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의미있는 여행, 기억에 오래 오래 남기고 싶은 여행 이었습니다.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 한국 출발과 환승지 아부다비 걷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1 - 에티하드 항공으로 한국 출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2 - 아부다비 공항에 짐 맡기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3 - 아부다비에서 환전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4 - 아부다비 버스카드 하필라트(Hafilat) 구입하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5 - 그랜드 모스크 가는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6 -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7 - 아부다비 걷기(마디낫 자이드 쇼핑 센터에서 오마르 빈 유세프 모스크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8 - 아부다비 걷기(아부다비 세계 무역 센터..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는 처음이었는데 탈만했습니다. 물론 저가 항공 답게 좌석이며 서비스며 마치 고속버스를 타는 느낌이기는 했지만 유럽인들에 맞춘 좌석이라 그런지 넓직하니 좋았습니다. 기내에서 복권 판매하는 이벤트를 했는데 다들 즐거워 하더군요. 수익금은 기부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배낭이 있어서 우선 탑승권과 얼리 체크인 권한을 구매했지만 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정말 저렴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항공사입니다. 22:25에 이륙해서 마드리드에는 23:40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 1시간 여를 날아 마드리드에 도착합니다. 국내선이니까 입국 수속 과정 없이 내리자 마자 메트로 역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냥 공항에서 노숙해도 되지만 그래도 샤워도 하고 잠을 자두..
인천공항, 아부다비와 두바이, 마드리드를 거쳐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갈리시아 현대 예술 센터 관람을 끝내면 갈리시아 박물관(Museo do Pobo Galego)과 갈리시아 현대 예술 센터(CGAC, Galician Contemporary Art Centre) 사이의 길을 통해서 뒷동산에 올라 산을 넘어 조금만 걸으면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에 갈수 있는데 그곳에서 미리 예약해둔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 공항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갈리시아 박물관 뒷편 동산은 산 도밍고 데 보나발 공원(Parque de Bonaval)으로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고 나무 그늘에서 사색하기에도 안성 맞춤인 공간입니다. 동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주위에 수국이 한창입니다. 뒷편에서 바라본 ..
순례자와 산티아고 박물관(Museum of Pilgrimage and Santiago) 관람을 끝낸 저희는 갈리시아 현대 예술 센터(CGAC, Galician Contemporary Art Centre)로 향했습니다. 까미노문 광장에서 조금 올라오면 갈리시아 박물관(Museo do Pobo Galego)과 갈리시아 현대 예술 센터(CGAC, Galician Contemporary Art Centre)를 나란히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 콤포스텔라 성이 있었던 당시로 생각해 보면 까미노 문 근처 성밖에 위치한 건물들입니다. 갈리시아 박물관(Museo do Pobo Galego, http://www.museodopobo.gal/web/index.php)은 유료 입장으로 금액은 3유로이며 순례길이 위치한 갈리시..
순례자와 산티아고 박물관(Museum of Pilgrimage and Santiago, http://museoperegrinacions.xunta.gal)은 산티아고 대성당의 남측 광장인 프라테리아스 광장(Praza das Praterías)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순례자와 산티아고 박물관은 화~금요일 09:30~20:30에 개방하고 일반인은 2.4 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데 순례자 사무소에서 받은 인증서를 보여주면 반값인 1.2유로를 받습니다. 박물관 1층부터 차례대로 올라가면서 순례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과 역사,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배낭은 지하의 사물함에 보관하고 다시 올라와서 관람을 시작합니다. 순례자들의 상징인 신발을 주제로 한 작품. 순례길을 걷다보면 어떤 순례자들은 신발을 교대..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을 떠나 프랑코 거리(Rúa do Franco)의 와인 트레일을 거쳐 폰세카 궁전(Pazo of Fonseca)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의 길 건너로 프랑코 거리(Rúa do Franco)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인데도 프랑코 거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프랑코 거리(Rúa do Franco)에 들어 섭니다. 알라메다 공원 앞에서 폰세카 궁전까지 이어지는 길로 다양한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도사람이 많지만 와인 트레일을 할 수 있는 프랑코 거리(Rúa do Franco)도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치즈, 하몽, 와인등을 올려 놓은 진열장. 대부분 상점..
페이주 광장(Praza de Feixóo), 투랄 분수(Fonte do Toural), 갈리시아 광장(Praza de Galicia)을 거쳐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에 이르는 산티아고 구시가 걷기를 하며 중세 도시의 매력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페이주 광장(Praza de Feixóo) 입니다. 페이주 광장은 순례자들이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은 순례자보다는 관광객과 현지인들입니다. 그런데 대성당에서 나오는 길목에서는 이제 막 대성당으로 향하고 있는 순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에 지난 순례길에서 여러번 만나서 눈에 익은 얼굴이 있었습니다. 아르주아 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었지만 서로 미소로 인사만 나누고(순례길에서 여러번 앞서거니, ..
