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 준비물을 챙기면서 반드시 챙기는 한 가지가 있다. 여행에 맞는 책 한 권.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걷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프랑스 문학작품들을 몇 가지 준비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꼬마 철학자(쁘티 쇼즈, Le Petit Chose)이다. 누군가는 학창시절에 읽었을 법한 명작이지만 여행을 핑계로 중년의 나이에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 명작을 만나는데 나이가 무슨 의미이며 적절한 때가 어디 있을까? 프랑스 문학 작품이지만 일단 책을 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책이다. 풍요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출중하지 않은 외모, 나름 왜 사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에 깊이 빠져 있었고, 시를 쓰겠다고 밤을 꼬박 세웠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주인공인 쁘띠 쇼즈에 ..
전문 서적이나 깊이 있는 소설은 읽기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책장 넘기기가 어렵지 않은 수필이나 자기 계발 서적은 작가 스스로 억지로 짜내어 쓰거나 그의 삶이 독자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작가의 생각에 반응하며 공감하며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노후에 대한 생각, 직장을 그만 다니는 상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얼마전 중고책 서점에서 손에 잡힌 책이 "10년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라는 책입니다. 평소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책 제목이 이제 직장 생활 30년을 향해 달려가는 노땅을 겨냥하는 것 같아서 자석에 끌리듯 책을 골랐습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아이디어는 평소 사용하는 마인드맵에..
농촌에 살다보면 특히 최근에 지은 양옥집이 아닌 오래된 한옥이나 전형적인 농촌 주택에서는 해마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쥐나 뱀과 맞닥뜨려야 합니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라면 농촌만큼은 아니지만 도시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 파리만 해도 2017년에 400만마리로 추정되는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으니 까요. 그만큼 인류의 역사와 쥐의 생존은 그 괴적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불어로 Peste는 흑사병(黑死病)을 말하는데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2016년 탄저균이라고도 불리는 페스트균을 주한미군이 통보 없이 한국땅에 들여온 것 때문에 말썽이 있기도 했습니다. 흑사병하면 쥐가 연상되는 이유는 쥐가 균을 사람에게 옮기는 벼룩의 숙주이기 때문입니다. 쥐를 숙주로 쥐에 기생하는 벼..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한 마리 사빈 로제(Marie-Sabine Roger)의 "바보 아저씨 제르맹, La Tête en friche"를 택한것은 파리 걷기 여행을 준비하던 올해초였습니다. 서점의 프랑스 문학 코너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끝에 고른 책이었는데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책에 빠져들듯한 몰입도를 가져다 주는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작가의 뛰어남과 더불어 불어의 언어적 특성을 놓치지 않고 그 분위기를 잘 살려주신 옮긴이 이현희 님의 세심한 배려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2010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 걷기 여행중에 쉼을 주었던 작은 공원들을 만날때 마다 주인공 제르맹과 마르게리트가 비둘기의 마리수를 세고 책읽기 시간을 가졌던 공원이 떠올라서 그 모..
"데미안", "싯다르타", "페터 카멘친트"등 유난히 인상 깊었던 책들 때문일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시 만나는 것은 떠나보낸 오랜 벗을 다시 만나는 기쁨만큼이나 책 표지의 저자 이름만 보아도 마음이 설렙니다. "이레" 출판사에서 펴낸 헤르만 헤세의 "정원일의 즐거움"은 글쓰기의 재주는 일천하나 시인도 되고 싶고 소설의 저자도 되고 싶은 필자와 같은이에게는 "교과서"와 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어 원문이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헤세의 여러 시는 운문의 깊이와 시 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옮긴이(두행숙)의 탁월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원작이 훌륭한 까닭이겠지요. 책의 독특함은 산문과 운문이 조화롭게 엮여 있는 것과 함께 헤세..
지방 출장길에 읽을 책을 하나 골랐다. 기독교 서적은 저자들의 주관적인 시각이 성경에 비해 너무 식상하고, 건강 관련 책을 읽자니 사전식이라 지루하고 약간 미신적인 면이 없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술 서적에 머리를 파 묻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얼마전 옆지기가 아름다운가게에서 구입한 "나를 훔쳐라"가 눈에 들어 왔다. 저자 박성원을 알고 있을 정도의 문학에 조예가 깊은 수준이 아니었지만 "나를 훔쳐라"는 강렬한 제목이 여행길의 동반자로 삼기에 충분했다."나를 훔쳐라"는 소설의 제목은 아니고 여러 소설을 하나로 묶은 소설집이다. "댈러웨이의 창, 중심성맥락망막염, 이상한 가역 반응, 실마리, 런어웨이 프로세스, 호라지좆, 왈가닥 류씨"의 소설들로 구성했는데, 모두 "나"를 돌아보게 하..
