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 수상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2024년 초겨울 걷기를 평택에서 이어간다. 지난 여행에서 서해랑길 85 코스를 6Km 정도 걸었는데 나머지를 걷고 87코스 종점인 궁평항까지 가는 여정이다. 2024년 11월에 개통한 서해선 철도를 이용한다. 서해선 안중역에서 안중 터미널까지는 위의 그림처럼 660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난번 걷기를 멈추었던 마안산 등산로 입구의 대안 3리까지 가려면 안중 터미널 앞에서 길 건너에 있는 정류장에서 84번대 버스를 탄다. 후보 버스는 06:20(84-3), 07:45(84-5), 08:35(84-1), 10:20(84-2)이다. ■ 서해랑길 85코스(22.7km, 7시간 30분)대안 3리에 도착하면 약 2Km 마안산(113m) 산행..
태안군 근흥면 안기 2리와 용신 1리를 이어주는 궁틀길을 걸어온 서해랑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근흥반도 바깥으로 나간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을 가로지른다. 원안 해수욕장 입구에서 잠시 마을길로 돌아가지만 계속 용도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여 연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용도로는 근흥면 용신리와 도황리를 이어주는 도로이다. 궁틀길 끝자락에서 용남로 도로 인근으로 나가지만 도로로 나가지는 않고 다시 농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간다. 농로를 따라가는 길에서 갑자기 포장길이 없어지고 풀숲으로 들어가니 당황스러웠지만, 서해랑길 리본을 따라 1백 미터의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다시 포장길을 만난다. 근흥반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길, 용신리의 작은 야산 옆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푸른 하늘은 하얀 깃털 구름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떠난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54m)을 넘어서 해변으로 나갔다가 평화염전 외곽을 돌아간다. 해안길을 걸으며 태안군 태안읍에서 근흥면으로 넘어가고 용요천 하구를 지나 안기 2리 마을로 돌아서 간다. 궁틀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은 용신 1리로 향한다.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지나온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을 넘어 다시 해변에 닿는다. 이곳은 접근성 때문인지 진산리 갯벌 체험장처럼 많은 사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인근의 캠핑장에서 고객들을 갯벌 체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채집의 본능이 깨어난 것인가? 갯벌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인들에게 이만한 놀이 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바다를 살리고 갯벌을..
이제 가을도 끝나가고 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부지런히 걸은 결과일까?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이제 서해랑길은 충청남도를 떠나서 경기도로 들어간다. 경기도로 들어가니 버스 시간표 보는 방법 자체가 달라진다. 각 시군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버스 관리 시스템으로(https://www.gbis.go.kr/) 통합 관리한다. 이번 여행은 당진 버스 터미널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놓고 82코스 시작점까지는 시내버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진 터미널에서 "송산"방면 버스를 타면 되고 "현대제철문화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다음의 버스들이 후보군이다.07:00(320), 07:20(310), 08:00(320), 08:30(310), 09:00(320), 09:30(310), 10:0..
10여 년 전 가족과 함께 오토캠핑으로 찾았었던 몽산포 해수욕장에 도착했지만 예전의 기억은 그저 가물가물할 뿐이다. 몽산포에서 하룻밤 쉬고 66코스를 이어간다. 몽산포 해수욕장을 출발하면 솔숲길을 거쳐서 몽산포항으로 향한다. 항구 끝자락에서 들길로 나가는 서해랑길은 몽산 1리의 여러 마을길을 거쳐서 진산리 갯벌 체험장에 이른다. 갯벌 체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태안 8경 중 하나라는 몽산포 해수욕장의 해변 앞을 가로지르며 여정을 시작한다.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던 홍성의 한 효자가 꿈을 따라 터를 잡았다고 해서 몽대 마을이라 불렸는데,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수많은 마을 이름이 망쳐진 것처럼 몽대리와 이근 동산리를 합쳐서 몽산리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효자, 효녀"라는 말이 그리 친..
