주차장에 세워두고 서산 터미널을 거쳐서 구도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른 아침 대호 방조제 배수 갑문 위로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여행을 시..
태안의 청산리 나루터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U자 형태로 돌아가는 서해랑길 75코스는 어은리를 지나 태안군의 끝 마을인 도내리에서 방조제길을 따라서 서산시 팔봉면 덕송리로 넘어간다. 덕송리로 넘어온 길은 덕송리와 호리 사이의 방조제 둑방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여 구도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오전만 해도 바닷물이 도무지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가로림만 바다는 어느새 물이 가득 들어와서 어은리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인 쌍섬 주위도 물에 잠겼다. 바다 건너 75코스를 시작했던 청산리도 아득해 보인다. 찰랑찰랑 거리며 물이 차고 있는 가로림만 바다를 옆에 두고 방조제길을 걸어서 태안군 태안읍 어은리에서 태안의 마지막 마을인 도내리로 넘어간다. 도내리로 넘어오니 북쪽으로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큰 배가 정박해 ..
갈두천 제방길을 지나온 길은 금굴산(151m) 허리를 가르는 임도를 통해서 산을 넘고 삭선리 생태 공원에 닿는다. 공원 이후로 수로를 지나면서 태안읍 삭선리에서 산후리로 넘어가며 간척지 논길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산 아래 농로와 간척지 들판을 걸으며 다시 산후리에서 어은리로 넘어가고 어은리에서는 북쪽으로 이동하여 해변 제방길로 향한다. 금굴산 임도 초입의 리조트를 지나 본격적으로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금굴산의 나무들이 커서 숲이 깊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숲 속의 좁은 임도가 조금은 생경스럽지만 걷기에는 좋다. 인근에 리조트도 있고 사찰도 있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점점 더 짙어지는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과 높은 가을 하늘을 즐기며 길을 이어간다. 길을..
서해랑길 75코스는 청산리 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가로림만 바다 건너편 서산시의 구도항까지 가는 경로로 홍길동이 되어 펄쩍 뛰거나 하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이지만 둥근 항아리처럼 남쪽으로 한 바퀴 돌아가는 길이다. 청산리 나루터에서 서쪽으로 나루터길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화산 아랫자락으로 반계저수지를 돌아서 태안읍 삭선리로 들어서면 태안 위생처리장을 지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간,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나루터에서 서해랑길 7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은빛 물결이 찰랑거리는 가로림만 바다 건너 동쪽 저기 어딘가에 구도항일 것 같은데 잘 보이지는 않는다. 구도항까지 20Km가 넘는 거리이니 언제 도착할지 상상해 보면 지금은 아찔하다. 가다 보면 도착하지 않겠는가! 조용한 분위기의 청산..
노인봉과 국사봉 임도를 거쳐서 당산 3리로 내려온 서해랑길 74코스는 마봉산 입구까지 사관로 도로변을 걷는다. 솔향기길 3코스가 밤섬 나루터를 거쳐서 해변으로 가는 것과는 다른 길이다. 마봉산 자락을 걸어서 내려가며 마봉재 고개를 지나고 안부섬 마을에 닿는다. 솔향기길 3코스의 종점인 새섬 리조트와 간척지 제방길을 지나면 사창 저수지 앞의 안익개에 닿고 이후로는 이적산 아랫자락의 해변길을 걷는다. 캠핑 명소인지 수많은 캠핑족들로 몰리는 곳이다. 해변 공원을 지난 길은 가마봉으로 향하는 임도를 통해서 산을 넘고 산을 내려가면 청산리 나루터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노인봉과 국사봉 임도에서 내려온 길은 사관로 도로를 따라서 마봉산 입구까지 약 2.5Km를 도로 갓길을 걸어야 한다. 일정상 우리는 당산 3리 ..
서해랑길은 후망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누리재 고개에서 74코스를 시작한다. 이원면 내리에서 관리로 넘어가면서 논골을 지나 노인봉(165m) 임도로 진입한다. 양개고개를 지나서 국사봉의 임도를 따라 산을 내려오면 사관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며 모세골을 지나 당산 3리에 이른다. 서해랑길 74코스는 원이로 도로 누리재 고개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원이로 큰길을 벗어나 해안 방향 동쪽으로 이동한다. 누리재에서 출발한 길이 해안 마을을 향해서 산을 내려가며 길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관리로 넘어간다. 들판으로 내려오니 이곳은 가을 농사가 한창이다. 내년 봄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마늘과 양파를 심고 있다. 가로림만 바다에 접하고 있는 이곳은 육지에서 가까운 섬은..
이원반도 북쪽 끝자락까지 올라왔던 서해랑길은 73코스를 걸으며 다시 이원반도 남쪽으로 내려간다. 넓지 않은 이원반도를 걸어 내려가므로 일부 구간은 이전 코스와 겹치기도 한다. 만대항을 출발하면 모째골을 지나 내리 2리 목로골까지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목로골을 지난 길은 마을길로 들어가 후망산(103.7m)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해안 숲길을 걷던 72코스와 겹치기도 하지만 73코스는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임도를 걷는다. 후망산 임도는 꾸지나무골까지 이어지고 이곳에서 원이로 도로까지의 진입로가 71코스와 겹친다. 원이로 도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가는 길은 만대어촌체험마을을 거쳐서 해안 둑방길을 걷고 원이로 아래의 굴다리를 통과하여 사목마을을 지난 이후에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 ..
