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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소원면의 해안을 걸었던 이번 여정도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 의항 해수욕장에서 큰재산과 태배산을 돌아서 의항 포구에 닿는 여정이 남았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경계를 따라 태배전망대까지 올라간다. 개미허리 같은 지형을 가져서 의항, 개목항이라 부르는 곳이다.
의항 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구름포 방면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갈림길에서 구름포로 가지 않고 우측의 큰재산(117m) 임도로 진입한다.
큰재산과 태배산 자락의 임도에 태배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이태백이 도취하여 걸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라는 해설이다. 조형물과 시구가 조금은 어설픈 모양새다.
숲을 깎아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임도를 넓히고 전봇대를 박아 전기를 끌어오는 곳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라 광고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연은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고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할 때 그 아름다움이 가치를 발하지 않을까 싶다.
지형이 반달처럼 구부러진 곳을 구름이라 부른 데서 구름포의 이름이 기원되었다고 한다. 구름포 해변을 아래로 바라보면서 이동한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대표적인 곤충은 뭐니 뭐니 해도 메뚜기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류들이 있는데 몸집이 커서 외래종인가 싶었는데 팥중이라는 메뚜기과의 곤충이다. 몸집이 조금 더 큰 콩중이도 있다. 메뚜기가 소고기를 대신하여 인류의 단백질원으로 이용될 날이 올지 모르겠다.
구름포를 지난 길은 임도 아래로 해안 절벽길을 보면서 태안 해안 국립공원의 경계선을 걷는다.
국립공원 지역의 아름다운 해변을 보면 저런 곳에서 조용히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국립공원 지역에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다. 바위 해변과 맑은 바닷물이 정말 매력적이다.
길은 태배전망대로 이어진다. 이곳을 위해서 임도를 넓히고 길을 만든 모양이었다.
전망대 입구에서는 산수국이 꽃을 피웠다.
태배전망대는 1층에 전시 공간이 있는 모양인데 문이 닫혀 있어서 2층 데크로 올라가서 전망을 보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좋은 전망을 가진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바다 풍경은 잔잔한 호수와 같다. 바다 건너편은 태안군 원북면이다.
다음 여정 때 걷게 될 바다 건너편 신두리 해안 사구를 보고 이제는 의항 포구를 향해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태배 전망대에서 의항 포구로 향하는 길은 더 이상 넓은 임도는 없고 오르락내리락 숲길을 걸어가야 한다. 비밀의 해변과 같은 사람들의 손길이 거의 없는 해변을 보면서 걷는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없는 곳이니 마치 원시의 해변 같다. 조용한 해변을 찾고 싶다면 이런 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을 안태배해변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조금은 낡았지만 산책로가 남아 있음에 감사하면서 해변길을 이어간다.
해안 숲길에서 만난 까실쑥부쟁이가 여행의 피곤함을 달래준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안태배해변과 다음에 도착할 신너루 해변, 두 개의 작은 모래 해변 사이에는 데크길 전망대가 있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나무 숲 사이에서 전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데크길을 따라서 캠핑장이 있는 신너루해변으로 이동한다.
신너루 해변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가 길을 이어간다. 캠핑장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다. 일요일 오후라서 모두 집으로 돌아간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신너루 해변을 지난 길은 의항리 마을 안으로 진입한다. 69코스도 끝을 보이고 있다.
큰재산과 태배산을 돌아온 길은 개목 마을로 들어가면 긴 여정을 끝낸다. 바다 건너로는 다음 여행에서 걸을 신두리 해안 사구가 희미하게 보인다.
바다로 길게 나간 개목항 앞에 개미 조형물이 이곳의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꽃게야~ 게 섰거라"하며 쫓아가는 개미 조형물에 잠시 미소를 지어본다.
의항 포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태안 시내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의항에서 태안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걸었는데 버스는 왔는데 출발을 못하고 있다. 버스가 고장이 난 것이다. 기사님 말씀으로는 고개를 겨우 넘어서 이곳 까지도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태안 시내에서 트럭이 긴급 출동하고 간단히 손을 본 다음에야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서해랑길 여행을 다니며 눈앞에서 고장 난 버스를 만나는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여행은 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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