서산 방조제를 출발하여 서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신온 1리를 지나면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간다. 북쪽으로 이동하며 해변에 도착하면 청포대, 달산포를 차례로 지나서 10여 년 전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이 함께 생애 첫 오토캠핑을 했던("몽산포 오토캠핑 - 생애 첫 가족 오토캠핑" 참조) 몽산포 해변에 닿는다. 신온 1리 마을길을 걸어가는데 억새가 공터에서 자리를 잡아 가을 분위기를 한껏 올려준다.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하는 유행가 가사에 등장하는 으악새는 새 이름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가을 들판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에 기쁨이 흘러넘친다. 마을길을 벗어나 북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마검포길 끝자락에서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 솔숲..
태안군으로 넘어온 서해랑길은 230킬로미터가 넘는 해안선을 가진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서산 B지구방조제를 출발하면 천수만로 도로 인근을 걷다가 당암마을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들길로 나간다. 당암리의 들길을 남쪽으로 돌아가는 서해랑길 65코스는 77번 국도 안면대로를 가로질러 신온 1리에 이른다. 드디어 서해랑길은 태안군으로 들어왔다. 전남 해남군에서 시작하여 진도군,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 영광군, 고창군, 부안군, 김제시, 군산시를 거쳐 충청남도 서천군으로 진입할 때만 해도 감회가 새로웠는데 이제 충남 서쪽 끝자락의 태안군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묘하다. 64코스 후반부에어서 걷는 65코스는 서산 B지구방조제에 위치한 태안군 관광안내소 앞의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요즘 수질..
홍성의 궁리항에서 시작하여 서산 A지구 방조제를 지나며 서산시 부석면으로 넘어가고 간월도를 지나 부석면의 남부 해안을 걸어서 창리포구를 거쳐 서산 B지구 방조제를 지나며 다시 태안군으로 넘어가는 여정이다. 창리포구를 지나면서 서해랑길 64-1 지선과 갈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63코스에 이어서 홍성의 끝자락 궁리항을 출발하여 64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먹구름은 아니지만 낮은 구름들이 세찬 바람과 함께 몰려온다. 해안선이 활처럼 생겼다고 궁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지역 이름을 이용해서 "놀궁리 해상파크"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공간도 만들었다. 곳곳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인상적인 곳이었다. 길은 서산 A지구 방조제를 향하여 이동한다. 서산 A지구 배수갑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방조제 둑방길..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으며 매주 떠나는 서해랑길 걷기는 나름 온화한 가을 날씨 덕분에 땀과 함께하는 걷기가 이어지고 있다. 복장 선택이 애매한 계절이다. 지난 여행을 통해서 태안을 지나 서산 걷기를 끝내면서 서해랑길 걷기는 이제 당진시로 접어든다. 평탄하고 쉬운 길이지만 거리가 길어서 무리하지 않고 80코스와 81코스 두 코스만을 걷기로 했다. 81코스 종점인 유곡2교차로 인근에 있는 현대제철 문화센터 주변 주차장에(약 7백 미터) 차를 세워두고 길건너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당진 터미널로 이동하여(30여분 소요, 310번 07:35, 325번 07:50) 80코스 시작점인 삼길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당진 터미널에서 삼길포로 가는 130번 버스의 오전 출발 시간은 08:30, 09:30, 10:30, 1..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던 남당항을 거쳐 인근 어사항으로 진입한 서해랑길은 계속 북쪽으로 해변길을 걸으며 어사리 노을공원, 속동해안공원, 홍성스카이타워를 지나서 궁리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사항 초입에 있던 독특한 카페의 외관이 특이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화려한 다른 카페와 달리 단순하면서도 넓은 창으로 노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틀스의 8집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입구에 걸어 놓고 비틀스의 사진도 세워 놓은 것이었다. 굳이 한국말로 하면 "서전트 페퍼" 페퍼 상사 카페이다. 앨범의 여러 곡들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When I'm Sixty-Four", 귀에 익숙한 노래이다. 노래 가사처럼..