산티아고 대성당을 나서면 아바스토스 시장(Mercado de Abastos de Santiago)을 찾아 걷습니다. 아바스토스 시장은 일요일에는 쉬고 통상 오전 7시에서 오후 3시까지 문을 엽니다. 한국에서도 전통 시장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너무도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면 좌판과 시장은 닫지만 레스토랑은 계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시장 외부에는 우리나라 전통 시장처럼 좌판을 펴놓은 분들이 아마도 자신들이 재배한 물건들을 들고 나와서 판매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바스티유 시장을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면 이곳은 상설 시장임에도 좌판을 펴 놓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시장 내부는 전통 가게와 함께 레스토랑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장..
드디어 까미노문(Porta do Camiño)을 지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구시가로 진입합니다. 풍선같은 가슴을 안고 걷는 정말 기분 좋은 시간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옛 성벽은 없어지고 상점 벽면에 있는 까미노문(Porta do Camiño) 표지만이 이곳이 성문이 있던 자리임을 알려 주지만 분위기만은 성문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살바도르 파르가 광장(Praza de Salvador Parga)과 한참 공사중이었던 아니마스 예배당(Capela de Ánimas)을 지납니다. 끊임없이 보수하고 복원하는 것이 중세의 모습을 지금까지도 최대한 보존하고 있는 비결일 것입니다. 살바도르 파르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태어나고 생을 마감한 법률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세르반테스 광장(Praza de C..
드디어 감격을 안고 산티아고 시내에 들어섭니다. 몬테 도 고조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에서 3Km내외 이긴 하지만 좋은 몸 상태가 아니니 쉬엄 쉬엄 걷습니다. 언덕 주위로 넓게 자리한 몬테 도 고조 공원(Parque do Monte do Gozo)을 빠져 나갑니다. 시내쪽 입구의 모습인데 1993년 대단위 숙소 단지를 비롯해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알베르게는 순례길에서 보아도 상당한 규모인데 1박에 6유로로 8인 1실하는 방들이라고 합니다. 산티아고 시내가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110Km가 넘는 거리의 완주를 앞두고 지친 몸뚱아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발걸음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앞서 걷는 순례자의 얼굴에도 웃음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서로 ..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마지막 날이 시작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9Km내외를 걷고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 본 다음 산티아고 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라이언에어 항공편으로 마드리드로 이동했다가 공항 근처 숙소에서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일정입니다. 호스텔 형태이기 하지만 나름 좋은 밤을 보낸 라바꼬야의 아 콩차(A CONCHA) 숙소를 뒤로 하고 순례길을 나섭니다. 오전 7시. 오늘은 저녁에 공항 이동등 예약이 있으므로 조금 서둘러서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숙소에 딸린 레스토랑은 불을 분주합니다. 이 숙소는 어제 저녁 주인장의 따님이 끓여준 맛있는 라면도 기억에 남지만 작은 화면의 브라운관 TV도 기억에 남습니다. 2010년에 디지털 TV로 전환 완료한 스페인인 만큼 브라운관 ..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에서 한국과 마드리드간을 이동한 항공편은 에티하드 항공편을 이용했었습니다.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한국에서 마드리드로 갈 때는 거의 하루에 이르는 환승 시간이 있어서 짬을 내어 아부다비와 두바이 걷기를 했고 마드리드에서 한국으로 돌아 올 때는 환승 대기 시간이 짧아서 바로 환승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경우에도 그렇지만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48시간 이전 부터 오픈하는 웹 체크 또는 온라인 체크인을 이용하시는 것이 매우 편리합니다. 한국 출발의 경우에는 웹체크인을 해 놓으면 긴 이코노미 라인에 줄을 설 필요 없이 빠르게 체크인 할 수 있고 마드리드 출발, 아부다비 환승의 경우에는 웹체크인하면 이메일로 보내지는 E-ticket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면..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3일차에 이어 4일차인 오늘도 28Km의 걷기 대장정을 끝냈습니다. 라바꼬야는 2백명이 않되는 인구가 거주하는 작은 마을 입니다. 이제 푹 쉬는 것만 남았습니다. 저희가 묵을 숙소는 라바꼬야(Lavacolla) 순례길 도중에 있는 아 콘차(A Concha) 호스텔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정 받은 방은 지금 보이는 건물 2층의 차양이 열린 곳이었습니다. 오전 7시 20분쯤에 아르주아를 출발하여 17시 40분쯤에 라바꼬야에 도착했으니 10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 콘차는 바와 숙소를 같이 운영하는 곳으로 특이한 것은 일단 방키를 주고는 값 지불은 나중에 하겠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숙소에서 순례자 여권에 받은 도장입니다. 숙소 바로 앞에 라바꼬야 교회(Iglesia de L..
