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순을 바라보는 초겨울에 남파랑길 통영 구간 걷기를 시작한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따뜻한 남쪽나라의 걷기는 걸을만했다. 황리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4코스는 77번 국도 안정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공얄등산의 임도로 산을 넘어서 덕포리 해안으로 나아간다. 황리 사거리로 가는 방법은 지난번 여정처럼 통영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고성 터미널이 조금 더 가깝고 이른 시간에 고속버스가 출발하므로 첫날 일정을 일찍 시작할 수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시내버스를 타는 것이었지만 터미널 앞에 줄 서 있는 택시를 보고는 서둘러 걷기 시작 장소로 이동했다. 황리 사거리에 있는 임외 마을 정류장에서 14코스를 시작한다. 통영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측면에 지역 출신의 문학가를 소개하고 있..
당동 해안 산책길을 이어 걷는 남파랑길 13코스는 면화산(413미터) 아래 자락의 도로와 임도를 통해서 고성군을 떠나 통영시로 진입하고 황리 사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하원 마을 앞의 포구를 지나 당동 해안 산책길을 이어간다. 하원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아직 갈길이 멀다. 주소로는 거류면 신용리에 해당한다. 길은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의 예하 부대가 주둔했었다는 화당 마을로 이어진다. 포구 내부는 양식에 사용하는 여러 기구들로 즐비하다. 양식 기구 위에 올려놓은 경운기 부품은 녹이 슬어 이 기구를 언제 사용했는지도 가늠할 수가 없고, 크레인으로 뭍으로 끌어올린 배는 어부의 점검을 받기 위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우리네 삶의 현장 곳곳에는 머리 좋고 손재주 ..
남파랑길 13코스는 동해면 내곡리와 외곡리를 거쳐 거류면 당동리로 진입하여 당동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원래의 남파랑길은 내곡리 이후 외곡리 마을길을 이어서 걷지만 우리는 내곡리를 빠져나오면서 길을 잘못 들어 77번 국도를 따라 직진했다. 큰길에서 만난 정북 마을과 정남 마을 표지석. 외곡리에는 예로부터 3개의 우물이 있었는데 가운데 우물인 들샘을 기준으로 북쪽을 정북, 남쪽을 정남 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564미터의 구절산이 병풍처럼 내곡리와 외곡리 마을을 두르고 있는 모양새이다. 길을 이어가다 보니 정북 마을에 이어 정남 마을 안내판도 등장한다. 서쪽으로는 구절산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동쪽으로는 거류산이 서 있고 남북으로는 바다가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정남 마을로 들어가면 구절산 등산로가 이..
배둔 터미널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3코스는 회화면 해안길을 걸어 당항만을 가로막고 있는 마동호 둑길을 건너 동해면으로 진입한다. 배둔 터미널이 위치한 곳은 가례 마을 남쪽의 농경지는 일제 강점기에 이루어진 간척 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이라고 한다. 터미널 앞에서 농로를 통해서 들판을 가로질러간다. 농로를 걷던 길은 구만천 강둑을 올라 길을 이어간다. 국천이리고도 불렸던 구만천은 고성군 산지에서 발원하여 구만면을 가로질러 당항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구만면이라는 이름은 높은 산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어 굴 안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구만천을 따라 걷는 남파랑길은 회화면 체육공원을 지난다. 회화면 배둔리와 마암면 화산리를 이어주는 배화교 위에도 고성군의 상징인 공룡이 들어서 있다. 몸집이 가장 큰 ..