천북굴단지를 떠난 길은 홍성방조제의 둑방길을 걸으며 보령시에서 홍성군으로 넘어간다. 홍성호 끝자락에서 수룡항포구를 지나고 해안길을 따라서 남당항을 지나 어사항에 닿는다. 광천역을 거쳐 광천터미널로 이동한 우리는 광천터미널에서 750번 버스를 타고 천북굴단지로 이동했다. 오전에 출발하는 버스로 07:30, 09:20, 11:25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광천은 이번처럼 여행을 통해서 들르기도 했지만 보리나 밀을 정미하러 오기도 했었던 곳이다. 보리나 밀의 겉껍질을 벗기는 정미소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 광천 읍내에 밀 껍질을 벗겨주는 정미소가 있다. 여행으로 오던, 일 보러 오던 늘 광천에 오면 새우젓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지고 늘 그렇듯이 육젓이나 추젓을 사간다. 값싼 추젓을 생각했다가도 주인장의 말솜씨와..
가을은 기다림 없이, 주저함도 없이 쌩하고 흘러가고 있다. 가을이 왔네! 하며 반가워한 적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곳저곳에서 패딩을 챙긴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여행에서는 가을 속에서도 따스한 날씨 때문에 땀에 흠뻑 젖었는데 이번 여행은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진다니 가을 다운 분위기 속에서 걷지 않을까 싶다. 태안군에서 서산시로 넘어온 서산 서해랑길 네 코스를 걸어서 당진시 직전까지 걸을 예정이다. 서산 터미널 인근에 주차가 여의치 않아서 79코스의 종료점인 삼길포항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로 서산 터미널을 거쳐 76코스의 시작점인 구도항으로 이동한다.삼길포에서 대산을 거쳐 서산으로 나가는 좌석버스 후보 시간은 07:35, 09:30이다. 단, 주말에는 버스가 삼길포 종점까지 가지 않고 "수문광장..
가을이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고 있다. 11월의 첫 주말 이번에 떠나는 여행으로 태안에서의 여정도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태안 여행을 하면서 태안군청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했는데 이번에도 태안군청에 차를 세워 두고 여행을 시작한다. 다만, 종료점이 태안군에서 서산시로 넘어가므로 서산터미널을 거쳐서 태안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로가 조금 긴 이동을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태안터미널과 서산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태안군과 서산시 양쪽에서 모두 운행한다. ■ 서해랑길 72코스(8.4km, 3시간)지난 여행 때의 원래 계획은 71코스 끝자락에서 꾸지나무골해변으로 들어가지 않고 대로변에서 여행을 끝내는 것이었다. 태안읍내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이 대로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기나긴 무더위를 뚫고 다가온 가을이 금세 달아나 버릴까 조바심이 나는 계절이다. 할 일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지만 걷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을 속으로 들어갈 기대와 함께 여행 계획을 세워 본다. 이번 여행은 태안 터미널까지는 자차로 이동하여 터미널 인근에 차를 세워두고 여행을 진행한다. 태안터미널 주차장도 있지만 주차할 곳이 없다면 태안군청 주차장을 활용한다. 태안터미널에서 68코스 시작점인 송현마을로 가는 버스 후보는 다음과 같다. 06:47-210(천리포), 06:52-220(의향), 7:11-240(신덕), 07:52-205(파도), 08:10-210(천리포), 08:27-220(의항), 08:45-202(파도), 10:02-210(천리포), 10:22-205(파도), 10:42-..
고창군 흥덕면 사포마을을 출발한 서해랑길은 후포마을과 목우마을의 농로를 끝으로 고창군을 뒤로하고 부안군 줄포면 우포리로 넘어간다. 줄포만 노을빛 정원 앞의 해안 방조제길을 따라 계속 이동한다. 도보 여행자를 위한 인도가 잘 마련된 길이다. 호암마을과 구진마을을 지나면 곰소염전에 닿고 곰소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창군 흥덕면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44코스 안내판에는 벌써 부안 44 코스로 소개하며 부안군의 로고가 등장했다. 지난번 여행과 이번 여행을 통하여 고창군에 대한 새로운 만남과 인식이 있었다는 것은 나름 큰 수확이었다. 길은 사포마을을 떠나 북쪽 후포마을로 향한다. 동학 농민 혁명군 진격로라는 표식이 있는데 호포마을까지는 그 당시의 농민 혁명군이 갔던 길을 함께한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들판..
