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경기도 평택시로 넘어온 길은 노양마을을 출발하여 굴다리를 통해서 43번 국도 아래를 지나고 평택 국제 대교를 통해서 아산호를 건너간다. 다리를 내려오면 고등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를 걸어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강변 산책로가 끝나는 신왕 2리에서 마을길로 들어가 마안산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84코스를 끝내고 노양마을 정자 쉼터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진 우리는 뜨거운 가을 햇살 아래에서 85코스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노양 마을을 돌아가는 길에서는 안성천 팻말을 만난다. 이곳은 그 옛날에는 경양포라는 이름의 큰 나루터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둔포천과 안성천이 합류하는 곳이고 바다로 가는 길목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세월이 흐르며 지금은 방조제로 바다로 나가는 길도 막혀 버렸고 마을..
충남 당진시를 지나 아산시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아산시의 유일한 서해랑길 코스인 84코스를 걷는다. 인주 산업단지를 벗어난 길은 인주면 읍내를 가로지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논길의 수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신성리부터는 34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원래의 서해랑길은 공세리 성당 인근을 지나며 국도와 고속도로를 차례로 지나지만 인주면에서 숙소를 잡지 못하고 국도 인터체이지 인근의 모텔에서 하룻밤 쉬어 가다 보니 자연스레 국도와 나란히 가는 마을길을 통해 이동하게 되었다. 34번 국도가 지나는 신안교 다리 아래에서 원래의 서해랑길과 합류하여 백석포 2리 마을회관을 거쳐 아산호 강변으로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아산시 영인면으로 넘어간다. 이후로는 강변길을 걸어 끝자락에서 아산시 둔포면을 거쳐 둔포천을..
삼길포에서 대호 방조제로 넘어가면서 당진시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어느덧 당진시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삽교호 함상공원과 삽교천방조제를 지나면서 아산시로 넘어간다. 출발지인 복운리에서 음섬포구까지는 방조제 둑방길을 38번 국도와 걷고 삽교천 방조제에서는 34번 국도와 걷는 도로변 구간이 조금 있는 코스이다. 음섬포구부터 삽교호 함상공원까지는 쾌적한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서해랑길 83코스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는 송악교 아래를 지나는 것으로 코스를 시작한다. 국도변 인도를 걷다 보면 고속도로 출구가 있기 때문에 길을 돌아서 가야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로 외곽을 돌아서 간다. 이곳에도 해안으로 많은 빌라촌들이 들어서 있었다. 간척지에 들어선 복운리 이주단지는 인근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의 쉼터 역할을 ..
송산면 유곡리 시가지로 들어온 서해랑길 82코스는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면서 시작한다. 동쪽으로 이동하여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는 복운리 나눔 숲까지 이동한다. 송악산 자락으로 들어서면서 송산면에서 송악면으로 진행하는 길은 약간의 굴곡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들길을 걷는다. 당진 필경사와 심훈 기념관을 거쳐서 복운리의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 코스를 마무리한다. 11월 중순을 넘기고 있는 시간, 날이 서늘하지만 걷기에는 좋은 계절이다. 송산면 유곡리의 시가지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시가지를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교차로를 대각선으로 건너서 남동 쪽으로 걷는다. 남동 쪽으로 걸어 현대 사원 아파트 방향으로 걷는 도중에는 아파트 앞 편의점에 들러 서늘한 아침 기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커피를 한잔하고 길을 이..
10Km에 이르는 거대한 석문 방조제가 만든 광활한 간척지를 걸어온 서해랑길 81코스는 석문호로 이어지는 수로를 건너면서 당진시 석문면에서 송산면으로 넘어간다. 송산면의 간척지를 지르는 길은 간척지 끝자락의 골프장을 돌아가며 송산면 무수리에서 유곡리로 들어가고 마을의 작은 고개를 넘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있는 시가지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석문 벼 재배 단지의 표식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 어느덧 15단지를 지나고 있다. 바로 좌측에 있는 석문호라도 볼 수 있으면 시야가 그나마 트일 텐데 높은 둑으로 볼 수 없고 잔뜩 흐린 날씨에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볼 것은 들판뿐이다. 뒤돌아 보니 간척지 논의 시발점은 아득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20단지가 넘어가니 석문면의 간척지 논길도 남쪽으로 방향을 ..