당항만 해안 도로를 따라서 걷는 남파랑길 12코스는 정곡 마을을 지나면서 창원시에 고성군 회화면 어신리로 진입한다. 고성 요트 학교와 고성 공룡 세계 엑스포를 지나고 역사의 현장인 당항포에서 당항포 둘레길을 지나면 배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2코스를 마무리한다. 남파랑길은 창원 정곡 마을을 지나면서 회진로 도로를 따라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오르막을 오른다. 12코스가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지점에 뜬금없이 남파랑길 11, 12코스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아마도 창원 구간이 끝나고 고성 구간이 시작되는 까닭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고성 구간의 시작점에도 안내판이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남파랑길을 걷다 보면 지방 자치 단체 별로 걷기 코스를 만들고, 관리하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암아 교차로를 출발한 남파랑길 12코스는 진전면 이명리, 창포리, 시락리의 해변길을 차례로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창원시 진전면과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동진교를 지나며 길고 좁은 당항만 안으로 들어간다. 암아 교차로의 점심시간은 외식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칼국수 집도, 갈비 정식집도 사람들이 넘쳐났다. 우리는 옆지기의 선택에 따라 돼지갈비 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반찬을 주워 먹느라 정작 주인공인 돼지갈비가 많이 남았고, 나머지를 포장해 달라고 해서 숙소에서 2차로 맛을 보았다. 암아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77번 국도 회진로 도로변을 걷는 것으로 남파랑길 12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길은 진전천을 건넌다. 진전천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항산(743.5m)에서 발원하여 진전면을 가로질..
거제도를 한 바퀴 돌아 통영으로 다시 나온 남파랑길은 이제 통영과 고성 시내를 거쳐서 사천으로 향한다. 대전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한 다음 대전 복합 터미널 인근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통영으로 향하는 첫차를 타고 내려간다. 다음 버스는 통영 직행이지만 첫차는 사천과 고성을 경유해서 통영에 도착한다. 이번 여정은 가족 모두가 통영 여행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듯하다. 104, 105, 600, 610, 615, 672, 676, 678번 버스도 이 그룹에 속한다. 방학 기간이 아니면 터미널에서 신촌 마을로 직접 가는 버스도 있지만, 이른 시간에만 운영하므로 터미널 바로 앞에서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환승하여 신촌 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 남파랑길 28코스(13.9km, 4시간 30분) 거제대교 바..
가을의 끝자락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겨울의 시작점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 주말에도 우리 부부는 KTX를 타고 남파랑길 걷기에 나선다. 이번에는 지난번 여행에서 절반을 걸었던 남파랑길 11코스를 마무리하고 13코스까지 걸을 예정이다. KTX를 타고 남파랑길 걷기를 떠나는 것은 이번 여행이 마지막이고 다음부터는 고속버스를 이용할 것 같다. 점점 더 남해안 깊이 들어간다. 마산역을 통해 시내버스로 진동면 시내에 도착하면 지난번 여정에 이어서 시내 구간을 돌아 우산(198m) 아래 자락의 해안을 걸어서 신기리, 고현리, 율티리를 지나 암아 교차로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마산역을 향하는 KTX 열차가 밀양역을 지난 다음에 기차는 한동안 밀양강을 따라 달리는데 차창 밖으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일품이었다. 여행에..
진동면 마전리에서 시작한 남파랑길 11코스는 진동면 다구리로 진입하는데 다구리에 도착하면서 해가 지는 바람에 다구리에서 요장리로 넘어가는 경로를 재검토했다. 원래의 남파랑길 경로는 다구 방파제를 지나 산길로 진입해야 하는데 조명도 없고 길을 잃을 위험도 있어 해양관광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여 광암항을 거쳐 진동 시내로 진입했다. 구산 초등학교를 지나 마전리 입구에서 남파랑길 11코스를 시작한다. 길은 우측 마전 마을 방면이 아니라 좌측 진동 읍내 방면으로 이동한다. 진동 읍내로 가는 해양 관광로를 올라가면서 바라본 마을 풍경, 멀리 산 위로 10코스에서 우리가 넘어온 유산리 고개가 눈에 들어온다. 도로변으로는 인도도 없고 길도 넓지 않은데 낙엽까지 쌓여있다. 다행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발견하면 ..
덕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유산리로 들어온 남파랑길 10코스는 유산군령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해안에 닿는데 구산 초등학교를 지나 마전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덕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남파랑길은 유산 삼거리에서 바로 우회전하여 강둑을 따라 걷는다. 이곳은 덕동 공영 차고지가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가포동이 종점이었다고 한다. 유산교를 건너 바로 우회전해서 작은 하천을 따라 올라가는 맛도 좋다. 동네 개울을 따라 올라가는 느낌이다. 작은 마을 산 아래를 흐르는 개울을 따라 이어진 마을길은 정겹다. 나중에는 유산군령로 도로를 따라 가지만 지금은 잠시 유천 마을 안으로 들어가 유천 마을 회관 앞을 지난다. 길도 좁고 사람이 걸어갈 공간도 거의 없어 남파랑길은 할 수 있으면 마을길로 들길로 돌아가도록 했..
