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태안군을 지나서 서산시로 넘어온 서해랑길은 가로림만 바다를 따라서 서산시 팔봉면의 북서쪽 해안길을 걷는다. 서산 아라메길 구도 범머리길과 함께한다. 구도항을 출발하면 장구섬 인근까지는 오르락내리락 숲길을 걸어야 한다. 숲길을 걸으며 옻샘과 주벅배 전망대 인근을 지난다.


매주말마다 떠나고 있는 가을 걷기 여행은 어느덧 서산시 구간에 들어선다. 홍성군에서 태안군으로 넘어갈 때 잠시 서산시를 거쳐가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서해랑길 서산시 구간은 76코스부터이다. 서산시 구간 걷기를 위해서 이번 여행에는 자동차를 서산시와 당진시 경계에 있는 삼길포항 주차장에 세워두고 서산 터미널을 거쳐서 구도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른 아침 대호 방조제 배수 갑문 위로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여행을 시작한다. 삼길포항 앞바다의 이른 아침 풍경은 고요하다.


시내버스를 타고 삼길포항에서 서산터미널로 이동하고 다시 서산터미널에서 구도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서해랑길 7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구도 방면 버스 시간표를 남겨둔다.

삼길포항에서 서산 터미널을 거쳐 구도항까지 오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서산시의 북동쪽 끝자락에서 서쪽 구석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니 이 정도면 준수하다. 교통편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11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서해랑길 7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구도항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서산 아라메길의 구도 범머리길과 함께한다.


구도항 앞의 가로림만 바다는 물이 들어와서 잔잔한 호수처럼 보인다. 항구 앞에 여객선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도 구도항과 고파도를 오가는 배인 모양이다. 하루 세 번 운행하고 이곳에서 고파도 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길은 항구 앞의 감태 생산 조합 앞을 지나서 호랑이 조형물 한쌍이 반기고 있는 숲길로 들어간다. 그런데, 조합의 이름을 보면서 이슬과 감태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브랜드 의도를 읽고 보니 가로림만의 의미를 알게 된다. 가로림만의 이름이 더할 가(加), 이슬 로(露), 수풀 림(林) 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만의 이름치고는 멋지다.


구도항 바로 북쪽에 작은 산이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연두곶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잘 정비된 숲길 걷기로 본격적인 서해랑길 걷기를 시작한다.


작은 야산 수준인 연두곶이 걷기는 금방 끝난다. 이곳은 항구도 가깝고, 도로 인근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연두곶이를 지나온 길은 범머리길 도로로 나가서 산양포까지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갓길 없는 도로변을 걷는 구간도 있지만 서산 아라메길은 가능한 구간이면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보행로를 마련해 놓았다.


도로를 벗어나 산양포에 이르면 다시 숲길로 들어간다.


산양포를 지나 옻샘으로 향하는 길에는 호랑이 형상의 벤치도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호랑이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싶다. ㅎㅎ


산양포에서 작은 산을 하나 넘어가면 고부레 쉼터에 닿는다. 옻샘이 있는 곳이다. 제주 해안가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처럼 바다 중간에 샘솟는 샘인데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한다.

화장실과 넉넉한 휴식 공간이 있는 고부레 해안 쉼터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전래 동화 해님달님을 모티브로 만든 조형물이 있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마을 주민회에서 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기 위한 것이었다. 돈 밝히는 호랑이 입에 성금을 넣어주면 된다. 주민들의 재치에 잠시 미소 짓고 간다.


고부레 해안 쉼터를 지난 길은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고도가 약 70여 미터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오르막 길은 늘 땀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숲 사이로 들어오는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걷는 숲길이 참 좋다.


산의 이름도 있는데 돌이 많다고 돌이산이라고 한다.


산을 하나 넘으면 주먹배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을 가로질러 길 건너편 산길로 길을 이어간다. 아라메길은 주먹배 전망대를 들러서 해안길로 가는 모양인데 서해랑길은 계속 숲길로 직진한다.


코로는 숲 가득한 가을 냄새를 맡고 눈으로는 전혀 자극 없는 온화한 숲 풍경을 담으며 길을 이어간다. 자연스레 "좋구나!" 감탄사가 나온다.


주먹배 전망대 갈림길을 지난 길은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완만한 내리막 숲길은 언제든 환영이다.


산을 내려온 길은 간척지 수로 앞에서 제방길로 나간다.

정면으로 장구섬을 보며 걷는 덕골 방조제에 도착했다. 그새 가로림만 바다도 물이 빠지기 시작했는지 갯벌이 드넓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행 > 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해랑길 77코스 - 팔봉초등학교에서 도성 3리 (0) | 2025.04.19 |
|---|---|
| 서해랑길 76코스 - 덕골 방조제에서 팔봉초등학교 (0) | 2025.04.18 |
| 서해랑길 75코스 - 어은리에서 구도항 (0) | 2025.04.17 |
| 서해랑길 75코스 - 태안 위생처리장에서 어은리 (0) | 2025.04.16 |
| 서해랑길 75코스 - 청산리나루터에서 태안 위생처리장 (0)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