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항 해조류 센터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7코스는 완도항을 따라 이동하면 완도타워가 있는 동망봉을 오르고 완도타워를 지나 망남리 고개에 이른다. 드디어 1,470Km에 이르는 남파랑길의 긴 여정이 끝나간다. 3박 4일 혹은 2박 3일로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 여행이다. 완도까지는 멀다. 광주에서 하룻밤 쉬고 첫차로 완도로 내려와 남파랑길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번 여행을 마무리했던 완도 해조류 센터에서 길을 이어간다. 해조류 센터 측면 벽을 장식하고 있는 바다 풍경 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완도의 마스코트 해초와 미초라고 한다. 완도 앞바다의 맥반석에 붙어 자라는 해초들을 소재로 했다고 한다. 해조류 센터를 지나면 완도해변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완도해변공원은 반려동물을 위한 배변 봉투함도 마련되어 ..
완도의 동쪽 해안을 남쪽으로 걷고 있는 남파랑길 86코스는 장보고 공원을 출발하여 장보고 어린이공원 인근과 완도농공단지 외곽을 돌아서 완도항 해조류 센터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완도읍에 들어선 남파랑길 86코스는 24km가 넘는 긴 여정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보고 공원을 지나온 길은 해안 끝자락에 있는 해양생태전시관을 지나 잠시 청해진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다. 해양생태전시관은 완도의 역사, 생태계 등을 소개하고 여러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청해진로 도로를 걷던 길은 13번 국도 완도로가 지나는 죽청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국도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완도읍 장좌리에서 죽청리로 넘어간다. 멀리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하는 신지대교를 보면서 국도를 아래를 걸으며 죽정천을 건넌다. 국..
"대창 2구 마을회관~대야 2구 마을회관" 만조시 우회노선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다행히 날것 그대로의 해안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해안길을 나오면 장좌리의 완도 청해진 유적을 지나 장보고공원에 이른다. 만조시에 우회하라는 문제의 구간에 도착했다. 지금은 만조 이후 1시간 정도 지난 시간이다. 대창 2구 마을에서 해안으로 나가 양식장 앞 해안길로 이동한다. 여러 양식장들을 지나다 보니 광어나 새우 양식이 아니라 전복 양식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린 전복을 키우는 양식장이 여럿이었다. 전남이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98%를 넘는다고 하니 관련한 산업도 발전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양식장은 양식장 외부에서 사는 야생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양식장 배수구 인근에 앉아 뭔가 먹을 것을..
해안길을 걷고 있는 남파랑길 86코스는 황진리 포구를 떠나 남선리, 영흥리, 영풍리 해안을 차례로 지나 대창 2구 마을에 이른다. 완도 북쪽 해안을 동쪽으로 이동하는 해안길은 태양을 쫓아가는 길이다. 해돋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해돋이를 마주하며 태양을 향해 전진한다. 해안길에는 돼지와 토끼 목각 인형이 세워져 있는 벤치가 있었다. 이런 벤치가 몇 군데 더 있었는데, 그런데 왜 토끼와 거북이가 아니라 토끼와 돼지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토끼띠와 돼지띠가 만나면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며 잘 산다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만든 이의 취향과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 이후에 만난 또 다른 벤치를 상기해 보면 다양한 동물 목각 인형을 두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남선마을 앞 해안을 지..
완도로 들어온 남파랑길 86코스는 달도를 거쳐 완도대교를 건너면 완도 본섬으로 들어간다. 완도 초입 원동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 해안길을 걸어 황진리 포구에 이른다. 구 남창교를 건너서 해남에서 완도군으로 진입한 남파랑길은 완도 본섬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완도와 육지 사이에 있는 달도를 돌아서 간다. 완도 군외면에 속한다. 섬의 모양이 배의 닻처럼 생겼다고 닻섬이라 부르다가 달도가 되었다고 한다. 13번 국도 우측길로 염수마을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은 염수마을, 달도 마을을 차례로 지나 달도 테마공원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데, 전봇대에 살짝 붙어 있는 표식을 보고 따라가다가 그만 길을 잠시 헤매고 말았다. 길은 달도 마을 입구를 살짝 지나서 석재상 앞에서 우회전해야 했다. 잠시 엉뚱한 길을 걸어서..
