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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도 평택시로 넘어온 길은 노양마을을 출발하여 굴다리를 통해서 43번 국도 아래를 지나고 평택 국제 대교를 통해서 아산호를 건너간다. 다리를 내려오면 고등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를 걸어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강변 산책로가 끝나는 신왕 2리에서 마을길로 들어가 마안산 등산로 입구에 이른다.
84코스를 끝내고 노양마을 정자 쉼터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진 우리는 뜨거운 가을 햇살 아래에서 85코스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노양 마을을 돌아가는 길에서는 안성천 팻말을 만난다. 이곳은 그 옛날에는 경양포라는 이름의 큰 나루터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둔포천과 안성천이 합류하는 곳이고 바다로 가는 길목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세월이 흐르며 지금은 방조제로 바다로 나가는 길도 막혀 버렸고 마을은 송전탑들이 할퀴고 지나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멀리 서해선 철교가 보이는 잔잔한 호수 풍경을 바라보면서 그저 멍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
마을길을 벗어나면 43번 국도 방면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강변 길을 따라 걷다가 그만 갈림길에서 길을 놓치고 말았다. 가다 보니 서해랑길 리본이 없는 것이다. 앱을 열어 길을 다시 돌아와 원래 경로를 따라간다. 생각해 보면 GPS가 기본적으로 장착된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시기가 고작 10여 년에 불과하니 걷기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스마트폰이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43번 국도 방향으로 올라온 길은 굴다리를 통해서 국도 아래를 통과한다.
굴다리로 국도 아래를 통과한 길은 43 국도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국도와 함께 북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평택 국제 대교 아래를 통과하고 우측으로 돌아서 대교 위로 올라간다. 자전거길이 있어서 주말을 맞아 자전거 타기를 즐기시는 분들도 대교를 건너가는 모양이다.
평택 국제 대교 위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는 서해랑길 표식과 함께 경기 둘레길 표식이 나란히 붙어 있다. 경기 둘레길은 총 60코스가 있는데 이곳은 그중에서 45코스이다. 대교를 건너기 전만 제외하면 서해랑길 85코스와 거의 동일하다.
대교 위로 올라오니 보행로가 넉넉하다. 북쪽으로는 평택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라고 하는 만큼 규모가 엄청나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주둔했고 용산과 경기 북부에 있던 미군들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기지를 확장한 역사가 있다.
대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북쪽 풍경에서는 안성천 너머로 평택과 세종시를 잇는 43번 국도가 지나는 평택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대교 끝자락에 이르면 깔끔하게 조성한 자전거길과 함께 다리를 내려간다.
대교에서 내려온 길은 다리 아래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평택호를 따라서 깔끔하게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눈부신 오후의 태양을 정면으로 하며 걷지만 가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깨끗한 강변 산책로는 정말 훌륭하다.
이곳 호수의 공식 이름은 아산만의 이름을 따서 아산호이지만 평택시에서는 평택호로 부른다니 평택땅을 걷고 있는 도중에는 필자도 평택호로 부르려고 한다. 가을숲에서 풍기는 향긋한 냄새도 좋고 평택호 호수 옆을 걷는 산책로 걷기는 쾌적함 그 자체이다. 참 좋은 산책로였다. 호수 너머로는 우리가 걸어왔던 아산의 산야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참 좋았던 강변 산책로는 평택호 관광단지 표식을 따라서 우회전하여 마을길로 들어간다. 강변 산책로는 계속 이어지도록 공사하는 모양이니 몇 년 후에 이곳을 찾으면 마아산 아랫 자락으로도 강변 산책로가 이어져 있을 것 같다.
논길을 가로지르면 신왕 1리 마을로 들어간다.
신왕 1리 마을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마안산으로 향한다.
계곡길로 이어지는 오르막 마을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마안산 입구에 닿는다. 등산로 입구에 세워 놓은 부엉이 나무 조각이 예쁘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인다. 아마도 넘어지지 말라고 그런 것 같은데 목에 줄을 매달아 놓았다. ㅠㅠ
마안산 입구에서 이번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여행에서 여정을 이어가기로 한다. 말의 안장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높지 않은 산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산행객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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