"2018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종합편" ☜클릭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4일차도 이제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오 아메날(O Amenal) 마을까지 4Km, 아메날에서 산티아고 공항 주위를 돌아서 라바꼬야까지 5Km를 걸으면 28Km가 넘는 오늘의 여정도 끝이 납니다. 산 안톤(San Anton) 마을에서 순례길과 합류한 다음에는 한동안 숲길을 걷습니다. 오후 2시가 넘는 시간, 숲속으로도 빛이 들어 오면서 따스하고 쾌적한 걷기 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뜨거운 7월의 태양을 막아주는 쾌적한 숲길입니다. 누렇게 익은 보리밭. 중동이 원산이라는 보리는 기원전 5000년전 스페인에 전파되었고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남미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보리 생산량은 러시아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
산타 이레네(Santa Irene) 마을 근처에 도착하니 시간은 정오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어제 28Km를 넘게 걸어서 오늘은 아주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걷고 있습니다. 잠시 쉬며 도시락으로 점심을 챙겨 먹고 오 페드루조(O Pedrouzo) 시내를 거쳐서 산 안톤(San Anton) 마을에 이르는 여정을 걷습니다. 중간에 오 부르고(O Burgo)에서 옛 순례길로 가려면 3차선이 넘는 길을 횡단해야 하는데 위험하기도 하고 도로 바닥에 표시된 화살표는 오 페드루조(O Pedrouzo) 시내를 거쳐 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시내를 거쳐서 산 안톤(San Anton) 마을에서 원래의 순례길과 합류 했습니다. N-547 국도 아래의 지하 통로에 세워진 표지판입니다. 원래의 순례길은 산타 ..
이제 산티아고까지 30여 킬로미터가 남은 상황에서 오 오우테이로(O Outeiro) 마을에서 충분한 휴식과 체력 충전을 하고 아 살쎄다(A Salceda) 마을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출발 이후 도로 아래의 통로를 통해 횡단한 다음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N-547 국도를 다시 만나서 거의 도로 근처의 길을 걷는 경로입니다. 저희가 한참 동안 휴식을 취했던 티아 돌로레스(Casa Tía Dolores Bar Pensión) 카페 근처에 있는 기념품 가게의 모습입니다. "KM33"이란 이름의 기념품 가게인데 가게 주변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았습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입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은 거리가 33Km라는 이야기 입니다. 헌신에 화분을 가꾸고 있는 신발 화분입니다. 신발..
드디어 산티아고 4일차 걷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마을들과 산티아고 공항을 지나 라바꼬야(Lavacolla)에 이르는 28Km 대장정입니다. 어제 28Km를 걷고 아르주아에 도착할 당시의 무릎과 발의 상태를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푹쉬었으니 쉬엄 쉬엄 거북이처럼 걸어가 볼까 합니다. 어찌 하다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매일 아침 7시 20~30분 사이에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기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아르주아 시내를 떠나는 지점에 아침 일찍부터 하얀 수녀복을 입은 수녀님들이 물을 나누어 주시면서 순례자 여권에 도장도 찍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당신과 함께 걷습니다, Jesus Camina Contigo"라는 문구가 힘을 줍니다. 수녀님이 어디서 왔냐는 물음과 함께 찍어..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의 목적지인 아르주아(Arzúa)에 도착합니다.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를 출발하여 멜리데(Melide)까지 14 km, 멜리데에서 아르주아(Arzúa)까지 14Km 총 28Km가 넘는 거리를 걸었습니다. 드디어 아르주아 시내에 입성합니다. 무릎과 발목은 이제 거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N-547국도를 따라가면 됩니다. 인도를 장식한 순례길 표식입니다. 순례길 표식이 있는 인도를 따라서 깔끔하게 예쁜 아르주아 시내로 들어갑니다. 인구 6천여명의 도시로 목축과 순례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이 핵심인 아르주아는 갈리시아 지방에서 1인당 소의 마리수가 많은 곳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내 근처에도 넓은 목초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
아르주아 외곽인 오 리오(O Río) 마을에서 아르주아(Arzúa) 시내 진입전 마지막 마을인 리바디소(Ribadiso) 마을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오 리오(O Río) 마을에 들어서면 위의 사진처럼 순례길 옆으로 숲속의 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공간을 만날때 마다 쉬어 갑니다. 10여분 푹 쉬면서 체력 충전도 합니다. 몸이 지쳐갈 때 허기까지 겹치면 더욱 어려워 지므로 미리 미리 간식으로 허기가 오지 않도록 충전해 주었습니다. 오 리오(O Río) 마을을 벗어나 들판을 걷지만 길에는 커다란 가로수들이 있어 들길을 걷는 것이 지루하지 않게 도와 줍니다. 푸른 하늘과 옥수수 밭을 배경으로 둔 덕택인지 순례길 안내 표지판에 그려진 캐릭터에 생동감이 있습니다. 구릉(丘陵) 지대가 이어지다보니 산..