해남군으로 들어와 남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남파랑길 85코스는 갈두 방조제 이후로 도로와 해안길을 번갈아 가며 이동하지만 84코스와 85코스를 이어 걷는 우리는 돌아가는 구간을 최소화해서 그냥 도로를 걷는다. 길은 남창교를 건너 완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갈두 방조제에서 바라본 해남 두륜산(703m)의 모습이다. 아주 멀리 보이던 그 산이 이제 바로 코 앞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로 다가왔다. 갈두 방조제 끝자락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방조제 앞으로 펼쳐진 갯벌은 햇살에 반짝이고 저 멀리 장죽도 위 하늘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구름들이 더 돋보인다. 갈두 방조제를 지난 길은 갈두항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갈두 마을로 향한다. 갈두 마을 앞 정자에서 식사도 하며 넉넉하게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
사내 방조제를 떠난 남파랑길 85코스는 방조제위의 장고봉로 도로를 걸으며 강진군에서 해남군으로 넘어간다. 해남으로 들어온 길은 계속 해안길을 따라 갈두 방조제에 이른다. 강진군의 끝자락 신전면 사초리 사내방조제에서 남파랑길 85코스를 시작한다. 3,260미터에 이르는 방조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시작점에 있는 사초해변공원을 지난다. 우측으로는 사내방조제가 만든 거대한 평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고 좌측으로는 방조제가 만든 담수호 사내호가 자리하고 있다. 강진과 해남의 경계가 되는 흥촌천을 비롯한 여러 하천들이 사내호로 모인다. 방조제를 지나며 길은 강진군에서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로 넘어간다. 사내호 너머 멀리 두륜산을 배경으로 사내호 수면에는 흰구름과 새파란 하늘을 담고 있다. 사내호 위에서 파란 하늘의 ..
도암면 읍내를 출발한 남파랑길 84코스는 농로를 가로질러 강진만 해변으로 나간다. 중간에 용흥저수지도 거친다. 해안으로 나가면 도암천을 가로막은 도암천 방조제를 따라 이어진 해안관광로 도로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강진만 풍경을 보며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사내방조제를 만나면서 남파랑길 강진군 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제 도암농협에서 83코스를 끝내고 강진읍내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첫차를 타고 다시 도암농협으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84코스를 시작한다. 오전 6시 10분 좌일로 가는 첫차를 타고 10여분 걸려 도암에 도착했다. 정류장 방송도 해주시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암 읍내를 가로지르는 도암중앙로 도로를 따라서 도암우체국, 도암면사무소, 도암문화회관, 도암파출소를 차례로 지나고 개천을 건너..
도암석문공원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백도로 도로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서 석문산(283m)에 이르고 세종대왕(탕건) 바위까지 조금 오른 이후로는 석문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돌아간다. 산을 내려오면 신리마을을 거쳐 도암면 읍내 도암농협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드디어 도암석문공원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도암천이 우리를 반겨 준다. 만덕산 끝자락 바위 절벽에 자리한 석문정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도암천을 건너 석문 공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공원 끝자락에서 다시 도암천을 건너서 구름다리로 향한다. 도암천 건너편에서 산 중턱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통해서 석문산 중턱으로 향하는 길이다. 석문(石門),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석문산의 기암절벽에 탄성이 쏟아..