청량산 임도를 걷는 산책길은 산을 내려와 가포로를 만나면서 끝이 나고 중간에 덕동 마을의 마을길 관통하지만 대부분은 가포로 도로를 걷는다. 인도가 넓지 않으므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청량산 임도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좌측으로 마창 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창대교를 따라가면 터널 두 개를 지나 남파랑길 9코스에서 지나갔던 양곡 IC를 만나므로 우리는 마산만을 한 바퀴 돌아온 것이다. 이곳에서는 중년 또는 노년의 부부들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 잘 조성된 산책로, 그 위를 걷는 노년의 부부까지 전형적인 도시의 모습이다. 마창 대교 우측으로는 가포동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고 다리 좌측 방면으로는 돝섬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돝은 돼지를 의미하고..
마산항 수변 공원을 걷다가 청량산 산책로를 진입하는 구간이다. 남파랑길 10코스를 모두 걷고 11코스 중간까지 걸은 다음에 귀가할 예정이므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남파랑길 9코스 임항선 그린웨이와 마산항 해안대로 옆의 산책로를 의도치 않게 함께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과도 이제는 안녕이다. 제10회 임항선 그린웨이 라디엔티링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과 섞여 걷다 보니 파도에 떠밀리듯 인파 속에서 정신없이 이곳까지 걸어왔다. 그렇지만, 이분들은 이제 마산항 안쪽으로 들어가서 해안을 따라 3.15 해양 누리 공원으로 이동한다. 길은 같이 건너지만 우리는 해안대로 도로를 따라서 계속 남쪽으로 이동한다. 길은 마산 연안 여객선 터미널 앞을 지나 이어간다. 버스 정류장은 있지만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곳이다. 현..
마산으로 진입한 남파랑길 9코스는 마산 자유 무역 지역 하단의 해변을 걸어 마산 회원구에서 마산 합포구로 넘어간다. 합포구에 들어서면 옛 철길을 따라가는 임항선 그린웨이를 걸어 마산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창원천과 남천이 합류하여 바다로 이어지는 해변을 따라 야간 걷기를 이어간다. 화려한 가로등이 함께하는 길이다. 길 건너로는 "마산 자유 무역 지역"이라는 표식이 캄캄한 중에도 이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준다. 자유 무역 지역은 투자, 제조, 물류등에 있어 비관세, 임대료 감면, 법인세 감면 등의 예외적인 혜택을 법적으로 제공하는 지역을 말한다. 이전에는 수출 자유 지역이라고도 불렀다. 이곳의 가로등은 도로와 인도를 동시에 비추고 있는 조금 특별한 가로등이었는데 밤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상단에는 풍력 발..
창원시 성산구 양곡동에 진입한 남파랑길 9코스는 양곡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양곡동 주거 지역을 벗어나면 공단 지역을 거쳐 창원천을 가로지르는 봉암교를 건너서 마산회원구로 들어간다. 양곡동 초입에서는 인도 없는 국도변 걷기가 꺼림칙하지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머리 위로 지나는 길은 마창대교를 지나 귀산 터널, 양곡 터널을 거쳐온 1030번 지방도인 남해안 대로이다. 민자 유료 도로이다. 길은 국도에서 좌회전하여 양곡천으로 내려간다. 양곡천으로 내려오면 하천을 건너서 하천 좌측에서 산책로 걷기를 시작한다. 양곡천은 장복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양곡동과 신촌동 시내 구간을 흐르다가 봉암 하구로 빠져나가는 길지 않은 하천이다. 양곡천 좌측 산책로에서 길을 시작한다. 하천 건너편을 보니 ..
