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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촌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해안도로를 걷다가 신리 방조제를 만나면 농로로 내려가 평야를 가로지른다. 동신 마을 외곽으로 장흥대로로 올라가 오성금 마을까지 도로를 걷는다. 오성금 마을을 지나면 상흥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다. 상흥천을 건너면서 길은 장흥군에서 강진군으로 넘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신마 마을에 이르고 신마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마량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덕촌 방조제의 배수갑문을 지나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대덕읍 잠두리 덕촌 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길은 덕촌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좌측 해안 도로를 따라간다.

 

공성산 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산 아랫자락을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갯벌을 보니 일제강점기나 산업화 시대였다면 이곳도 간척지 대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이제 갯벌은 갯벌로 지켜야 한다.

 

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던 길은 산 아래로 내려가면서 해변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이제 길은 장흥군 대덕읍 신리로 들어간다. 이곳도 방조제를 쌓아 올리고 간척이 이루어진 곳이다. 신리는 장흥과 강진의 경계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둑방길 대신에 농로를 통해 간척지를 가로질러 이신 마을 쪽으로 이동한다. 재미있는 것은 마을 이름들이 신리, 서신, 동신, 이신 모두 신(新) 자가 들어가 있다. 

 

간척지 논을 서쪽으로 가로질러 간다. 이곳도 이모작 논인지 모내기가 한참 늦었다.

 

농로를 가로지른 길은 이신 마을 뒤편을 지나 큰길 방향으로 나간다. 좌측 언덕 너머가 이신 마을이다.

 

장흥대로 큰길로 나오면 좌회전하여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도로를 걷다가 신리 삼거리에 있는 슈퍼에서 아이스바를 사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간다. 넉넉한 의자와 테이블도 있는 아주 좋은 휴식 공간이었다. 동네 분들이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가는 곳이다. 아이스바를 입에 물고 쉬고 있는데 제비가 왔다 갔다 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사람이 있는 것은 개의치 않고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 입에 넣어준다. 생명의 신비란 참으로 놀랍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마량이 도로 표지판에 등장했다. 도로를 걷던 우리는 오성금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해안으로 내려간다.

 

오성금 마을은 좌측 오성산 아랫자락으로 자리한 크지 않은 마을이다. 장흥과 강진은 이 계곡으로 흐르는 상흥천을 경계로 하는데 지금은 간척되어 넓은 논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오성금길 도로를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다.

 

원래의 남파랑길은 오성금길 도로를 내려오다가 초입에서 우측 농로로 들어가 상흥천 둑방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는데, 우리는 표식을 놓쳐서 그냥 도로를 따라 쭉 내려오다가 방조제를 건너 원래의 길과 합류했다.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서 이제는 장흥을 떠나 강진군 마량면 상흥리로 들어왔다. 종점인 마량항까지 3.7Km가 남았다. 봉대산 끝자락의 해안길을 ㄷ자 형태로 돌아서 간다.

 

수산 자원 보호구역 안내표지판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칙도 그렇지만, 강진의 지형이다. 두 개의 반도에 걸쳐서 자리하면서 우측은 천관산 자락을 경계로 장흥과 나누고 있고, 좌측은 두륜산 자락을 경계로 해남과 나누고 있다. 결과적으로 빙 둘러 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내륙 깊숙하게 바다가 들어와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해안길을 돌아가니 서쪽으로 육지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고금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고금도로 연결된 길은 고금도를 포함하여 완도군에 속한 조약도, 신지도, 완도로도 연결된다.

 

봉대산 끝자락의 해안길을 돌아온 길은 마량 방조제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은 마량교와 마량 방조제 배수펌프장을 지나 마량 방조제 둑방길로 들어선다.

 

그늘 하나 없는 둑방길은 오후의 태양은 자비가 없다. 어르신 한분이 혼자서 남파랑길을 걷고 계셨는데, 어르신도 잘 걷는데 지쳐가는 우리의 모습에 부끄러운 마음이었다. 둑방길이 끝나면 전면에 강진항이 있지만 길이 없고, 우회전하여 신마 마을을 거쳐서 가야 한다. 원래는 신마항이었는데 시설을 보강하고 이름을 강진항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길은 신마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제주말을 육지로 보내는 경로가 마량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신마 마을은 긴 항해에 지친 말들이 몇 개월씩 머물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제주말 테마공원도 만들고, 벽화로도 조형물로도 그 역사를 알리고 있다.

 

고개를 오르면 고금대교로 이어지는 국도가 지나는 다리를 통과하여 고개를 내려간다.

 

고개를 내려오면 고금대교를 뒤로하고 해안길을 따라 마량항으로 이동한다.

 

국가 어항인 마량항은 규모가 상당했다. 해상공원에도 말이 있었다. 80코스 여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마량에서 중부 지방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인데 마량은 인터넷 예약도 되지 않지만, 아저씨가 카드 결제도 해주지 않으셨다. 현금이 있어 다행이었다. 문제는 시간 간격인데 다음 버스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배낭은 터미널 아저씨에게 맡기고 마량항에 있는 마량놀토수산시장에서 쉬다가 집으로 갔다. 평일이라 문을 연 상점은 없었지만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니 편안하게 그늘에서 잘 쉬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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