다산 초당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점 마을을 통과하여 만덕산 아랫 자락을 통해서 도암석문계곡에 이른다. 남도 명품길 인연의 길과 함께하는 길이다. 백련사에서 오는 숲길을 통해 들어오면 처음 만나는 곳은 다산동암이다. 사랑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여러 책을 저술했던 곳이라 한다. 다산동암이라는 현판은 집자라 해서 다산의 책에서 골라서 만든 것이다. 그의 글씨체를 현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대나무로 물을 끌어들인 연못도 인상적이다. 목민심서, 경세유표등 수백 권을 저술한 정약용에게 유배가 없었다면?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정조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18년에 걸친 그의 유배가 없었다면 후대는 그저 이름과 평판만 접했겠지만, 유배 덕택에 그의 저술을 통해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
도암면 신평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을길을 벗어나면 백련사길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 백련사에 이른다. 백련사 입구의 동백나무숲을 지나면 다산초당으로 향하는데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다산 초당에 닿는다. 해창 해안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 유명한 백련사와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그런지 길을 열심히 정비하고 있었다. 백련사의 동백숲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백련사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신평 마을의 가로수 동백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쫙 벌어진 것이 밤송이 같기도 하고, 겉껍질 안의 열매가 마치 육쪽마늘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매 하나하나는 조금 큰 잣 모양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동백나무를 만났지만 동백나무의 열매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벌어지지 않은 동백열매..
강진 터미널에서 탐진강 강변으로 이동하여 시작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강변으로 조성된 강진만 생태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원래의 길은 둑방길에서 강진만 갈대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을 거쳐 가지만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안내가 있었으므로 그냥 둑방길로 걷다가 강진천을 건너는 부분에서 데크길로 내려가 걸었다. 이 부분도 통제가 있었는데 제방길로 계속 가도 강진천을 건너서 원래의 길과 합류하므로 제방길을 계속 걸어도 된다. 강진천을 건너면 제방을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하여 도암면 신평리 교차로에 이른다. 광주를 거쳐 강진으로 내려온 우리는 남파랑길 83코스와 만나기 위해서 강진 터미널 앞의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른 ..
남파랑길 마지막 여정, 완도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저녁에 광주로 내려가서 터미널 인근에서 하룻밤 쉬고 첫차로 완도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후보 모텔은 샤론 모텔(062-367-2700)이다. 광주송정역에서 터미널까지는 지하철로 화정역까지 이동한다. ■ 남파랑길 87코스(18.3km, 6시간 30분) 북적북적한 해조류 센터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7코스는 완도해변공원을 지나 장보고대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완도타워(2.5Km)가 있는 동망봉을 오른다. 완도타워를 내려오면 망석리의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완도윈네스리조트(6.1Km)를 지난다. 리조트 이후로 잠시 도로로 나가지만 이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부꾸지 분기점을 향해서 임도를 오른다. 국립공원의 임도와 숲길을 걸어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1..
장마에 한동안 멈추었던 남파랑길 걷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는 날씨, 가을이 오고 있다. 강진읍에서 시작하는 83코스로 가기 위해서 지난번 여행처럼 광주를 거쳐서 간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강진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강진 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탐진강 강변까지 약 1.7Km를 걸어야 한다. ■ 남파랑길 83코스(18.0km, 5시간) 83코스는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다. 어제 여정..
영풍 마을을 통과한 82코스는 만복 마을 외곽을 지나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는 둑방길이 강진 칠량농공단지까지 이어진다. 산업 단지 구석의 공원을 지나면 생금봉 아랫자락을 도는 해안길을 지나 탐진강 둑방길을 걷는다. 탐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강진만 갈대밭의 데크길을 지나 구 목리교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풍 마을을 지난 길은 바로 이어서 만복 마을로 들어간다. 집주인이 창고 벽면에 쓰신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을 약속하는 땀을 흘려라. 산이 만복과 건강을 약속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집안일이든 밭일이든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축복이다. 일이 아니다. 길은 만복 마을 인근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조금 전에 창고 벽에 쓰인 글귀도 있지만 마을 가꾸..