기차 여행을 할 때면 항상 출발 직전에 하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책을 읽을까?" 서재 앞에 서서 내 기억에 읽은 기억이 나지 않으면서도 여행에서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습니다. 누군가(아마도 내 옆지기이겠지요) 삼분의 일 쯤 읽다가 겉 표지로 읽은 부분을 접어서 표시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공저자인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번역자인 시인 류시화는 좋은 사람들의 좋은 이야기를 위한 안내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책을 읽은 다음에 그들에 대한 이렇다할 인상은 남지 않습니다. 좋은 이야기들을 전해준 고마움 정도일까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사랑을 위한 수프,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수프, 배움과 가르침을 위한 수프, 가정과 가족을 위한 수프"라는 4가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데미안, 싯다르타, 페터 카멘찐트 등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작가들이 독일 작가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독일 문학 작품에 비해 프랑스 문학에 대하여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꽂이에 꽂혀있던 자그마한 단편 소설집인데 머리에 끼친 파동이 의외로 크네요.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데니 디드로, "이것은 콩트가 아니다"기 드 모파상, "손"앙그랑 드와지, "아그루의 방앗간장이"줄 베르느, "사기꾼"기욤 아폴리네르, "허위 구세주 앙피옹"폴 모랑, "우씨(虞氏)"마르그리트 뒤라, "보아""허위 구세주 앙피옹"의 경우 마치 현대적 감각의 SF 영화나 스릴러를 보는듯 했고 폴 모랑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우씨"의 경우에도 중국 유령의 등장과 골..
책에 빠져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참는 울음으로 책을 읽었던 때가 언제인지......간만에 독서인지 여행인지 모를 시간이 휙하고 지나갔습니다. "서명숙"이라는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하고 싶고 그녀의 글 재주와 품성이 무한히도 부럽기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대학로 헌책방이었습니다. 최근 헌책방은 예전 청계천 헌책방과는 다르게 일반서점 처럼 책이 잘 진열되어 있고 책의 상태에 따라서 같은 책이라도 값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충동 구매의 유혹이 지갑을 괴롭히는 장소입니다. 이 책 앞에서는 한참을 책을 뒤적거렸습니다. 약간 두꺼운 책이지만 중간 중간 천연색 사진이 함께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현장감있게 저자의 이야기에 동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을 모두 읽고나니 표지 사진에 "바람"이..
저자는 독일의 루츠 폰 베르너(Lutz von Werder)와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Barbara Schulte-Steinicke)입니다. 괴테와 헤르만헤세의 작품에서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독일인의 문체가 그리 낫설지 않게 느껴져서 책 읽기의 부담이 덜했습니다. 문화적 배경은 다를 수 있지만 "글쓰기"에 몰입한 책이니 만큼 블로그 글쓰기로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고 마음의 평안과 가술적 나눔등 여러가지 유익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좀더 쉽게 읽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써볼까?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과 동의속에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원서의 제목은 "Schreiben von Tag zu Tag"로 직역하면 "매일 매일 글쓰기"입니다. 부제..
대학로 둘러보기 여행에서 만난 알라딘 중고책 서점, 한쪽에서는 책을 사느라 바쁘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책을 파느라 바쁘고 예전에는 보지 못하던 생경스런 풍경이니 만큼 우리 가족의 책 충동 구매를 부추기기에 충분한 환경이었습니다. 그 충동 구매의 목록에 있었던 책 "44세의 필독서". 책 제목만으로는 마케팅의 냄새가 풀풀 풍기기는 했으나 과감히 지를수도 있는 나이가 중년아닌가! 목차와 서두를 읽어보니 한번 읽어볼만 했습니다. 쭉 읽어낸 느낌은 동네 형에게 인생 경험의 한 설을 듣는 것과 같았습니다. 한가지 미리 머리에 두실 점은 저자가 "팡저우"로 중국인이라는 점입니다. 1인 자녀 배경이라던가 예화로 드는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
"시인의 언어에서 말을 배운다." "시작에 대한 로또를 꿈꾸지 말자. 그저 시를 쓰기 위한 펜을 드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황선식 시집 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요즘 헌책방은 예전과 달라져서 "아름다운 가게", "알라딘" 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더해져서 폭풍 책 쇼핑의 유혹을 던집니다. 대학로에 갔다가 들른 책방에서 아니나 다를까 평소 서점에 가지 못한 한을 풀듯이 이책 저책을 카트에 담았고 계산대에 쌓인 책을 보면서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 점원이 던진 한마디 "5만원 이상이면 포인트가 더있는데 그냥 계산하시겠습니까?" 그래서 급하게 골랐던 책이 황선식 시인의 "검은산 붉은꽃" 시집이었습니다. 비싸지 않은 책이라도 짧은 시간에 책을 고른다는 것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 만큼이..