진해 드림 로드 입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9코스는 창원시 진해구를 벗어나 창원시 성산구로 넘어간다. 처음에는 장복산길 도로를 따라서 도로변을 걷지만 마진 터널 앞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장복산 아래 자락의 등산로를 걸어서 양곡동으로 넘어간다. 넓은 임도로 구성된 진해 드림 로드를 걸었던 남파랑길 8코스와는 다르게 9코스는 남파랑길 홀로 길을 이어간다. 지자체가 마음먹고 만든 길이 아니다 보니 좁은 도로변과 산속 오솔길을 걷게 된다. 8코스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장복산길 도로 옆에는 철을 착각한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웠지만 초라하기 그지없다.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구기 시작하는 계절에 노란 꽃을 피웠으나 새벽 서늘한 날씨에 그 꽃마저 시들시들해져 버렸다. 개나리 입장에서는 왜 잠자려고 했는데 왜 날이 ..
천자봉 해오름길을 벗어난 남파랑길 8코스는 이제 안민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안민 데크 로드를 걷다가 진해 드림 로드 중에서 장복 하늘 마루길과 함께한다. 안민 고개로 이어지는 안민 도로에서 천자봉 해오름길이 끝나고 진해 드림 로드의 장복 하늘 마루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에 전망 좋은 카페가 하나 있다. 안민 휴게소 매점에서는 진해만 전체가 막힘없이 보이는 곳이었다. 창원 성산과 진해를 이어주던 2차선 도로는 안민 터널이 생기면서 나들이 나온 이들만이 찾는 공간이 되었지만 우리 같은 나그네에게는 안민 테크 로드는 걷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다. 좁은 도로마저 가릴 것 같은 우람한 벚나무는 봄이면 벚꽃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 것 같다. 진해 벚꽃 명소 중의 하나이다. 아찔한 2차선 도로 아래는 절벽과 같은 길이고..
진해구 장천동에서 시작한 남파랑길 8코스는 계속 산허리를 감싸고도는 임도를 통해서 풍호동과 자은동, 석동을 지나 천자봉 해오름길의 시작점인 안민 도로에 도착한다. 쾌청한 하늘과 붉은 단풍은 아름다운 단풍 감상의 필요충분조건일까? 붉은 단풍을 보느라 걷기 속도가 나지 않는다. 진해하면 벚꽃만 떠올렸었는데 이제는 진해 드림 로드의 단풍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사실 진해 군항제는 거리도 멀고, 인파가 무서워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으니 실제적인 기억은 단풍이 유일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시야 앞으로 막히는 것이 없으니 이제는 진해만 바다와 진해 시내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좌측은 8코스를 시작했던 장천동 방면의 모습이다. 진해만 입구에 정박해 있는 큰 배들도 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는 진해만 안쪽의 모..
이번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다음에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검색하니 첫 기차부터 매진이었다. 여행을 미룰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방벙, 저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하룻밤 먼저 동대구로 내려가면 다음날 새벽 동대구에서 창원 중앙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그러면, KTX로 직접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것보다 조금 빠르게 갈 수도 있었다. 동대구의 주요 지역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녀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옆지기와 단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하는 기회였다. 동대구에서 하룻밤 쉬고 무궁화로 기차로 창원중앙역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남파랑길 8코스 시작점이 있는 상리 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본격적으로 산길 걷기를 시작한다. 진해 천자봉, 시루봉 등산로를 따라가지만 거친 등산로로 진입하..
죽곡항을 지난 남파랑길은 조선소를 한 바퀴 돌아 행암동으로 진입하면서 진해항을 만난다. 해안길을 따라 진해항 제1부두와 창천 부두를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충장로 사거리에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원래 7코스의 마무리는 충장로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아파트 단지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서 끝나는 것이지만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것은 다음 여행으로 미룬다. 죽곡항이 대형 조선소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지만 안쪽을 들여다보니 공장과의 가림막도 있고 나름 어항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죽곡항을 떠난 길은 엄청난 높이의 울타리로 가림막을 해놓은 좁다란 조선소 옆길을 따라 올라간다. 가끔씩 조선소 안에서 벨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음악과 함께 어떤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는데 아마도 교대 근무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
제덕만 매립지 입구에서 시작한 남파랑길 7코스는 아름다운 삼포 마을과 진해 해양 공원 입구를 지나 조선소가 자리하고 있는 죽곡항에 이른다. 제덕만 매립지를 돌아 진해 해양 공원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높지 않은 매립지 제방으로는 특이하게 어선과 보트들을 매어 놓았다. 아침에는 쾌청했던 하늘에 구름이 많이 몰려오면서 날씨도 서늘해져 겨울이 다가온 느낌이 들 정도이다. 날씨는 차가워졌지만 강태공들은 한적한 포구에서 낚시하느라 여념이 없다. 물고기가 많이 잡히면 더 재미있겠지만 집을 나와서 바다를 보며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될 것이다. 진해 해양 공원으로 가는 길은 진해 바다 70리 길 중에서 5구간 "삼포로 가는 길"에 해당한다. 명동 마을과 제덕항을 잇는 명제로 도로변을 걷지만 진해 ..