가우도 입구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2코스는 해안길을 지나 높지 않은 산을 넘는 산행으로 시작한다. 산행 끝자락에 있는 세심정으로 가는 길이다. 세심정 앞에서 국도로 내려가 칠량천을 따라가다가 봉황 마을로 들어간다. 봉황 마을과 이어지는 보련 마을을 지나면 해변으로 나가서 해안 둑방길을 걷다가 영풍 마을에 이른다. 가우도 앞은 마량에서 광주 가는 버스도 멈추는 곳으로 내륙으로는 저두리의 중저 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해변으로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을 비롯한 편의 시설들이 즐비하다. 우리도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사 먹고, 인근 무인 라면 가게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신문물을 경험하기도 했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편리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바다 건너 가우도에 있는 청자 타워에서는 짚트랙이 내려..
해안길을 걷는 남파랑길은 구곡 마을을 지나서 청자 해안길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백사어촌체험마을을 지나고 미산 마을을 지나서 23번 국도 청자로를 걷는다. 국도를 걸으면서 고바우공원 전망대를 지나고 하저 마을에서 해변으로 내려가 해안길을 걸어 가우도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다산 초당에서 마량항까지 강진 바다둘레길이 있는데 1코스가 "오감을 찾아가는 바다둘레길"로 마량항부터 가우도 출렁다리까지이고 2코스는 "산 따라 강 따라 어촌풍류길"로 가우도 출렁다리에서 다산초당까지이다. 바다를 건너가는 코스다. 길은 대구면 구수리를 지나 수동리로 넘어간다. 백사 마을로 가는데 울타리에 처음 보는 특이한 나무들이 심겨 있었다. 잎이 하트 모양인 유칼립투스 웹스테리아나라고 한다. 이건 유칼립투스 블랙잭이란 ..
마량항을 출발한 남파랑길은 읍내를 가로질러 마량초등학교 앞을 지나 해안으로 나가서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까막섬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까막섬로 도로를 걷던 길은 구수리카페를 지나 우회전하여 고개를 오른다. 고개를 넘으면 남호 마을을 지나 해변에 닿고 해안길을 걸어 구곡 마을 앞 포구에 닿는다. 농번기의 할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다시 짬을 내서 남파랑길 걷기를 하게 되었다. 이제는 광주 터미널과 친해질 시간인 모양이다. 광주 터미널에서 강진을 거쳐 마량을 지나는 버스를 예배해서 버스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터미널 광고판에 마량 놀토 수산시장 광고를 보니 왠지 반가운 느낌이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가보지 못했으니 "한국의 나폴리 강진 마량항"이란 문구가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아무튼 지난번 여행..
덕촌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해안도로를 걷다가 신리 방조제를 만나면 농로로 내려가 평야를 가로지른다. 동신 마을 외곽으로 장흥대로로 올라가 오성금 마을까지 도로를 걷는다. 오성금 마을을 지나면 상흥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다. 상흥천을 건너면서 길은 장흥군에서 강진군으로 넘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신마 마을에 이르고 신마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마량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덕촌 방조제의 배수갑문을 지나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대덕읍 잠두리 덕촌 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길은 덕촌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좌측 해안 도로를 따라간다. 공성산 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산 아랫자락을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갯벌을 보니 일제강점기나 산업화 시대였다면 이곳도..
선학동에서 공지산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이청준 한승원 문학길 2코스 일부와 같이 간다. 진목 마을을 지나면서 이청준 생가를 방문할 수 있다. 진목 마을을 지나면 들길과 농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가고 덕촌 방조제 둑방길을 지난다. 선학동 나그네길을 지나온 길은 선학동을 감싸고 있는 공지산을 오른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길에는 보랏빛 들풀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엉겅퀴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양지바른 곳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풀이다. 뿌리, 줄기, 잎을 모두 식용할 수 있는데 씨앗은 그림처럼 깃털 속에 있기 때문에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아간다. 간장약의 한 계통인 실리마린은 바로 엉겅퀴(밀크시슬)에서 추출한다고 하고 엉겅퀴 추출물로 만든 보습..
