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에 떠난 지리산 둘레길 걷기, 이제는 경상남도 지역으로 들어서서 걷기를 이어간다. 함양 지역의 둘레길 4코스는 출발 전에 벽송사를 거쳐서 갈지 아니면 임천을 따라서 와불산 아랫자락의 숲길과 용유담을 거쳐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벽송사를 거쳐 가는 방법이 오르막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지만 쭉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단순한 경로이기 때문에 의외로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우리는 용유담 경유 코스를 선택했는데 오르락내리락하는 숲길을 걷느라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 두 코스를 모전 마을에서 합류한다. 금계 마을 입구에서 둘레길 4코스의 전체적인 그림을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선다. 멀리 보이는 천왕대불이 아침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채석장 한쪽 면에 불상을 새겨 놓..
난이도가 상에 해당하는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인월 - 금계 구간도 어느덧 절반을 넘기면서 마지막 고비인 등구재를 지나면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으로 진입한다. 전라남도 구례군까지 더해 3개 도에 걸친 거대한 지리산 자락의 한축인 경상남도 함양군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등구재를 넘어서 창원마을 이후에 다시 숲길을 통해서 약간의 고갯길을 통과하면 목적지인 금계마을에 닿는다. 서진암 입구에는 넓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김밥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은 3코스의 종점인 금계마을의 펜션을 숙소로 예약했기 때문에 버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갖고 쉴 수 있었다. 장항마을을 지나며 이어지던 포장길은 서진암 입구에서 끝나고 이제부터는 숲길 걷기에 나서야 한다. 서룡..
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난이도가 "상"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코스이다. 초반에는 람천을 따라 걷는 평탄한 길이지만 배너미재를 넘어가야 하는 난관이 있다. 산을 내려와 장항마을에 도착하며 남원시 인월면에서 산내면으로 건너가고 60번 지방도 천왕봉로를 가로지르면 삼봉산 자락에 위치한 서진암 입구까지 오르막길을 이어간다. 예전에 지리산을 오를 때면 구례구역에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밤 기차에서 잠을 자다가 새벽에 내리는 그런 기차는 운행하지 않는다. 고속열차를 타고 남원역에 내려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와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서 역 앞에서 밥을 해 먹고 산을 오르던 기억은 그저 낭만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
강천보를 지난 길은 단현동 마을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창하던 하늘에 구름들이 몰려오니 길이 쌓인 눈과 함께 분위기가 왠지 을씨년스럽다. 단현동 마을길을 거쳐온 길은 여강길 표식을 따라서 여강길 1코스의 이름인 "옛 나루터길"의 유래인 옛 나루터들을 찾아 강변으로 나간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찾아가는 첫 나루터는 "부라우 나루터"이다. 콘크리트 둔덕이 아닌 자연스러운 강변도 좋고 남한강을 옆에 두며 걷는 강변 숲길도 마음에 든다. 부라우 나루터는 강가 바위가 붉어서 붙은 이름이고 예전에는 중요한 나루터 중의 하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팻말만 남아있고 강물은 유유히 흐른다. 고려 때부터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만 해도 남한강은 수운의 핵심 물길로 세곡을 안전하게 나르고 목재와 도자기 등을 실은 배들이 저..
2025년을 보내면서 여주 여행을 다녀왔다. 여주를 가로질러 흐르는 남한강을 여강이라 불렀는데 여강 주위를 도는 길이다. 11코스까지 있고 300리, 140Km에 이른다고 한다. 필자는 여강 주위의 코스 위주로만 조금씩 걸을 예정이다. 시작은 1코스 옛나루터길로 여주역에서 경강선 전철을 내려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으니 좋았다. 시내에서 강변으로 나가서 강변을 걸으며 여주대교, 이호대교, 남한강교를 지나고 소금산을 거쳐 도리마을에 이르는 여정이다. 여주역 앞에 자리한 "사랑으로 가는길, 행복으로 가는 길" 조형물. 팔을 벌려 환영하는 모습,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가운데 선글라스를 쓴 견공이 여행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만남의 반가움이 가득한 인물들의 표정에서 사랑, 행복을 엿볼 수 있었다..
