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 산책로를 내려오면 장림 생태 공원과 장림 포구를 거쳐 낙동강 하구로 나오고 강변 대로를 따라서 낙동강변을 따라 올라가 신평동 교차로에서 4코스를 마무리한다. 아미산 산책로에서 장림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단으로 이어져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입구가 초라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의 산책로가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은 전국의 법칙과도 같은 현상이니 그러려니 한다. 공단 너머로 을숙도 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저 다리 아래를 지나야 오늘의 걷기가 끝나니 왠지 계속 끌리는 곳이다. 산 아래 장림동의 전경이다. 우리가 지나갈 금융 고등학교도 보이고 많은 주택과 공단이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진이 설치된 군사 요충지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사람들에 의해 김양식도 했던 곳이다. ..
다대포 해수욕장을 지난 남파랑길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아미산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낙동강 하구의 뷰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를 지나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아미산 둘레길 산책로를 걷는다. 광활한 낙동강 하구의 풍경과 수많은 조각구름들이 저물어가는 태양빛의 터치에 절묘한 어우러짐으로 시야를 사로잡는다. 세상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 길은 낙동강을 뒤로하고 다대로 도로를 건너서 아미산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에 설치된 데크 계단길을 보니 와우! 하는 탄성이 새어 나온다. 4코스의 절반을 조금 더 걸은 지점이다. 이름하여 아미산 노을 마루길로 진입한다. 아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언덕 옆으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대 쓰..
남파랑길은 낙동강 하구에 있는 부산 두 가지 명물을 차례로 지난다.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 다대포 해수욕장을 지난다. 안개와 구름 속에 빠진 곳이란 몰운대는 태종대, 해운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로 유명하지만 같은 이름의 명소가 강원도 정선에도 있다. 강원도 정선은 소금강 계곡과 화강암 절벽이 어우러지는 절경이고 이곳은 남해와 낙동강이 만나는 곳의 절경이다. 남파랑길은 몰운대 입구에서 바로 몰운대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꺾어져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로 반도를 한 바퀴 돈다. 몰운대 입구에서 해안 산책길로 내려가는 길 초입부터 울창한 숲이 주민들에게도 타지 사람에게도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몰운대 해안 산책길은 바로 아래로 몰운대로 들어오지 않고 해안선으로만 붙어서 가는 또 다른 산책길과 나란히 ..
두송 반도를 넘어온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다대동 시내를 걷는다. 시내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 다음에는 계속 해안을 따라 몰운대로 향한다. 숲길을 걷다 보니 거대한 조선소가 눈에 들어온다. 영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소인데 사하구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 것이다. 감천항 7 부두와 이곳 다대 부두는 두송 대선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두송 반도와 대선 조선이라는 조선사 이름을 딴 터널인 것이다. 터널로 감천항 7 부두와 연결된 길은 다대동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산 아래에서 이 길과 만난다. 다대포 앞바다의 모습. 거대한 방파제들이 다대포항을 감싸고 있는데 쾌청한 가을 하늘가 오후의 태양에 빛나는 은빛 물결이 정말 아름답다. 숲길을 걷다가 계단을 만나면 경사 급한 길을 만나며 이내 산 아래와 가까워진다. 몸은..
감천 사거리를 출발한 남파랑길 4코스는 부산 화력 발전소를 한 바퀴 돌아 감천항 중앙 부두를 지난다. 구평동에 들어서면 도로에서 벗어나 산길을 통해서 다대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파랑길 4코스는 부산 복합 화력 발전소 앞에서 시작한다. LNG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로 부산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고 한다.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재를 쌓아두는 곳을 회사장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원래 회사장이었다고 한다. 복합 화력 발전은 석탄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절반 정도 배출하고 분진과 황산화물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재생 에너지 발전에 미칠 수준은 아니다. 감천 사거리에서 감천 문화 마을이 보일까 싶었는데, 근처 천마산 자락 언덕배기에 자리한 집들만 보이고 감천 문화 마을은 보이지..
감천항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쉬고 진정산과 장군산 자락의 임도를 걸어 감천 사거리에서 남파랑길 3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젯밤 불을 환하게 밝히며 밤샘 하역 작업을 하던 선박은 아침에는 조용하다. 어떤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왔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에서 냉동 창고까지 10분이면 입고가 끝난다고 한다. 진정산 자락의 임도 입구에는 여러 숙박시설들이 몰려 있는데, 우리는 파인힐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숙소 바로 앞의 남파랑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길의 시작은 오르막 임도로 시작한다. 포장된 좋은 길이라도 오르막은 힘을 요구하고 몸에서 열을 내고 머리에서 땀을 배출시킨다. 남파랑길 3코스의 암남공원에서 감천항 중앙 부두까지 가는 길은 부산 갈맷길 4-1코스와 함께 간다. 오르막 끝 고개에 올라서니 감천항 중앙..