2024년 가을은 매주 주말 서해랑길 걷기로 주말에 집에 남아 있지 못하고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가을 정취를 느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번 여정을 멈추었던 근욱골 해변에서 72코스 걷기를 이어간다. 당봉 전망대를 지나면서 이원반도 끝자락을 돌아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삼 형제바위 해변을 지나면 종점인 만대항에 닿는다. 이른 아침 다시 찾은 근욱골 해변에서는 성큼 다가온 겨울의 기운이 느껴진다. 찬란했던 가을도 서서히 물러가고 11월 초의 그늘진 숲길에서는 쌀쌀함이 느껴진다. 지난 여행에서도 솔향기길에서 큰 갓버섯을 만났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그 얼굴을 본다. 색은 표고처럼 생긴 것이 생으로 먹으면 안 되지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용 버섯이라고 한다. 걷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솔향기길과 함께 이원 반도 북쪽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는 서해랑길 72코스는 중막골 해변을 지나서 군인들이 해안 경비를 위해 다녔던 해안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길을 이어간다. 중막골 해변을 출발하면 여섬 앞을 지나고 가마봉 전망대를 거쳐서 근욱골 해변에 이른다. 솔향기길 1코스와 서해랑길 72코스의 중간 지점인 중막골 해변에 도착했다. 솔숲과 갯바위, 모래 해변,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답게 주위로는 많은 펜션과 캠핑장들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후 4시를 바라보는 시각, 눈부신 가을 태양은 서서히 바다로 내려가고 있다. 해안 풍경을 감상하다가 해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뭐라도 요기할 겸 들어갔지만 마땅히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7..
솔향기길 축제가 열리고 있는 꾸지나무골 해변을 떠나 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 숲길을 걷는다. 서해랑길 72코스는 8.4km로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고 하지만 해안길이 평탄한 길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기 때문에 방심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 첫 산인 육골재 자락을 넘으면 큰 어리골에 도착하고 다음산을 넘는 과정에서 와랑창 전망대와 차돌백이 전망대를 지난다. 용난굴이 위치한 해변 위를 지나면 중막골 해변에 닿는다. 솔향기길 축제로 꾸지나무골 해변은 시끌시끌하다. 축제 현장에 앉아서 흥겹게 축제를 즐길 요량이 아니라면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태안 절경 천삼백 리 길, 솔향기길 관문이 화려하다. 육골재 자락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72코스를 시작한다. 2007년 원..
음포 해변을 지나 이원반도의 북쪽을 향해서 걷고 있는 길은 후망산 자락의 임도를 걸으며 피꾸지해변에 이르고 이후로 다시 임도와 산길을 걸어서 사목 해수욕장을 지난다. 이원면 내리로 들어와서 사목 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내리 1리부터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꾸지나무길로 들어가서 꾸지나무골해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서해랑길이 폭이 좁은 이원반도를 돌아서 내려가기 때문에 꾸지나무길을 통해서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은 73코스와 중첩되기도 하고 도로변으로 올라가는 내리 1리에서는 인근에서 길이 갈리기 때문에 길이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포 해변을 지나서 임도로 들어온 길은 태안 솔향기길 2코스와 함께 한다. 임도 주위로 솔숲이 이어진다. 임도의 숲 사이 서쪽으로는 태안 화력 발전소와 민어도가..
태안군 이원면 포지리로 넘어와 간척지 논을 가로지르고 있는 서해랑길 71코스는 이원면 관리를 걷는다.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원 방조제의 동쪽 끝자락에서 발전로 도로와 합류한다. 간척지 논길을 벗어난 길은 파금봉과 둔봉산 사이의 계곡길을 따라 이동하며 볏가리마을을 지나고 북쪽으로 계속 걸어서 음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신재생로 도로를 따라서 이원호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로 향하던 길은 우회전하여 동쪽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인적이 없던 곳에서 조용히 쉬고 있던 철새들은 낯선 인기척에 후드득 하늘로 날아오른다. 나는 사냥꾼이 아닌데...... 동쪽으로 향하던 길은 다리를 통해 수로를 건넌 다음에는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이원 방조제 방향으로 걷는 길이다. 간척지 논길을 가로지르고 있는 서해랑길 71코스..
학암포로 진입하면서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학암포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한다. 태안 화력 발전소를 보면서 걷는 길이고 이 과정에서 태안 해안 국립공원의 북쪽 끝자락인 학암포 습지를 지나게 된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과 태안 해변길과도 안녕이다. 발전소로 이어지는 느르재산 자락을 넘어서 방갈리를 벗어나면 원북면 황촌리의 간척지 논길을 가로지른다. 광활한 간척지를 가로지르는 길은 원북면 황촌리에서 이원면 포지리로 이어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학암포에 도착한 날은 때마침 학암포 붉은 노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안내 부스에서 이름을 적고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하면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매점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상품권도 주고 간단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었다. 설문 조사 중에 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