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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서해랑길 걷기는 매주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청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걷기 여행을 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개목항, 의항 포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70코스는 해안선을 따라서 남쪽으로 돌아서 신두리 해안 사구로 향하는 길이다. 원래의 서해랑길은 의항각지 저수지를 지나면 수망산 자락의 숲길을 넘어가지만 우리는 물이 빠진 상태라 그냥 산 아래의 해안선을 따라서 내려갔다. 간척지 중간에 있는 웅도를 지나면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소근리로 넘어간다.  소근리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다시 간척지 둑방길을 지나면서 원북면 신두리로 진입하여 신두리 해수욕장의 신두 해변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른 아침 의항포구의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빛도 들어온다. 가을의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의항포구의 아침 풍경이다.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남쪽 해안선을 보니 까마득하다. 그러나 인생길처럼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저곳도 어느새 지나고 있으리라!

 

마을길을 지나서 의항리에 큰 간척지를 안겨주고 있는 해안 둑방길을 걸어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제는 바람이 조금 차가워진 느낌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모양이다.

 

해안 둑방길 끝자락의 의항각지 저수지를 지나면 원래의 서해랑길은 수망산 자락의 숲길을 통해서 산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바닷물도 빠진 상태이고 어민들이 갯일을 할 때 사용하는 길도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아서 우리는 산 아래의 해안길을 따라서 걷기로 했다. 근소만을 지날 때처럼 갯벌을 횡단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개목항을 뒤로하고 수망산 아랫자락의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다행히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산 아랫자락의 해안선에는 트럭인지, 경운기인지 모르겠으나 차량이 지나간 흔적도 있었다. 물이 들어온 상태만 아니라면 수망산 숲길을 걷는 대신에 이 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가을바람과 함께 수시로 변하는 하늘 그림은 다이내믹한 해안선 걷기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해안선을 걸어온 길은 수망산 자락의 숲길을 지나온 원래의 서해랑길과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한 농가의 텃밭에 설치한 울타리, 새 퇴치 도구와 태양광 조명 기구를 보니 고양이가 텃밭을 망쳐 놓아서 골치를 앓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동병상련의 느낌이 든다. 묶여 있는 새와 벌레와 동물들로부터 작은 텃밭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깔끔하게 정비된 태안 해변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만리포부터 함께하고 있는 태안 해변길 2코스 소원길과 함께하고 있다.

 

방근제라고도 부르는 만리저수지가 있는 지점에 도착하면 좌회전하여 웅도와 연결된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검은 구름이 몰려가고 날은 환하게 밝아졌는데 바람은 무척 거세다. 바람은 거세지만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다 길을 이어간다.

 

 

강렬했던 이곳의 바람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남쪽으로 만리저수지를 보면서 동쪽으로 걸으면 웅도에 닿고 소근진로 도로와 함께 웅도 외곽을 걸으며 소원면 의항리에서 소근리로 진입한다.

 

소근진로 갓길을 따라 걸으며 웅도를 빠져나간다.

 

아스팔트 끝자락 도로가에 인디언 국화라고도 불리는 천인국이 발길을 붙잡는다. 멀리 중미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곳까지 와서 꽃을 피웠는지, 자연의 생명력은 신비롭다.

 

웅도에서 둑방길 도로를 따라 이동한 길은 소근진성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소근진성은 안소근진 마을 뒷산에 위치하고 있는데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중종 때 축조했다고 한다.

 

안소근진 마을은 버스 종점이다. 종점에서 잠시 쉬고 있는 시내버스를 뒤로하고 북쪽으로 계속 길을 이어간다. 70코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곳이 아득하게 보였는데, 이제는 북쪽의 출발지인 개목항이 아득하게 보인다.

 

안소근진 마을을 지난 길은 해안선을 따라 마을을 빠져나간다. 마을 외곽에는 화려한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금진 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다시 둑방길을 넘는다. 원북면과 소원면 사이의 넓은 평야를 만든 제방길이다. 이 길을 지나면서 태안군 소원면에서 원북면으로 진입한다.

 

원북면으로 넘어온 길은 신두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도로를 벗어나 해안 둑방길로 들어간다.

 

도로를 벗어나 걷던 해안 둑방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신두로 도로로 나온다. 도로를 따라가도 되지만 갓길이 넓지 않아 짧지만 둑방길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도로로 나왔던 길은 신두 3리 아랫말에서 마을길로 다시 들어간다.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길 주위에는 펜션이 많다. 텃밭에 들깨를 심으신 분들은 들깨 수확을 앞두고 가족들을 총동원하여 깻잎 수확에 여념이 없다. 서리를 맞아서 노랗게 변한 잎을 따고 있는 것이다. 싱싱한 초록색의 깻잎에서 나는 풍미만 생각했는데, 들깨 열매가 익어 수확하기 전에 노랗게 물든 깻잎을 깻잎지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다. 

 

길은 신두해변로에 들어섰다. 신두리 해수욕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여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하늘을 검은 구름이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신두리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하늘은 청명한 가을색이고 조용하던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걷기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곳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도 많고 캠핑족도 많다.

 

신두리 해수욕장의 중앙로터리 교차로에 도착했다. 이곳은 태안해변길 2코스 소원길의 시작점이다. 이 해변도 2007년 기름 유출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던 곳이라고 한다. 한 블로거의 글과 사진을 보니 이 해변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해수욕장 한가운데서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바닷물이 들어오면 물에 잠기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잘 살던 소나무였다. 그런데 검은 기름이 해변을 덮은 이후로 나무는 죽고 말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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