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에서 버스타고 "조천리" 정류장에 내리면 눈에 들어오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제주 수제 어묵 고로케"!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 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왠지 맛집으로 인기가 높을 것 같은 마력을 내뿜습니다. 이전 대구 여행중에 안지랑역 근처에서 만났던 반월당 고로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입맛이 돌았는지 옆지기는 거침없이 어묵고로케 가게를 향해 돌진합니다.사실 이번 여행은 조천에 있는 펜션에 숙소를 잡고 버스로 이동하며 19코스, 20코스를 걸었는데 조천에 도착한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옆지기는 참새가 방앗간을 다니듯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어묵 고로케를 가게 이름으로 내걸고 있지만 떡볶이도 팔고 있기 때문에 저녁에는 하교하는 여학생들로 북적이는 그야말로 동네 사랑방 느낌이었습니다.두껍지 않게 ..
아름다운 바다와 역사, 울창한 산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올레 19코스는 조천(朝天)에서 시작합니다. 아침 조(朝), 하늘 천(天)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 찾아보니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 순한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조선과 같은 의미라는 주장도 있지만 올레 걷기를 시작한 아침에 맞는 조천이라는 이름 그대로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만세로" 표지석 뒤에 있는 "대한 독립 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 문구가 처음에는 장난 스럽게 눈에 들어왔지만, 조천 출신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겨 들어오면서 만세 운동이 점화되었다는 설명을 읽어 내려가자 이내 장난기는 사라지고 엄숙한 결기만이 남습니다. 육지에서 3월 1일부터 약 3개월간 이루어 졌던 3. 1운동이 20일이 지나기 전에 제주도에서도 일어났던 것입..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은 개가 무슨 풀을 뜯어 먹냐? 말도 않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지만 개를 집 밖에서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잡식 동물인 개가 풀 뜯어먹는 것이 아주 헛소리는 아닙니다. 개집 주변에 까마죽이라도 날라치면 마치 사람이 채소를 키우듯 열매가 익기를 기다려 낼름 낼름 검게 익은 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이따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풀의 열매를 먹기도 한답니다. 바로 "괭이밥"입니다. 신맛이 나는 풀을 고양이가 먹는 모습에서 괭이밥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고양이 같은 육식동물이 풀을 먹는 것은 풀을 먹는다기 보다는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장을 자극하거나 토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괭이밥은 여러해살이풀..
제주 공항에 내리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광경 중에 하나는 여행객 마다 렌트카를 찾는 풍경입니다. 공항 주변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텐트카 차고지와 수많은 업체들 덕택에 가격도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올레를 걷는 뚜벅이에게는 시내버스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습니다. 실제로 올레길의 시작점 및 종료점에는 항상 시내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습니다. 제주도의 북동쪽인 올레 19코스, 20코스 방면으로 가려면 조천이나 함덕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여행을 계획하던 시점에는 혹시 공항을 지나쳐 반대방면으로 가면 어떻게 하는 염려가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보니 조천, 함덕으로 가는 시내 버스 정류장은 입국장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GATE 1이나 GATE 2로 나오면 정류장을 바로 만날 수 ..
내륙에서 제주를 가든 제주에서 내륙으로 오든 비행기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 비행기가 뜨지 않는 것은 여행 일정에 큰 차질을 갖게 합니다. 비행 취소를 감안해서 일정을 여유롭게 잡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될것이 없겠지요. 그러나 여행을 일주일 앞에 두고 벌써부터 장마 소식에 마음에 분주해 지는 걸 보면 마음이 여유로운 부류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런 조급한 마음에 비가 오는 날씨에도 비행기가 잘 뜨고 내리나? 하는 호기심에 오늘 여행을 출발하지는 않지만 비가 오고 있으니 현재의 비행기 이착륙 현황(실시간 운항 정보)을 조회해 보았습니다. 청주공항 실시간 운항 정보 조회하기☞ 위의 링크는 한국 공항 공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국내선 공항들의 실시간 운항 정보입..