소요산 고개를 넘어온 길은 평탄한 들길과 고창군 부안면의 북쪽 해안선을 걸어서 고창군의 북쪽 끝자락인 흥덕면으로 넘어간다. 미당서정주생가가 있는 선운리를 지나면 들길로 나가 북쪽으로 이동하여 반월마을에 이른다. 북쪽 해안선을 돌아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상포마을을 지난다. 해안으로 수많은 양식장들이 즐비한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걷던 길은 갈곡천 하구를 지나 김소희 생가를 거쳐 사포마을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고창 소요산에서 내려와 선운제 저수지를 지나고 있는 길은 멀리 서쪽 해안선을 보면서 마을로 내려간다. 질마재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던 길은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통해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미당 서정주 생가 쪽으로 내려가는 마을길, 마을 정자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커다란 나무가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는..
선운산 입구에서 시작하는 43코스는 선운천을 따라서 계곡을 빠져나온다. 고창읍내에서 흘러 내려오는 주진천을 건너면서 고창군 아산면에서 부안면으로 넘어간다. 소요산 자락의 완만한 고갯길을 임도로 넘어가야 하는데 연기제 저수지를 돌아가는 길이다. 42코스에 이어서 서해랑길 고창 43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조형물이 서 있는 선운산 도립공원 입구를 출발한다. 선운산 일대는 생물권 보전 지역이기도 하고 국가 지질 공원이기도 하다. 주차장 옆에 지질 공원 관련 조형물을 세워 놓았는데 낙조대, 천마봉, 용문굴 등 서해랑길 42코스에서 지나왔던 암석 지대가 지질공원의 주요 포인트이다. 선운산 입구를 벗어난 길은 공원길을 걷다가 선운사로 도로를 따라 조성한 인도를 걸어서 계곡을 빠져나간다. 삼인리라는 명칭은 4..
낙조대를 지난 길은 도솔암을 거쳐 하산길에 접어든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계곡물을 옆으로 두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환상적인 숲길을 걸어 내려간다. 나무가 주인공인 길이다. 계곡 산책로는 선운사 옆을 거쳐서 선운산 입구에 이른다. 천상봉(295m)을 지나 능선을 걸어온 길은 낙조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파른 계단길을 보니 어후! 하는 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계단이 없었다면 험한 바위 길을 올라갔어야 했었을 텐데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길 좌우로도 나무가 우거져서 여전히 숲길을 걷는 느낌이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봉우리 아래에서 보았던 바위를 제대로 만난다. 산 아래로 탁 트인 경관도 한눈에 들어온다. 선운산 산행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낙조대에 (335m) ..
서해랑길 42코스는 선운산 자락의 산을 넘어가는 산행코스이다. 개이빨산과 소리재를 넘어서 천마봉 인근의 낙조대까지 가는데 견치산이 347 미터 정도인데 위의 그림처럼 완만한 오르막이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산 능선길에 이른다. 설악산과 같은 큰 산은 아니어도 그것들에 견줄만한 아름다움을 가진 산이다. 정읍에서 흥덕을 거쳐서 심원면 신기마을에서 버스를 내린 우리는 바로 서해랑길 42코스를 시작한다. 4월 중순에 이곳을 지나며 봄기운을 만끽했던 지난 여행 이후 2주가 지나니 벌써 4월 말이다. 쾌청한 하늘 아래 선운산을 넘어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심원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던 길은 심원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연화교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회전하여 월산천 하천을 따라 올라간다. 학교 입구에 "참, 힘, 꿈"이라는 ..
해리천을 건너면서 고창군 해리면에서 심원면으로 넘어온 길은 곰소만 안쪽을 향하여 동쪽으로 이동한다. 서해안바람공원에 있는 작은 언덕과 같은 계명산에서 주위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면 만돌리의 해안 둑방길을 따라 심원면 읍내로 향한다. 갯벌 풍경과 함께하는 길로 가는 길에 람사르고창갯벌센터도 지난다. 제방에 마련된 산책길을 걷고 있는데 방송에서만 보던 갯벌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트랙터의 그림을 본다. 갯벌 체험을 위해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다. 서해안바람공원에 도착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된 고창 갯벌 전망대도 있다. 우리가 지나온 해리면, 그리고 앞으로 지나갈 심원면과 부안면의 갯벌이 대상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뜬금없이 큰 닭이 ..