송도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송도 스카이 파크에서 암남공원 숲길을 걸어 감천항으로 나간다. 늦은 시간 숲길 걷기는 정말 아슬아슬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았다면? 하는 질문을 던지면 정말 잘 탔다 싶다. 케이블카를 나와서 발을 디딘 공원은 초저녁 놀이 공원에 들어온 느낌이다. 머리를 움직이는 공룡도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티라노사우루스 목에 치료중이라는 밴드를 감아 놓은 것이 재미있다. 암남 공원 숲길은 여러 갈래로 준비되어 있지만 남파랑길은 스카이 파크에서 시작하여 송도 반도 끝의 두도 전망대까지 가서 길을 돌아 공원 후문으로 빠져나간다. 암남동의 암남이란 이름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위 남쪽이라는 의미인데 아미산 남쪽이란 의미라고 추정한다는 말이 있다. 깔끔한 산책길을 따라 일단 두도 전망대 방향으로 ..
국제 시장을 빠져나오면 사람 충만한 자갈치 시장을 가로질러 거대한 냉동 창고들 뒤편으로 충무대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2코스에 이어서 3코스를 걷는 까닭에 암남동 숙소까지 가려면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체력이 넉넉한 것도 아니므로 송도 해변을 빙 둘러 걷는 대신에 송도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 선택이 아니었다면 캄캄한 밤중에 숲길에서 헤맬 뻔했다. 국제 시장에서 자갈치 시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때마침 부산 국제 영화제가 한창이라 거리에는 영화제 홍보 부스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길을 지나는 것 자체가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사람이 넘쳐나는 것은 자갈치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자갈치라는 과자도 있는데 자갈치는 갈치의 일종일까? ..
영도 다리를 지난 남파랑길 3코스는 용두산 공원으로 향한다. 원래의 코스는 돌아서 동쪽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의도치 않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남쪽에서 공원으로 진입한다. 용두산 공원을 빠져나오면 대청로 큰 도로를 따라 보수동 책방 골목과 국제 시장을 거쳐 자갈치 시장 인근까지 내려온다. 예전에 아이들과 걸었던 경로와 비슷하게 걷게 되었다. 남파랑길 2코스에 이어 남파랑길 3코스 11.5Km 지점에 있는 숙소까지 걷는다. 영도 숙소부터 오늘 걸어야 할 거리의 딱 절반을 걸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봉래산 산책로가 시간이 의외로 소요되었고 넉넉한 점심시간을 가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오후 3시를 바라보는 시각인데 앞으로 걸어야 할 거리가 12Km 가까이 되니 해가 져..
흰여울 마을을 지나 남항 대교 아래로 방파제를 따라 걷는다. 길은 깡깡이 마을을 거쳐 영도 대교 입구에서 남파랑길 2코스를 마무리한다. 부산의 산토리니 흰여울 마을을 뒤로하고 남항대교 아래로 걷는다. 거대한 테트라포드로 삭막했을 공간인데 그 위로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다리 아래에서는 주민들이 낚시 삼매경이었다. 어떤 분은 잡은 물고기를 회치고 있기도 하고 ㅎㅎ 한편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남항대교는 영도와 송도를 이어주는 다리로 영도구 영선동과 서구 암남동을 이어준다. 다리 건너편에는 마천루 아파트가 도시의 멋을 더해준다. 때마침 남항 대교를 지나고 있는 배는 일명 자갈치 크루즈라는 유람선이다. 자갈치 시장에서 출발하여 암남 공원과 태종대를 거쳐 다시 자갈치 시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가..
태풍 피해로 해안 산책로를 제대로 걷지 못하지만 남파랑길은 중리 바닷가에서 절영 해안 산책로 입구까지 절영로 도로를 따라서 해안가를 걷는다. 중리 해변에서 처음 마주한 것은 중리 맛집 거리라는 커다란 표시판과 영도 해녀 문화 전시관이다. 맛집 거리는 아파트 단지를 지나 바닷가로 내려오면서 만난 여러 식당을 가리키는 것으로 우리도 여기서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정식으로 푸짐한 점식식사를 했다. 도시락을 챙기지 않는 걷기 여행이라면 이곳이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 추천할만하다. 영도 해녀 문화 전시관은 1층은 해녀들의 수산물 판매장으로 2층은 전시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전시관 방향의 산책로를 통하면 감지 해변 산책로를 거쳐 태종대 입구로 바로 갈 수도 있다. 섬 반대편에서는 일출 전망대가 있지만 이곳은 일..
