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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유산리로 들어온 남파랑길 10코스는 유산군령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해안에 닿는데 구산 초등학교를 지나 마전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덕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남파랑길은 유산 삼거리에서 바로 우회전하여 강둑을 따라 걷는다.
이곳은 덕동 공영 차고지가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가포동이 종점이었다고 한다.
유산교를 건너 바로 우회전해서 작은 하천을 따라 올라가는 맛도 좋다. 동네 개울을 따라 올라가는 느낌이다.
작은 마을 산 아래를 흐르는 개울을 따라 이어진 마을길은 정겹다.
나중에는 유산군령로 도로를 따라 가지만 지금은 잠시 유천 마을 안으로 들어가 유천 마을 회관 앞을 지난다.
길도 좁고 사람이 걸어갈 공간도 거의 없어 남파랑길은 할 수 있으면 마을길로 들길로 돌아가도록 했지만 유천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는 대규모 온천 복합시설이 한참 건설 중이었다. 공사는 마무리 단계였다. 2020년 유산 온천이 발견되어 이 골짜기에 초대형 온천 시설을 짓게 된 것이란다. 아무튼 길은 대형 온천 시설을 지나 다시 유산군령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이번에는 논길을 통해서 좁은 도로를 우회한다. 수확이 모두 끝난 논에서 볼 것은 없지만 들판을 걷는 것은 자동차를 피해 도로변을 걷는 것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논길을 지난 남파랑길은 표식을 따라 다시 도로로 들어간다. 도로 표지판처럼 우측으로 가면 5번 국도를 통해서 창원과 부산으로 빠르게 갈 수 있다. 도로도 좁은 골짜기에 웬 대형 온천 시설인가 했는데 그들은 다 계획이 있었나 보다.
길은 5번 국도 아래를 통과해서 고개를 넘어간다. 국도 양쪽이 모두 터널인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육지 끝으로 경남 마산 로봇 랜드를 만날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마산 시내 및 마창 대교로 연결된다.
나무 타는 냄새를 풍기던 참숯 찜질방을 지나면 고개를 넘게 된다.
고개를 넘어 해안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여전히 보행로는 따로 없으므로 조심해서 내려간다. 그런데, 이런 길에서도 라이딩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주의만 하면 보행로가 없어도 걷기에는 무리가 없는 것 아닌가.
구불구불 내려가는 길, 산 아래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길가에 핀 칸나 때문이었을까? 그만 원래 가야 할 길을 놓치고 말았다. 내리막길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 직전에서 우회전해야 했다. 그런데, 해안에 거의 다 내려왔다는 생각에 표지판을 보지 못한 것이다. 직진해서 내려와 버렸다.
그래도 괜찮다. 이왕 석곡리 해변까지 내려왔으니 해변을 감상하며 구산 초등학교 방면으로 걷는다. 잔잔한 석곡리 앞바다는 그야말로 거울과 같다. 이 지점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면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 닿을 수 있다.
석곡리 포구로는 석양이 비추이고 있다. 푸른 하늘을 덮고 있는 옅은 구름, 강렬한 오후의 태양, 잔잔하게 이 모두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바다까지 비현실인 그림이 펼쳐진다.
구산 초등학교로 향하는 해변은 석양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길을 잠시 놓친 혹독한 축복을 받는 순간이다.
구산 초등학교 옆으로 내려온 원래의 남파랑길과 만난다.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세워진 구산 초등학교 구서 분교의 현재 학생수는 20여 명이라고 한다. 구산 초등학교를 지나 진동을 향한다.
마전리 입구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남파랑길 10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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