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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반도 북쪽 끝자락까지 올라왔던 서해랑길은 73코스를 걸으며 다시 이원반도 남쪽으로 내려간다. 넓지 않은 이원반도를 걸어 내려가므로 일부 구간은 이전 코스와 겹치기도 한다. 만대항을 출발하면 모째골을 지나 내리 2리 목로골까지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목로골을 지난 길은 마을길로 들어가 후망산(103.7m)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해안 숲길을 걷던 72코스와 겹치기도 하지만 73코스는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임도를 걷는다. 후망산 임도는 꾸지나무골까지 이어지고 이곳에서 원이로 도로까지의 진입로가 71코스와 겹친다. 원이로 도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가는 길은 만대어촌체험마을을 거쳐서 해안 둑방길을 걷고 원이로 아래의 굴다리를 통과하여 사목마을을 지난 이후에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누리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만대항에서 73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만대항에는 주말을 맞이하여 솔향기길 1코스를 걸으러 오신 분들이 적지 않았다. 안내판에 솔향기길 2코스가 함께 적혀 있지만 솔향기길 2코스는 서해랑길 73코스와 일부가 겹치고 71코스와도 일부가 겹친다.
아침 햇살을 받아서 가로림만 입구에 있는 이곳의 갯벌도 은빛이다. 이 가로림만이 지금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지만 십여 년 전만 해도 이곳 이원면과 바다 건너 서산시 사이에 제방을 건설하여 바다를 막고 조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ㅠㅠ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이원반도 남쪽으로 내려간다. 갓길이 넓지는 않지만 자동차가 많지 않아 걸을만하다.
염전 지대를 통과하며 지난 여행 종료점과 이번 여행의 시작점이었던 근욱골 해변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도 지난다. 지난 여행 때 버스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고양이들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모째골을 지나면서 보니 이곳의 염전 지대가 제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모째골에서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목로골이고 이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마을길로 들어간다.
목로골 마을길로 들어가는 길, 화창한 가을 날씨 아래 텃밭에서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에 집도 좋고, 환경도 좋아 보이니 그저 부럽다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길을 이어간다. 중막골 펜션 단지 표시가 마을 입구에 가득하다.
마을길을 지난 길은 후망산 임도에 진입한다.
중막골은 서해랑길 72코스와 73코스가 겹치는 구간으로 72코스는 임도를 함께 가다가 해변으로 내려가고 73코스는 계속 임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걷는 완만한 임도는 오르락내리락하는 해안 숲길보다 확실히 부담이 적고 여유가 있다.
작은 어리골, 큰 어리골을 지나면서 임도의 경사도가 조금 심해지기는 하지만 트럭이 심한 경사도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두 발로 걷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다.
파꽃처럼 생긴 보라색의 산부추 꽃이 가을빛을 받아 더욱 영롱하다.
후망산 임도가 끝이 나고 있는지 산허리를 감싸며 내려가는 임도로 산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임도 우측으로 서해 수평선도 감상할 수 있는 구간도 등장한다.
지난주에 만났던 솔향기길 축제의 흔적도 지나니 어느덧 꾸지나무골의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꾸지나무골에 도착한 길은 해변으로 나가지 않고 좌회전하여 마을을 빠져나간다. 꾸지나무골을 빠져나가는 길은 71코스와 겹치는 구간이다.
꾸지나무골 마을 입구의 원이로 도로를 만나면 도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향한다. 만대 어촌 체험 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만대 어촌 체험 마을 앞의 갯벌은 물이 빠져서 가족 단위로 갯벌을 즐기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둑방길에 앉아서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바람은 조금 차지만 따스한 햇살이 있어서 즐거운 소풍을 나온 기분이었다.
가을색이 완연한 둑방길을 걸어 남쪽으로 내려간다.
둑방길 끝자락에 도착하면 해변으로 내려가 산아래를 돌아가는 해안선을 따라 이동한다.
산 아래 해안선을 돌아가면 사항이라는 곳으로 이곳에서 해변을 벗어나 원이로 도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반대편 해안선에 사목 해수욕장이 있는 사목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다.
원이로 도로까지 올라오면 굴다리를 통과한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좌회전하여 사목 마을 정류장 앞을 지나서 원이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이곳은 71코스와 만나는 지점으로 굴다리를 나와서 우회전하면 71코스를 걷는 것이므로 서해랑길 리본이 이곳저곳에 있다고 헷갈리면 안 된다.
원이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갓길이 넓지 않으므로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아스팔트 갓길에서도 생명을 만난다. 갯쑥부쟁이가 이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원이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내리 1리 모세골도 지난다. 이름이 특이한데 모세골이란 이름이 내리 1리 말고도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당산리에도 있었다. 종교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고 추측하기는 모시를 키우던 골짜기가 유력하지 않나 싶다. 모시의 방언에 모세도 있다.
가로수에 열매가 가득하다. 한 여름에 붉은 꽃으로 매력을 뽐내던 배롱나무의 열매이다. 성숙의 계절, 가을이다.
모세골은 전망과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골짜기 전체로 곳곳에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로림만 바다 건너로 대산 산업 단지가 시야에 더 많이 들어온다. 골짜기를 지나면 다시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어가면 누니골이고 이곳에서 마지막 고개를 오르면 누리재에서 73코스를 마무리한다. 태안군 이원면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내리의 가장 남쪽 지역인 누리재를 넘어가면 이원면 관리이다. 누리재 고개에서 좌회전하여 74코스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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