당진시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광활한 간척지 길을 걸어 동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장고항을 출발하면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 마섬포구를 지나고 이후로는 석문방조제가 만들어 놓은 간척지 지역으로 들어간다. 초입에는 간척지에 조성된 달맞이공원을 지나고 석문산업단지를 통과하여 간척지 농지를 걷는다. 장고항을 출발한 길은 큰길 쪽으로 마을을 빠져나간다. 장고항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석문 해안로 도로를 따라 걷는데 교차로에는 주차장, 공중화장실과 함께 실치잡이배 모형도 설치해 두었다. 실치는 흰 베도라치의 치어이고 뱅어포를 만드는 뱅어는 다른 물고기라고 한다. 실치로 포를 만들면 뱅어포가 아니라 실치포인 것이다. 석문해안로로 들어선 길은 구억교차로까지 도로변을 걷다가 고갯 마루에서 마을길로 들어선다. 고개를 넘어선 길..
당진시 구간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 80코스는 대호 방조제 둑방길을 걸어서 당진 화력 발전소 입구에 이른다. 이후로는 대호만로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왜목마을 입구에서 해변으로 들어간다. 왜목마을을 지난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길을 동쪽으로 걸어서 용무치항을 지나고 다시 고개를 넘어가 장고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대호 방조제 둑방길 걷기는 좌측으로 난지도와 함께하는 길이다. 방조제길 끝자락에 이르니 수상태양광 시설 너머로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연결하는 난지대교도 시야에 들어온다. 난지도의 이름은 예전 서울 한강에 있었던 쓰레기섬 난지도와 동일하다. 한자도 난초와 지초를 의미하는 난지(蘭芝)이다. 다만, 이곳 당진의 난지도는 원래는 難知島로 쓰였었다고 한다. 물살이 워낙 거센 곳이라 조운선..
드디어 서해랑길은 서산시를 지나서 당진시로 진입한다. 군산에서 서천으로 넘어가며 충청남도에 들어왔었는데 이제 충청남도의 끝자락인 당진시를 걷게 된다. 삼길포항을 떠나서 1984년에 준공되었던, 당시만 해도 동양 최대 규모의 방조제이었던 대호 방조제의 둑방길을 걷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삼길포가 서산 9경 중의 하나라는데 수많은 음식 중에 서산의 맛이 우럭이라는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삼길포는 선상 어시장도 유명하지만 우럭 좌대 낚시터로 유명한데 이유는 이곳에서 우럭 양식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표준명은 조피볼락이다. 광어 다음으로 양식을 많이 하는 국민 횟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난태생으로 알이 어미 배속에서 부화하여 새끼를 낳는 어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치어 생존율을 높아서 양식에도 적절한..
서산시 구간의 서해랑길은 길지 않아서 서산시의 마지막 구간인 79코스도 78코스에 바로 이어서 걷는다. 대산읍은 전남 여수시, 울산시와 함께 국내 3대 석유 화학 단지를 가진 곳이므로 북서부에 황금산과 같은 명소가 있지만 북부 해안으로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어서 바로 북동부 끝자락으로 향한다. 29번 국도변 걷기로 코스를 시작하고 간척지 논길과 들길을 통해서 삼길산에 이른다. 이후로 고도 120여 미터에 이르는 삼길산 임도를 걷는데 완만하게 오르고 내려오는 무리 없는 길이다. 삼길산을 내려와서 삼길포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서해랑길 79코스는 대산 버스 터미널 앞에서 도로를 건너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78코스를 끝내고 바로 이어서 79코스를 걸으므로 버스 터미널은 잠사 정리하고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다...