헤르만 헤세와의 인연은 청년으로 "데미안"을 만난 것으로 시작되었다. 삶의 무게와 청춘의 고민으로 버거워 했던 그때에 만난 데미안은 읽지 못한 고전을 하나씩 읽게 했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휠씬 이전이고 PC 통신이 삑하는 모뎀 소리와 함께 삶의 탈출구 역할을 하곤 했으나 명작이 가져다 주는 위안 만큼의 묵직함이 있지는 않았다. 데미안 이후 만난 헤세의 책은 "싯다르타" 였다. 강의 흐름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주인공을 그리는 장면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친구들과 호를 만들어 부를 때 내 이름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얼마전 스승의 날 은사님을 뵈러 가면서 서재에서 고른 책이 바로 헤르만 헤세의 "페터 카멘찐트" 였다. 기차 여행이나 전철에서의 독서 만큼 좋은 독서 환경도 없다...
지금까지 유토피아라 하면 인간들이 가고 싶은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 뿐이었는데,책을 읽고 나니 "이상 세계"라 불리는 UTOPIA는 더이상 모든 인간이 꿈꾸는 이상 세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데올로기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좌파적 시각에서는 교과서와 같지만,우파적 시각에서는 금서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가진 사람은 끝없이 가지려고 하고, 없는 사람은 힘들게 일해도 결국 손에 쥐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수많은 위대한 지도자와 혁명이 있었어도 변하지 않는 현실, 이런 현실 앞에서 저자는 "유토피아"라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서 사회 변혁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풀어본 것이 아닐까 싶다. 영어 단어 뒤에 -pia를 붙인 수..
오랜만에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Killing-time의 성격이 아닌 책을 읽어 보자는 생각으로 책꽂이를 살펴보다가 이지성 님이 쓰신 "12살에 시작한 진짜 공부"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도 쉽게 감지 할 수 있듯이 아이들 또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렇지만 공부라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공부의 "공"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책을 쓴 저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읽는 독자의 해석과 적용에 따라 인생의 귀중한 지침서가 될 수 도 있다. "꿈보다 해몽"이라지 않은가. 주인공 초등학생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본다면 불혹의 나이에도 이 책을 통해서 힘을 얻고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고백에 ..
지난해 친구들과의 송년회때 "예전에 읽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요즘 백범일지를 읽고 있는데, 근현대사를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체감하듯 참 재미있게 읽고 있다!" 했더니 친구들의 반응은 넌 어릴적 읽었었냐? 교과서에서도 본적이 없는것 같았는데....한다.나만 늦었다 싶었는데 TV 프로그램 방영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백범일지를 만난 사람이 적다는 것에 의아해 했다. 백범일지를 시작하면서 한방 얻어 맞은것은 그의 호인 백범의 한자가 하얀 호랑이의 의미가 아니라 소나 돼지를 잡는 백정(白丁)의 백과 평범한 사람을 뜻하는 범인(凡人)의 범이었던 것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라면 정부의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그의 참 겸손이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김구라는 이름 또한 예명으로 본명은 김창수..
40대 이후에 왠 공부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중년이후에 공부 하지 않고는 살아 갈수 없다는 암목적인 동의 아래 회사 도서관에 있는 "선인들의 공부법"이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판했고 박희병 님이 편역(번역이 아니라 편집해서 번역했다라는 사전적 의미인데, 책을 읽어 보면 나름의 해석과 나름의 선택 기준에 의해 뽑아져 있는 글임을 알수 있다)했다. 책의 내용은 동양 철학의 흐름을 따라 주요 인물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공부법 또는 학문하는 자세와 관련한 것들을 골라서 정리해 놓은 것이다. 공자부터 시작하여 조선 실학까지 역사의 흐름을 타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책이다. 구체적인 과학적 증명이 없던 선인들의 시대 임에도 불구하고 나..
