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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해랑길은 서산시를 지나서 당진시로 진입한다. 군산에서 서천으로 넘어가며 충청남도에 들어왔었는데 이제 충청남도의 끝자락인 당진시를 걷게 된다. 삼길포항을 떠나서 1984년에 준공되었던, 당시만 해도 동양 최대 규모의 방조제이었던 대호 방조제의 둑방길을 걷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삼길포가 서산 9경 중의 하나라는데 수많은 음식 중에 서산의 맛이 우럭이라는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삼길포는 선상 어시장도 유명하지만 우럭 좌대 낚시터로 유명한데 이유는 이곳에서 우럭 양식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표준명은 조피볼락이다. 광어 다음으로 양식을 많이 하는 국민 횟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난태생으로 알이 어미 배속에서 부화하여 새끼를 낳는 어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치어 생존율이 높아서 양식에도 적절한 어종이라고 한다. 깊은 수심을 좋아해서 해상 가두리 양식을 주로 한다고 한다.


한쪽으로는 삼길포 선상 어시장이 분주하게 손님을 받고 있고, 삼길포항 앞바다는 양식장과 좌대 낚시터로 활기가 넘친다.


분주한 삼길포항 한쪽으로는 작지만 삼길포 해수욕장도 있는 곳이다. 주말이면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시내버스들도 주말에는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있는 주차장까지만 운행한다.


당진시와 서산시의 경계에 있는 삼길포 주차장으로는 서산시의 시내버스도 운행하지만 당진시의 시내버스도 자주 있는 편이다. 승객을 내려준 당진시 버스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대호 방조제의 배수 갑문 너머로 대호지 위로 떠오르는 아침 태양이 눈부시다. 11월 중순의 아침 공기가 조금은 서늘하지만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둑방길 위로 올라가서 삼길포항의 가을 아침 풍경을 둘러본다. 물 빠진 바다이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북쪽 풍경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도비도와 멀리 당진 화력 발전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앞바다로는 많은 양식장과 낚시터가 바다를 채우고 있다. 물 빠진 해안가에서는 물때를 맞추어 고기를 낚으려는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았다.


서해랑길에서는 유독 방조제 둑방길을 많이 걷는데 오늘은 둑방길을 제일 오래 걷는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방조제길만 약 8Km에 이른다. 방조제 길을 걸으면서 서산시에서 당진시로 넘어간다. 둑방길을 걷다 보니 이곳의 우럭 양식장과 좌대 낚시터를 자연스레 자세히 보게 된다. 해상 양식장 바로 옆에 해가림을 해놓은 낚시터가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좌대 낚시터를 찾은 이들은 일정한 조과를 올려서 좋고 어민들은 양식한 고기를 자연스럽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니 나름 괜찮은 비즈니스로 보인다. 물론 나름의 고충은 있겠지만...... 어민들이 양식장에 먹이를 주고 있는 모양이다. 양식장이니 물고기 사료를 만드는 장비도 보이고 양식장 위로 새가 오지 못하도록 망을 씌워놓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동쪽에는 대호지 호수 위로 아침 태양이 중천을 향해 부지런히 오르고 있다.


38번 국도와 나란히 대호 방조제를 건너온 길은 도비도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도비도로 향한다. 삼길산과 삼길포항도 이제 한참 멀어졌다.


도비도를 향해서 둑방길을 걷는 길, 우측으로는 호수와 습지가 있고 멀리 당진 화력 발전소가 보이는 풍경이다.


도비도를 향해서 가는 길 정면으로는 대조도, 소조도와 난지도가 병풍처럼 도비도를 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도비도에 도착하면 방조제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 비록 지금은 섬이 아니지만 섬 외곽을 돌아서 간다.


길은 난지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도비도 선착장 쪽으로 좌회전했다가 공중 화장실 앞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인도교를 넘어간다. 아이들과 이곳에서 배 타고 난지도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역시 자동차를 타고 지나간 장소는 기억에 그리 오래 남지 않는 모양이다.


수로를 건너는 인도교의 이름이 무지개다리이다. 통상 반려동물의 죽음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라고 표현하는데 느낌이 묘하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에드나 클라인 레키의 "무지개다리를 건너다"라는 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서구 문화에서 온 말이다. 수로를 건너면서 보이는 바로 앞의 섬은 대조도이고 멀리 바다 건너 산은 지난 여정에서 걸은 서산의 삼길산이다.


인도교를 건너면 도비도 휴양지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좌회전하여 해안산책길을 걷는다. 도비도 외곽을 돌아가는 길이다.


물이 빠지며 도비도와 섬 사이로 드러난 바다에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어민들의 공간으로 조개 캐기가 제한되어 있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자유롭게 조개 캐기를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어디서 들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이른 시간인데도 물때에 맞추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해안 멀리까지 엄청나다. 조개 캐고 싶을 때 찾아올 장소로 찜 해둔다.


도비도 외곽을 돌아가고 있는 길은 이제 북쪽으로 당진 화력 발전소가 있는 방면으로 향한다.

도비도 끝자락에서는 난지도 너머로 육도가 나란히 보인다. 육도, 중육도, 미육도이다. 그 뒤로도 종육도, 말육도가 있다. 예전에는 인천에 속해 있었고 지금은 경기도 안산시에 속해 있다.


우측으로 광활한 들판을 보면서 북쪽으로 대호 방조제 둑방길을 걷는다. 615번 지방도 대호만로 도로와 함께 한다.

1970년대만 해도 바다였을 공간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향한다. 방조제 길을 걸을 때면 길의 특성 때문인지 더 무심하게 걷게 된다. 잡념이 사라진 가슴으로 뚜벅뚜벅 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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