서산시 구간의 서해랑길들은 길이가 길지 않아서 한 번에 두 코스씩 걸어도 좋다. 오늘도 78코스와 79코스를 이어서 걸을 예정이다. 지곡면 도성 3리에서 출발하는 78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길을 걸어서 대산읍 영탑리를 거쳐서 대산리의 대산 버스 터미널에 이른다. 간척지 논길과 해안 둑방길, 구릉지의 마을길을 번갈아 걷는 경로가 북쪽으로 이어진다. 도성 3리로 돌아오니 어제저녁 히치 하이킹으로 트럭 짐칸에 타고 지곡면 읍내로 나갔었던 때의 흥분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 벽화 그려 놓고 화단도 가꾸던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마을길에서 진충사 방면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도성 3리 마을 회관을 떠난 길은 작은 고개를 넘어서 북쪽 해안으로 나간다. 고개를 넘어가면 해안가로 고잔마을을 지난다. 가로림만 바다를 ..
서해랑길 76코스와 77코스의 길이가 길지 않은 덕분에 한 번에 두 개의 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대부분은 완만한 길이고 일부 산지를 넘어가는 곳도 임도를 걷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팔봉 초등학교 앞을 출발하면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에서 대황리로 넘어간다. 대황리 간척지의 해안 둑방길을 지난 길은 마을길로 진입하여 학림경로당을 거쳐서 다시 간척지 논길로 나가는데 이때 대황리에서 흑석리로 넘어가고 흑석소류지를 통과한다. 흑석리의 구릉지를 북동 방면으로 통과한 길은 다시 간척지 논길로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지곡면 중왕리로 진입한다. 논길을 통과한 다음에는 망리산 자락의 고개를 오르기 시작하여 고개를 넘어가면 중리어촌체험마을에 닿고 해안길을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도성 3리에서 코스를 마무리..
서산시 팔봉면의 호리 반도 해안길을 돌고 있는 서해랑길 76코스는 덕골 방조제를 지나서 장구섬 앞에 이르고 들길을 북쪽으로 걸어서 팔봉 갯벌 체험장에 닿는다. 이후로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해안길을 걸어 내려가며 호덕간사지를 지나서 호리에서 덕송리로 넘어가고 덕송리 마을길을 걷다가 양길리로 진입하며 팔봉초등학교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덕골 방조제 길을 걸으며 만난 가로림만 바닷물은 거짓말처럼 쑥 빠져 버리고 맨살을 드러내었다. 이른 아침 여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해안가까지 물이 찰랑거렸는데 지금은 멀리 떠나갔다. 방조제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던 길은 장구섬 앞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장구섬 인근으로는 석양 전망이 좋은 곳이라 그런지 해안으로 캠핑장과 펜션들이 가득하다. 펜션 단지를 빠져나온 길은..
태안군을 지나서 서산시로 넘어온 서해랑길은 가로림만 바다를 따라서 서산시 팔봉면의 북서쪽 해안길을 걷는다. 서산 아라메길 구도 범머리길과 함께한다. 구도항을 출발하면 장구섬 인근까지는 오르락내리락 숲길을 걸어야 한다. 숲길을 걸으며 옻샘과 주벅배 전망대 인근을 지난다. 매주말마다 떠나고 있는 가을 걷기 여행은 어느덧 서산시 구간에 들어선다. 홍성군에서 태안군으로 넘어갈 때 잠시 서산시를 거쳐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서해랑길 서산시 구간은 76코스부터이다. 서산시 구간 걷기를 위해서 이번 여행에는 자동차를 서산시와 당진시 경계에 있는 삼길포항 주차장에 세워두고 서산 터미널을 거쳐서 구도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른 아침 대호 방조제 배수 갑문 위로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여행을 시..
태안의 청산리 나루터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U자 형태로 돌아가는 서해랑길 75코스는 어은리를 지나 태안군의 끝 마을인 도내리에서 방조제길을 따라서 서산시 팔봉면 덕송리로 넘어간다. 덕송리로 넘어온 길은 덕송리와 호리 사이의 방조제 둑방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여 구도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오전만 해도 바닷물이 도무지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았던 가로림만 바다는 어느새 물이 가득 들어와서 어은리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인 쌍섬 주위도 물에 잠겼다. 바다 건너 75코스를 시작했던 청산리도 아득해 보인다. 찰랑찰랑 거리며 물이 차고 있는 가로림만 바다를 옆에 두고 방조제길을 걸어서 태안군 태안읍 어은리에서 태안의 마지막 마을인 도내리로 넘어간다. 도내리로 넘어오니 북쪽으로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큰 배가 정박해 ..
