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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읍내로 들어왔던 남파랑길은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전남 도립 미술관 옆의 도로를 따라 광양역 인근을 지난다. 광양역 인근을 지나면 월평마을 들판을 가로지르며 인덕천을 건넌다. 세풍리의 넓은 들판과 습지를 지나면 충무사가 있는 신성마을에 닿는다.

 

전남 도립 미술관 옆의 도로를 따라 51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쾌청한 날씨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를 응원한다. 걷기 여행 3일 차 정도면 슬슬 몸에서 신호가 오는데 그래도 일단 걷기 시작하면 걷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광양 경찰서 앞으로 이어지는 덕용로와 만나는 교차로를 지나 광양 서천을 건넌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50코스 끝에서 51코스 시작까지 광양 읍내를 돌아 나온 것이다. 읍내를 들어갈 때는 동천을 건넜고, 이제 읍내를 나가면서는 서천을 건너는 것이다.

 

신도교 다리 위에서 만나는 광양 서천의 풍경은 강둑 위로 봄이 가득하다. 백운산 서쪽 순천 봉강면과 서면에서 발원한 광양 서천이다.

 

길은 광양역 아래를 통과하여 지나는데 미술관부터 함께 하던 도로도 이곳에서 끝나고 이제는 월평마을 마을길을 걷는다.

 

월평마을의 마을길을 걸으며 만나는 예전의 흔적들이 정겹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새마을 창고......

 

전봇대와 전깃줄, 스레트 지붕, 시멘트 블록 담장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월평마을의 마을길을 빠져나간다.

 

월평마을을 빠져나오면 농로를 거쳐 인덕천을 건넌다.

 

인덕천을 건너면 도로를 따라 걸으며 세풍리를 지난다. 마을 조형물에서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옛 정취가 느껴지는 세풍리 신촌 마을을 지난다.

 

요즘은 대형 RPC 때문에 동네 정미소는 구경하기도 어려운데 동네 정미소도 반갑고 풍년 정미소라는 이름 또한 정겹다. 길은 풍년 정미소 앞에서 좌회전하여 삼성마을 방면으로 향한다.

 

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들판을 가로질러 2번 국도 충무공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굴다리로 2번 국도를 통과하니 위잉하는 항공기 소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게 한다. 얼마 후면 만날 여수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다.

 

산업단지 조성 때문인지, 삼성마을 방면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빈집들이 많아서 스산한 분위기 마저 감돈다.

 

길은 삼성마을 진입 직전에 좌회전하여 들판을 가로지른다. 멀리 대형 공단을 보면서 공단에 밀리고 있는 논을 가로지르니 씁쓸한 현실에 마을이 가볍지 않다. 이 벌판의 청보리밭은 언제까지 그 명맥을 유지할지......

 

하얀 완두콩 꽃은 하지를 넘기지 않고 농부들에게 한 해의 첫 수확을 안길 것이다.

 

들판을 가로지르던 남파랑길은 하수처리장 앞에서 우회전하여 처리장을 감싸고 돌아간다.

 

하수처리장 앞에 펼쳐진 습지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 보다. 누런 갈대밭은 자신을 멋있게 여겨주는 가을에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길은 하수처리장 앞을 지나 방조제 둑방길로 나아간다. 그런데, 하수처리장을 지나다 보니 인근  공사장에서 먼지를 막기 위해 물을 뿌리는 살수차들이 하수처리장에서 물을 받고 있었다. 생활하수를 처리한 방류수를 비산먼지 예방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중동 여행을 하다 보면 가로수로 심은 야자수에 주는 물은 대부분 하수를 처리한 것이었는데 길바닥에 뿌리는 것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습지를 바라보며 방조제의 둑방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평화롭게 노니는 철새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붙잡지만 우리도 갈길이 멀고, 철새들도 사람에 대한 경계에 도망 다니기 급급하니 둘 사이가 가까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철새들이 노니는 습지 배경은 서쪽으로는 순천의 아파트들이고 북쪽으로는 세풍산업단지와 광양의 높고 낮은 산들이다.

 

습지 끝자락의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섬진강변에서 시작했던 광양시의 남파랑길은 모두 끝나고 순천시 해룡면으로 넘어간다.

 

신성 2교 다리를 바라보며 배수 갑문 위를 지나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로 넘어간다.

 

배수 갑문 반대편은 율촌 산업단지와 광양항을 품고 있는 바다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산업단지 가운데 있는 답답한 바다라는 느낌은 없고 출렁이는 살아있는 바다 느낌이다.

 

순천으로 들어온 길은 율촌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신성 1교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충무사가 있는 신성마을로 향한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율촌 산업단지를 두고 있는 신성마을은 조용하고 푸근한 느낌이다. 봄이 찾아오고 있는 신성 마을에서 마을분의 인사가 아니어도 밖은 마을 분위기로 벌써 환영 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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