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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원면 포지리로 넘어와 간척지 논을 가로지르고 있는 서해랑길 71코스는 이원면 관리를 걷는다.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원 방조제의 동쪽 끝자락에서 발전로 도로와 합류한다. 간척지 논길을 벗어난 길은 파금봉과 둔봉산 사이의 계곡길을 따라 이동하며 볏가리마을을 지나고 북쪽으로 계속 걸어서 음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신재생로 도로를 따라서 이원호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로 향하던 길은 우회전하여 동쪽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인적이 없던 곳에서 조용히 쉬고 있던 철새들은 낯선 인기척에 후드득 하늘로 날아오른다. 나는 사냥꾼이 아닌데......
동쪽으로 향하던 길은 다리를 통해 수로를 건넌 다음에는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이원 방조제 방향으로 걷는 길이다. 간척지 논길을 가로지르고 있는 서해랑길 71코스는 이원 방조제의 동쪽 끝자락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던 길은 이원호 둑방길을 만나면서 북동쪽으로 멀리 산 위의 요양원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길 끝자락에 도착하면 2009년 당시만 해도 세계 최장의 벽화였다는 이원 방조제 희망 벽화를 멀리서 나마 볼 수 있다. 방조제 입구이자, 요양원 입구인 길 끝자락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산 아랫자락의 계곡길로 돌아서 간다. 이원면 관리 지역을 걷고 있다.
도로를 따라 걷는 길, 길가 작은 공원에 쉼터가 있어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 양쪽으로 벚나무를 심어 놓은 삼덕마을에 이르면 도로 옆 농로를 따라서 이동한다. 도로의 갓길이 넓지 않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마을 앞 길 양쪽에 벚나무를 가지런히 심어 놓은 모습을 보면 삼덕 마을을 봄에 벚꽃이 활짝 필 때 걸으면 마을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덕 마을 끝자락에 이르면 다시 도로로 올라와서 파금봉 자락의 작은 언덕길을 넘는다.
한 농가 마당에 심은 석류가 정말 탐스럽게 열렸다. 우리나라의 석류 주산지는 유자로 유명한 전남 고흥이다. 위도가 높은 태안에서도 유자가 이렇게 열릴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걷던 길은 도로를 벗어나 마을길로 접어들어 북쪽으로 이동한다.
언덕 위 나무도 아담한 동네 교회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아늑한 마을이다.
길은 볏가리 마을을 지난다. 수확한 볏단을 원뿔형으로 쌓은 더미를 볏가리라고 하는데 이 마을에서는 수확이 끝나면 볏가리를 쌓는 풍습이 있어서 볏가리 마을이라 불린다고 한다. 갯벌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농촌 체험 마을이라고 한다. 이곳을 지나는데 한 어르신이 혼자서 서해랑길을 역방향으로 걷고 계셨는데 서해랑길 71코스에 대해서 길을 물으셨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반갑고, 나그네가 나그네에게 길을 안내할 수 있어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볏가리 마을을 지난 길은 들판길로 나가서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이원 반도 안으로 들어간다.
때로는 물웅덩이가 길을 막기도 하지만 맑은 가을 하늘 아래 걷기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해안 둑방길을 돌아가는 길, 안으로 깊게 들어온 갯벌을 보면서 걷다 보니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뭔가를 잡고 싶은 생각도 굴뚝같다.
해안 둑방길을 걸어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바다 건너로는 태안 화력 발전소의 모습도 시야에 다시 들어온다.
길은 해안 둑방길을 벗어나서 태양광 발전소 사이를 지나서 마을길을 통해 음포로 향한다.
음포로 가는 마을길에서 만난 태안의 마늘밭은 10월 중순인데도 벌써 싹이 쑥쑥 올라왔다. 서산과 태안은 한지형 마늘을 주로 심는다.
마을 입구에 우람하게 서있는 은행나무에서도 가을을 발견한다. 가지마다 노란 은행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의 하나일 만큼 생존력과 적응력이 뛰어난 나무이다. 은행 열매를 많이 먹으면 문제가 있지만 혈액 순환에도 좋고 은행의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되는 것이라니 다시 관심이 간다.
마을 뒤의 작은 언덕길을 넘어서면 음포 해변에 닿는다.
작은 해변을 가진 음포 해수욕장은 바다 건너로 이원 방조제와 태안 화력 발전소 뷰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해안은 펜션들 차지다.
길은 음포 해수욕장 끝에서 임도로 진입한다. 태안 솔향기길 2코스와 함께하는 길이다. 길 이름처럼 해안 솔숲길을 걷는다.
임도 입구에는 사적비라는 이름으로 이곳의 역사를 새겨 놓았다. 음포라는 이름을 숨은개라고도 부른다는 이야기, 동학 혁명당시 패전한 혁명군과 교도들을 이곳에서 처형한 이야기, 청일해전에 패전한 청군들이 숨은 개로 들어왔다가 몇 개월 후에 돌아갔는데 그 사이에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이야기,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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