해리면 동호리를 넘어온 길은 동호해수욕장과 동호마을을 돌아서 해리천 하구의 둑방길을 넘어간다. 해리천을 건너면 고창 CC 옆을 지나가게 되는데 골프장 덕분인지 이곳 해안선은 솔숲과 둑방길을 깔끔하게 정비해 놓아서 서해안바람공원까지 훌륭한 산책길을 걷는다. 동호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길, 봄도 지나가는지 벚나무도 꽃이 지면서 새잎이 나오고 있다. 모래 해변과 마주한 언덕 위에는 동호 국민 여가 캠핑장이라는 이름으로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깔끔한 화장실과 시설도 좋아 보인다. 우리도 해변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긴 모래사장 앞으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캐느라 정신이 없다. 동죽조개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캠핑장을 지난 길은 동호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계..
구시포 해변과 구시포항을 떠난 서해랑길은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명사십리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끝없는 모래사장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해변 안쪽으로 일부 펜션과 장호어촌체험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솔숲과 모래 해변이 주인공인 경로이다. 길은 고창군 상하면에서 해리면으로 넘어가고 전북수산기술연구소를 지나 동호리에 닿는다. 어제 오후만 해도 여름 해수욕장 분위기를 내며 북적이던 해변은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만 해변으로 나설 뿐 조용하다. 어젯밤에는 해수욕장 인근의 모텔에서 하룻밤을 쉬었는데 그동안 다닌 숙소 중에 최악이었다. 미리 알아본 정보에서도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확 낮추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상상이상으로 좋지 않았다. 깨진 욕실을 방치하면서 고객을 받고 있는 것은 양반이었고,..
홍농읍내까지 들어온 길은 홍농초등학교, 홍농중학교를 거쳐 읍내를 빠져나간다. 읍내를 빠져나온 길은 상삼제 저수지와 서당마을까지 홍농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들길로 접어든 길은 상삼마을과 하삼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고창군 홍농읍과 상하면의 경계를 이루는 자룡천 하구를 둑방길을 통해 지난다. 해안둑방길을 통해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고리포에 닿는데 마을 뒷산의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구시포 해수욕장이다. 홍농읍내를 빠져나가면서, 그리고 고리포 마을 고개를 넘어서면서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 길은 드디어 홍농읍내에 들어왔다. 영광군 북쪽 끝자락의 중심지이자 전라남도의 북쪽 끝자락이다. 홍농읍내에 들어온 우리는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간척 사업으로 20세기초의 홍농과 지금의 홍..
법성리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하는 40코스는 육지로 넘어가 굴비로 도로를 따라서 수많은 굴비 전문 식당들을 지나쳐 간다. 시가지를 가로질러 숲쟁이공원 입구를 지나는 과정에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이후로는 평탄한 들길을 걷는다. 검산마을을 지나면 홍농교 옛다리를 통해서 구암천을 건너고 월봉마을을 거쳐 홍농읍내에 진입한다. 39코스를 끝낸 우리는 법성 정류장을 떠나 인공섬 남쪽 끝자락에 있는 법성 3교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40코를 시작한다. 오후 1시를 바라보는 시간, 오후의 태양이 강렬하다. 법성 3교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인공섬과 육지 사이의 수로에는 갯벌에 구멍을 파고 마실 나온 게 들로 가득하다. 겨우내 동면하던 짱뚱어, 칠게와 같은 갯벌의 생물들이 봄을 맞아서 생기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갯벌..
백제불교도래지에 이른 길은 산 능선을 넘으면서 숲쟁이꽃동산과 법성진성을 차례로 지나고 법성면 읍내로 내려간다. 수많은 굴비 가게를 가로질러 읍내 앞의 신시가지로 넘어가서 법성버스정류장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뒷산으로 오르니 산 아래로 탑원에서 인증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이 내려다 보인다. 산 위로 올라온 길은 공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산아래로 법성포 시내도 보이고 건너편 산 위에 자리한 한옥 펜션 단지도 보이는데 서해랑길은 한옥 펜션 뒤편의 산 능선길로 진행한다. 이곳에 자리한 공원의 이름은 숲쟁이꽃동산으로 공원 입구에는 넉넉한 쉼터와 화장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화려한 튤립들이 봄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공원 평상에 앉아서 잠..
