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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마을을 통과한 82코스는 만복 마을 외곽을 지나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는 둑방길이 강진 칠량농공단지까지 이어진다. 산업 단지 구석의 공원을 지나면 생금봉 아랫자락을 도는 해안길을 지나 탐진강 둑방길을 걷는다. 탐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강진만 갈대밭의 데크길을 지나 구 목리교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풍 마을을 지난 길은 바로 이어서 만복 마을로 들어간다. 집주인이 창고 벽면에 쓰신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을 약속하는 땀을 흘려라. 산이 만복과 건강을 약속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집안일이든 밭일이든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축복이다. 일이 아니다.

 

길은 만복 마을 인근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조금 전에 창고 벽에 쓰인 글귀도 있지만 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집집마다 나름의 글귀를 새겨 넣었다고 한다. 마을을 찾는 이를 반기는 "여기는 만복. 행운의 문을 지나는 당신 만복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라는 문구도 있다.

 

만복 마을에서 해변으로 나오면 강진만 바다 건너로는 만덕산(412m)과 함께 산 아래로 길게 자리한 만덕 방조제가 보인다. 물 빠진 갯벌은 건너편 해변까지 닿을 것 같다. 이제는 바다가 아니라 탐진강 하구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북쪽으로는 칠량농공단지와 좌측으로 생금봉이 보이는데 저 생금봉을 지나면 강진 시내가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갯벌은 짱뚱어 세상이다. 

 

해안 둑방길은 칠량농공단지 끝자락을 돌아간다. 칠량농공단지에는 대부분 농수산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칠량농공단지의 작은 공원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간다. 공업 단지 특유의 냄새도 없다.

 

농공 단지를 떠난 길은 생금봉을 향해서 간다.

 

해안 둑방길만 걷던 길에서 의외의 숲길을 만난다.

 

의외의 숲길은 푸른 대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생금봉의 숨겨진 숲길에는 한쪽은 갈대밭, 다른 한쪽은 모내기가 끝난 논을 보여준다.

 

갈대밭 너머로 만덕산의 존재감이 제대로다.

 

생금봉 끝자락에는 포구도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숲길은 농민들과 어민들의 작업 통로였다.

 

포구 바닥에 뭐가 잔뜩 떨어져 있었는데 살구였다. 커다란 살구나무가 맺은 살구는 거두는 사람 없이 콘크리트 바닥이 모두 먹는다. 

 

포구 너머로 만덕산을 뒤로하고 멀리 보이는 강진읍내를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탐진강과 강진천이 내려오는 길목의 갯벌도 게와 짱뚱어 세상이다. 게 집 앞에 서성이는 짱뚱어의 모습에 둘 사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짱뚱어가 게를 잡아먹지는 않지만 게는 작은 물고기도 잡아먹으니 집게발로 짱뚱어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 이후는 모를 일이다.

 

길은 강진만 동쪽 방조제 배수갑문을 지나 3Km에 이르는 방조제 둑방길을 걷는다.

 

탐진강이 오랜 세월 내륙에서 실어온 흙들은 강진만 방조제 옆으로 광대한 평야를 만들었다. 이곳은 논들은 모내기가 끝나서 한창 성장기에 있다.

 

상류로 가까이 갈수록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구역으로 갈대밭이 점점 더 넓어진다. 읍내를 가로지르며 서쪽으로 이어지는 경전선 철로도 보인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신설 철도로 보성역에서 목포 인근의 임성리역에 이르는 철로로 장흥, 강진, 해남, 영암에 철도가 들어선다. 

 

읍내가 조금 더 가까워지니 광주에서 마량 가는 길에 차창으로 보았는 청자가 그려진 산도 보인다. 강진읍 학명리 신학산에 위치한 1호 청자동산이다. 1호라는 이야기는 2호 청자동산도 있다는 말이다.

 

둑방길에는 천연기념물 큰고니의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매년 겨울 강진만생태공원에서 월동한다.

 

탐진강 너머 강진만 갈대밭과 강진만 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는 백조다리라는 이름의 인도교 앞을 지난다. 

 

익살스러운 큰고니 조형물 뒤로 갈대밭 사이로 이어진 데크길을 걷는다.

 

가을 갈대 옷을 완전히 벗은 푸른 갈대밭사이를 걷는다. 멀리 장흥과 강진을 연결하는 2번 국도가 지나는 목리 1교를 보면서 걸어간다.

 

전남 영암에서 발원하여 장흥을 거쳐 50여 킬로미터를 달려와 바다와 만나는 탐진강은 장흥 시내에서 보았던 탐진강의 모습과는 달랐다.

 

갈대밭 사이의 데크길은 목리 1교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둑방길로 올라간다.

 

탐진강 둑방길은 경전선 철로 아래를 지난다. 

 

옛 목리교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고 하룻밤 휴식을 위해서 읍내로 들어간다. 다리 건너 반대편에서 시작할 다음 83코스를 기약한다.

 

숙소를 정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터미널 앞 백반집에 갔는데 우리도, 주인장도 생각하지 못한 돼지불백이 나왔다. 메뉴를 시켰는데 주인장이 고기가 얼마 없는데 혹시 돼지 껍데기를 추가해도 괜찮냐고 하신다. 그러라고 하니 돼지 껍데기로 만든 돼지 불백이 나왔다. 아주머니말로는 메뉴에 없는데 추가할까 생각 중이라 하신다. 먹을만했다. 임기응변에 능하신  아주머니 덕택에 신 메뉴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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