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의 동쪽 해안을 남쪽으로 걷고 있는 남파랑길 86코스는 장보고 공원을 출발하여 장보고 어린이공원 인근과 완도농공단지 외곽을 돌아서 완도항 해조류 센터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완도읍에 들어선 남파랑길 86코스는 24km가 넘는 긴 여정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보고 공원을 지나온 길은 해안 끝자락에 있는 해양생태전시관을 지나 잠시 청해진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다. 해양생태전시관은 완도의 역사, 생태계 등을 소개하고 여러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청해진로 도로를 걷던 길은 13번 국도 완도로가 지나는 죽청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국도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완도읍 장좌리에서 죽청리로 넘어간다. 멀리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하는 신지대교를 보면서 국도를 아래를 걸으며 죽정천을 건넌다. 국..
"대창 2구 마을회관~대야 2구 마을회관" 만조시 우회노선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다행히 날것 그대로의 해안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해안길을 나오면 장좌리의 완도 청해진 유적을 지나 장보고공원에 이른다. 만조시에 우회하라는 문제의 구간에 도착했다. 지금은 만조 이후 1시간 정도 지난 시간이다. 대창 2구 마을에서 해안으로 나가 양식장 앞 해안길로 이동한다. 여러 양식장들을 지나다 보니 광어나 새우 양식이 아니라 전복 양식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린 전복을 키우는 양식장이 여럿이었다. 전남이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98%를 넘는다고 하니 관련한 산업도 발전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양식장은 양식장 외부에서 사는 야생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양식장 배수구 인근에 앉아 뭔가 먹을 것을..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기는 했는데 일부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도구이다 보니 막막했는데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에 무비메이커와 같은 간단한 동여상 편집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윈도우 10의 사진앱에 동영상 편집 기능이 있었다. 사진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동영상 편집 기능이 있다니 반가웠다. 일단 윈도우 메뉴에서 "사진"으로 검색하여 사진 앱을 실행한다. 앱을 실행하면 위의 그림처럼 메뉴에 [비디오 편집기]가 나온다. [비디오 편집기] 메뉴를 클릭한다. [새 비디오 프로젝트]를 클릭하고 적절한 이름을 입력한다. 그대로 [확인] 해도 된다. 비디오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면 화면 중간의 [+추가] 버튼을 눌러서 편집하려는 파일을 선택한다. 파일을 선택하면 해당 ..
글제목은 "청개구리와 뱀의 한판 승부"라 적었지만 앞마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광경을 두고 엄밀히 승부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농촌주택에 살다 보니 매년 뱀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귀촌하고 처음에는 필자가 출근한 사이에 옆지기가 뱀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서 동네 아저씨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담담하게 남편을 불러 처리하라고 지시하신다. 청개구리는 텃밭에도 베란다에도 틈이 있는 곳이면 곳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런데, 잠시 텃밭을 다녀오다가 앞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고추 지지대로 사용하던 것을 벽에 기대에 세워두었는데 청개구리는 그 꼭대기에 올라앉아 있고 뱀은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지지대를 감고 서서히 개구리를 향해 가고 있다. 뱀은..
해안길을 걷고 있는 남파랑길 86코스는 황진리 포구를 떠나 남선리, 영흥리, 영풍리 해안을 차례로 지나 대창 2구 마을에 이른다. 완도 북쪽 해안을 동쪽으로 이동하는 해안길은 태양을 쫓아가는 길이다. 해돋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해돋이를 마주하며 태양을 향해 전진한다. 해안길에는 돼지와 토끼 목각 인형이 세워져 있는 벤치가 있었다. 이런 벤치가 몇 군데 더 있었는데, 그런데 왜 토끼와 거북이가 아니라 토끼와 돼지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토끼띠와 돼지띠가 만나면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며 잘 산다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만든 이의 취향과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 이후에 만난 또 다른 벤치를 상기해 보면 다양한 동물 목각 인형을 두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남선마을 앞 해안을 지..
완도로 들어온 남파랑길 86코스는 달도를 거쳐 완도대교를 건너면 완도 본섬으로 들어간다. 완도 초입 원동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 해안길을 걸어 황진리 포구에 이른다. 구 남창교를 건너서 해남에서 완도군으로 진입한 남파랑길은 완도 본섬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완도와 육지 사이에 있는 달도를 돌아서 간다. 완도 군외면에 속한다. 섬의 모양이 배의 닻처럼 생겼다고 닻섬이라 부르다가 달도가 되었다고 한다. 13번 국도 우측길로 염수마을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은 염수마을, 달도 마을을 차례로 지나 달도 테마공원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데, 전봇대에 살짝 붙어 있는 표식을 보고 따라가다가 그만 길을 잠시 헤매고 말았다. 길은 달도 마을 입구를 살짝 지나서 석재상 앞에서 우회전해야 했다. 잠시 엉뚱한 길을 걸어서..
