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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포 해변을 지나 이원반도의 북쪽을 향해서 걷고 있는 길은 후망산 자락의 임도를 걸으며 피꾸지해변에 이르고 이후로 다시 임도와 산길을 걸어서 사목 해수욕장을 지난다. 이원면 내리로 들어와서 사목 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내리 1리부터는 원이로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꾸지나무길로 들어가서 꾸지나무골해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서해랑길이 폭이 좁은 이원반도를 돌아서 내려가기 때문에 꾸지나무길을 통해서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은 73코스와 중첩되기도 하고 도로변으로 올라가는 내리 1리에서는 인근에서 길이 갈리기 때문에 길이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포 해변을 지나서 임도로 들어온 길은 태안 솔향기길 2코스와 함께 한다.  임도 주위로 솔숲이 이어진다.

 

임도의 숲 사이 서쪽으로는 태안 화력 발전소와 민어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임도가 해안 인근으로 내려오니 태안 절경 천삼백 리 길이라는 표지가 세워져 있었다. 천삼백리는  525km에 해당하는 길이로 구불구불한 태안의 해안선을 의미한다.  낙동강의 길이도 천삼백리라고 한다. 태안 절경 천삼백 리 길에는 앞선 서해랑길 코스에서 함께 걸었던 태안 해변길, 태배길이 있고 지금 함께 걷고 있는 솔향기길이 있다.

 

길은 피꾸지 해변으로 이어진다.

 

펜션들이 해변에서 떨어져 있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이었다. 피꾸지라는 이름도 71코스 종점인 꾸지나무골의 꾸지나무와 연관이 있을 듯싶다.

 

피꾸지 해변을 뒤로하고 다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길과 임도가 번갈아 이어진다. 50여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오르막 길은 늘 숨이 차게 만든다. 후망산 자락이다.

 

정상부에 오르면 길은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서 사목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완만한 능선길도 좋지만, 숲 사이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가을볕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길은 다시 사목 해수욕장으로 내려온다. 인근에 대산 산업단지가 있어서 그런지 먼바다에는 큰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목 해수욕장은 약 1Km 길이의 해변을 가진 작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사목이라는 이름은 모래가 밀려와서 쌓이는 장소라는 의미라고 한다.

 

길은 해변에 위치한 수양시설과 캠핑장 사이를 가로질러 간다. 살레시오 피정센터라는 이름의 건물 앞을 지난다. 피정(避靜)은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줄임말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머무르며 종교적인 수양을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천주교 시설로 기독교의 수양관, 불교의 템플 스테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목 해변의 캠핑장을 가로지른 길은 내리 1리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내리 1리 마을 회관을 지난 길은 원이로 큰길을 향해서 가다가 굴다리 앞에서 좌회전하는데 이 지점이 서해랑길 73코스와 교차하는 곳이므로 길표식으로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71코스를 걸으며 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굴다리를 통과하지 않는다.

 

굴다리 입구에 파란색 화살표로 73코스라 적혀 있으므로 73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고 있다면 굴다리를 통과해서 가야 하고 73코스를 순방향으로 걸을 때는 굴다리를 통과해서 이곳으로 나오는 것이다. 71코스는 굴다리를 통과하지 않고 굴다리 앞에서 좌회전한다.

 

굴다리 앞을 지나쳐 마을길을 돌아온 길은 원이로 도로 방향으로 올라간다.

 

603번 지방도 원이로 도로로 올라오면 도로 갓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갓길이 넓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여름을 붉게 물들이던 배롱나무도 꽃잎을 거의 모두 떨구고 열매를 맺고 있다. 배롱나무에서도 가을을 만난다.

 

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을 걷다가 잠시 한 민가 앞의 진입로를 걷는데 길 아래 우측으로 해변이 시야에 들어온다. 73코스로 걸어 내려갈 해변길이다. 폭 좁은 이원반도의 지형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원이로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내리 3리 앞에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들어간다.

 

꾸지나무길을 따라서 해변으로 향하는데 해변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줄을 섰다. 어제 학암포에서 축제를 만난 것처럼 오늘은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솔향기길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차가 막혀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차들을 뒤로하고 발걸음 가볍게 해변으로 나간다.

 

이 구간은 서해랑길 71코스와 73코스가 겹치는 곳으로 73코스는 길 중간에 임도에서 나오는 길과 이어지고 71코스는 해변 끝자락까지 나가야 한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남서쪽 풍경 속에는 바다 건너 태안 화력 발전소의 굴뚝들이 한몫을 한다. 은빛 물결을 만들고 있는 가을 오후의 태양이 눈부시다.

 

아담한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크기와는 다르게 펜션과 호스텔뿐만 아니라 마트와 호프집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다.

 

이 마을에서 뽕나무 대신 꾸지나무로 누에를 쳤다고 꾸지나무골이라 불렸다는데 실제로 꾸지나무의 분류는 뽕나무과에 속하기도 하고 닥나무속이라 닥나무처럼 나무껍질을 섬유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해변은 2024년 솔향기길 축제로 시끌시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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