진해 안쪽으로 더욱 들어가고 있는 남파랑길은 안골포와 와성만을 지나면 남문동 시내로 진입한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과 웅천 읍성, 웅천 시장을 거쳐서 제덕 사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매립 반대 깃발이 걸려있는 해안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지금은 해안 도로 바로 옆으로 바다를 보면서 걷고 있지만 몇 년 후에는 없어질 해안선이다. 흰돌메 공원 좌우로 영길 마을 인근부터 와성만 까지 와성 지구 공유수면 매립 예정지이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 지도에서는 이미 매립이 완료된 상태인 것처럼 매립지의 길까지 표시되어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흰돌메 공원을 만난다. 흰돌메 공원은 시민 공모로 정해진 공원 이름으로 예로부터 하얀 바위나 흰돌이 많아 백석산, 흰돌메라고 불렸다고 한다. 주변 바다가 매립..
안골포를 지나 청천 마을에 들어선 창원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 청안로 도로를 따라서 진해구 두동을 거쳐 창원 마천 공단 아래를 지나 진해구 남양동으로 들어선다. 계속 해안을 걸으며 잔잔한 남해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두동에서 하룻밤 쉬어간다. 길은 청천 마을부터 청안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걷지만 이곳은 진해 바다 70리 길과 같이 가는 구간으로 보행로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곳은 진해 바다 70리 길의 7구간인 안골포길과 함께한다. 석양에 물들었던 하늘도 조금씩 어둠에 젖어들고 있는 시간이다. 호수와 같은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감성 충만의 걷기가 계속된다. 한때는 왜군의 함선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었을 안골포,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
부산 코스를 마무리한 남파랑길은 송정 공원을 떠나며 창원 코스를 시작한다. 남파랑길 6코스는 용원 어시장을 지나 망개산 아래 자락의 수로를 따라서 아파트 단지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부산 송정 공원을 떠나는 길, 창원 6코스의 시작은 창원시 진해구다. 마창진 통합 뉴스가 한참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다. 비수도권 유일의 특례시다. 인구 1백만이 넘는 도시를 지칭한다. 고가도로 위로 가면 용원 터널로 진입하는데 용원 터널과 마천 터널을 지나면 남해 고속도로 진해 IC와 연결되고 그 이후에는 일반도로의 터널 중 가장 긴 터널이라는 웅산 아래의 진해 터널을 통해서 진해시 석동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진해 터널은 길이가 6Km를 넘는다. 부산 5코스부터 함께 길을 했던 아들은 육중한 몸무게를..
명지동 오션 시티를 지나 신호동 주거 단지에 진입한 남파랑길은 신호동의 소담 공원과 신호 공원을 지나면서 송정동으로 넘어가고 공단 아래 자락의 해안 산책길을 걸어서 송정 공원에 부산 구간을 마무리하고 창원 구간을 시작한다. 신호동 주거단지에서 짜장면과 짬뽕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한 우리는 주택가를 지나 소담 공원으로 진입한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로빈 뮤지엄이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빈티지스럽게 다양한 소품으로 카페를 장식해 놓고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뮤지엄이라는 이름답게 주인장의 취향의 묻어나는 독특한 곳이었다. 눈요기만으로도 재미난 카페였다. 신호동 인공 철새 서식지 명품 둘레길 입구의 모습. 반대쪽에 입출구가 없으니 되돌아와야 한다는 문구를 보니 신호 대교를 건너면서 다리 아래로 조성된 산책로의 정체..