회진 터미널을 출발한 남파랑길 80코스는 터미널 뒷산의 회령진성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을길을 가로질러 산을 내려오면 회진 파출소를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 나오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천년학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고 순흥 방조제 직전에서 천년학세트장도 만난다. 방조제를 지나면 우회전하여 선학동 나그네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회진 터미널 앞에서 남파랑길 80코스를 시작한다. 안내판처럼 장흥, 강진 코스로 코스 후반에 강진으로 넘어간다. 이청준 소설 문학길과 함께한다. 스토리가 있는 길은 뭔가 남다르기는 하다. 소설 문학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습하듯, 길과 연관된 작가들의 소설을 미리 읽고 걷는 것이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까지 정성을 쏟지는 못했다. 터미널 건너편의 데크 계단길로 회령진..
관덕 방조제를 지나 신상 마을까지 남쪽으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이제 서쪽으로 걸어 장흥군의 남쪽 해안을 걷기 시작한다. 신상 마을로 들어온 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한재 고개를 넘는다. 산길이지만 오르막길이라는 것 외에는 포장길이라 부담이 없다. 가는 길에 한승원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개를 넘으면 덕산마을을 거쳐서 회진면 읍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관덕 방조제 배수 갑문과 돌의도 마을 포구를 지나 관덕 방조제 둑방길을 걷는다. 관덕 방조제 담수호를 보니 2007년 회진항부터 이곳까지 4Km에 이르는 운하를 뚫어 갯벌도 살리고 회진항의 뻘도 걷어 내겠다는 뉴스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그 사정이 궁금해진다. 이곳 관덕 방조제의 둑이 헐린다는 것이었는데 운하도 없고, 둑도 멀쩡하다. 방조제 앞으로 섬이 ..
사금 마을을 지난 남파랑길은 거대한 삼산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 정남진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우산 마을인데 길은 우산 마을의 돌의도로 이어지는 제방을 지나 돌의도와 회진면 신상리를 잇는 관덕 방조제로 이어진다. 사금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마을 포구를 지나 전면으로 보이는 삼산 방조제를 향하여 이동한다. 삼산 방조제는 끝이 가물 정도로 길다. 삼산 방조제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724미터의 천관산이 그 위용을 드러내었다. 오전 내내 구름 속에 가려 있었는데, 이제는 구름이 걷히고 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삼산 방조제 입구에는 소설가 이승우 문학지도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곳 관산읍 신동리는 이승우 작가의 소설 "샘 섬"의 무대라고 한다. 79코스 후반부터 80코스까지 이청준, 한승원 문학길과 ..
상발리를 지나며 해안으로 나온 남파랑길은 정남진 해안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길은 죽청 마을에서 고읍천을 막고 있는 방조제를 만나지만 정남진 해안로는 남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육지와 장환도를 연결하는 방조제로 생긴 평야를 지날 때는 농로를 직선으로 가로질러 신당 마을에서 다시 정남진 해안로와 합류하여 해안길을 걸어 사금 마을에 도착한다. 산정 마을을 거쳐 상발 마을에 도착한 길은 좌측 마을 길로 들어가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상발 마을 앞길을 가로질러 간다. 상발 마을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 나오면 상발 마을 포구와 함께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포구 너머로 상발 마을에 속한 자라섬을 볼 수 있다. 우회전하여 정남진 해안로를 걷는다. 전망대 인근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6월의 꽃 수..
원등 마을을 출발한 남파랑길 79코스는 덕양풍길로 도로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상천을 건넌 다음에 잠시 농로를 우회하지만 다시 도로로 올라와 도로를 따라 풍길 마을에 닿는다. 계속 도로를 걷는 길은 두암 마을, 신풍 마을, 산정 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산정 마을에서 잠시 마을길 걷지만 이내 도로로 나와서 상발 마을에 닿는다. 예전에는 신풍 마을 이후에 산길로 상발 마을까지 오는 길이었으나 지금은 도로만 이용한다. 장흥 시내에서 하룻밤 묵고 용산면 덕암리 원등 마을을 돌아온 우리는 마을 회관 앞의 커다란 나무와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장흥으로 들어오면서 소머리 버스 정류장 표식을 보았지만 아침에 다시 보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장흥을 북에서 남으로 길게 내려가는 79코스는 원등 마을을 벗어나..
