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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떠난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54m)을 넘어서 해변으로 나갔다가 평화염전 외곽을 돌아간다. 해안길을 걸으며 태안군 태안읍에서 근흥면으로 넘어가고 용요천 하구를 지나 안기 2리 마을로 돌아서 간다. 궁틀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은 용신 1리로 향한다.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지나온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을 넘어 다시 해변에 닿는다. 이곳은 접근성 때문인지 진산리 갯벌 체험장처럼 많은 사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인근의 캠핑장에서 고객들을 갯벌 체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채집의 본능이 깨어난 것인가? 갯벌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인들에게 이만한 놀이 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바다를 살리고 갯벌을 보호하는 일 또한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길은 농로를 따라서 평화 염전 방향으로 향한다. 해안으로는 수많은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길이 막힌 모양이다.

 

논가에 여뀌가 화려한 꽃을 피웠다. 여뀌(엿귀) 꽃이 화려하다. 주변의 풀이 늘 그렇듯이 내가 의도를 가지고 키우지 않으면 잡초이지만 이 풀은 약재로도 사용하고 물의 정화작용도 훌륭하다고 한다. 영어 이름이 물후추(Water pepper)인데, 열매가 맵다고 한다. 맵쟁이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다.

 

평화염전과 논 사이에 작은 수로가 있고 길은 수로 옆을 따라 이어진다. 이제 10.6Km를 걸었으니 66코스도 절반이 넘어가고 있다.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염전은 평화 염전이라는 이름과 어울린다. 태안은 전국 소금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밀려드는 외국산 소금, 바다의 오염, 인력 부족, 점차 태양광으로 옷을 갈아 있는 염전들 사이에서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들이 언제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염전 외곽을 돌아가는 길, 가을이 왔다고 하지만 워낙 포근한 날씨 때문에 남산리 들길은 한여름에 뙤약볕 아래서 걷는 느낌이다.

 

평화염전 외곽길도 어느덧 끝나고 들길을 걸으며 앉아서 쉴 곳을 찾지 못했던 우리는 배수 갑문 콘크리트 덩어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잠시 쉬어 간다.

 

염전 지대를 벗어난 길은 갯골을 따라서 산 아래의 길을 걸어간다.

 

남산리의 야산 끝자락을 걷던 길은 양식장 옆의 둑방길로 나간다. 어느덧 대하의 계절인가? 생각하니 가족과 둘러앉아 소금 깐 불판에 대하를 구워 먹던 추억이 스쳐 지나간다.

 

둑방길을 걸으며 태안읍 남산리 끝자락에 이른다.

 

해안 둑방길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태안읍 남산리에서 근흥면 안기리로 넘어간다.

 

용요천 하구의 배수 펌프장을 지난다. 용요천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물길 너머로 멀리 몽산리에 폐허처럼 대규모로 서 있는 방치된 리조트 단지도 시야에 들어온다.

 

배수 펌프장을 지난 길은 안기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서 해안길이 없는 구간을 돌아서 간다.

 

군데군데 쓰러진 벼가 있지만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안기리 마을길을 가로질러 간다.

 

구릉지에 정상부에 위치한 안기 2리 마을회관을 지나서 길을 이어간다.  마을 북쪽으로 용남로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구릉지 때문인가? 포근한 느낌이다.

 

안기 2리 마을길을 가로질러온 길은 다시 해변으로 향한다. 

 

해변으로 나가는 길, 황금색 들판길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해변으로 향하던 길은 다시 황금 들판으로 나간다. 길도 근흥면 안기리에서 용신리로 넘어간다. 안기 2리에서 용신 1리로 이어지는 궁틀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길을 따라 이동한다.

 

서산 마늘처럼 태안 육쪽마늘도 명성이 있는데 10월 초인데 벌써 마늘 농사가 시작된 모양이다. 가을에 심고 겨울을 이긴 마늘은 내년 봄에 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기쁨을 선물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런 유익과 쓸모가 없고 해로운 것을 백해무익이라고 하는데 마늘은 백익무해(百益無害)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식품이다.

 

궁틀길은 용신리의 숲길을 가로질러 간다. 가을 햇살은 숲길 자체를 아름다운 길로 나그네에게 선사한다.

 

좌측으로 갯벌이 드러난 바다를 두고 서쪽으로 용신리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 길, 여러 개의 전원주택과 펜션들 사이로 옛 굴뚝을 보존하고 있는 농가 주택이 정겹다. 태안의 마을길을 걸으며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수도권과 멀기는 하지만 바닷가에 접해 있는 지역인 만큼 새롭게 지은 전원주택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세컨드하우스의 열풍이 이곳도 가만히 두지 않는 모양이다.

 

야산에 자리한 전원주택 단지를 보니 "우리도 바닷가에 집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하릴없는 상상을 하며 걷게 된다.

 

용신 1리 마을길을 가로질러온 길은 동네의 작은 교회를 지나서 용남로 도로 인근에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 안기리부터 우리와 함께한 궁틀길도 용신 1리에서 끝난다. 왜 궁틀길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고 나라에서 쓰는 궁방전이 있는 들판을 지칭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가장 근접한 생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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