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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산에서 내려온 길은 신풍마을을 거쳐 다시 삼복산(108m)을 넘는다. 산을 내려오면 신만마을을 거쳐서 남쪽으로 이동하며 해안길을 따라 무안황토갯벌랜드에 이른다.

 

낙엽 가득한 산길에 봄을 깨우는 생명의 신호가 있다. 손이 시린 날씨, 새벽이면 서리가 내리는 날씨인데도 식물들은 봄이 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범바위산에서 내려온 길은 신풍마을의 들길을 거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삼복산으로 향한다.

 

넓은 갯벌이 드러난 함해만(함평만) 바다를 보면서 신풍마을의 들길을 걷는다.

 

신풍마을을 지나온 길은 다시 삼복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높지 않은 산이라도 오르막길은 늘 피할 방법이 없을까? 하며 잔꾀를 구상하게 한다. 옆지기에게 그냥 도로로 갈까? 넌지시 물어보니 그냥 가자고 한다. 힘들어하면서도 단호하다. 희한하다.

 

삼복산으로도 쾌척한 숲 속 산책길이 이어진다.

 

만송등산로 체육 시설이라는 표식을 만났다. 해제면에서 칠산대교 방향으로 동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도로 이름도 만송로인데 이 근처 동네 두 개의 이름이 합쳐진 것이다. 도리포가 있는 해제반도 끝자락이 송석리이고 그 아래로 이곳 삼복산이 위치한 곳이 만풍리인데 두 동네 이름을 합쳐서 만송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신만마을을 향해서 삼복산을 내려간다.

 

산을 내려오니 남쪽으로 32코스 종점인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들길을 가로질러 노문마을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양배추밭인데 독특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양배추가 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확이 끝난 양배추 그루터기에 새순이 돋아난 것이다. 양배추가 대파 같은 여러해살이 풀이라면 그냥 두면 또다시 수확할 수 있겠지만 더 커도 상품으로써는 가치가 없는 그루터기일 뿐이다. 내 밭이라면 겨울철 채소로 딱이겠다 싶다.

 

노문마을을 지나온 길은 만송로 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노문마을을 노문래라고 부르는데 삼복산 아래의 신만마을에서 분리되며 언덕 너머에 마을이라고 "너머내"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한자로 쓰다 보니 노문래가 되었단다. 마을길 이름도 노문래길이다.

 

만송로 도로를 따라 큰길로 나가는 길에서 서해랑길은 무안황토갯벌랜드 방향으로 해변으로 나간다. 세찬 바람에 날아가 전봇대에서 깃발처럼 나부끼고 있는 농업용 비닐을 보니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잘 관리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갯벌랜드를 향해 가던 길은 다시 도로를 벗어나 해안으로 나간다. 어차피 갯벌랜드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나마 갯벌랜드와 가장 가까운 길을 택한 모양이다. 해제면 만풍리에서 유월리로 넘어간다.

 

해안으로 나온 길은 해안 방조제 길을 따라 갯벌랜드로 향한다. 흰구름 사이로 따스한 햇빛이 쏟아지니 참 좋다. 피부가 햇살에 타는 것보다는 싸늘한 지금은 몸이 따뜻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사실 겨울이 여름보다 자외선 지수가 낮다고 하지만 빛 반사가 많은 눈이나 얼음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여름보다 겨울이 위험할 수 있다.

 

수많은 갯벌이 있지만 무안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황토 갯벌이라는 것이다. 양파, 양배추, 고구마를 재배하는 무안의 구릉지가 상당 부분 황토이니 자연스럽게 주변 갯벌도 황토 함유량이 많은 황토 갯벌이라는 말이다.

 

길은 무안황토갯벌랜드 안으로는 갈 수 없고 외곽으로 돌아서 가야 한다. 2024년부터 입장료가 무료이니 개방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길은 용산마을을 통과한다. 길 아래로 갯벌랜드를 바라보면서 걸을 뿐이다.

 

서울의 용산구를 떠올리게 하는 용산마을을 지난다. 마을 뒷산의 이름이 용산인 것에 기인한다.

 

용산마을은 바다 건너편으로 현경면 가입리가 보이는 곳이다. 위성지도를 보면 용산마을과 현경면 가입리를 연결하는 제방을 쌓으려던 흔적이 보이는데 간척을 위해 제방을 쌓다가 중단했는지, 아니면 제방을 헐고 바닷물이 들어오게 하는 역간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시점으로 보면 갯벌을 살린 동네다.

 

갯벌랜드 입구에서 32코스를 마무리한다. 무안 갯벌은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2001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갯벌 랜드 인근 해제면과 현경면 일대가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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