남파랑길 2코스는 부산 영도 봉래산 자락 둘레길을 걷다가 중리 바닷가로 빠진다. 청학 마루 해돋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은 앞쪽에 오륙도가 있기는 하지만 해돋이를 보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싶다. 이곳은 청학동에 속하는데 해운대 쪽에서 바라보면 푸른 숲이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고 청학동이라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조내기였다. 조엄이 일본에서 고구마를 가져와서 처음 재배한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해돋이 전망대에서 부산항 안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부산항 대교가 그 위엄을 뽐낸다. 길은 청봉 약수터를 지난다. 길 표지판에 새겨진 말 모양을 보면서 말을 키우던 영도를 생각해 보지만, 산을 가득 채운 집들과 이제는 집들이 헐리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상상이 가질 않는다. 절영도라고 불렸고 목..
상당히 긴 거리의 남파랑길 1코스에 이어서 2코스의 일부를 조금 더 걷는다.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로 진입한 다음 하룻밤을 쉬고 봉래산 산책길로 진입한다. 부산역 우측에 있는 남파랑길 2코스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하여 철길을 따라서 골목길을 걸어간다. 부산역 풍물거리 포장마차에도 엑스포 유치 기원을 위한 심벌을 붙여 놓았다. 출출한 차에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기차가 긴 여정을 끝내고 쉬거나, 긴 여정을 출발하는 철길 옆을 한동안 따라 걷는다. 철길 벽과 고층 빌딩 사이의 길이라 조금은 삭막한 골목인데 오피스텔 한쪽 구석에 세워진 조각 작품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발을 소재로 했는데 발목에는 기계를 표현했다. 인체의 역동적인 모습과 첨단 기계의 조합 속에 나름 여러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철도..
남파랑길 1코스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 수정산 자락을 지나 초량동에 들어서면 도심을 통과해서 부산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수정산 자락에서 바라본 부산 도심의 풍경. 해변에서 내륙으로 아파트의 해일이 밀려들고 있는 모양새다. 몇 년 후면 과연 이곳은 어떤 풍경으로 다가올지...... 수정산 산책길을 내려오면 잠시 마을길을 거쳐서 구봉산 산책로로 길을 이어간다. 조용한 마을길이지만 이곳도 재개발의 바람이 부는듯하다. 길은 구봉산 치유 숲길 안으로 잠시 들어간다. 쭉쭉 뻗은 나무들에 묻혀 잠시 휴식을 취한다. 화장실도 있고 벤치도 있어 휴식을 취하기 참 좋은 장소였다. 구봉산(404.6m)과 인근 상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남파랑길은 좌측으로 꺾어져서 구봉산 산자락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걷는다...
부산진 교회와 금성 고등학교 앞을 지난 남파랑길 1코스는 오르막 골목길을 통과해서 증산 공원을 넘는다. 공원을 지나면 성북 시장을 관통하는 흥미로운 웹이바구길을 지나서 성북 고개에 도착한다. 성북 고개를 지나면 바로 산길로 들어서는데 이곳에서 갈맷길과 분리되어 산길로 가는 남파랑길을 놓쳐버려서 망양로 도로를 따라가는 갈맷길을 걷다가 수정산 가족 체육공원에서 남파랑길과 합류했다. 부산진 교회를 지나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올랐던 남파랑길은 금성고등학교 앞에서 우회전하여 증산 공원을 향해 걷는다. 증산 공원 가는 길에는 안용복 도일선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안용복 장군이 일본으로 갈 때 탔던 배를 복원한 것인데, 조선 숙종 때 두 차례에 걸쳐 포항에서 출발하여 독도를 거쳐 일본 시마네 현까지 가서 독도와 울..
우암동 도시숲 앞에서 솔밭로를 통해 장고개를 지나면 문현동 곱창 골목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조금은 넉넉한 점심식사를 하고 길을 이어간다. 점심 식사 후에는 범일동 재봉틀 거리와 부산진성, 부산진 시장을 지나 좌천동으로 넘어간다. 우암동 도시숲 앞은 도시숲으로 가는 동제당로, 장고개로 내려가는 솔밭로, 이전 남파랑길이 갔던 산길 이렇게 사거리인데 표지판을 따라 이전 남파랑길이 갔던 산길이 아니라 장고개로 내려가는 솔밭로 길을 잡았다. 솔밭로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이다. 내일 우리가 걸어가야 할 영도의 풍경이 정면으로 다가온다. 솔밭로 내리막길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장고개를 다시 넘는다. 이름 그대로 우암동, 감만동, 용호동 사람들이 부산장에 가려면 넘어야 했던 길이다. 전국 곳곳에 시장이 많으니 장고개라는 ..