갈두천 제방길을 지나온 길은 금굴산(151m) 허리를 가르는 임도를 통해서 산을 넘고 삭선리 생태 공원에 닿는다. 공원 이후로 수로를 지나면서 태안읍 삭선리에서 산후리로 넘어가며 간척지 논길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산 아래 농로와 간척지 들판을 걸으며 다시 산후리에서 어은리로 넘어가고 어은리에서는 북쪽으로 이동하여 해변 제방길로 향한다. 금굴산 임도 초입의 리조트를 지나 본격적으로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금굴산의 나무들이 커서 숲이 깊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숲 속의 좁은 임도가 조금은 생경스럽지만 걷기에는 좋다. 인근에 리조트도 있고 사찰도 있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점점 더 짙어지는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과 높은 가을 하늘을 즐기며 길을 이어간다. 길을..
서해랑길 75코스는 청산리 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가로림만 바다 건너편 서산시의 구도항까지 가는 경로로 홍길동이 되어 펄쩍 뛰거나 하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이지만 둥근 항아리처럼 남쪽으로 한 바퀴 돌아가는 길이다. 청산리 나루터에서 서쪽으로 나루터길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화산 아랫자락으로 반계저수지를 돌아서 태안읍 삭선리로 들어서면 태안 위생처리장을 지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간,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나루터에서 서해랑길 7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은빛 물결이 찰랑거리는 가로림만 바다 건너 동쪽 저기 어딘가에 구도항일 것 같은데 잘 보이지는 않는다. 구도항까지 20Km가 넘는 거리이니 언제 도착할지 상상해 보면 지금은 아찔하다. 가다 보면 도착하지 않겠는가! 조용한 분위기의 청산..
노인봉과 국사봉 임도를 거쳐서 당산 3리로 내려온 서해랑길 74코스는 마봉산 입구까지 사관로 도로변을 걷는다. 솔향기길 3코스가 밤섬 나루터를 거쳐서 해변으로 가는 것과는 다른 길이다. 마봉산 자락을 걸어서 내려가며 마봉재 고개를 지나고 안부섬 마을에 닿는다. 솔향기길 3코스의 종점인 새섬 리조트와 간척지 제방길을 지나면 사창 저수지 앞의 안익개에 닿고 이후로는 이적산 아랫자락의 해변길을 걷는다. 캠핑 명소인지 수많은 캠핑족들로 몰리는 곳이다. 해변 공원을 지난 길은 가마봉으로 향하는 임도를 통해서 산을 넘고 산을 내려가면 청산리 나루터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노인봉과 국사봉 임도에서 내려온 길은 사관로 도로를 따라서 마봉산 입구까지 약 2.5Km를 도로 갓길을 걸어야 한다. 일정상 우리는 당산 3리 ..
서해랑길은 후망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누리재 고개에서 74코스를 시작한다. 이원면 내리에서 관리로 넘어가면서 논골을 지나 노인봉(165m) 임도로 진입한다. 양개고개를 지나서 국사봉의 임도를 따라 산을 내려오면 사관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며 모세골을 지나 당산 3리에 이른다. 서해랑길 74코스는 원이로 도로 누리재 고개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한다. 원이로 큰길을 벗어나 해안 방향 동쪽으로 이동한다. 누리재에서 출발한 길이 해안 마을을 향해서 산을 내려가며 길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관리로 넘어간다. 들판으로 내려오니 이곳은 가을 농사가 한창이다. 내년 봄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마늘과 양파를 심고 있다. 가로림만 바다에 접하고 있는 이곳은 육지에서 가까운 섬은..
이원반도 북쪽 끝자락까지 올라왔던 서해랑길은 73코스를 걸으며 다시 이원반도 남쪽으로 내려간다. 넓지 않은 이원반도를 걸어 내려가므로 일부 구간은 이전 코스와 겹치기도 한다. 만대항을 출발하면 모째골을 지나 내리 2리 목로골까지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목로골을 지난 길은 마을길로 들어가 후망산(103.7m)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해안 숲길을 걷던 72코스와 겹치기도 하지만 73코스는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임도를 걷는다. 후망산 임도는 꾸지나무골까지 이어지고 이곳에서 원이로 도로까지의 진입로가 71코스와 겹친다. 원이로 도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가는 길은 만대어촌체험마을을 거쳐서 해안 둑방길을 걷고 원이로 아래의 굴다리를 통과하여 사목마을을 지난 이후에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 ..
