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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면 유곡리 시가지로 들어온 서해랑길 82코스는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면서 시작한다. 동쪽으로 이동하여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는 복운리 나눔 숲까지 이동한다. 송악산 자락으로 들어서면서 송산면에서 송악면으로 진행하는 길은 약간의 굴곡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들길을 걷는다. 당진 필경사와 심훈 기념관을 거쳐서 복운리의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 코스를 마무리한다.

 

11월 중순을 넘기고 있는 시간, 날이 서늘하지만 걷기에는 좋은 계절이다. 송산면 유곡리의 시가지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시가지를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교차로를 대각선으로 건너서 남동 쪽으로 걷는다.

 

남동 쪽으로 걸어 현대 사원 아파트 방향으로 걷는 도중에는 아파트 앞 편의점에 들러 서늘한 아침 기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커피를 한잔하고 길을 이어간다. 

 

현대 사원 아파트 앞을 지나온 길은 송산로 도로를 가로질러서 야산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간다.

 

능선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는 길, 눈부신 아침 태양이 우리의 여정을 밝혀준다. 오늘은 82코스에 이어 83코스까지 걷는 긴 여정이다.

 

북쪽으로는 제철소의 굴뚝들을 바라보면서 동쪽으로 걷는다.

 

허름한 개집 주위로 어미와 강아지들이 있었는데 사람 인기척에 놀라 강아지들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어미는 그냥 안절부절이다. 우리는 너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데...... 말해줄 방법이 없다.

 

산길을 내려온 길은 간척지 논길을 가로지른다.

 

제철소로 향하는 송전탑과 아침 태양을 향해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간척지 논길을 가로질러온 길은 수로를 건너면서 송산면 유곡리에서 송악읍 정곡리로 넘어간다. 수로 끝자락은 제철소를 거쳐서 바다로 나간다.

 

정곡리로 들어온 길은 완만한 오르막 길을 따라서 계곡 안으로 들어간다.

 

북쪽으로는 제철소의 하얀 연기를 동쪽으로는 눈부신 태양을 정면으로 보면서 걷는 길이다. 철광석으로 쇳물을 만드는 고로부터 철강 제품을 공장까지 모두를 갖추고 있는 제철소를 일관 제철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포항, 광양, 그리고 이곳 당진에 일관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충주등에서 철광석이 생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호주,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제철소의 연기가 달갑지만은 않지만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도 없다. 특히, 일관 제철소가 유발하는 인구 유입 효과를 생각하면 지역에서도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제철소 연기를 보면서 별 생각을 다한다.

 

정곡리 계곡 안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며 정곡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좌회전하여 월곡리 방향 북동쪽으로 이동한다.

 

서해랑길과 일치해서 가는 길은 아니지만 송악읍 마중길이라는 표식이 등장했다. 송악산 인근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라고 한다.

 

마을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정곡리에서 월곡리로 넘어간다. 송악산 자락의 마을이라서 그런지 월곡리 마을 이름에도 곡(谷) 자가 들어가 있다.

 

하늘을 날아가던 철새들이 논바닥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사람 인기척에 후드둑 날아가 버린다. 우리는 너희를 위협하지 않는데...... 계치길 마을길을 따라서 월곡리 계곡 안으로 들어간다.

 

송악산 자락의 고개를 넘어가는 길, 마을길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들도 튼실하니 좋다.

 

월곡리의 아름다운 마을길은 감탄이 절로 쏟아진다. 고갯길을 내려가는 길에서는 건너편의 월곡리 마을 회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장승과 솟대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미소 짓는다.

 

월곡리 마을로 들어왔던 길은 고개를 넘어가며 마을을 빠져나간다.

 

마을을 벗어난 길은 고잔로 도로를 잠시 걷는데 이내 마을길로 들어간다. 서해랑길 82코스가 지나는 부곡리로 향하는 도로이지만 갓길이 넓지 않은 도로라 마을길로 우회해서 가도록 트레일을 구성한 모양이다.

 

월곡리에서 부곡리로 넘어가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걷는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부곡리이다.

 

고갯 마루를 지나면 부곡리에 들어서는데 잠시 고잔로 도로를 걷지만 바로 도로를 벗어나 다시 마을길로 들어간다. 유곡리, 정곡리, 월곡리, 이제 부곡리까지 82코스는 모두 곡(谷) 자가 들어간 마을을 걷고 있다.

 

마을길을 나온 길은 부곡 2리 정류장에서 송악로 도로를 만나지만 이내 도로를 벗어나 부곡 2리 마을 회관 쪽으로 이동한다.

 

부곡 2리 회관을 지난 길은 완만한 오르막의 구릉지 길을 걷는다. 길이 좁기는 하지만 구불구불 올라가는 마을길이 운치가 있어 보인다.

 

언덕 위에서 상록수길과 함께 심훈 기념관 표식을 만난다. 이제는 상록수길을 따라 내려가면 82코스 종점이 있는 복운리에 닿는다.

 

상록수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필경사와 심훈 기념관을 만난다. 심훈의 대표작 상록수의 주인공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아 순간적으로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주인공 박동혁과 채영신인 모양이다.

 

필경사라는 이름을 처음 접할 때는 무슨 사찰이 아닌가 싶었는데 심훈이 직접 지은 목조 주택의 이름이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검열로 출간하지 못한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집에 있는 시의 제목 중에 "필경"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지은 필경사에서 2년 동안 칩거하며 상록수를 집필했다고 하니 글쓰기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상록수는 심훈의 실제 경험과 주변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안산의 상록수역이라는 전철역이 있는데 심훈이 YWCA의 파견교사로 처음 농촌운동을 시작한 곳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상록수길은 부곡 1리 마을 회관을 지나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내리막길 끝자락에 이르니 드디어 길 끝으로 복운리 이주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으로 제철소가 들어서고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해안 마을에 거주하던 분들도 옮겨오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이주단지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이 조성되어 있다.

 

부곡 2교를 건너면서 부곡리에서 복운리로 넘어가고 38번 국도를 횡단하여 6차선 국도를 따라 서해대교 방면으로 이동한다.

 

서해대교 앞에 있는 복운리 나눔 숲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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