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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황토갯벌랜드를 출발하는 서해랑길 33코스는 무안군 해제면을 벗어나서 홀쭉한 지형이 독특한 현경면으로 진입한다. 해제면으로 들어갈 때는 이 좁은 지형의 서쪽을 걸었다면 해제면을 나올 때는 동쪽 해안선을 따라서 내려간다. 가입리와 마산리 들길을 걷다가 24번 국도 송마로 아래를 굴다리로 통과하고 국도가 지나는 용정교에 도착해서 무안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쉬고 다시 돌아와 길을 이어간다.

 

무안군 해제면으로 들어와서 신안군 지도와 증도를 돌고 32코스로 해제면도 한 바퀴 돌아 나온 서해랑길은 33코스를 걸으며 해제면을 떠나간다. 해제면은 독특한 지형을 가진 섬처럼 생긴 육지였다. 섬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무안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나간 해제반도에 위치한 분명한 육지 맞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입구를 떠나서 현해로 큰길로 나간다.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을 잇는 현해로 큰길의 갓길을 걸으며 해제면과 현경면의 경계로 향한다.

 

도로 갓길로 진행하던 길은 물암마을에 이르기 전에 좌회전하여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에 가까워질수록 바다 건너편의 무안황토갯벌랜드가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

 

해안으로 나온 길은 해안 제방로를 따라서 현경면으로 넘어간다.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지역이고 갯벌랜드가 있다 보니 그저 그런 제방길처럼 보여도 무안갯벌탐방로라는 이름과 함께 잘 관리하고 있는 갯벌을 감상하며 걷는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독특한 풍경에 한바탕 웃고 간다. 스티로폼 상자 뚜껑으로 보이는 물건이 바람에 날아가다가 전깃줄에 묘기하듯 걸려있다.

 

해안 제방길을 걷어가던 길은 중간에 해안길을 벗어나 가입리 마을길로 들어선다.

 

호리병처럼 좁다란 지형이다 보니 마을을 가로지르며 남쪽으로 이동하니 또다시 해변이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 마땅히 쉴 곳도 찾지 못했었는데, 오랜 시간 쉬지 못하다 보니 옆지기의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찾은 것이 둑방길 아래로 내려가 바람을 피하며 쉬는 것이었다. 온몸을 얼리는 차가운 바람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었다.

 

때로는 해안 인근의 밭에서 황토 갯벌로 내려갈 황토가 길에 쌓여서 나그네의 발길을 황당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다. 농부가 최선을 다해 막아도 자연이 흐르게 하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다양한 풍경을 품고 있는 해안길을 이어간다. 고구마 농사를 짓는 모양인데 봄 농사를 위해서 열심히 밭을 정리하고 있었다.

 

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을 보면 날은 좋아 보이지만 현실은 춥다. 그냥 춥다. 

 

해안길을 걷다 보니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무안갯벌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해제면의 갯벌랜드 쪽도 포함하고 있지만 현경면 쪽에 상당한 영역이 설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안을 걷던 길은 마산마을 방향으로 해안을 벗어난다.

 

길은 마산마을 안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산마을을 향해서 가던 길은 마을 앞길로 가지 않고 외곽에서 마을 뒷산을 돌아간다. 요즘에는 거의 보기 어렵지만 시멘트 조립 벽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망가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지을 때 튼튼하게 지었는지 깔끔하다.

 

마산마을 뒷산을 돌아가는 길에서는 습지보호지역의 넓은 갯벌을 만날 수 있었다.

 

황토갯벌이라 그런지 갯벌의 색이 달라 보인다. 아주 멀리 해제면 끝자락과 영광을 연결하는 칠산대교도 시야에 들어온다.

 

마산마을 뒷산을 돌아오니 마산마을 반대편의 끝자락을 지난다.

 

언덕 위에서 양배추밭 너머의 갯벌을 보니 확실히 황토갯벌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해안을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황토 구릉지 밭들이 이어진다.

 

구릉지의 황토들이 빗물에 인근 바다로 흘러내려갔을 테니 황토갯벌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심지어 이곳에는 많지 않은 논도 황토로 되어 있다.

 

한참 농로를 걷고 있는데,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린다. 무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무안 공항 인근을 여러 번 지났지만 비행 훈련하는 경비행기 외에는 본 적이 없었는데 무안공항에서 이륙하는 여객기는 처음 본다. 휴일과 주말이면 운행 스케줄이 조금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무안공항의 정기노선들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선은 제주, 국제선은 몽골, 중국,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의 노선이 있다. 신기마을 방향으로 향하던 길은 어느덧 24번 국도 인근까지 내려왔다.

 

길은 굴다리로 24번 국도 아래를 통과해서 좌회전하여 국도와 나란히 동쪽으로 이동한다.

 

국도와 나란히 동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국도가 지나는 용정교 아래를 다시 통과하여 북쪽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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