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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75코스는 청산리 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가로림만 바다 건너편 서산시의 구도항까지 가는 경로로 홍길동이 되어 펄쩍 뛰거나 하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이지만 둥근 항아리처럼 남쪽으로 한 바퀴 돌아가는 길이다. 청산리 나루터에서 서쪽으로 나루터길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화산 아랫자락으로 반계저수지를 돌아서 태안읍 삭선리로 들어서면 태안 위생처리장을 지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간,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나루터에서 서해랑길 7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은빛 물결이 찰랑거리는 가로림만 바다 건너 동쪽 저기 어딘가에 구도항일 것 같은데 잘 보이지는 않는다. 구도항까지 20Km가 넘는 거리이니 언제 도착할지 상상해 보면 지금은 아찔하다. 가다 보면 도착하지 않겠는가!


조용한 분위기의 청산리 나루터를 뒤로하고 나루터길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마을길을 빠져나가는데 한 중년 부부가 청산리나루터 정류장에서 태안 읍내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다. 아마도 솔향기길이나 서해랑길을 걸으셨던 모양인데 그들을 보니 우리도 그만 걷고 버스를 타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유혹도 생긴다. 오늘 이미 74코스의 절반을 걸었고 20Km가 넘는 거리를 또 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평지가 많은 코스라는 것에 위안을 삼고 그냥 발걸음을 옮겨 본다.


좌측으로 가로림만 바다를 함께 서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가끔 다니는 자동차가 있기는 하지만 완만하게 내륙 안으로 들어가는 걷기 좋은 길이다.


청산리 나루터 종점에서 걷기를 끝낸 중년 부부를 태운 태안 버스는 무심하게 우리를 지나쳐 읍내를 향해 달려간다. 지난 몇 주 동안 태안 군내 버스를 몇 번 이용했었는데 태안 군내 버스와도 이제 안녕이다. 오늘 우리는 서산시로 넘어간다.


산지말, 아랫말 마을을 차례로 지나면 청산 1리 마을회관에 닿는다. 이곳도 마늘과 양파를 심는 가을 농사가 한창이다. 북쪽으로는 맹꽁이가 산다는 이적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남쪽으로는 가로림만 바다를 두고 있는 포근한 마을이다.


마을 회관 주위로는 커다란 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이적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인지 경로당의 이름도 이적 경로당이었다.


마을 회관을 지난 길은 윗말과 이교산 아래의 시우치 마을을 지나면 해안 마을길이 끝나고 반계저수지 끝자락을 만난다.


길은 반계저수지 옆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청산 1리 감태마을이라는 표지석 뒤로 이화산으로 가는 좌회전 표지판까지 있고 저수지 둑방으로도 산책로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저수지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길이 위험한지 가지 않도록 막고 있었다. 계속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반계 저수지를 돌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저수지 건너편의 이화산(172m)을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길은 원북면 청산리에서 마산리로 넘어간다.



저수지 끝자락에 이르면 수로를 건너서 이화산 자락으로 넘어간다.


반계 저수지 주위를 돌아서 이화산 자락으로 들어온 길은 이화산 아랫자락의 임도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원북면 읍내와도 가깝고 발전소 사원 아파트도 인근에 있어서 그런지 주말을 맞아서 임도를 걷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집 근처에 이런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복이다.


저수지로 내려가는 표지판을 보니 반계 저수지를 시우치 저수지라고도 부르는 모양이었다. 가로림만 바다를 볼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이화산 임도 산책로는 산 아랫 자락을 돌아서 원북면 읍내의 발전소 사원 아파트까지 이어지지만 서해랑길과 솔향기길 4코스는 중간에 임도에서 벗어나 숲길로 들어간다. 해안의 갈두천 제방길로 향하는 길이다.


임도를 벗어나 숲길을 지나온 길은 농장 옆길을 따라 해안으로 향한다. 가을이지만 소먹이풀을 키우고 있는 농장의 들판은 푸르름이 가득하다.


저수지 옆을 지나면서 원북면 청산리에서 마산리로 들어갔던 길은 이화산 임도를 걸으며 다시 청산리로 들어왔다. 청산리 나루터가 있던 곳이 청산 1리라면 저수지를 경계로 아래쪽인 이곳은 청산 2리인 것이다. 같은 청산리인데 저수지와 바다로 완전히 단절된 독특한 동네이다.


청산리 마을 길을 벗어나니 갈두천 제방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갈두천 제방 입구에서 벤치를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하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다를 보면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전망이 아주 좋은 위치였다. 식사를 하면서 좌측으로는 오토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있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젊은 커플이 조개를 캐러 갯벌에 들어가는 모습도 구경하고 우측으로는 선돌바위를 비롯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 벤치를 놓아두신 분들에게 고마울 뿐이었다.


휴식을 끝내고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제방길 좌측으로는 선돌 바위와 가로림만 바다 풍경이 우측으로는 갈두천 하구의 습지 풍경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선돌바위 앞으로는 솔향기길 안내판과 함께 다이아몬드 반지 한쌍을 조형물로 세워 놓았고 갈두천 습지 쪽에는 태안 서해랑길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왜 반지 조형물이 등장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솔향기길 4코스와 5코스가 만나는 지점이라서? 모를 일이다.



갈두천 제방길 끝자락에 이르면 태안 위생처리장 쪽으로 내려간다. 위생처리장 울타리에 자리한 우람한 은행나무들의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태안 위생처리장을 지난 길은 금굴산(151m) 임도로 진입한다. 백화산으로 향하는 솔향기길 5코스와 함께한다. 서해랑길은 금굴산까지는 솔향기길 5코스와 함께하지만 산을 넘으면 솔향기길은 백화산을 향해서 가고 서해랑길은 서산시로 향한다. 솔향기길 4코스는 이곳에서 헤어져 갈두천 제방길을 따라가다가 풍천 교회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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