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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을 "내 맘대로 걷는 올레 17코스"라 적고 보니 첫 올레길 도전부터 헤맨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다음 올레길 부터는 지도를 제대로 준비하고 올레 표지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밀한 지도 보다는 큰 지도만 가지고 있었고 올레길 표지도 리본만 찾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택가 골목길에서 꺾어지는 부분에 리본이 아니라 전봇대에 화살표가 있었더군요. 아무튼 첫 올레길 도전은 이렇게 허점 투성이로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목관아를 놓치기는 했지만 해변을 따라서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횟집거리를 거쳐 김만덕 기념관을 지나 동문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끝부분에서는 18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온 격이 되었습니다.

제주를 여러번 다녀왔지만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라며 용두암은 간적이 없었는데 예전에는 신혼부부의 필수 방문지 였다지요. 용두암은 처음이었는데 반겨준것은 새똥으로 분칠한 용두암이었습니다. 바다 가마우지의 놀이터가 되어 버렸지만 쫓아낼수도 없고......

예전에는 우리나라 신혼부부 들의 필수 방문지 였지만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은 멀리 타국으로 떠나버리고 이제는 관광버스로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상점들도 이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용두암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중국인 관광객들입니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사이로 보이는 올레길 리본이 이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용담 공원을 지나며 만난 묘지. 묘 주변으로 돌을 쌓은 것도 특이하고, 돌들이 모두 현무암인 것은 이해가 가는데 비석도 아닌 석상이 세워진 것은 그 정체가 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사람 얼굴을 새긴 동자석이나 문인석을 세우기도 했다는데 돌에 사람 문양이 없으니 그런것은 아니고 자료를 찾아보니 "망주석"인 모양입니다. 망주석은 무덤 양쪽에 세우는 팔각의 돌기둥으로 멀리에서도 무덤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주 망주석은 머리 모양이 연꽃, 종, 유방, 남성의 성기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가는길에 만난 노란 꽃. 민들레도 아닌것이 국화도 아닌것이 도통 이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아시분이 계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용연 구름 다리. 다리에서 바라보는 용연이 절경입니다. 입장료도 없고 잘 정비된 공원이 참 좋았습니다. 용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용연 구름 다리에서 한적한 감상을 즐깁니다.

다리에서 용연 쪽을 바라본 풍경 입니다. 깊은 물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빛깔도 이쁩니다. 용이 놀던 장소라 해서 용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다리 건너편에서 바라본 용연 구름다리.

반가운 올레길 안내 표지판. 이때까지만 해도 길대로 잘가고 있구나 했지요.

복개한 하천 위로 조성한 둑에는 불가사리, 조개 같은 부조를 붙여서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흥미로운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조형물은 탑동 해변길에 있는 둑에도 만들어져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어린아이들과 걸었다면 하나씩 하나씩 묻고 대답하며 걸었을테지요.

동네로 진입해서 만난 공터의 유채꽃. 유채꽃을 보는데도 입장료를 받는 다는 이야기에 유채꽃은 여행중에 떠올리지도 않았는데 주거지를 관통하는 올레길에서 유채꽃을 만나네요. 공터에 핀 유채꽃을 보다가 올레길을 놓쳐버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주택가에서 올레길을 놓친 다음에는 일단 해변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해변으로 나가면 올레길을 다시 만나겠거니 한것이죠. 그러나, 탑동 해변을 한참 걸어도 올레길 이정표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제주문화원과 탑동 광장을 거쳐 서부두 횟집 거리와 서부두 수산 시장을 지나서 위에 보이는 용진교를 건너서야 비로소 올레길 리본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7코스 끝자락을 뚝딱 잘라 먹고 18코스 시작 지점에서 17코스 종점인 동문 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탑동 해변길도 좋았고 횟집 거리와 수산 시장을 지나면서는 제주의 싱싱한 해산물을 흥정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나름의 재미도 있었습니다.  생선을 충동 구매 할뻔 했다는......

산지천을 따라 동문 시장쪽으로 걷다보면 위의 광제교와 같은 작은 다리를 몇개 만납니다.

동문시장 바로 앞에 있는 산지천 마당의 조형물. 현무암으로 제주의 특색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다리 난간도 이렇게 멋질 수가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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