장흥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이 지나온 한승원 문학 산책길은 장재도 앞까지 이어진다. 장재도 앞의 사촌 마을을 지난 길은 남상천이 바다와 만나는 길목에 있는 해안 방조제의 둑방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중간에 방조제와 방조제를 잇고 있는 해창 마을을 지나고 방조제가 끝나면 원등 마을로 들어가 여정을 마무리한다. 한승원 문학산책길을 지나온 남파랑길은 전면의 장재도를 보면서 사촌 마을로 향한다. 멀리 장재도와 육지를 잇는 장재교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반대편으로는 장재도 남측과 용산면 상발리를 잇는 정남진 대교도 있다. 장재교 다리 입구에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장재도를 알리는 문구들을 적어 놓았다. "우리는 지금 장재도", "여길 오길 잘했다". 우리도 공감한다. 남파랑길 걷기를 잘했다. 멀리 득량도를 뒤로하..
군학 마을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에는 다시 남부관광로 도로로 올라가서 장흥 수문 마을까지 도로를 걸으며 보성군에서 장흥군으로 넘어간다. 수문 마을 해변으로 내려오면 수문 해수욕장과 장흥키조개마을을 지나고 해안길로 이어지는 한승원 문학 산책길을 지난다. 군학 마을에 들어왔다. 가을이면 군학 마을 앞바다에 전어가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 해변의 물고기 조형물은 아마도 전어가 아닌가 싶다. 조선 세종 당시 이곳에 수군만호진이 설치되면서 군영구미라 불렸다고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이곳으로 군사와 군량을 모아서 벽파진으로 옮겼다고 한다. 보성은 장군의 처가와 외가가 있던 곳으로 수군 재건 당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보성 군민들과 의병들의 보이지 않는 헌..
율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남부관광로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중간에 회천천을 만나면 둑방길을 돌아서 전일 마을에서 다시 도로로 올라가고 군학 마을에서 도로를 벗어나 잠시 해변길로 나간다. 율포 해수욕장의 텐트촌을 배경으로 78코스를 시작한다. 이곳은 조선 수군 재건로와 함께한다. 정유재란 당신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명량해전이 벌어진 진도까지 군사, 무기, 군량과 병선을 모아가던 경로를 말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율포 이후로 남파랑길과 많이 겹친다. 해도 지고 있고, 비가 내리려는지 날도 꾸물꾸물한데, 해수욕장을 정식 개장하지도 않은 율포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6월 중순에 이 정도라면 피서철은 어떨는지 상상할 수가 없다. 길은 율포해수녹..
화죽천을 건너면 해안길을 따라 남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한다. 한쪽으로는 농지를 다른 한쪽으로는 바다를 보면 내려간다. 중간에 금광 마을을 지나면 잠시 마을길과 도로를 거치지만 이내 모래 해변길을 거쳐 율포 해수욕장 초입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화죽천을 건너 화죽리 해변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둑방길을 따라 화죽천 하구로 내려간다. 한국의 멸종위기종인 흰발 농게를 만났다. 암컷은 좌우 대칭이지만 수컷은 그림처럼 흰색의 큰 집게를 가지고 있다. 큰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한다고 한다. 우리가 돌아온 화죽천 건너편을 보면서 원형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넉넉한 그늘은 아니어도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해안길 둑방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물이 ..
보성비봉마리나를 출발한 77코스는 선소어촌체험마을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공룡로 도로를 나가 연동 마을을 지나 해안 길로 나갈 때까지 계속 도로를 걷는다. 해안으로 나가면 둑방길을 걸어 화죽천을 건넌다. 산 중턱의 해안 도로를 걸으므로 득량만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선소 마을, 청포 마을, 객산 마을, 연동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76코스를 끝낸 우리는 이어서 77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보성 비봉 마리나를 출발하여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물이 빠졌다가 들어오고 있는 시간대의 바다가 이 정도라면 상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지 않아도 비봉공룡공원에서 선소어촌체험마을까지 해안 산책길이 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