겨울비가 내리는 2025년 막바지 서울 추억 여행을 다녀왔다. 필자의 청춘의 추억이 떠다니는 장소들을 옆지기와 조용히 다녀왔다. 이전에는 삶의 한 복판에 있던 공간인데 이제는 추억 여행지가 되었다는 점이 감회가 새롭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만 추억 여행이라는 의도 때문인지, 지리를 대충 알고 있는 까닭인지, 빡빡하지 않은 시간 계획 때문인지 마음은 충분히 가볍다. 추억 여행의 시작은 4호선 충무로역이다. 복도에서 우리나라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만나니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복도를 지나 지상으로 올라가면 대한극장이 있었지만 66년 역사의 대한극장은 2024년에 문을 닫았다. 대한극장, 스카라 극장,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서울극장, 명보극장 등 극장 거..
2025년 끝자락, 겨울비가 그친 주말에 아산 나들이에 나섰다. 아산에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지만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신정호 둘레길과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신정호는 1호선 전철 온양온천역에서 600번이나 610번을 타면 대중교통으로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무료 주차장이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어서 자동차로 가기에도 부담이 없는 곳이다. 신정호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신정호 관광단지가 있는 북동쪽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신정호 호수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다. 한쪽으로는 메타세쿼이아가 쭉쭉 뻗어서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날씨가 맑지 않아도 그 나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는 호수 둘레길은 약 4.8Km 정도이므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
설봉산 걷기를 끝내고 카페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지며 오후 시간을 구상해 보았는데 걸어서 갈 수 있는 이천시립박물관과 관고 전통 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많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택한 곳이었는데 두 군데 모두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설봉 공원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상단이 한옥 형식으로 지어진 이천 시립 박물관을 찾았다. 커피를 마시던 카페가 위치한 경기 도자 미술관의 전시를 둘러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호모 세라미쿠스"라는 기획전도 열리고 있었는데 옆지기는 그리 마음에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천 시립 박물관은 이천의 역사뿐만 아니라 상설 전시 공간에서는 역사를 따라 다양한 도자기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상상 이상의 만족도 최상의 박물관이었다. 친절한 안내는 덤이었다. 입구에 "유네..
2025년의 가을 세찬 바람과 함께 흘러 떠나고 있다. 그 끝자락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걷기 여행을 떠났다. 경강선 전철을 타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설봉산을 중심으로 걷는, 많이 힘들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여행이었다. 이천역에서 설봉산까지는 3Km 내외의 거리로 걸어갈 수도 있지만,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천역에서 내리면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버스가 설봉산 인근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봉산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10분 정도 걸린다. 관고 1교를 넘어서서 설봉호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설봉산 걷기를 시작한다. 관고동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원래는 관아 뒤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관후동이라 했고, 이후에 관아의 창고가 있는 마을이라고 관후동이라고 불..
2023년 겨울, 남파랑길 걷기를 끝내고 바로 이어서 시작했던 서해랑길 걷기가 드디어 2025년 여름에 끝났다. 때로는 매주 집을 떠나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만 다녀오기도 했다. 거의 폐허같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던 기억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감탄이 나오던 숙소도 있었다. 폭설에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택시로 시작점까지 이동해야 했던 경험과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때도 있었다. 걷기 여행은 역시 많은 추억을 남긴다는 고백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서해랑길 걷기 기록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 전라남도 구간서해랑길 1코스 - 땅끝탑에서 송호리 해수욕장서해랑길 1코스 - 송호리 해수욕장에서 송지저수지서해랑길 1코스 - 송지저수지에서 송지면사무소서해랑길 2코스..