대한민국의 축구 선구 중에 누굴 제일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박지성"을 말할것 같다.박지성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마다 좋아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나의 경우, 그가 그라운드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물론 그도 인간이기에 때로는 플레이가 자연스럽지 못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뛴다. 군 시절 아침먹고 한 게임, 점심 먹고 두게임씩 뛰던 동네 축구에서도,발 재간 믿고 혼자 뛰는 선수의 모습을 보는 것 만큼 짜증나는 일은 없다.소리 쳐가며 수비에서 곧장 내달려 공받기 위해 최전방까지 뛰어 내려갔지만 정작 공이 나에게 오지 않더라도 수비 진영을 휘둘렀다는 쾌감은 뛰어 본 사람만이 느끼는 축구의 묘미중 하나다.아무튼 박지성이 성실하게 최선을 ..
얼마전 광복절에 와이프가 상가집에 가야 한다고 해서 빗길에 와이프 혼자 운전해서 다녀오라고 하기에는 불안해서기사도 해주고 와이프 문상중에 아이들과는 영화를 한편 보기로 했다.평택역 AK플라자 위에 있는 영화관인데, 상영 시간 까지는 시간이 남아 아래층에 있는 서점에서 아이쇼핑이라도 하자는 딸내미에 이끌려 서점을 다녀왔다. 딸아이는 소설,나와 아들은 논픽션 그렇게 책들을 살펴보다가 손에 잡힌책 "아버지니까"이다.작가는 송동선님으로 지은이 약력을 보다가 정치판에 발을 담근 이력에 그만 책을 놓을까 하다가옆에 있는 아들 때문이었을까, "아버지니까"라는 타이틀에 머리말을 읽고최악의 상황에서도 아버지로써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만나보자 하는 생각으로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기자 출신의 작가이고 자신의 이야기이므로 ..
제초제, 벼농사....농민에게만 연관이 있을것만 같은 이 단어들이 내 일생에 들어온지도 어언 3년이 지나간다. 도시에 살다가 농촌에서 작은 논과 밭을 벗삼아 함께 잡초, 벌레들과 싸워온지 3년이 지나가고 있으니,나름 이제 농사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만도 하지만 여전히 싹이 잘 나올까, 이삭은 잘 패일까를 염려하는 초보 농사꾼이다. 물론 본업은 프로그래머인 관계로 서울에 세미나 참석차 올라갔을때 사둔 책이다.시선이 프로그램 코드에만 있다고 끝내주는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듯내삶을 둘러싼 다른 부분을 바라보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에서 수행되고 있는 농법의 태반이 일본에서 물 건너온것이다. 농약, 기계를 비롯한 수많은 방법들....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했던 것이,..
상대성 이론이 무엇인가?나와는 그렇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구의 탄생과 소멸, 세상의 모든 존재를 물질적인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열쇠라는 점에 동의하게 되었다.아주 작은 미물에 불가한 인간의 입장에서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그런 점에서 아인슈타인의 명성에 대하여 공감이 되었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머리속에 입력된 다양한 지식과 의문들, 궁금증 들이 질서를 잡아가며 정리된 느낌이다.E=mc2 배경 아래, 탄소 동위원소 연대추정, 블랙홀, 원자력발전등이 이해되었다는 것은여러가지 에피소드의 나열보다 나을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머슴아에게 읽혀보았는데, 나와 같은 느낌은 아닌 모양이다... 평소에 호기심 많고, 탐구하려는 생활 태..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나 박혁거세신화, 주몽신화 처럼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하여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한 책인것 같다.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모든 일이 그러하듯 선입견과 편견을 깨지 않고는 아무것도 내게는 무의미할 터인데,마음을 열도록 미궁(미로)과 신화를 비교하여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신화를 대하는 태도로 "의미를 읽으려고 애씀"을 취하도록 화두를 던지고 있다. 사실 "신화는 신화일 뿐이다"라며 터부시해왔던 경향이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난 다음 서구 문화 기저에 깔려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군 시절 의무부대 심볼 마크에 왜 뱀이 그..
최근에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올라간 김에 가족들과 함께 종로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이 들렀습니다. 좋은 책을 싼 가격에 파니 이것 저것 필요한 책도 골랐지만,혹여나 하는 생각에 비소설부문을 훑어 보는데노란색 커버의 "돈 걱정없는 노후 30년"이란 책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노란색 커버라 눈에 확 들어온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간것 같습니다. 다산북스 라는 출판사에서 펴냈고, 예전 제일은행에 근무하던 직원들 3명이 함께 쓴 책입니다. 저자들이 자신들의 삶과 고객들의 삶을 돌아보면서30대 중반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러한 책입니다.그런데 노후 대비라는 것이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미래 대비와 현재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