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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석문공원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백도로 도로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서 석문산(283m)에 이르고 세종대왕(탕건) 바위까지 조금 오른 이후로는 석문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돌아간다. 산을 내려오면 신리마을을 거쳐 도암면 읍내 도암농협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드디어 도암석문공원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도암천이 우리를 반겨 준다.

 

만덕산 끝자락 바위 절벽에 자리한 석문정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도암천을 건너 석문 공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공원 끝자락에서 다시 도암천을 건너서 구름다리로 향한다. 도암천 건너편에서 산 중턱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통해서 석문산 중턱으로 향하는 길이다.

 

석문(石門),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석문산의 기암절벽에 탄성이 쏟아진다. 와우! 

 

구름다리로 올라가는 길, 길 초입에 가파른 길과 완만한 길을 택하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완만한 길을 택해도 오르막길이 이 정도이니 아마도 가파른 길은 바위를 타야 하는 길이지 않을까 싶다.

 

오르막을 오르다가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바위 구멍에 올려보니 한 상 차려진 자연 식판 같다.

 

길이 111미터의 출렁다리인 사랑플러스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건너편 석문산을 연결하는 높이 23미터의 다리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산악현수형 출렁다리라고 한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석문공원의 풍경과 정면 석문산의 모습은 절경 그 자체이다.

 

기암절벽과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석문산을 남도의 소금강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럴법하다.

 

웬만한 구름다리를 다녀 보았지만 다리 중간쯤 지나니 바람이 세지 않은데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이다. 석문산에 단풍이 들면 풍악산이라 부르는 가을 금강산에 견줄 만도 하겠다 싶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석문산과 만덕산, 기암절벽과 그 틈에 자리 잡은 나무들의 환상적인 풍경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매한가지다.

 

83코스를 걸으며 우리와 함께 했던 만덕산을 뒤로하고 석문산 자락 걷기를 시작한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다리 아래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남파랑길은 소석문 방향 산길로 이동한다.

 

바위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구름다리도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조금은 험한 길이지만 길이 험한 만큼 풍경만큼은 보장되는 곳이다.

 

석문산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기암괴석들의 매력은 더욱더 가까이 다가온다.

 

급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세종대왕(탕건) 바위 안내문이 있었는데, 사진을 검색해 보면 옆에서 보았을 때 탕건을 쓴 임금이 오가는 길손을 내려다보는 모습과 진짜로 닮았다. 필자는 탕건 모양 바위만 찾다가 정작 탕건 바위는 찾지 못했다. ㅠㅠ 이곳을 지나면 길은 석문산 중턱의 산길을 따라 도암면 방향으로 돌아간다. 소석문 갈림길에서 남파랑길 표식을 따라 직진한다.

 

석문산 자락의 숲길도 오후의 태양을 피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훌륭한 숲길이다. 

 

멀리 도암면 읍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오늘 여정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석문산을 내려오니 또 다른 이름의 길 안내판이 서있다. 남도 오백 리 역사 숲길이라는데 남파랑길과는 석문산 구간에서 겹치는 모양이다.

 

석문산에서 내려온 길은 봉황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봉황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건너 신리마을로 향한다.

 

석문산을 뒤로하고 덕룡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신리마을로 돌아서 가는 남파랑길은 산 바로 아래로 이어지는 마을길을 걷는다.

 

신리마을 들판을 지나 읍내로 들어가면서 오늘의 여정을 서서히 마무리한다.

 

석문산,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그림이 든든한 느낌이다.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 동백 열매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만난 동백 열매가 아니었다면 동백의 일부만 아는 것이었을 것이다. 밤송이처럼 벌어진 열매 속의 잣처럼 생긴 열매가 모아서 기름을 짜서 맛보면 동백을 조금 더 깊이 알게 될 것 같다.

 

길은 도암을 가로지르는 백도로 도로를 가로질러 개천을 건너 이어간다.

 

백도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길, 길 양쪽으로 들어선 은행나무들이 일품이다. 도시의 은행나무라면 곳곳에 댕강댕강한 자국이 있었을 텐데 이곳의 은행나무들은 아무런 제약도, 상처도 없이 쭉쭉 뻗어 우람하다. 참 보기 좋다.

 

도암면 읍내로 들어와 도암 농협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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