평화 공원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유엔 기념 공원과 부산 문화 공원을 지나면 대연동과 감만동 도심길을 지나 우암동 도시숲 입구에 이른다. 시계탑 위에는 지구본과 비둘기, 평화 Peace 글자를 형상화한 잔디 위 벤치까지 이곳이 평화 공원임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평화 공원은 2005년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되었던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면서 유엔 기념 공원 주위로 조성한 공원이다. 유엔 공원이 추모를 위한 엄숙한 분위기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온전히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조금은 서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모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모들이 많았다. 평화 공원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국화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갈 때는 한창 준비 중이었다. 나무 아래에서는 사생대회 중인지 학..
부산 여행의 시작은 이른 아침 조용했던 속을 따뜻한 돼지국밥으로 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산역 앞 돼지국밥 골목길에 들어서면 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있기는 하지만 싸구려 입맛의 성질 급한 촌놈의 발길은 항상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직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집의 국밥을 먹어 보지 않아서 비교 불가인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돼지 머리 올리고 고사를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시작에 돼지국밥을 먹다 보니 이제는 무슨 의식을 치르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오래간만에 도착한 부산역은 역 전면에 스크린 배치해 놓고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틀고 있었다. 오륙도로 가는 27번 버스를 타기 위해 부산역 광장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주말 아침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해운대 방면으로 가는 버스..
조금 먼 거리이기는 했지만 교토역에서 니시 혼간지를 거쳐 니조성까지 걸어 오는 길은 나름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로변이어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는 풍경을 조금이나마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걷기 여행의 매력이죠. 숙소 사무실에 배낭을 맡길때 기모노를 입은 직원이 니조성까지 저희가 걸어 간다니까 걱정어린 눈길로 버스를 타라고 했는데 그 직원은 저희가 누린 이 재미를 알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상에서는, 버스 안에서는 만날 수 없는 수많은 모습을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니조성 바로 앞에 있는 일본도(日本刀) 매장의 모습입니다. 왜구와 임진왜란 당시 저런 칼에 목숨을 빼앗긴 수많은 민초들을 생각하면 섬뜩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코스프레 축제에서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한다고 모형 일본도를 구해..
파리 걷기 여행의 끝자락입니다. 여기까지 무사히 여행을 하고 있어야 할텐데 ...... 요즘 들리는 프랑스 파리의 소식은 베낭 여행객의 마음을 쫄아들게 하는 군요. 아무튼 파리 걷기 여행 6일차는 파리의 서남단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생제르맹 거리에서 출발하여 오르세 미술관까지 돌아보는 코스와 레카미에 광장에서 시작하여 로댕 박물관과 앵발리드로 향하는 코스로 이루어집니다. 숙소에서 메트로 13호을 타고 뒤혹(Duroc)에서 10호선으로 환승하여 오데옹(Odéon)에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총 거리는 9.5Km에 이르지만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되는 일정일것 같습니다. 여정에서 만나는 주요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꼬메흑스 쌩떵뜨헤 광장(Cour du Commerce Saint-André)프로코프 카페..
파리 걷기 여행 4일차 계획입니다. 제주 올레 걷기와 비교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이라 여행의 절반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는 발과 허리를 비롯해서 몸 컨디션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행 욕심보다는 걷기 여행의 여유를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콩코드 광장에서 시작해서 8개의 넓은 대로를 의미하는 그랑 불바르"(Grands Boulevards)를 둘러보고 시작 위치로 돌아오는 코스와 몽마르트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됩니다. 숙소에서 메트로를 타고 이전에 한번 들렀던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 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콩코드(Concorde) 역을 통해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콩코드역에서 출발하여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약 5.1 km로 코스에서 만날 주..
파리 걷기 여행은 제주 올레 처럼 정해져 있는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둘러 봐도 되겠지만, 하루 이틀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길을 놓치는 경우 일정이 어그러져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여행은 처음인 만큼 꼼꼼한 준비를 하는 만큼 두려움은 줄고 여유는 넉넉해질 것입니다. 조금 힘든 일정의 1일차 계획입니다. 항공권을 예약하면 비행기가 샤를 드골 공항의 어떤 터미널에 내려주는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에어차이나를 이용하는 경우 도착 및 출발 터미널은 1번 터미널인 모양입니다. 르와시(Roissy) 버스를 이용할 예정이므로 입국 수속이 끝나면 다른 층으로 이동하지 않고 3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르와시(Roissy)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사분에게 표를 바로 구입할 수도 있고 위의 그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