올해 결혼기념일에는 애들도 어느 정도 컸겠다 싶어 애들은 집에 두고 부부가 둘이서만 제주도 올레 길을 걷기로 작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백패킹으로 함덕 해수욕장 야영장과 김녕 해수욕장 야영장에서 야영하며 올레길 19코스와 20코스를 걸을까도 생각했는데 평소 캠핑을 자주해서 백패킹의 노하우가 충분한 것도 아니고, 젊음이 넘쳐 힘이 분출하는 것도 아니니 백패킹에 대한 도전은 접고 겸허하게 비싸지 않은 숙소를 잡고 숙소를 거점 삼아 올레길을 걷는 것으로 선회했습니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집에서 청주공항이 가까우니 이스타 항공(http://www.eastarjet.com/)을 통해서 출발 2개월전에 항공원을 구매했습니다. 목요일 저녁 18:00에 청주를 출발해서 일요일 아침 08:00에 제주를 떠나는 일정으로 티켓..
별도 연대를 빠져 나온 올레길 18코스는 벌랑포구를 향하여 마을을 가로지르며 길을 냅니다.마을 길을 걸으면서 아직도 초가 지붕을 덮고 있는 집. 아주머니가 사다리 위에서 남성을 대신해서 사다리에 올라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집.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어 놓아 올레꾼의 눈길을 사로 잡는 집등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육지와는 다른 농사 풍경인데 육지 같으면 초봄 날씨에 비닐 하우스에서 한창 열매를 내고 있을 딸기가 제주에서는 노지에서 크고 있는 것입니다. 비닐하우스의 보호 없이 올곧이 햇빛을 받아 자란 제주 딸기의 맛은 어떨까요?수많은 용천수 중의 하나 "새각시물". 표지석이 재미있습니다. "엣 사람이 여자의 몸매를 닮았다고 하여 새각시물이라 이름 ..
올레길 18코스에서 사라봉을 내려와 열심히 걷다보면 만나는 특이한 길 하나, 돌다리 건너기입니다. 위의 보이는 하천은 "화북천"인데 한라산에서 발원한 여러 지천들이 합류하여 바다를 향해 흘러가다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하천 건너편에 이곳이 올레길임을 표시하는 리본이 나부낍니다. 돌다리로 건너는 길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건너지 못하니까 이럴때는 "화북 비석거리"로 우회해서 길을 계속 가면 됩니다. 그런데 딱 이 지점에서 발길을 멈추게 하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있습니다.곤을동 4.3 유적지입니다. 남아 있는 것은 집터의 돌담뿐이지만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양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4.3 사건을 다음과 같..
동문 시장부터 시작하는 올레길 18코스를 벗어나 제주 국립 박물관을 다녀왔지만 이제 다시 사라봉으로 돌아가서 원래의 올레길 18코스로 들어섭니다.제주 국립 박물관에서 사라봉 공원으로 가는길은 우람한 야자수로 인해서 여름이면 이곳이 동남아인가?하는 착각이 들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제주시 청소년 수련관과 우당 도서관을 지나 깔끔한 사라봉 공원 산책길을 걸어 올라갑니다.공원 가는길에 만난 보림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사찰에 서있는 야자수가 이곳이 한국인가? 베트남인가?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베트남 여행중 영응사를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는 필자에게는 더더욱 이런 느낌이 강했습니다.보림사 입구의 개나리 꽃이 맑게 개인 날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싱그럽습니다.드디어 다시 만난 올레길 표지판. 표지판에 "거상 김..