강화군 하점면의 간척지 둑방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온 서해랑길은 창후항을 출발하여 서해랑길 걷기의 마지막 코스를 시작한다. 창후로 도로 인근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강화군의 북쪽 끝자락인 양사면으로 진입한다. 교동대교 직전에서 우회전하여 수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송산삼거리에서 마을길로 진입하여 서사로 도로를 따라 교산리를 지난다. 강화교산교회를 지나서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양사면 읍내이고 이곳에서 성덕산 오르기를 시작한다. 215미터의 정상부를 지나면 이후로는 강화평화전망대까지 완만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102코스를 걸은 덕택에 창후항에 오전 9시에 도착하여 여유 있게 백반으로 아침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이슬이 마르지 않은 풀밭을 걸어서 신발은 물에 ..
드디어 서해랑길 걷기의 마지막날이다. 2023년 겨울에 걷기 시작했던 서해랑길의 긴 여정을 2025년 여름에 끝낸다. 오늘은 102코스와 마지막 103코스를 이어서 걸을 예정이다. 어제 여행의 고비를 넘어선 옆지기를 위함도 있지만 103코스까지 무리 없이 걷기 위해서 102코스 초반의 산행은 생략하고 해안길을 돌아서 가기로 했다. 해안서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은 석모대교 앞을 지나서 황청리까지 이어진다. 이후로는 황청포구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중촌마을에서 원래의 서해랑길과 합류하여 해안으로 나간다. 창후항까지 간척지의 둑방길을 걷는 여정으로 중간에 계룡돈대, 망월돈대를 차례로 지난다. 102코스는 외포리 강화파출소 앞에서 시작한다. 해안서로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외포항 젓갈 ..
곤릉에서 출발하는 101코스는 원래는 진강산 아랫자락을 걸으며 곤릉, 석릉, 가릉을 차례로 지나고 능내리에서 마을 뒷산으로 양도면 사무소 인근을 우회하여 하우고개를 넘는다. 그런데, 100코스를 끝낸 시점이 폭염이 절정인 정오 시간대이고 옆지기의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우리는 능내리 인근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이후로는 강화남로 도로를 따라서 하우고개를 넘기로 했다. 하우고개를 넘으면 건평리 마을길로 들어가서 해안으로 나가고 건평리 양지삼거리 이후로는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외포항에 닿는다. 서해랑길 101코스는 곤릉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가 진강산 자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100코스를 끝낸 옆지기의 몸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집을 떠나와서 폭염 속 걷기가 5..
서해랑길은 드디어 서해랑길 마지막 코스를 품고 있으며 북한 땅을 마주 보고 있는 강화도로 진입한다. 대명포구를 떠난 길은 초지대교를 통해서 서해 바다를 건너간다. 초지대교를 건너면 다리 인근의 숙소에서 하룻밤 쉬고 여정을 이어간다. 초지로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전등사 동문 입구를 지나면서 도로를 벗어나 길상면 읍내로 들어간다. 읍내를 북쪽으로 가로지른 길은 강남중학교를 거쳐 길정 저수지를 돌아서 가는데 마을 들길을 통해서 이규보 선생묘를 들렀다가 간다. 길은 후반에 고려왕릉로 도로를 따라 걸으며 곤릉 정류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강화군 길상면에서 양도면으로 넘어간다. 대명포구를 출발한 서해랑길 100코스는 젓갈 건어물 부설시장 앞을 돌아서 대명항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이 ..
수안산을 넘어가는 서해랑길은 정상부를 지나면 완만한 내리막길을 통해서 하산길에 나선다. 산을 내려오면 김포시 대곶면 상마리 마을길을 가로지르며 승마산으로 향한다. 139미터의 승마산 정상으로는 가지 않고 임도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승마산을 내려가면 약암리 마을로 진입하여 약암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호동천을 따라 걸으며 대명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수안산 정상부를 지난 길은 넓은 임도를 따라서 산을 내려간다. 넓고 완만한 내리막길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수안산 반대편과 달리 이쪽은 주민 운동 시설과 함께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가 이어진다. 완만한 내리막길은 걷기에는 좋으나 햇빛을 가려주는 숲길은 점점 더 적어진다. 수안산 숲길 끝자락에 이르렀다. 산을 내려온 길은 대곶면 상마리 마을길을 걸으며 ..
