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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구간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 80코스는 대호 방조제 둑방길을 걸어서 당진 화력 발전소 입구에 이른다. 이후로는 대호만로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왜목마을 입구에서 해변으로 들어간다. 왜목마을을 지난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길을 동쪽으로 걸어서 용무치항을 지나고 다시 고개를 넘어가 장고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대호 방조제 둑방길 걷기는 좌측으로 난지도와 함께하는 길이다. 방조제길 끝자락에 이르니 수상태양광 시설 너머로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연결하는 난지대교도 시야에 들어온다. 난지도의 이름은 예전 서울 한강에 있었던 쓰레기섬 난지도와 동일하다. 한자도 난초와 지초를 의미하는 난지(蘭芝)이다. 다만, 이곳 당진의 난지도는 원래는 難知島로 쓰였었다고 한다. 물살이 워낙 거센 곳이라 조운선이 자주 침몰한 까닭이었다고 한다. 서울의 난지도는 섬이었던 곳이 쓰레기산으로 바뀌었는데 월드컵 경기장이 생기면서 지금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변모했다.

방조제에서 뒤를 돌아보니 이제 서산시 쪽의 삼길산 풍경도 대산 산업 단지도 까마득해 보인다. 길은 석문면 난지도리에서 교로리로 넘어간다.


대호 방조제의 끝자락은 당진 화력 발전소 입구로 에너지캠퍼스라는 시설이 자리하고 있는데 주차장과 공원이 마련되어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공원 벤치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발전소 입구 이후로는 대호만로 도로를 따라서 도로변을 걸어 동쪽으로 이동한다.


대호만로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인도나 갓길 보행로가 있어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석문산(80m)을 넘어오는 당진 화력 발전소의 송전선 아래를 통과하여 왜목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커다란 왜목마을 안내판을 따라서 해변으로 들어간다.


서해의 일출 감상 명소로 유명한 왜목마을 해변으로 들어왔다. 해변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자연스레 일출을 볼 수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다. 서해대교 방향의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왜목마을 해변 앞으로는 입파도와 국화도가 보인다. 모두 경기도 화성시에 속한 섬들이다. 해변에 있는 조형물은 "새빛왜목"이라는 것으로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왜가리의 목을 형상화한 것이다.


길은 왜목 해변을 빠져나가서 마을 길을 따라 걷는다. 우리는 일정상 왜목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 쉬었다가 여정을 이어갔다. 삼길포항의 유명한 우럭회를 과감하게 이곳에서 사 먹었는데 맛은 훌륭했다. 평소에 회를 잘 사 먹는 편이 아니었지만 옆지기의 바람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회를 뜨고 남은 매운탕감도 받아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집에서 끓여 먹었는데 어두육미라고 우럭은 먹을 것이 많았다.ㅎㅎ


왜목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석문해안로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남쪽으로 마을길을 돌아서 용무치항으로 가는데 우리는 그냥 계속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왜목터널을 통과하는 길인데 터널 내부의 보행로가 좁아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모양이다.


차량이 많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우리는 그냥 왜목터널을 통과해서 계속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일단 터널을 빠져나오면 갓길이 걸을만했다. 바람은 세차게 불지만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북쪽으로 도지섬과 국화도를 보면서 동쪽으로 걷는다. 섬 너머 아주 멀리 있는 곳은 경기도 해변이다.


석문해안도로를 따라서 용무치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찬 바람이 워낙 강해서 몸을 따뜻하게 녹일 겸 해물 칼국수 집에 들어갔다.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인 우리는 해안 도로를 따라 다시 여정을 이어 간다.


당진 화력 발전소의 송전선과 함께 해안길을 걸어오던 길은 송전선은 내륙으로 보내고 용무치 정류장에서 원래의 서해랑길과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용무치라는 이름은 용이 살던 연못이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바로 앞바다로 도지섬과 국화도를 두고 있는 곳이다. 정면으로 3Km 거리이지만 화성시에 속한다. 화성시 궁평항까지는 12Km가 넘는다고 한다.


용무치 해변 뒤의 마을길을 통해서 장고항으로 향한다. 길은 석문면 교로리에서 장고항리로 넘어간다. 용무치 마을도 장고항리에 속한다.



용무치 마을길에서 석문해안로 도로로 나왔던 길은 다시 장고항길로 들어선다.


장고항으로 들어서는데 넓은 주차장이 차량으로 빼곡하다. 캠핑카도 많지만 일반 차량을 가지고 차박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차장이 넓은 데다 무료이기도 하고 공중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서해랑길을 걸으며 만나는 대부분의 공공 주차장에는 차박 금지, 캠핑 금지가 기본인데 자유롭게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캠핑족이 가득한 주차장을 지나서 장고항 길을 걷는데, 장고항은 다른 조용한 어촌 마을과 다를 바가 없는데 넓고 자유로운 주차장 덕분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지방 자치 단체들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장고항 끝자락 파출소 앞에서 80코스를 마무리한다. 쌀쌀한 찬바람을 맞으니 겨울이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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