올레길 18코스는 원래 동문 시장에서 시작해서 제주항을 거쳐 사라봉을 오르는 길입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눈에 들어오는 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립 제주 박물관". 국내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지역 곳곳에 국립 박물관이 있는데 성장한 국력만큼이나 예산 지원이 좋아서 그런지 내용도 충실하고 시설도 쾌적한 편이어서 왠만하면 꼭 들르는 편입니다. 특히 지역에 있는 박물관은 그 지역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여행의 보람? 또는 흔적?을 제대로 남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게다가 무료이니 얼마나 좋습니까?동문 시장을 나서면서 올레길 18코스대로 길을 잡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국립 제주 박물관"을 놓치면 너무도 아쉬울것 같아서 위의 그림처럼 제주항을 거치는 원래의 올레길을 무시하고 동문로를 따라..
걷기 여행의 큰 재미 중에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시장"입니다. 올레길 17코스가 동문 시장에서 끝나고 18코스가 동문시장 앞의 동문로타리의 산지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동문시장은 올레길 17, 18코스의 분기점입니다. 동문 재래 시장은 현지인에게도 유용하겠지만 수많은 관광객과 올레꾼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와 선물 거리로 넘쳐나는 곳입니다.산지천 마당에서 바라본 동문 재래 시장의 입구 모습입니다. 올레길 17코스의 종료 지점입니다. 입구와 출구가 여러곳이라 시장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일단 올레길 코스와 관계없이 쭉 둘러보는 것이 마음 편한 방법일 것입니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던 필자의 경우에는 군것질하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다음 코스도 얼뚱한 길로 빠지긴 했습니다. "제주"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들 한라봉,..
글 제목을 "내 맘대로 걷는 올레 17코스"라 적고 보니 첫 올레길 도전부터 헤맨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다음 올레길 부터는 지도를 제대로 준비하고 올레 표지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밀한 지도 보다는 큰 지도만 가지고 있었고 올레길 표지도 리본만 찾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택가 골목길에서 꺾어지는 부분에 리본이 아니라 전봇대에 화살표가 있었더군요. 아무튼 첫 올레길 도전은 이렇게 허점 투성이로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목관아를 놓치기는 했지만 해변을 따라서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횟집거리를 거쳐 김만덕 기념관을 지나 동문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끝부분에서는 18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온 격이 되었습니다.제주를 여러번 다녀왔지만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라며 용두암은 간적이..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일 고민되는 것은 역시 숙소입니다. 5성급 호텔을 부담없이 예약하는 수준이라면 고민이랄 것도 없지만 여행 비용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적정수준의 숙박은 필수 요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싼걸로 치자면 찜질방이나 게스트하우스(1인 침대, 도미토리)도 후보에 오를 수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는 찜질방은 자도 잔것 같지 않을것 같아 제외하고 게스트 하우스의 경우에는 2인이면 일반 모텔값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의 모텔을 찾았습니다. 다음에는 백패킹으로 올레 걷기도 시도해 볼까 합니다.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오프라인 지도 앱("오프라인 지도, 여행용 지도로는 MAPS.ME(MapsWithMe)" 참조)에 숙소의 위치를 찍고..
두 사람이 뭍에서 제주까지 왕복 10만원으로 건너올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실제로 제주로 건너오고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비용이 싸다보니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하고 아침에 제주를 떠나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여행을 다녀오고보니 이렇게 다녀오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네요. 체력의 한계를 느낄 무렵에 제주를 떠나는 ......저녁에 제주에 도착했다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도 아쉬워서 공항 주변을 걷는 공항 올레와 제주 카페 거리를 걷기로 했습니다. 밤 걷기이니 만큼 혼자서 걷기 보다는 안전을 위해서 라도 동료와 함께 걷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죠!공항 올레는 위의 사진처럼 올레길 17코스의 일부로 제주 공항 주변 길을 걷습니다. 공항을 나서는 길에서는 이국적인 가로수가 인상적이지만..
제주를 싸게 다녀오는 계획을 구상하는 사람에게 저가 항공사는 매우 매력적인 후보입니다. 시간대와 일자만 적절하게 준비하면 육지를 무궁화를 타고 다녀오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탑승 준비 1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고속버스 타듯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청주공항의 경우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도 취항하고 있는데 각 회사 홈페이지에서 비교후 이번 일정에서 가장 저렴한 이스타 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일정 마다 각 회사별로 요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국내 저가 항공사의 예약조회 링크입니다.제주항공 : http://www.jejuair.net/진에어 : http://www.jinair.com/이스타항공 : http://www.eastarjet.com/에어부..