인천시에서 김포시로 넘어온 서해랑길은 봉수대로 위의 생태통로에서 시작하여 학운산과 승마산 자락을 걷는다. 김포시 양촌면에서 대곶면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산을 내려오면 대곶면의 공단 지대를 가로지르고 수도권 제2 순환 고속도로를 지나서 고속도로 옆길을 따라 올라가며 수안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검단사거리역 인근의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어제 98코스를 끝내고 내려갔던 봉수대로 옆길을 통해서 가현산 입구로 향한다. 99코스는 봉수대로 위로 조성한 생태 통로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생태통로를 지나온 길은 학운산 자락을 오른다.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지만 폭염은 숲 속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마로 흐르는 땀을 느끼며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을 얼마간 오르면 이제는 산행이 아니라 임..
시가지를 가로질러서 현무체육공원을 통해 산길로 재진입한 서해랑길은 가현산 등산로를 통해서 한남정맥 걷기를 이어간다. 세자봉, 가현산 정상, 가현정을 차례로 지나며 인천시에서 김포시로 넘어가고 가현산 허리를 가르며 지나는 봉수대로를 만나면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현무체육공원을 통해 들어온 가현산 등산로의 초반 숲길은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폭염이 절정인 시간인 오후 3시를 바라보는 시간에 시가지가 아니라 숲 속으로 들어온 것이 다행이다. 나무 그늘이 있어도 더위는 피할 수 없지만 강렬한 태양을 피할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녹음 속에서 뜨거운 태양을 요리조리 피하며 길을 이어간다. 평탄한 산책로가 향하는 첫 목표지는 세자봉이다. 가현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가현산 걷기의 첫 번째 고..
폭염 속에서 서해랑길 걷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97코스를 통해서 계양산 둘레길을 지나온 길은 공항 철도가 통과하는 검암역을 출발하여 경인운하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곶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검단 신도시에 진입하며 할메산(106m)을 넘는다. 산을 내려오면 검단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며 가현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현무체육공원에 닿는다. 검암역 공항철도 역사 앞에서 98코스를 시작한다. 97코스를 마무리하며 인천 지하철 2호선 역사를 거쳐 왔는데 98코스를 시작하며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각,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은 봐주는 법이 없다. 우산으로 해를 가리며 98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98코스 초입에서 조금 헷갈릴 수 있는 것이 경인 운하..
한남정맥을 따라서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천마산을 넘고 계양산 둘레길을 걷고 피고개산을 넘는 전체가 산지를 걷는 코스이다. 원래의 계획은 96코스를 끝내면 바로 이어서 천마산을 넘고 경인여대 인근에서 하룻밤 쉬어가는 것이었는데, 96코스를 끝낸 시간이 너무 늦고 체력에도 한계가 있어서 천마산을 넘는 경로는 생략하기로 했다. 폭염 속에서 쉬엄쉬엄 걷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97코스는 봉오대로 대로변에서 시작한다. 중간에 루원 지하차도까지 있는 곳이라서 도로 반대편으로 가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당히 넓은 도로가 지나는 곳이다. 도로를 벗어나 아파트 단지 사이로 길을 이동하면 천마산 오르기를 시작할 수 있다. 원래 계획은 97코스 절반을 걷고 하룻밤 쉬는 것이었지만 시간도 이미 늦었고..
시가지 구간을 지나서 등산로를 걷고 있는 서해랑길 96코스는 함봉산을 넘으면 함봉산 아랫자락을 돌아서 세일 고등학교 앞에서 원적로를 가로지르며 원적산(196m)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 아래로 원적산 터널이 산을 관통하며 지난 곳이다. 산 능선부에 오르면 산을 내려갈 때까지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인천시 서구와 부평구의 경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서달로 도로로 내려오고 서인공원을 거쳐서 경인고속도로와 봉오대로를 차례로 가로지르며 대우하나아파트 정류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함봉산(165m) 정상부에 도착했다. 철마산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주위로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서쪽 인천항 방면으로는 멀리 바다가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시가지..