바레이로(Barreiro de Abaixo) 마을 앞에서 산티아고까지 이어진 N-547 국도를 벗어나 들길로 들어선 순례길은 이후에도 두서너번 N-547 국도를 횡단하기도 하고 가까워 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합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푸른 들판이 마치 파도를 보는듯 합니다. 들판 한가운데 작은 성처럼 서있는 집에 사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그네 입장에서는 전원 가운데 참 여유를 누릴 것도 같은데, 실제 생활은 상상과는 뭔가 차이점이 있겠지요. 작은 휴식처를 만들어 놓고 몇가지 상품을 팔고 있는 "작은 오아시스, el pequeño oasis". 산티아고 까지 48km 정도 남은 지점 입니다. 간만에 만난 휴식처에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총 거리가 28km가 넘으니 ..
원래 계획은 멜리데 시내에 진입하면 테라 데 멜리데 박물관(Museo Terra de Melide)을 들르고 멜리데 시청(Concello de Melide, http://www.concellodemelide.org/)을 들러 가려고 했는데 시내에 진입해서 그냥 걷다가 그만 순례길 표지판을 놓치기도 했고 28Km에 이르는 장거리 여정을 감안해서 박물관과 시청 방문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N-547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다시 순례길을 만나므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N-547 국도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농업, 축산업, 여행업을 주로 하는 멜리데 시내에 들어서니 예쁜 종모양의 가로등이 순례자를 맞이 합니다. 불규칙한 돌들을 어떻게 저렇게 촘촘하고 평평하게 깔았는지, 평범한 돌길처럼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엄지척입니..
중세 다리를 건너서 푸레로스(Furelos) 마을로 진입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푸레로스 강(Río Furelos)이 선사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푸레로스 강(Río Furelos) 입니다. 작기는 하지만 강이든, 작은 하천이든 시멘트로 발라진 강둑이 아니라 자연 하천으로 관리한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수 방지를 위한 하천 관리와 자연 친화적인 하천 관리가 적절하게 조화되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곳곳이 콘크리트 투성이 입니다. 중세 시대 다리 바로 앞에 위치한 마 폰테(A Ponte)라는 카페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커피 한잔하며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중세 다리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답게 카페를 상징하는 도장 문양에도 다리가 등장합니다. 카페 앞에서 바라본 중세 ..
카사노바(Casanova) 마을을 지나온 순례길은 깜빠니야(Campanilla) 마을, 오 코토(O Coto) 마을, 레보레이로(Leboreiro) 마을을 거쳐서 멜리데(Melide) 외곽에 위치한 멜리데 복합 상업 단지에 이릅니다. 포르토 데 보이스(Porto de Bois) 마을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체력을 보충하고 길을 나섭니다. 작은 개천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포장 도로가 나올때 까지 흙길을 걷습니다. 사각 사각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흙길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들판은 목촌지나 작물을 심은 밭들이지만 순례길 주변 만큼은 커다란 나무들이 순례자와 동행합니다. 깜빠니야(Campanilla) 마을을 지납니다. 담벼락 아래에 심겨진 수국이 순례자에게 "부엔 까미노"하며 환영 인사를 하는 듯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는 팔라스 데 레이에서 멜리데(Melide)까지 14Km와 멜리데에서 아르주아(Arzúa)까지 14Km 총 28킬로미터를 걷는 강행군입니다. 3일차와 4일차 모두 28Km가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팔라스 데 레이를 출발하면 N-547국도를 따라 걷다가 까르바얄(Carballal) 마을에 이르러 숲길과 들길을 걷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점점 내려가는 여정입니다. 산티아고 3일차도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어제 처럼 오전 7시 20분에 숙소를 나섭니다. 야고보 사도의 석상과 이별 인사를 나누고 N-547 국도따라 내려 갑니다. 석상 뒤로 어제 묵었던 숙소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아침 장사를 위해 불을 켜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23Km를 걸어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의 목적지인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 도착합니다.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잠시 N-547국도를 따라 걷다가 오 로사리오(O Rosario) 마을 앞에서 마을길과 숲길을 통해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시내로 진입합니다. N-547국도는 루고와 산티아고를 이어주는 도로입니다. 만약에 마드리드에서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 공항으로 이동해서 버스로 사리아까지 간다면 N-547국도를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거죠. 위의 그림은 팔라스 데 레이 진입 시점에 있었던 특이한 구조물로 아마도 수압이 낮아서 설치한 물탱크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물탱크라고 하기에는 고..