명지항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명지동, 강동동, 대저동으로 이어지는 여의도 4배 면적의 이른바 에코 델타 시티 아래 자락의 명지 국제 도시와 오션 시티를 걸어서 신호대교로 서낙동강을 건너 신호 공단 지역으로 들어선다. 명지항을 지나 해변으로 횟집들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명지 새동네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갈대밭이었던 곳인데 하구둑을 만들면서 매립으로 만들어진 동네라고 한다. 길은 명호교 다리를 건너서 르노 삼성 대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도로 이름이 알려주듯 이 도로는 신호공단의 르노 코리아 자동차 공장까지 이어진다. 도로변을 걷기는 하지만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 인도를 걷는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길건너편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바다 쪽으로는 평범한 어촌 풍경이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
부산 신평동에서 낙동강 하구둑을 통해서 낙동강을 건너 명지항으로 향하는 경로다. 이른 새벽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평역으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5코스 걷기를 시작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여정의 시작은 부산 여행의 시작과 항상 함께 했던 돼지국밥이다. 지난번 남파랑길 4코스를 마무리하며 저녁 식사로 선택한 집이었는데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던 집이다.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와 함께 장성한 아들이 함께하는 여행이라서 더욱 새롭다. 여행 비용이 조금 더 소요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모두를 통틀어 아들이 함께 걷는 첫 여행이니 시작부터 설렘을 숨길 수 없다. 어릴 적부터 곰탕, 설렁탕을 좋아했던 아들은 진한 국물의 돼지 국밥도 마음에 들어 했..
새해 첫 걷기도 남파랑길이다. 이번 여정이 끝나면 거제도 코스를 마무리하고 통영으로 나오게 된다. 지난번 거제 여행처럼 이번에도 대전 복합 터미널 인근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고속버스로 거제도로 이동한다. 거제도 구간을 모두 걸은 다음에는 통영 터미널로 이동해서 올라온다. ■ 남파랑길 21코스(14.7km, 5시간 30분) 고현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일운농협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해변으로 나가서 남파랑길 21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터미널에서 구조라, 망치 방면의 버스 시간은 다음과 같다. 45분 내외가 소요된다. 10:31(23번), 10:58(22번), 11:31(25번), 11:58(22번), 12:31(23번) 정오 내외로 걷기를 시작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일운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식..
아미산 산책로를 내려오면 장림 생태 공원과 장림 포구를 거쳐 낙동강 하구로 나오고 강변 대로를 따라서 낙동강변을 따라 올라가 신평동 교차로에서 4코스를 마무리한다. 아미산 산책로에서 장림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단으로 이어져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입구가 초라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의 산책로가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은 전국의 법칙과도 같은 현상이니 그러려니 한다. 공단 너머로 을숙도 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저 다리 아래를 지나야 오늘의 걷기가 끝나니 왠지 계속 끌리는 곳이다. 산 아래 장림동의 전경이다. 우리가 지나갈 금융 고등학교도 보이고 많은 주택과 공단이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진이 설치된 군사 요충지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사람들에 의해 김양식도 했던 곳이다. ..
다대포 해수욕장을 지난 남파랑길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아미산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낙동강 하구의 뷰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를 지나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아미산 둘레길 산책로를 걷는다. 광활한 낙동강 하구의 풍경과 수많은 조각구름들이 저물어가는 태양빛의 터치에 절묘한 어우러짐으로 시야를 사로잡는다. 세상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 길은 낙동강을 뒤로하고 다대로 도로를 건너서 아미산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에 설치된 데크 계단길을 보니 와우! 하는 탄성이 새어 나온다. 4코스의 절반을 조금 더 걸은 지점이다. 이름하여 아미산 노을 마루길로 진입한다. 아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언덕 옆으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대 쓰..
남파랑길 17코스부터 20코스까지는 코스마다 등산 코스가 있거나 거리가 길어 조금은 난도가 있는 코스다.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에 하나의 코스만 걷는 계획을 세웠다. 거제나 통영에서는 대전 복합 터미널로 가는 버스 편이 많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대전 터미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터미널에 차를 세워두고 경남 고성과 통영 구간을 걸었는데, 자동차를 출차하려다 보니 경차 할인이 되지 않았다. 하루 최대 금액 1만 원 자체가 이미 할인을 받은 상태라고 경차 할인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어떻게 인천공항 주차장보다 주차료가 더 나올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인근 무료 주차장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터미널 인근 대덕구에는 주차 구획을 표시한 공영 무료 주차장들이 있었다. 위의 지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