대초마을에서 영광대교를 건너서 법성포 가는 길목에 있는 백제불교도래지까지 길은 약간의 오르막길들이 있기는 하지만 무난한 길이다. 백수 해안도로 끝자락 대초마을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이다. 영광대교로 와탄천을 건너서 굴다리로 국도 아래를 통과하고 해안 산책길을 돌아 목맥마을 입구에 닿는다. 구암천 하구의 둑방길을 지나면 백제불교도래지에 이른다. 백수 해안 도로 끝자락에서 대초마을 포구로 내려온 길은 멀리 영광대교를 보면서 만 안쪽으로 들어간다. 대초마을까지 데크길이 이어진다. 데크길을 지나서 대초마을 앞에서 해안도로와 합류하여 영광대교까지는 도로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39코스의 종점인 법성포 길 표지가 등장했다.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그늘로 가면 쌀쌀하고 양달로 가면 따스하다. 도로변으로 활짝 핀 벚꽃..
구수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서해랑길은 백수해안도로를 따라서 절경을 감상하며 북쪽으로 이동한다. 해안도로를 걷지만 구수산 아랫자락의 절벽길이므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잘 정비한 데크길을 걸으므로 길은 좋다. 영광노을전시관, 365 계단 등을 거쳐서 백수읍 북쪽 끝자락인 대초마을 포구에 이른다. 지난 여행 때 38코스 이후로 걸었던 39코스 초반 산행 덕분에 39코스 나머지는 오르락내리락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무난한 길을 걷는다. 3월 말에 다녀갈 때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이번 4월 중순 여행에서는 절정의 색상을 선사한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노란 유채밭이 여행 초반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백수 해안 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해안으로 나간다. 해안으로는 정유재란 열부순..
고도 1백여 미터의 답동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39코스는 봉화령 자락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반에 고도를 3백 미터까지 높이는 과정에 땀이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후로는 어렵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을 내려오면 덕산마을 입구에 닿는다. 사실 원래의 계획은 38코스를 끝내고 답동마을에서 버스로 영광 읍내로 나가는 것이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고 다음 버스 시간까지 한 시간 넘게 남아 있는 것이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토의를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버스를 기다리기보다는 조금 더 걷기로 했다. 39코스 초반부는 등산로를 걸으니 별도로 지도를 준비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고 산을 내려가면 버스가 지나가는 경로이니 버스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좀 더 걷는 ..
불갑천을 건너면서 영광군 염산면에서 백수읍으로 넘어온 서해랑길 38코스는 코스 내내 37코스에서 만난 풍력 발전기와 함께 한다. 광활한 염전 지대와 간척지 논, 갯벌을 풍경으로 삼는 길이다. 하사리와 약수리의 평야 지대를 지나면 백수읍 백암리에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백수 해안 도로가 시작되는 답동마을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을 걷지만 답동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짧게 이틀 여정으로 내려온 길, 하사 6구 마을에서 영광 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영광 농어촌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와서 여정을 이어간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영광 농어촌 버스들의 시간은 정확했다. 쾌청한 하늘에 아침부터 바람을 맞으려는 풍력발전기들과 같이하는 길이다. 남서쪽으로 ..
캠핑족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상정마을 해변은 백바위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창우마을의 높지 않은 뒷산 임도를 넘어가면 거대한 풍력 발전 단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불갑천 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력 발전기를 하나씩 지나서 77번 국도로 나가서 불갑천교를 건너면 하사 6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백바위해수욕장이 위치한 상정마을 해변에 도착했다.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해변을 가진 곳이다. 두우리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해변 북쪽에 암석 지대가 있는데 이를 보고 백바위 해수욕장이라 부른다. 서해랑길은 암석 지대를 거쳐서 간다. 차박의 성지라 불릴 만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해변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암석 지대로는 작은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인증 사진 찍기에 여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