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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공원을 출발하면 외분마을의 감동저수지를 지나며 들길을 걸어 서쪽으로 이동한다. 간척지의 논길을 가로질러 염전 외곽을 돌아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 둑방길을 따라 북서쪽 해제면 끝자락으로 이동하다 보면 삼봉마을을 거쳐 송계마을해변에 이른다.

 

이번 여행은 밤기차를 타고 무안역에 내려서 택시로 무안 읍내로 이동하여 하룻밤 쉬고 여정을 시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읍내에서 떨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여행객은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지 무안역에서 내리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무안역 앞의 거대한 양파 모형만이 우리를 반길 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해제면 일대를 걷지만 저렴한 숙소는 대부분 무안 읍내에 있기 때문에 읍내에서 숙소도 정하고 숙소 근처의 김밥집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점심 도시락을 위한 김밥도 확보했다. 시간만 잘 맞추면 시내버스가 편리한 발이 되어주니 서해랑길 무안 코스를 걷는다면 무안 읍내에서 숙소, 식사, 교통을 모두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안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양간로 앞 정류장에서 내리면 32코스 시작점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서해랑길을 걸으며 겨울을 보내다 보니 2월 말에 하얀 꽃을 피운 매화가 너무 반갑다. 여전히 서늘한 날씨이지만 다가오는 봄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삼강공원을 떠나 외분마을을 지나서 동쪽으로 가는 길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아침 태양으로 인해 온몸에 생기와 활력이 도는 것 같다.

 

길 주위의 들판은 온통 양파밭이지만 이 시간의 주인공은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아침 태양이다.

 

눈이 부셔도 마냥 좋다. 아침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태양이 선물로 주는 에너지를 가슴을 활짝 펴서  온몸으로 받아낸다. 아침 태양은 붓질하지도 않았고 물감을 붓지도 않았지만 논에 고인 물도, 싸늘한 콘크리트 농로도, 쓸쓸한 전봇대도, 그리고 지난가을 이후 겨울을 온전히 견딘 갈대도 훌륭한 작품으로 만든다.

 

길은 넓은 간척지의 논과 염전 지대를 지나서 해제면 북동쪽 해안으로 나간다. 해제면 양매리에서 만풍리로 넘어간다.

 

붉은 태양 덕분에 사진은 따뜻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아침 공기는 서늘하고 바람은 세차다. 볏짚 곤포 사일리지의 흩날리는 비닐만이 세찬 바람의 흔적을 알게 해 준다. 누군가는 볏짚 마시멜로라 부르고 누군가는 공룡알이라 부르지만 소를 키우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자원이다. 근처를 지나다 보면 특유의 발효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어느덧 길은 해안으로 나왔다.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지역은 인근 마을 덕산리의 쥐머리산이다.

 

해안으로 나와서 바라본 주위 풍경이다. 좌우로 간척지를 만든 해안 제방이 이어진다.

 

송계마을을 향해서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들판은 조금씩 푸른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봄이 오고 있다.

 

염전 지대를 여러 곳 지나다 보니 천일염을 바닥에 따라서 토판염, 장판염, 타일염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곳에는 특이하게 목재를 바닥에 깔았다. 소금 창고에서 간수를 빼느라고 송판을 깐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주인장에게 물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긴, 염전 바닥을 태양광 발전판으로 해서 전기도 만들고 소금도 만드는 시도도 있다.

 

염전 지대를 지난 길은 제방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길을 따라 북동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묵묵히 걷다 보니 태양은 산 위로 올라왔고 정면 멀리로 삼봉마을이 위치한 작은 야산도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안 제방을 따라 걷던 길은 입석마을 인근에서 들길로 나가서 좌회전하여 삼봉마을로 향한다.

 

입석마을이 보이기는 하지만 농로를 따라서 길은 삼봉마을로 향한다.

 

멀리 송계 해변의 솔숲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삼봉마을을 통과한다.

 

삼봉마을을 지난 길은 송계해변의 솔숲에 이른다.

 

북동쪽으로 길게 뻗은 해변은 모래 해변과 울창한 솔숲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길은 솔숲 뒤의 길을 걷다가 쉼터 인근에서 해변으로 나간다.

 

긴 모래 해변과 울창한 솔숲이 어우러진 멋진 해변이다. 1km에 이르는 해송 숲길과 무료 캠핑장까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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