해남군으로 들어와 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남파랑길 85코스는 갈두 방조제 이후로 도로와 해안길을 번갈아 가며 이동하지만 84코스와 85코스를 이어 걷는 우리는 돌아가는 구간을 최소화해서 그냥 도로를 걷는다. 길은 남창교를 건너 완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갈두 방조제에서 바라본 해남 두륜산(703m)의 모습이다. 아주 멀리 보이던 그 산이 이제 바로 코 앞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로 다가왔다. 갈두 방조제 끝자락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방조제 앞으로 펼쳐진 갯벌을 햇살에 반짝이고 저 멀리 장죽도 위 하늘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구름들이 더 돋보인다. 갈두 방조제를 지난 길은 갈두항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갈두 마을로 향한다. 갈두 마을 앞 정자에서 식사도 하며 넉넉하게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
사내 방조제를 떠난 남파랑길 85코스는 방조제위의 장고봉로 도로를 걸으며 강진군에서 해남군으로 넘어간다. 해남으로 들어온 길은 계속 해안길을 따라 갈두 방조제에 이른다. 강진군의 끝자락 신전면 사초리 사내방조제에서 남파랑길 85코스를 시작한다. 3,260미터에 이르는 방조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작점에 있는 사초해변공원을 지난다. 우측으로는 사내방조제가 만든 거대한 평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고 좌측으로는 방조제가 만든 담수호 사내호가 자리하고 있다. 강진과 해남의 경계가 되는 흥촌천을 비롯한 여러 하천들이 사내호로 모인다. 방조제를 지나며 길은 강진군에서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로 넘어간다. 사내호 너머 멀리 두륜산을 배경으로 사내호 수면에는 흰구름과 새파란 하늘을 담고 있다. 사내호 위에서 파란 하늘의 ..
도암면 읍내를 출발한 남파랑길 84코스는 농로를 가로질러 강진만 해변으로 나간다. 중간에 용흥저수지도 거친다. 해안으로 나가면 도암천을 가로막은 도암천 방조제를 따라 이어진 해안관광로 도로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강진만 풍경을 보며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사내방조제를 만나면서 남파랑길 강진군 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제 도암농협에서 83코스를 끝내고 강진읍내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첫차를 타고 다시 도암농협으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84코스를 시작한다. 오전 6시 10분 좌일로 가는 첫차를 타고 10여분 걸려 도암에 도착했다. 정류장 방송도 해주시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암 읍내를 가로지르는 도암중앙로 도로를 따라서 도암우체국, 도암면사무소, 도암문화회관, 도암파출소를 차례로 지나고 개천을 건너..
도암석문공원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백도로 도로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서 석문산(283m)에 이르고 세종대왕(탕건) 바위까지 조금 오른 이후로는 석문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돌아간다. 산을 내려오면 신리마을을 거쳐 도암면 읍내 도암농협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드디어 도암석문공원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도암천이 우리를 반겨 준다. 만덕산 끝자락 바위 절벽에 자리한 석문정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도암천을 건너 석문 공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공원 끝자락에서 다시 도암천을 건너서 구름다리로 향한다. 도암천 건너편에서 산 중턱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통해서 석문산 중턱으로 향하는 길이다. 석문(石門),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석문산의 기암절벽에 탄성이 쏟아..
다산 초당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점 마을을 통과하여 만덕산 아랫 자락을 통해서 도암석문계곡에 이른다. 남도 명품길 인연의 길과 함께하는 길이다. 백련사에서 오는 숲길을 통해 들어오면 처음 만나는 곳은 다산동암이다. 사랑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여러 책을 저술했던 곳이라 한다. 다산동암이라는 현판은 집자라 해서 다산의 책에서 골라서 만든 것이다. 그의 글씨체를 현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대나무로 물을 끌어들인 연못도 인상적이다. 목민심서, 경세유표등 수백 권을 저술한 정약용에게 유배가 없었다면?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정조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18년에 걸친 그의 유배가 없었다면 후대는 그저 이름과 평판만 접했겠지만, 유배 덕택에 그의 저술을 통해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
도암면 신평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을길을 벗어나면 백련사길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 백련사에 이른다. 백련사 입구의 동백나무숲을 지나면 다산초당으로 향하는데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다산 초당에 닿는다. 해창 해안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 유명한 백련사와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그런지 길을 열심히 정비하고 있었다. 백련사의 동백숲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백련사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신평 마을의 가로수 동백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쫙 벌어진 것이 밤송이 같기도 하고, 겉껍질 안의 열매가 마치 육쪽마늘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매 하나하나는 조금 큰 잣 모양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동백나무를 만났지만 동백나무의 열매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벌어지지 않은 동백열매..