리곤데(Ligonde) 마을과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포르토스(Portos) 마을과 레스테도 마을을 거쳐 오스 발로스(Os Valos) 마을과 아 브레아(A Brea) 마을에 이릅니다. 위의 교차로는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LU-P-3301도로와의 교차로로 레스테도(Lestedo) 및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교회 표지가 있는 길로 이동합니다. 위쪽의 직진 방향처럼 보이는 길로 가면 안됩니다. 풀이 자라도록 방치하는 목초지가 아니라 옥수수가 심어진 넓직한 들판을 곁에 두고 걷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이런 풍경을 재쳐두고 땅을 보고 걸을 수는 없죠. 이곳도 제초제를 뿌릴까? 가뭄이 들면 물은 어떻게 줄까? 하는 호기심을 끄집어 냅니다...
순례길은 리곤데(Ligonde) 마을을 거쳐 아이레세(Airexe) 마을로 이어 집니다. 제법 많은 집들이 모여 있는 리곤데(Ligonde) 마을을 지나갑니다. 연분홍빛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장미 울타리. 마을길에 자리한 십자가. 돌에 붙어 있는 이끼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듯 합니다. 직전에 만났던 크루세이로 데 라메이로스(Cruceiro de Lameiros)처럼 온갖 조각과 장식이 있는 십자가상보다 이런 십자가가 마음을 더욱 경건하게 만드는듯 합니다. 순례길 근처 집 마당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 한마리. 순례자들의 걸음에는 개의치 않고 풀을 뜯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빨래줄에 걸린 빨래와 그 근처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 무리가 한폭의 그림입니다. 이건 꿈에서나 그리던 전원 생활의 표본이 아닌가 ..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에서 크루세이로 데 라메이로스(Cruceiro de Lameiros)로 가는 길은 위의 그림처럼 절반은 나무 숲을 끼고 걷습니다. 정오가 지나는 시간에 한낮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 끝자락에 세워진 십자가. 순례자 중에 누군가를 기리는 것인지, 아니면 신앙심으로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거의 서낭당 수준이 되어 버렸네요. 순례길은 유칼립투스 숲을 지납니다. 독특한 향기가 코에 들어 올때 주변을 둘러 보면 틀림없이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가 있었습니다. 유칼립투스 향은 비염과 천식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고 심신을 안정 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
카스트로마이오르 철기시대 성터 유적지(Castro de Castromaior)를 지나서 다시 LU-633도로를 따라 걷던 순례길은 오 오스피탈(O Hospital) 마을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카스트로마이오르 철기시대 성터 유적지에서 나오면 다시 LU-633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기는 하지만 도로의 갓길로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도로가 통상 언덕 위를 달리기 때문에 주변 경관 만큼은 끝내줍니다. 성터 유적지에서 만났던 종 모양의 보라색 꽃. 벨 헤더(Bell Heather, Erica cinerea)가 주변으로 씨앗을 많이 퍼뜨렸나 봅니다. 오전 11시를 바라보는 이른 시간이지만 맥주 한잔과 커피 한잔과 함께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두가지가 3유..
토시보(Toxibó) 마을 근처에서 잠시 LU-633 도로와 멀어지긴 하지만 순례길은 곧 도로쪽으로 나와서 LU-633도로와 함께 갑니다. 숲길을 걷는 즐거움도 있지만 도로와 함께 걷는 나름의 맛도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묵묵히 걷다보면 쌩하고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대륙이라도 횡단하고 있는 고독한 여행자 기분을 내주기도 합니다. 순례길에서 처음 만난 산불의 흔적. 어느 지역에서는 목초지나 밭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불을 놓기도 하지만 이곳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 산불을 맞아 고사한 나무들의 흔적이라도 보게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시리곤 하는데 순례길에서 만난 산불의 흔적에도 비슷한 마음입니다. 산불이건 목초지를 위한 사전 작업이던 불에 데인 나무 껍질과 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