얼마전 국내 지방공항들이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공항들 중에 하나가 청주공항입니다. 인접해서 오창 과학단지와 청주시를 두고 있지만 그 배후에 천안과 세종시, 대전시등이 자리하고 있어 비행편만 뒷받침된다면 앞으로도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의할 점은 청주 공항이 군사 공항이라는 점인데 광주나 대구도 비숫하지만 광주나 대구의 경우에는 군사 공항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청주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비행편도 늘어나고 저가 항공사들의 국내 비행편도 풍부해져서 중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매력이 있겠다 싶었습니다.대중 교통으로 가려면 시내 버스, 시외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위의 지도처럼 청주 공항 기차역에서 내려..
베트남 다낭 여행의 마지막 밤은 다낭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국풍의 베트남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여독을 푸는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올해 2월 19일 새롭게 생긴 한국풍의 베트남 식당입니다. 한국풍이라고 말한 이유는 전문 한식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게의 배기 시스템과 불판, 쌈장 등이 모두 한국에서 공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한국의 고깃집에서나 볼 수 있는 환기 시스템에 한국 김치가 나오니 얼마나 반갑던지, 몇일만에 먹는 김치가 그리 반가울 줄은 몰랐습니다. 마사지 샵에 붙어 있던 발 지압 도표입니다. 관광지 마다 발 마사지 샵도 많은데 저희 일행은 이곳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전 처음 받는 거라서 어색했지만 남직원이 먼저 어눌한 한국..
베트남 다낭 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없고 오로지 오토바이 아니면 차량이라는 하루짜리 경험에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거리를 활보 한다는 것이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걷고 택시로 호텔에 복귀해 보니 역시 "여행은 걸어야 한다"는 나름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하네요. 물론 낯선 곳을 도보 여행 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부터 시내를 혼자 걸어보자! 하고 결심했던 저의 경우에는 우선 목적지에 대한 지도를 인쇄해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인쇄한 지도는 큰길과 방향을 잡는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결국 길을 잃는 순간에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더군요. 아주 유용했던 것은 인터넷이 없어도 되는 오프라인 지도 앱이었습니다. 인쇄 지도와 함께 스마트..
베트남 다낭에서 가이드일을 하는 분들에게 다낭의 관광 추천지 두가지를 뽑으라면 호이안 야경과 바나힐스(bà nà hills)라고 합니다. 더운 나라에서 이렇게 깊고 높은 산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산꼭대기에 테마파크와 호텔, 대형 사찰과 불상이 있다는 것은 방문자들을 한번 더 놀라게 합니다.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하는 등 국내의 테마파크보다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외국 관광객 뿐만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인기 방문지 입니다.입구부터 현대적인 테마파크 답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내재한 불교적 관습 때문인지 몰라도 기념품 가게, 매표소 같은 건물들은 전통적인 양식에 따라 지었네요.바나 힐스의 유래는 19세기 프랑스 통치 시기로 올라갑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견뎌내는 방법으로 선선한 날..