컴퓨터가 이상하다 싶을 때 컴퓨터 뚜껑을 열고 먼지를 털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메모리나 디스크 내부 일부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원인을 찾기가 애매할 수 있다. 예전에는 메모리를 검사하려면 시스템 부팅 전에 BIOS 메뉴에서 메모리 검사를 수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BIOS에 따라 그런 메뉴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운영체제의 도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윈도우10의 경우 시작 메뉴(윈도우키만 누른 상태)에서 "메모리"라고 입력하면 위의 그림처럼 "Windows 메모리 진단" 앱이 나온다. 윈도우 7의 경우에는 우측의 그림처럼 "Windows 메모리"라고 입력해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일단 앱을 실행하면 위의 그림처럼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둘 모두 시스템을 다시 시작..
강진 터미널에서 탐진강 강변으로 이동하여 시작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강변으로 조성된 강진만 생태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원래의 길은 둑방길에서 강진만 갈대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을 거쳐 가지만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안내가 있었으므로 그냥 둑방길로 걷다가 강진천을 건너는 부분에서 데크길로 내려가 걸었다. 이 부분도 통제가 있었는데 제방길로 계속 가도 강진천을 건너서 원래의 길과 합류하므로 제방길을 계속 걸어도 된다. 강진천을 건너면 제방을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하여 도암면 신평리 교차로에 이른다. 광주를 거쳐 강진으로 내려온 우리는 남파랑길 83코스와 만나기 위해서 강진 터미널 앞의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른 ..
남파랑길 마지막 여정, 완도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저녁에 광주로 내려가서 터미널 인근에서 하룻밤 쉬고 첫차로 완도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후보 모텔은 샤론 모텔(062-367-2700)이다. 광주송정역에서 터미널까지는 지하철로 화정역까지 이동한다. ■ 남파랑길 87코스(18.3km, 6시간 30분) 북적북적한 해조류 센터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7코스는 완도해변공원을 지나 장보고대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완도타워(2.5Km)가 있는 동망봉을 오른다. 완도타워를 내려오면 망석리의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완도윈네스리조트(6.1Km)를 지난다. 리조트 이후로 잠시 도로로 나가지만 이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부꾸지 분기점을 향해서 임도를 오른다. 국립공원의 임도와 숲길을 걸어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1..
2023년 9월은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여전히 여름이다. 폭염 속에서 대낮에 산책하기는 부담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9월의 산책길은 걸을만하다. 수많은 생명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가기 위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기인 만큼 둑방길의 가을 풍경은 심심할 여지가 없다. 둑방길에서 드문드문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양의 풀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유명한 익모초였다. 봄이면 쑥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꽃대가 올라오니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익모초(益母草)라는 이름 자체가 어머니에게 유익한 풀이라는 의미이니, 맛은 쓰지만 푸근한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풀이다. 영어로도 Motherwort, 어머니풀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두해살이 풀로 예로부터 상비약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열을 내려주고 여성 질환에..
파이썬 프로그래밍의 장점 중의 하나라면 다양한 라이브러리가 공개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설치해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닌 블랙박스와 같은 것이므로 라이브러리에서 문제가 생기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경험한 사례는 다른 옵션을 사용할 때는 문제가 없던 프로그램이 gevent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웹서버를 가동하면 위의 그림처럼 CPU 사용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었다. 클라이언트 요청이 많아서 웹서버가 할 일이 많았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현재 상황은 아무런 요청도 없는 상태로 CPU 로드가 올라갈 이유가 없다. CPU 로드를 엄청 먹고 있는 프로세스의 PID를 메모한다. (volttron) ubuntu@ubuntu:~/volttron$ ..