인천항이 내려다 보이는 자유 공원을 출발하는 서해랑길 96코스는 홍예문 위를 지나서 어제 잠시 휴식을 취했던 신포 문화의 거리를 거쳐서 배다리사거리를 지난다.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길은 인천 동구청 인근을 지나서 송림오거리부터는 송림로와 봉수대로를 따라서 북동쪽으로 걷는다. 산업단지 지역으로 들어온 길은 봉수대길사거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KG스틸 인천공장을 지나서 가좌 IC를 돌아서 가재울사거리를 지나면 장고개로부터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함봉산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서해랑길 96코스는 별도의 안내판은 없고 소박한 시작점 안내 표식으로 시작한다. 아마도 주변이 삼국지 벽화 거리, 초한지 벽화 거리이다 보니 그 기세에 눌린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계단을 통해서 자유 공원을 오르는 것으로 코스를..
문학산을 내려와 용현 갯골 유수지를 지나온 길은 신선초등학교 이후로도 계속 용현 갯골 수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시가지를 걸으며 수인선 숭의역과 신포역을 지난 길은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을 거쳐 자유공원입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인천 신선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이곳에는 인도의 온도를 낮추어 주는 쿨링포그가 주기적으로 동작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동네를 도는 소독차 뒤의 연기를 쫓아다니던 기억을 떠 올리면 지금의 아이들도 쿨링포그를 재미있어할 것 같기는 하다. 다시금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 선진국 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이름이 신선 초등학교인데, 이곳에 신선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길은 용현 갯골 수로를 따라서 계속 이어진다. 홍수를 대비한 공간이어서 ..
서해랑길 95코스는 인천의 상징과도 같은 문학산에서 연수구 청학동 쪽으로 내려와 서쪽으로 시가지를 가로지르며 이동한다. 능허대를 지나면서 아암대로를 따라 송도를 마주하는 해변길을 북쪽으로 걷는다. 옹암교차로를 지나면서 용현 갯골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고 산책로 끝에서 제2 경인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축항대로를 가로질러 인천신선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산을 내려와 갈림길을 만나면 좌회전하여 하산길을 이어간다. 삼호현 전통숲 방향이다. 문학산에서 내려온 길은 자연스럽게 백제사신길과 연결되는데, 삼호현 전통숲은 백제 사신길과 연관성이 있다. 중국 사신길에 나서는 임을 세 번 불렀다고 해서 삼호현이라는 지명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공 폭포의 물줄기가 눈에는 시원하게 보이지만 찌는 듯한 폭염에는 한계가..
서해랑길 95코스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선학역에서 시작하여 문학산을 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약 5Km 정도의 숲길을 완만하게 걷는 코스로 문학산의 높이는 해발 217미터이다. 위의 고도 프로필을 보면 정상부에 세 개의 봉우리를 순차적으로 지나지만 전체적으로 급격한 오르막이나 내리막 없이 평이한 산행이 가능하다. 인천 연수구의 선학동, 연수동, 청학동에 걸친 지역을 지난다. 2025년 7월 말, 폭염이 기세를 떨치고 있는 한 여름 가운데 서해랑길 걷기를 마무리하는 여행을 떠나왔다. KTX를 타고 광명역에서 3002번 버스를 타고 연수병원 정류장에 내리면 어렵지 않게 95코스의 시작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사각형으로 가지치기한 비류대로의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에 보느라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된..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시원한 나라로 해외여행을 떠날까? 하는 생각에 남반구에 있는 호주나 북유럽 국가를 후보로 걷기 좋은 트레일을 찾아보기도 했다.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백두산이나 내몽골 패키지여행도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몰려 나가는 시기인 만큼 항공권도 비싸고 이것도 저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폭염 속이지만 서해랑길의 남은 코스들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열치열이라고 흘러내리는 땀과 한 몸이 되는 여행을 생각한 것이다. 서해랑길 95코스 이후로는 인천 시내를 가로지르며 강화도까지 이동하는데, 많은 코스에서 숲길을 걷는다는 것도 한번 도전해 볼까? 생각을 하게 했다. 서해랑길 95코스 시작점인 인천 1호선 선학역까지는 지난..