영응사(Chùa Linh Ứng, 靈應寺)는 다낭 북쪽에서 바다를 향하여 툭하고 튀어나온 선짜(Sơn Trà)반도에 위치한 불교 사찰입니다. 바다를 향해서 서있는 거대한 해수관음상도 볼만하지만 바람을 맞으며 아무것도 거칠것이 없는 바다와 함께 다낭의 미케 비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많은 현지인들이 복을 기원하는 모습에서 그네들이 간절하게 기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사람 사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토바이 두대에 3대로 보이는 온 가족 먼길을 달려와 복을 비는 모습을 보면 이들의 종교성이 어느 정도인가 가늠이 되기도 합니다.중국의 영향일까요? 모든것의 스케일이 참 대단합니다. 영응사의 내문입니다.마당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18 나한상.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
미케(mỹ khê)는 베트남에서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쏜꼽히는 해변으로 다낭 시내에 거의 붙어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근거리에 있으며 현지인에게도 매우 인기있는 장소입니다. 월남전 당시 미군의 휴양지로 사용되기도 한 미케 비치는 호인안 북부까지 20Km에 이르는 긴 해변과 고운 모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염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논을 쓰고 해변에 누워 태블릿을 만지고 있는 백인 아녀자의 모습이 모래,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조각상이 있는 미케 비치 입구로 이곳에서 결혼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한두쌍이 아니었습니다. 비둘기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결혼 사진을 찍는 베트남인들의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나름 깔끔하게 정비된 미케 비치는 곳곳에 공공 화장실도 배치되어..
호이안 야경이 필수 코스임은 밤이 되면 알 수 있습니다. 그 호이안 야경을 놓칠 수 없어서 저녁 식사 장소를 바꾸어가며 밤이 깊어가기를 기다려 봅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름다운 야경을 카메라에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야경만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호이안 야경은 구시가에서 다리를 건너 안호이 섬에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밤이 되어 갈수록 찬란한 조명 아래로 커플들의 모습이 많아집니다. 때마침 주말이라 그런지 몰라도 현지인들도 관광객 못지 않게 몰려들더군요. 호이안이 연인 찾는 주요 데이트 코스인 모양입니다.2월의 호이안은 저녁이 되면 바람이 서늘해 지기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간단한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변에서 야경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호이안 여행의 대비를 장식한 안호이섬은 호이안 구시가 걷기와 보트체험, 씨클로 체험을 끝낸 사람들이 모여드는 집합 장소와 같은 느낌입니다. 사람의 위와 같은 모양을 한 안호이섬과 육지는 작은 수로 정도의 물이 흐르는 섬으로 서너개의 작은 다리들이 놓여져 있으므로 안호이 섬으로 들어오는 길, 나가길은 여러갈래 일 수 있습니다.안호이 섬 건너편에서 섬쪽을 바라보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카페에는 온통 백인들로 온갖 명소를 찾아다니는 한국인의 여행과는 다르게 조용히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경치를 즐기는 그네들의 여행은 참 여행답는 생각이 듭니다.호이안 구시가와 안호이 섬을 연결하는 다리로 밤에는 휘황찬란한 야경을 보여줍니다. 작은 수로이니만큼 모터 보트보다는 노를 젓는 낭만적인 ..
베트남의 거리를 활보하는 오토바이가 베트남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현실에서 씨클로(Cyclo)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같은 거리를 지나는 것 같지만 씨클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다른 정취를 자아냅니다.호이안 구시가를 한바퀴 도는 길지 않은 투어에 20불에서 30불을 지불하니까 결코 값싼 체험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씨클로 운행자를 철저하게 통제하는 모양입니다. 그들 나름의 규칙과 질서가 있겠지요?한무리의 씨클로가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입니다.복잡한 거리에서 씨클로가 길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기사 아저씨의 "훠이, 훠이"는 외침 뿐입니다.호이안 구시가를 다니다 보면 자전거를 탄 외국인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오토바이를 탄..
베트남 다낭에 먼저 다녀왔었던 친구 하나가 인천공항에서부터 하던 말이 있습니다. "투어하다가 대나무로 만든 오토바이가 있으면 바로 사라!" 왜 사라고 하는지, 대나무로 만든 오토바이는 뭘 말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는데, 목공예 마을 낌봉(Kim Bồng Carpentry Village)을 둘러보니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친구는 바로 흥정에 들어갔습니다.낌봉(Kim Bồng) 목공예 마을의 입구입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투본강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삼각주 지대 중에서 가장 큰 섬에 위치하고 있는 낌봉(Kim Bồng) 목공예 마을은 호이안 구시가 건너편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트 투어의 마지막 경유지로 들르게 되어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마을에 관광객을 내려놓은 배들이 줄지어 있습니다.이곳의..