오늘은 둑방길 산책을 하다가 길 양옆으로 줄지어 이삭을 올린 강아지풀과 길을 함께 했다.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간 듯 풀 이삭을 잡고 쑥 당기며 걷다 보니 어느새 한 다발이 되었다. 누가 심지도 않았지만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든지 예나 지금이나 가을 소식이 들려오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풀이다. 식물도감에서 연구한 적이 없으니 강아지풀이란 이름은 혹시나 민간에서 구전으로 부르는 별칭이 아닌가 싶었지만, 엄연히 한반도의 생물종으로 등록되어 있는 벼과의 한해살이 식물이다. 어린 시절 강아지풀의 간질거리며 보드라운 느낌이 좋아서 팔찌를 만들거나 장난치는 도구로 사용했던 추억이 있는 식물이다. 그저 잡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받는 풀이지만 이 강아지풀도 약으로 쓰이는, 사람에게 유용한 풀이다...
장마에 한동안 멈추었던 남파랑길 걷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는 날씨, 가을이 오고 있다. 강진읍에서 시작하는 83코스로 가기 위해서 지난번 여행처럼 광주를 거쳐서 간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강진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강진 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탐진강 강변까지 약 1.7Km를 걸어야 한다. ■ 남파랑길 83코스(18.0km, 5시간) 83코스는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다. 어제 여정..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 중에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오늘은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한 냄새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바나나의 노란색을 닮은 노란 토란 꽃은 모양은 그리 매력적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주변으로 퍼트린 은근한 향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가을장마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가을 김장거리를 심을 요량으로 한참 밭을 일구고 있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축축한 땅에 쇠스랑 질을 하고 있는데 은근한 향기가 코를 통해 들어와 머릿속을 잠식한다. 순간 고급 향수를 쓰는 처자가 길을 지나갔나? 하는 상상도 했다. 그렇지만, 고양이와 동네 개만 지나는 시골 촌 구석에 고급 향수를 쓰는 처자가 지날 리 만무했다. 담장 안에..
MQTT(Message Queuing Telemetry Transport) 프로토콜은 ISO/IEC 20922로 등재된 표준 프로토콜로 현재는 5.0까지 나왔다. TCP/IP 기반에서 동작하는 발행/구독(publish/subscribe ) 방식의 프로토콜이다. 프로토콜 구현을 위한 코드가 짧고, 메시지의 최대 길이도 64MB 정도 이므로 IoT 기기들의 메시지 전달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각 클라이언트는 짧은 정보를 브로커(Broker)에 던지고 특정 정보를 구독하는 클라이언트에게 해당 정보과 전달되는 방식이다. 클라이언트 B를 온도 센서라 한다면 클라이언트 A는 모바일기기 일수도 있고 정보를 수집하는 서버일 수도 있다. 동일한 토픽(topic, 그림에서는 temperature/..
여름철 무더위에 사람도 힘들어 하지만 노트북도 데스크톱도 서버도 올라가는 온도에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에어컨이 빵빵한 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시스템이 죽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온도이다. 시스템을 느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먼지가 쌓여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온도를 식히는 팬이 망가져서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더보드의 온도를 미리 검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시스템을 구동시키지 않은 상태라면 BIOS에서 여러 센서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온도를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정상 동작 중인 시스템에 문제가 없도록 하거나 시스템의 온도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므로 이를 수행하는 도구를 찾아야 한다. 운영체제 자체에서는 이러한 ..
리눅스 시스템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이 될 때 디스크를 검사하는 과정을 메모해 두고자 한다. sudo apt-get install smartmontools sudo systemctl start smartd 일단 "df -h"로 디스크 상황을 조회하고 위와 같은 명령으로 smartmontools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가동한다. 위의 그림처럼 "systemctl status smartd" 명령을 사용하면 서비스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sudo smartctl -i /dev/sda1" 명령으로 위의 그림처럼 디스크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ubuntu@ubuntu:~$ sudo smartctl -t short /dev/sda1 smartctl 6.6 2016-05-31 r4324 [i686-linux..
가상 머신에서 리눅스를 설치하거나, USB 부팅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본 포스팅은 해당 사항이 없다. 요즘 대부분의 리눅스에서는 USB 메모리를 부팅 가능하도록 만들어서 시스템을 설치하므로 USB 부팅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면 리눅스 배포판의 가이드에 따라 시스템을 설치하면 된다. 예전 같으면 CD-ROM으로 부팅해서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CD도 CD 드라이버도 골동품이 되어 버렸다. 시스템의 BIOS 설정에서 USB 부팅을 할 수 없고 CD-ROM 부팅도 불가능 하지만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오프 소스 도구를 통해서 리눅스 시스템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도구의 이름은 UNetbootin이고 홈페이지 주소는 http://unetbootin.github.io/이며, 소스 코드는 https:..