남동공단 중심부를 서쪽으로 가르며 이동하는 서해랑길 94코스는 승기천을 만나면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승기천 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수인 분당선 철교 아래를 통과하여 연수교와 선학교를 차례로 지난 다음에 승기천을 벗어나 아파트 단지 쪽으로 선학 경기장 가장자리를 걷는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경원대로를 가로질러서 선학역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일제 강점기 수인선의 남동역은 남동 염전의 소금을 실어 나르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남동인더스파크역이란 이름으로 남동 공단의 중심부를 관통한다. 길은 은청로 도로를 따라서 계속 서쪽으로 이동한다. 공단 지역의 시가지를 걷고 있지만 삭막할 것만 같은 분위기보다는 곳곳에서 생명의 기운이 솟아난다. 울타리에서 쥐똥나무의 매력적인 향기가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오봉산을 내려온 서해랑길은 바로 이어서 듬배산을 서쪽으로 가로지른다. 70여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다. 듬배산을 내려오면 은봉로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작은 언덕에 자리한 논현포대근린공원을 넘어서 남동공단으로 진입한다. 4봉을 지나고 5봉까지도 지나서 산을 내려갔던 우리는 길을 찾기 위해서 4봉과 5봉 사이의 갈림길까지 되돌아와야 했다. 갈림길에 서해랑길 리본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누구를 탓할 수는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우리의 책임이었다. 듬배산 표식을 따라서 우측 갈림길로 진행한다. 어린이 숲 체험 공간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표식과 함께 날카로운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아무리 사유지라 해도 숲을 가로막고 있는 험악한 철책은 달갑지가 않다. 길은 생태통로를 통해서 논고개로..
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왔던 서해랑길은 남동 체육관 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남쪽으로 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남쪽으로 내려가던 길은 도림고가교 아래를 통과한 다음에 산책로를 벗어나 서쪽으로 오봉산을 향해서 이동한다. 인천 도림 초등학교 앞의 등산로 입구에서 오봉산 산행을 시작하면 1봉까지의 오르막이 조금 숨이 차고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서 2봉을 거쳐 5봉에 이른다. 93코스가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왔다면 94코스는 남동 체육관 앞에서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 내려간다. 제2 경인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것으로 코스를 시작한다. 건너편 천변길도 해당화와 이팝나무가 줄지어 있는 깔끔한 산책로이다. 멀리 앞서 지나왔던 남동구 서창동의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서 걸어 내려간..
소래포구를 지나서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진입한 길은 장수천 천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창 분기점 인근의 남동체육관입구까지 올라가는데 소래습지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서 간다.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초입부터 나무 그늘이 뜨거운 아침 햇살을 막아주는 싱그러운 숲내음이 가득한 산책길이다. 이런 길이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 쭉 이어진다. 장수천과 신천이 합류하는 강 하구에 만들어진 소래습지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분홍빛 해당화가 아침 걷기의 분위기를 화사하고 밝게 만들어 준다.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찔레꽃의 계절도 저물어 가는지, 짙은 향기의 찔레꽃도 서서히 지고 있다. 소래 갯골 탐방 데크가 있어 물가로 나가 갯골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렇지만, 눈..
시흥 배곧한울공원에서 출발하는 93코스는 해안선을 따라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배곧 위인공원과 군자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해넘이다리를 건너면서 경기도 시흥시에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으로 넘어간다. 인천으로 넘어온 길은 소래포구 해오름공원과 소래포구 시장을 가로질러 굴다리를 통해서 77번 국도와 영동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소래 습지 생태공원에 이른다. 시흥 배곧한울공원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곳이지만 한 대기업이 1985년부터 10년간 매립해서 조성했던 공간을 시흥시가 매입하여 신도시로 개발했다고 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공원 지역의 산책로를 걷는다. 주변에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한 까닭인지 공원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휴일임에도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전동 카트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