탄하(Thanh Hà) 도자기 마을은 호이안에서 내륙 쪽으로 3Km 정도에 자리 잡은 마을입니다. 보트 투어의 필수 방문지 이기도 하는데 이곳도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보트 단위로 사람을 내려주기 때문에 한 그룹의 사람들이 모이면 토기 빗는 모습을 반사적으로 보여주고 일행중 한명이 직접 물레를 통해서 토기 빗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토기가 어느정도 완성되면 철사로 떼어내서 이름을 새기는 것 까지가 체험의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물레는 앉아서 발로 물레를 돌리던데 이곳에서는 한사람은 일어서서 물레만을 돌리고 다른 한 사람이 토기를 빚었습니다.마을 한군데를 가로질러 가다보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데, 여자들은 사진처럼 일을 하고 남자들은 모여서 카드 놀이에 한창이더군요......쩝..
호이안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이지만 보트 투어는 작은 배를 타고 바다 반대쪽인 내륙 방향으로 해서 투본강을 거슬러 호이안 근처를 한바퀴 도는 가벼운 체험입니다. 체험에 함께 했던 보트입니다. 성인 한두명이 한쪽으로 몰리면 보트가 그 쪽으로 기울어져서 간다는.....어떤 보트는 구명조끼도 입히던데 탑승객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조끼를 입지 않은 채로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보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점심에 반주를 했던 친구들 중에 한명이라도 물에 빠졌으면 ......아찔하네요.부부인지 몰라도 모터없이 노를 저어가며 천천히 고기를 잡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관광객이 보기에는 한폭의 그림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저들에게는 힘든 노동이겠지요! 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베트남 ..
베트남을 여행한 사람에게 커피를 뺀 이야기를 듣는 것은 2% 부족한 이야기가 듣는 것입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커피 수출국으로 3위인 콜롬비아에 1.8배 이르는 커피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이런 이유로 다국적 커피 전문점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1857년 프랑스에 의해 베트남에 커피가 소개된 이후 정부 주도로 커피 재배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고 품종도 아라비카 품종보다 재배가 용이하고 향이 강한 로부스타(robusta) 종이 집중적으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호텔에서 내놓는 커피도 길거리 커피도 쓴맛이 매우 강합니다.커피와 사탕수수 주스를 파는 매점의 모습.매점에서 냉커피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으로, 특이한 점은 설탕을 넣지 않고 연유를 깔고 진한 커피와 얼음을 넣고 저어주기만 ..
걷기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지역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죠. 호이안 시장(Chợ Hội An)을 찾았습니다. 전통 기와는 아닌듯 한데 지붕에는 우리나라의 참나무 조각을 얹은 너와집처럼 반달 모양의 조각들을 가지런하게 올려둔 형태로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호이안과 다낭에 둥근 기와로 지붕을 얹은 집들이 많지만 가끔은 호이안 시장의 지붕처럼 평평한 조각으로 지붕을 얹은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호이안 곳곳에서 과일을 파는 행상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과 같이 호이안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과일 가게인것 같습니다. 파파야, 용과, 바나나, 망고, 꽈 나, 귤, 리치까지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과일을 값싸게 만날 수 있습니다.시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작은 먹거리 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과일 값을 치르고..
베트남 호이안은 1세기경 람압포라고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있었던 역사적 유래가 깊은 장소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지입니다. 위의 구글 지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 전체를 호이안이라고 하는데 다낭 국제 공항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고, 다낭에서 20~3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는 리조트를 지나 내륙으로 조금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호이안 구시가를 걸을 수 있습니다. 16세기이후 '바다의 실크로드'라 불리울 정도로 번성했던 국제 무역항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호이안 입구에서 만난 특이한 모양의 가로등으로 우리나라의 한국국제협력단 KOICA와 국내 기업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가로등인 모양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