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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수욕장에 도착한 서해랑길 70코스는 신두리 사구 센터를 지나 신두리 해안 사구 지역으로 진입한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을 걷는다. 해안 사구를 지난 이후에는 해안으로 이어진 작은 산들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을 걸어서 먼동 전망대에 닿는다.

 

신두리 해수욕장 끝자락에 이르면 신두리 사구 센터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주차장도 넓도 벤치도 넉넉하게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바람은 세지만 벤치에 앉아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광활한 모래 해변에서 이제는 기름 유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기름 뒤범벅이 되었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세찬 바람에도 국내 최대 규모라는 신두리 해안 사구를 찾은 사람이 많았다.

 

신두리 해안 사구 지역은 태안 해안 국립공원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다. 완만한 모래 언덕을 따라서 사람들은 서너 개의 코스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색이지만 바람은 차갑고 매섭다.

 

신두리 해안을 뒤로하고 해안 끝자락을 향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북쪽 산 너머로는 태안 화력 발전소의 굴뚝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키 큰 나무는 거의 없는 황량한 들판처럼 보이지만 이런 모래 벌판에서도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신두리 해안 사구도 서서히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 사구 끝자락에 이르니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걷는 사구 산책로는 끝이 나고 들풀과 사람들과도 안녕이다. 해안 사구는 A, B, C 세 가지 산책로가 있는데 각각 30분, 1시간, 2시간에 소요되는데 가장 긴 C코스가 이곳까지 오는 것이다.

 

나름 편하게 걸을 수 있었던 신두리 해안 사구 생태공원을 빠져나와도 깔끔한 걷기 길은 계속 이어진다. 태안 해변길 1코스 바라길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은 태안에서 가로림만 해역과 함께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특이한 경관이나 지형적, 지질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어서 국가나 지자체가 지정하여 관리하는 구역이라고 한다.

 

사구를 벗어난 길은 수로 옆의 둑방길을 걷는데 둑방 양쪽으로 심어 놓은 소나무들이 잘 커서 훌륭한 산책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나무는 현세대가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자연 유산 임에 틀림없다. 계속 잘 심어야 한다.

 

태안 해변길 바라길 표지를 지나며 둑방길을 끝나면 곧바로 이어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서 60여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을 세 개 정도 넘어가야 하는 길이다.

 

산행은 데크 계단길을 통해서 숲길로 진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숲길은 늘 좋지만 가을숲은 나름의 향긋함이 있다. 녹음의 끝자락과 익음이 겹치는 계절, 가을숲을 만끽하며 걷는다.

 

학암포를 향하는 완만한 숲길 속으로 따스한 가을 햇살이 들어오면서 숲길은 환상적인 조명쇼가 펼쳐진다.

 

나무들이 버텨주고 있는 덕분에 그렇게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도 이곳은 조용하다. 숲 사이로 보이는 작은 모래 해변을 개인 해수욕장으로 삼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국립공원 지역이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기는 하다.

 

길은 모재쉼터를 통과한다. 태안 해변길이 조성되어 있어 나름 좋은 걷기 길이 이어진다.

 

숲길에서 특이한 꽃을 만났다. 파꽃이나 부추꽃처럼 생겼는데 보랏빛이 도는 꽃이다. 두메부추의 꽃이다. 깊은 산이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서식한다고 두메부추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씨를 받아서 식용으로 재배하는 분도 있고 관상용으로 심는 분도 있는 모양이었다.

 

잠시 해안 근처로 내려왔던 길은 다시 능선 길을 오른다.

 

한동안 데크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국립공원 지역의 탐방로라 길이 좋다.

 

높지 않은 작은 산 두 개를 넘어온 길은 숲길을 벗어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옥파로 마을길로 진입한다.

 

옥파로 마을길은 능파사라는 사찰까지 이어지고 서해랑길은 사찰 아래쪽으로 통해서 다시 숲길로 들어간다.

 

능파사 아래를 지나는 길은 해변과 가까워서 잠시 해변으로 나가서 주변 경치를 감상해 본다. 북쪽으로 먼동 해변의 고깔섬도 시야에 들어온다.

 

능파사를 지나온 길은 다시 작은 산 하나를 오른다. 신두리 사구 이후 세 번째 산이다. 

 

산을 세 개 넘는 다고는 하지만 높지도 않고 길지도 않아서 올랐다 싶으면 하산길이다. 산을 내려가면 마외 해변이다.

 

마외 해변은 규모가 작은 이름 없는 해변이지만 사람 없는 해변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이런 해변에서의 휴식이 좋다. 해변 뒤의 산책로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마외 해변 안쪽으로는 작은 산들에  둘러 쌓여 있는 안재 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마외 해변을 지난 길은 국사봉(96m) 아랫자락의 숲길을 걸어 먼동 해변으로 향한다.

 

먼동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먼동이라는 지역 이름이 1993년에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였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암매였는데 이곳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먼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먼동이라는 단어의 의미에는 일출이 들어가 있지만 먼동 해변은 일몰 명소로 유명해서 먼동이라는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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