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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봉 해오름길을 벗어난 남파랑길 8코스는 이제 안민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안민 데크 로드를 걷다가 진해 드림 로드 중에서 장복 하늘 마루길과 함께한다.

 

안민 고개로 이어지는 안민 도로에서 천자봉 해오름길이 끝나고 진해 드림 로드의 장복 하늘 마루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에 전망 좋은 카페가 하나 있다. 

 

안민 휴게소 매점에서는 진해만 전체가 막힘없이 보이는 곳이었다.

 

창원 성산과 진해를 이어주던 2차선 도로는 안민 터널이 생기면서 나들이 나온 이들만이 찾는 공간이 되었지만 우리 같은 나그네에게는 안민 테크 로드는 걷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다. 좁은 도로마저 가릴 것 같은 우람한 벚나무는 봄이면 벚꽃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 것 같다. 진해 벚꽃 명소 중의 하나이다.

 

아찔한 2차선 도로 아래는 절벽과 같은 길이고 안민 데크 로드는 절벽과 같은 길 위를 걷는다. 길 자체가 절경이다.

 

상쾌한 내리막 데크길을 계속 걸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은 길이다. 가끔씩 고개를 돌리면 진해 시내가 훅하고 들어온다.

 

남파랑길은 안민 데크 로드로 계속 가지 않고 중간에 있는 임도로 우회전한다. 빨간 단풍나무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장복 하늘 마루길의 종점이지만 남파랑길은 후반부를 시작하는 지점이다.

 

장복산 누리길 편백숲 쉼터 위의 편백숲은 보기만 해도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진해의 편백숲들은 1970년대부터 조림을 했었다고 한다.

 

임도를 걷지만 단풍이 짙게 그리워진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보이는 환상의 길이다.

 

조금 더 걸으니 이곳은 진해만의 서쪽인 속천항이 겨우 보일 정도이다. 앞쪽으로는 쭉쭉 뻗은 상록수들이 단풍으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나무들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정갈한 산책로, 진해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는 뷰가 연속되는 최상의 걷기 경로가 이어진다. 남파랑길을 해변길이 아닌 산길로 정해준 것이 고마운 시간이다.

 

빨간 단풍에 마음이 물들었었던 까닭일까? 키 큰 활엽수의 노란 단풍이 우리의 시야를 압도한다.

 

무슨 나무일까 궁금했는데, 단서는 길에 무수하게 쌓인 나뭇잎에서 찾을 수 있었다. 플라타너스는 아니고 바로 일제 강점기부터 심었다는 튤립 포플러 나무이다. 꽃이 튤립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인데, 튤립나무, 백합나무, 노랑포플러, 미국 목련이라고도 불리는 나무다. 노란 단풍이 일품이었다.

 

산아래로는 건설 중인 국도 우회로가 좀 더 가깝게 보인다. 중간에서는 장복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들을 만난다.

 

드림로드 조형물을 지나는 길, 전면의 산은 조림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청년산으로 보였다. 상록수와 단풍 진 활엽수가 섞여있는 독특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측백나무로 장복산에 산불이 난적이 있었는데 측백나무로 조림을 하고 정성껏 가꾸어 왔다고 한다. 산불 피해지가 저 정도로 바뀌었다니 진해 시민들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의 숲을 갖게 되었다.

 

과연 이곳이 산불이 났었던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조림에 성공한 청년 숲은 생기를 품어가고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오르막을 걷던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하며 몸의 피곤을 잊게 했던 단풍길. 정열의 단풍이 우리의 가슴조차 뛰게 만드는 듯하다.

 

드디어 하늘 마루에 도착했다. 넓은 쉼터가 자리한 곳이다. 고개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라이딩하시는 여러 분들이 쉬고 계셨고 하늘 마루 전망대를 다녀 가시려는 나들이객도 계셨다. 이곳에서 등산로를 통해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가면 장복산, 우측으로 가면 덕주봉으로 갈 수 있다.

 

힘들게 고개에 들어선 우리는 전망대까지는 가지는 않고 벤치에 앉아 지친 몸을 쉬게 했다. 햇빛이 들지 않는 높은 곳이라 그런지 쌀쌀했다. 재미있는 것은 데크 쉼터를 경사면 위에 조성해 놓았는데 경사면 아래에서 크던 키 큰 편백나무의 잎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였던 것이다.

 

하늘 마루 고개를 넘어서 내리막길을 가볍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정자와 전망대를 지나 내리막길 걷기를 계속한다.

 

날씨가 흐려진 상태에서 구름을 뚫고 진해만을 비추는 햇빛이 이제는 전망대로 바라보는 마지막 진해 시내 풍경을 배웅이라도 하는 것 같다.

 

길은 사찰 아래 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곳은 산림욕장이 있는 곳으로 숲 속 나들이길이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남파랑길은 사찰과  연결되는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드림 로드 입구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을 만난다.

 

드디어 길고 긴 임도 걷기의 끝인 진해 드림로드 입구에 도착했다. 결론적으로 걷기에 참 좋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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