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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35코스를 걸으며 짧게 함평을 지나간다. 돌머리해수욕장을 떠나 계속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주포한옥마을, 주포 방조제를 지나면 두류봉 아랫자락의 해안선에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서 석계마을을 지나 손불방조제에 이른다.

 

함평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돌머리 해수욕장을 떠나 서해랑길 3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함평은 무안군과 영광군 사이에서 35코스 하나로 지나간다. 어제 함평 읍내에서 하룻 쉬어 가는 것이 짧게 함평을 지나가는 것에 대한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된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으로 단장한 방호벽을 따라 조포로 해안도로를 따라서 함평만 안쪽을 걷는다.

 

어제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있어서 양달에서 따스하고 춥지 않았는데,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함평만 해안도로는 손을 시리게 한다.

 

함평만 안쪽으로 들어선 길에서 바라보는 바다 건너편은 함평군 손불면이다. 함평만 안쪽을 한참을 걸어서 희미하게 보이는 바다 건너편까지 가면 35코스의 중간 정도를 걸은 것이다.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주포지구 한옥전원마을 앞을 지난다. 많은 곳이 펜션으로 운영하는 모양이었다. 휴일을 맞아 펜션에서 하룻밤 묵고 짐을 정리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날이 쌀쌀하고 바람은 불지만 한옥마을 앞의 벤치에 앉아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길은 주포 배수갑문과 주포항을 지나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이곳도 방조제와 간척으로 농경지를 만든 곳이다. 주포방조제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다.

 

주포항을 지나면 함평군 함평읍에서 손불면으로 들어가고, 함평만 가장 안쪽까지 들어온 길은 이제 북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도로에서 해안 제방길로 접어드는 부분에 해수약찜 집이 있었는데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돌머리 해수욕장에도 함평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가 있었다. 해수찜은 방송으로만 접했으니 그 느낌을 알 수는 없다. 언젠가 해수찜을 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길은 깔끔하게 포장된 해안제방길을 따라 이어간다. 중간에 3백 미터 길이 끊어진 구간이 있기는 한데, 당황하지 말고 그냥 해안으로 내려가면 된다.

 

깔끔하게 정비된 좋은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원초적인 길을 걷는 매력도 있다. 겉보기에는 바위처럼 보이는데 막상 걸어보면 진흙인 곳도 있고 다른 행성 위를 걷는 느낌이다.

 

이런 길을 걷는 것도 밀물 때라면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다. 아무튼 다음 해안길로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다.

 

깔끔한 제방길은 해석마을 인근까지 이어진다.

 

해석마을 인근에서 새롭게 포장한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길 중간에 교차 인근에서 특이한 조형물을 만났는데 자세히 보면 장어들이 엉켜있는 모습이다. 바로 뒤로 대단위 장어 양식장 있어서 세운 모양이다.

 

함평만의 북쪽 끝자락에 가까이 오니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흐린 하늘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서해랑길 리본이 수평으로 날릴 정도로 강하게 부는 바람 속에서 작은 우산으로 소나기를 피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다행스럽게 금방 비가 그친 것이 우리를 살렸다.

 

석창항을 앞둔 지점의 함평만 바다 건너편은 돌머리 해수욕장인데 윤곽만 보일뿐 무엇인지 분간할 수는 없다. 

 

원래 석창마을 앞 해안으로 길이 있었지만 새롭게 도로를 개설하느라 길이 없어진 모양이고, 서해랑길은 석창마을 안으로 돌아가는 방식인데, 공사 중이라 아직 열지 않은 도로로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공사 중이라기보다는 설계 자체가 산 반대편으로 연결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석창항을 지나서 새로 뚫린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차량은 막혀서 들어올 수 없었다.

 

갯벌 위에 모래가 쌓이는 특이한 지형도 만나면서 길을 이어가니 이전에 있다가 없어진 해안길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 끝에 이르니 이것의 공사의 마무리인지 길 중간에 나무를 심어 놓았다. 월천항에서 석천까지의  도로 공사가 2024년에 시작된다는 소식이 있으니 곧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도로 끝에서 원래 있었던 해안길 쪽으로 내려가면 손불 방조제 쪽으로 이어진다.

 

3Km에 이르는 손불방조제에 도착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방조제라고 한다. 대규모 방조제를 여러 개 지난 경험에 비추어보면 방조제 바깥은 물이 깊어 찰랑거리고 안쪽에는 담수호가 있고 그 이후로 농지가 자리하게 마련인데 이곳은 세월 때문인지 방조제 바깥으로도 넓은 갯벌이 자리하고 있고 방조제 안쪽은 거의 전체가 농지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손불방조제 위로 올라서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얼마 후에는 이곳은 도로로 변할지도 모르겠다.

 

우측으로 펼쳐진 푸른 들판을 보면 방조제 길을 걸어간다. 밀과 보리를 심은 3월 초의 푸른 들판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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