2024년 가을은 매주 주말 서해랑길 걷기로 주말에 집에 남아 있지 못하고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가을 정취를 느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번 여정을 멈추었던 근욱골 해변에서 72코스 걷기를 이어간다. 당봉 전망대를 지나면서 이원반도 끝자락을 돌아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삼 형제바위 해변을 지나면 종점인 만대항에 닿는다. 이른 아침 다시 찾은 근욱골 해변에서는 성큼 다가온 겨울의 기운이 느껴진다. 찬란했던 가을도 서서히 물러가고 11월 초의 그늘진 숲길에서는 쌀쌀함이 느껴진다. 지난 여행에서도 솔향기길에서 큰 갓버섯을 만났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그 얼굴을 본다. 색은 표고처럼 생긴 것이 생으로 먹으면 안 되지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식용 버섯이라고 한다. 걷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솔향기길과 함께 이원 반도 북쪽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는 서해랑길 72코스는 중막골 해변을 지나서 군인들이 해안 경비를 위해 다녔던 해안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길을 이어간다. 중막골 해변을 출발하면 여섬 앞을 지나고 가마봉 전망대를 거쳐서 근욱골 해변에 이른다. 솔향기길 1코스와 서해랑길 72코스의 중간 지점인 중막골 해변에 도착했다. 솔숲과 갯바위, 모래 해변,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변답게 주위로는 많은 펜션과 캠핑장들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후 4시를 바라보는 시각, 눈부신 가을 태양은 서서히 바다로 내려가고 있다. 해안 풍경을 감상하다가 해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뭐라도 요기할 겸 들어갔지만 마땅히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7..
솔향기길 축제가 열리고 있는 꾸지나무골 해변을 떠나 해변으로 이어지는 해안 숲길을 걷는다. 서해랑길 72코스는 8.4km로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고 하지만 해안길이 평탄한 길이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기 때문에 방심하면 큰코다칠 수 있다. 첫 산인 육골재 자락을 넘으면 큰 어리골에 도착하고 다음산을 넘는 과정에서 와랑창 전망대와 차돌백이 전망대를 지난다. 용난굴이 위치한 해변 위를 지나면 중막골 해변에 닿는다. 솔향기길 축제로 꾸지나무골 해변은 시끌시끌하다. 축제 현장에 앉아서 흥겹게 축제를 즐길 요량이 아니라면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태안 절경 천삼백 리 길, 솔향기길 관문이 화려하다. 육골재 자락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72코스를 시작한다. 2007년 원..
음포 해변을 지나 이원반도의 북쪽을 향해서 걷고 있는 길은 후망산 자락의 임도를 걸으며 피꾸지해변에 이르고 이후로 다시 임도와 산길을 걸어서 사목 해수욕장을 지난다. 이원면 내리로 들어와서 사목 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내리 1리부터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꾸지나무길로 들어가서 꾸지나무골해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서해랑길이 폭이 좁은 이원반도를 돌아서 내려가기 때문에 꾸지나무길을 통해서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은 73코스와 중첩되기도 하고 도로변으로 올라가는 내리 1리에서는 인근에서 길이 갈리기 때문에 길이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포 해변을 지나서 임도로 들어온 길은 태안 솔향기길 2코스와 함께 한다. 임도 주위로 솔숲이 이어진다. 임도의 숲 사이 서쪽으로는 태안 화력 발전소와 민어도가..