연식이 20년 가까이 된 컴퓨터에 리눅스를 설치하다 보니 오래전에 했던 삽질을 다시 하게 된다. 이제는 삽질도 어렵다. 메모하는 것이 세월의 물살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정 IP를 설정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부 테스트나 기타 과정에서 서버 역할을 하는 컴퓨터의 IP가 DHCP로 인하여 바뀔 수 있다면 이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물론 공유기나 DHCP 서버 역할을 하는 곳에서 MAC주소를 보고 고정 IP를 부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관리 비용이 필요하다. 아무튼 고정 IP 설정을 하려면 인터페이스 카드의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위의 그림처럼 "ifconfig -a" 명령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리눅스 설치 후에 ifconfig 명령이 없다면 "sudo apt install net..
인플럭스(Influx)라는 단어 자체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인플럭스 DB가 시계열 데이터베이스(Time-series Database, TSDB)라는 것을 접하자마자 호기심이 발동한다. 스카다(SCADA)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만들어 검증하는 시스템에서 시계열 데이터, 즉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값의 변화는 상당히 중요한 정보이다. 그런데 이것을 전통적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 저장이나 검색의 효율성 측면에서 오버헤드가 심한 것이 사실이다. 피상적인 아키텍처 수준에서도 이러한 비효율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테이블 파티션(Partition)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DBMS 입장에서 보면 시계열 데이터들은 인플럭스(Influx)라는 단어의 ..
DBMS를 교과서로 접하고 실제 업무에서 이런저런 DBMS와 씨름한 지도 한참인데, 오래간만에 DBMS를 접하다 보니 필자는 오늘에서야 DBaaS라는 말을 접하게 된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보편화된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시점이니까 DBaaS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 텐데 말이다. 오늘날의 IT 환경에서 MySQL(MariaDB)이나 PostgreSQL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DBMS가 수행하는 역할은 상상이상으로 엄청난 것이다. 오라클이나 SQL Server로 대표되는 상용 DBMS의 단순 대체재를 넘어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크레이트 DB의 소개를 보면 분산 SQL DBMS를 대표적인 정체성으로 내세우면서 전통적인 관계형 DBMS, NoSQL과 전문 검색 엔진의 장점을 통합..
"DNP3 프로토콜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DNP3 프로토콜을 살펴보고 실제로 DNP3 맛보기를 해볼까 한다. 실제 장비가 있으면 더 실감 나겠지만 테스트와 스터디를 위한 것이므로 실제 장비처럼 동작하는 시뮬레이터를 찾아보았다. 문제는 라이브러리는 많은데 의외로 라이선스가 개방적인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차선으로 제한적인 라이선스이지만 Freyr SCADA에서 배포하고 있는 무료 시뮬레이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https://sourceforge.net/projects/dnp3-source-code-library/files/에서는 시뮬레이터와 윈도우 및 리눅스 SDK까지 한 번에 받을 수도 있고, https://sourceforge.net/projects/dnp3-outstation-..
PLC에서 DNP3 프로토콜을 지원한다는 옵션을 보기는 했지만 프로토콜을 어느 정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DNP3 프로토콜의 사용자 그룹 사이트의 주소는 https://www.dnp.org/이다. 처음에는 전력 산업에서 발전소와 변전소 컴퓨터 및 RTU(Remote Terminal Units), IED(Intelligent Electronic Devices)와 같은 장치들 간의 통신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상하수도, 가스를 비롯한 여러 산업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공개된 프로토콜로 IEEE Standard 1815 표준이 있다. 위의 그림은 4 계층의 DNP3 프로토콜 구조로 EPA(Enhanced Performance Architecture)에서 메시지 분할을 위해 Pseudo-Tran..
"무료 백넷 개발 도구 야베(YABE)와의 만남"에서 백넷 프로토콜의 매력과 함께 야베 도구의 매력을 함께 경험했다면 이번에는 소스 코드도 배포하고 있는 야베를 빌드해 보기로 했다. Addon 프로그램을 추가로 만들 수도 있고 필요한 수정이나 기능 추가도 가능하니 미리 코드를 빌드해 보고자 한다. MIT 라이선스이니 개발과 배포에 있어 상당히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솔루션 빌드이전에 필요한 것은 일단 비주얼스튜디오이고 시스템에 .NET Framework 4.8 개발자팩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없다면 https://dotnet.microsoft.com/ko-kr/download/visual-studio-sdks?cid=getdotnetsdk를 참조한다. 야베의 소스코드 리포지토리는 서브버전(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