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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시장부터 시작하는 올레길 18코스를 벗어나 제주 국립 박물관을 다녀왔지만 이제 다시 사라봉으로 돌아가서 원래의 올레길 18코스로 들어섭니다.

제주 국립 박물관에서 사라봉 공원으로 가는길은 우람한 야자수로 인해서 여름이면 이곳이 동남아인가?하는 착각이 들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제주시 청소년 수련관과 우당 도서관을 지나 깔끔한 사라봉 공원 산책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공원 가는길에 만난 보림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사찰에 서있는 야자수가 이곳이 한국인가? 베트남인가?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베트남 여행중 영응사를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는 필자에게는 더더욱 이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보림사 입구의 개나리 꽃이 맑게 개인 날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싱그럽습니다.

드디어 다시 만난 올레길 표지판. 표지판에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이라 적혀 있는데 사라봉 공원으로 올라오다보면 "만덕기념관"이 위치한 장소와도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사라봉 일원이 현재 도로명 주소로는 사라봉길이지만 옛주소로는 "건입동"입니다.

사라봉 길을 따라 가다보면 볼 수 있는 제주항의 모습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쿠르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6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제주가 온통 중국인 천지라는 것도 허언이 아닐듯 합니다. 정박해 있는 쿠르즈도 있지만 먼 바다에서 제주항으로 들어오는 배도 있었으니 쿠르즈를 통한 관광객 수가 엄청나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한중일을 거치는 쿠르즈의 관광 효과를 잘 다루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언젠가 쿠르즈 여행도 해보리라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쿠르즈를 벚꽃 너머로 보다보니 쿠르즈 여행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더 스멀스멀.......

재선충 때문에 베어진 소나무가 아깝기는 하지만 베어진 소나무가 사라봉의 절경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우리네 올레꾼에게는 이것도 절경이지만 이곳에서 매일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베어진 소나무를 빨리 치웠으면 하는 마음이겠지요?

워낙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길은 좋습니다.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바라본 멀리보이는 "산지등대"와 제주 외항의 모습 

야트막한 봉우리는 바로 "애기 업은돌"이 있는 곳으로 바위 모양이 마치 아기를 업은 모양이라해서 붙인 이름이라 합니다.

애기 업은 돌에서 앞으로 다녀갈 화복과 삼양동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돌아보면 꽤 먼 곳인데 언제 코스를 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볼거리와 수다거리가 있었습니다.

사라봉을 내려와서 만난 올레 표지판 옆지기는 이게 무슨 화살표도 아니고 대체 정체가 뭐야? 하는 반응이었지만 개인적으로 평범한 화살표보다는 낫지 않나 싶습니다. 하긴 처음에는 이것이 올레길 표지판으로 방향을 표시하는지를 몰라 헤매기는 했었습니다.

너무 반가운 올레길 리본! 이제는 마치 올레길 리본이 보호자인듯 합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헤매지 말자!", "리본은 어디 있지?", "얼마나 가야 하지?"하는 마음 조림이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뒤돌아 보면 보이는 아름다움에 눈길을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주고 보지 못하는 오밀 조밀한 유채밭. 대규모 유채꽃밭은 돈주고 사진을 찍어야 하지만 이렇게 올레길에서 선물처럼 만난 유채꽃은 줄설 필요도 없고 입장료도 없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사라봉의 절경도 좋았지만 그 끝에 유채를 만난것은 걷기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강장제를 마신 것과 같습니다. 유채꽃으로 힘을 얻었으니 힘을 내서 다시 걸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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