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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어촌체험마을을 지난 길은 칠산대교가 있는 도리포에서 길을 돌려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등산로에 진입하여 망대봉(104m)과 범바위산(121m)을 차례로 지난다.

 

솔숲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모래 해변이 길게 이어진 송계 해변에 서서 한동안 참 좋다! 를 연발한다. 깔끔한 해변에 주차장과 화장실도 훌륭했다. 북적대는 해수욕장의 상점과 편의시설은 없지만, 한적한 해변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딱인 공간이다.

 

송계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해변 끝자락에서 송계 해변을 빠져나간다.

 

송계 해변을 빠져나온 길은 만송로 도로를 따라서 도리포로 향한다.

 

송계 해변 주위로는 유채나 메밀을 심어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모양인데, 2월을 넘기고 있는 지금은 꽃을 볼 수는 없어서 아쉽지만 포토존 뒤로는 유채가 푸릇푸릇 봄을 기다리고 있다.

 

만송로 도로를 따라서 직진하면 칠산대교를 넘어서 영광군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서해랑길은 도리포 쪽으로 길을 돌려서 남쪽으로 내려가 황토갯벌 랜드에 이르고 해제면을 돌아 내려가서 함평을 거쳐 영광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제면 끝자락 도리포에 도착하니 세찬 바람과 함께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한다. 스틱을 잡은 손도 꽁꽁 얼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바람을 계속 맞다 보니 온몸이 얼음이다. 오전 9시가 조금 넘는 시각이라 포구 앞 카페가 이제 막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따뜻한 커피와 함께 잠시 몸을 녹이고 여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도 함께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커피와 함께 구운 햇김을 맛보기로 주셨다.

 

도리포 해변의 아침 풍경. 태양이 만든 은빛 바다 위에서 잔잔하게 흔들리는 물결만이 지금 세찬 바람이 불고 있음을 말해준다.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푹 눌러쓰고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무안군 해제면과 영광을 이어주는 칠산대교를 뒤로하고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해안도로는 남쪽으로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쭉 이어지고 표지판에는 10Km라는 표식이 등장했지만 서해랑길 32코스는 종점인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해안도로 위에서 산 등성이를 걸어서 간다.

 

송계산으로 향하는 길, 언덕길을 조금 오르니 도리포 앞바다의 김양식이 은빛 바다로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은 지주식 김양식과 부유식 김양식을 함께하는 모양이다.

 

송계산을 오르는 길, 칠산대교의 실루엣을 뒤로하고 산능선에 오른다. 

 

1백여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므로 일단 능선에 오르면 오르락내리락 하기는 하지만 능선을 걸으므로 어렵지 않은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송계산 구간을 지나는 길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길 표식을 세워 놓았는데, 길이 잘 정비된 산책길이다. "걷기 좋은 도시! 워커블시티(walkable city) 무안"이라는 슬로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송계산을 지나온 길은 도리포 쪽에서 송계 해변으로 넘어가는 산넘어재에서 도로를 가로질러서 망대봉으로 향한다.

 

세찬 겨울바람은 옷을 뚫고 들어와 몸을 꽁꽁 얼리지만 망대봉을 오르는 길의 조릿대 터널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한동안 이어진 조릿대 터널길을 지나서 숲길을 이어간다. 좌측으로 바다가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나무 숲으로 시야가 막히는 것이 지금은 차라리 낫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숲이 막아주는 까닭이다.

 

옆지기는 등산로 걷기를 늘 부담스러워하는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기는 해도 무난한 능선길이 이어져서 다행이다.

 

범바위산을 지나니 숲길 아래로 신풍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32코스는 산을 내려가서 신풍마을을 들길을 지나고 다시 삼복산 등산로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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