태안군 이원면 포지리로 넘어와 간척지 논을 가로지르고 있는 서해랑길 71코스는 이원면 관리를 걷는다.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원 방조제의 동쪽 끝자락에서 발전로 도로와 합류한다. 간척지 논길을 벗어난 길은 파금봉과 둔봉산 사이의 계곡길을 따라 이동하며 볏가리마을을 지나고 북쪽으로 계속 걸어서 음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신재생로 도로를 따라서 이원호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로 향하던 길은 우회전하여 동쪽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인적이 없던 곳에서 조용히 쉬고 있던 철새들은 낯선 인기척에 후드득 하늘로 날아오른다. 나는 사냥꾼이 아닌데...... 동쪽으로 향하던 길은 다리를 통해 수로를 건넌 다음에는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이원 방조제 방향으로 걷는 길이다. 간척지 논길을 가로지르고 있는 서해랑길 71코스..
학암포로 진입하면서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학암포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한다. 태안 화력 발전소를 보면서 걷는 길이고 이 과정에서 태안 해안 국립공원의 북쪽 끝자락인 학암포 습지를 지나게 된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과 태안 해변길과도 안녕이다. 발전소로 이어지는 느르재산 자락을 넘어서 방갈리를 벗어나면 원북면 황촌리의 간척지 논길을 가로지른다. 광활한 간척지를 가로지르는 길은 원북면 황촌리에서 이원면 포지리로 이어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학암포에 도착한 날은 때마침 학암포 붉은 노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안내 부스에서 이름을 적고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하면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매점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상품권도 주고 간단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었다. 설문 조사 중에 태안..
먼동 전망대까지 올라온 서해랑길 70코스는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의 해안선을 따라서 계속 북동쪽으로 이동한다. 구례포 해수욕장을 지나고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학암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먼동 전망대에 올라 오후의 태양이 만들어 놓은 은빛 바다를 감상하고 간다. "먼동"이라는 대하드라마 덕분에 "암매"라는 이름 대신 먼동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일몰 명소에 일출의 의미가 들어간 먼동은 약간 어색한 옷을 입은 듯하다. 그런데 먼동대신 "땅거미"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석양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나름 먼동 해변도 나쁘지 않아 보이기는 하다. 나무가 가려서 전망이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오후의 태양이 빚은 은빛 물결과 환상적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한 숲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먼..
신두리 해수욕장에 도착한 서해랑길 70코스는 신두리 사구 센터를 지나 신두리 해안 사구 지역으로 진입한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을 걷는다. 해안 사구를 지난 이후에는 해안으로 이어진 작은 산들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을 걸어서 먼동 전망대에 닿는다. 신두리 해수욕장 끝자락에 이르면 신두리 사구 센터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주차장도 넓도 벤치도 넉넉하게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바람은 세지만 벤치에 앉아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광활한 모래 해변에서 이제는 기름 유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기름 뒤범벅이 되었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세찬 바람에도 국내 최대 규모라는 신두리 해안 사구를 찾은 사람이 많았다. 신두리 해안 사구 지역은 태안 해안..
10월의 서해랑길 걷기는 매주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청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걷기 여행을 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개목항, 의항 포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70코스는 해안선을 따라서 남쪽으로 돌아서 신두리 해안 사구로 향하는 길이다. 원래의 서해랑길은 의항각지 저수지를 지나면 수망산 자락의 숲길을 넘어가지만 우리는 물이 빠진 상태라 그냥 산 아래의 해안선을 따라서 내려갔다. 간척지 중간에 있는 웅도를 지나면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소근리로 넘어간다. 소근리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다시 간척지 둑방길을 지나면서 원북면 신두리로 진입하여 신두리 해수욕장의 신두 해변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른 아침 의항포구의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다. 다행히 비는 ..
태안군 소원면의 해안을 걸었던 이번 여정도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 의항 해수욕장에서 큰재산과 태배산을 돌아서 의항 포구에 닿는 여정이 남았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경계를 따라 태배전망대까지 올라간다. 개미허리 같은 지형을 가져서 의항, 개목항이라 부르는 곳이다. 의항 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구름포 방면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갈림길에서 구름포로 가지 않고 우측의 큰재산(117m) 임도로 진입한다. 큰재산과 태배산 자락의 임도에 태배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이태백이 도취하여 걸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라는 해설이다. 조형물과 시구가 조금은 어설픈 모양새다. 숲을 깎아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임도를 넓히고 전봇대를 박아 전기를 끌어오는 곳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라 광고하기에는 한계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