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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뭍에서 제주까지 왕복 10만원으로 건너올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실제로 제주로 건너오고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비용이 싸다보니 저녁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하고 아침에 제주를 떠나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여행을 다녀오고보니 이렇게 다녀오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네요. 체력의 한계를 느낄 무렵에 제주를 떠나는 ......

저녁에 제주에 도착했다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도 아쉬워서 공항 주변을 걷는 공항 올레와 제주 카페 거리를 걷기로 했습니다. 밤 걷기이니 만큼 혼자서 걷기 보다는 안전을 위해서 라도 동료와 함께 걷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겠죠!

공항 올레는 위의 사진처럼 올레길 17코스의 일부로 제주 공항 주변 길을 걷습니다. 공항을 나서는 길에서는 이국적인 가로수가 인상적이지만 공항 올레 밤걷기에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공항과 비행기만 만들어내는 불빛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씩 라이트를 비추며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느라 고개를 들면 검푸른 하늘 배경의 비행기 불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올레도 처음인데, 공항 올레도 당연히 처음이고 게다가 밤걷기 이므로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하여 오프라인 지도 앱을("오프라인 지도, 여행용 지도로는 MAPS.ME(MapsWithMe)" 참조) 켜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GPS를 통해서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걷다보면 반가운 올레 표지를 만나곤 합니다.

일단 1번 출구쪽으로 나와서 공항진입로 좌측으로 걸어나갑니다.

1번 출구를 나와서 만난 첫번째 제주 올레 리본(시그널)입니다. 파란색과 주황색으로 겹쳐서 한쪽을 짧게해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게 특징입니다. 이 리본을 만나는게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초보 올레꾼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공항 입구 교차로에 서있는 제주의 옛등대인 "도대불"입니다. 

이국적인 가로수가 가지런히 심기워진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제주다!" 제주도에 여러번 왔었지만 걷기 여행이야말로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마음에 새겨집니다.

공항의 야경을 뒤로 하고 해변을 향하여 진군!

길에서 만난 "하영 방앳간" 방앳간은 방앗간인지 알겠는데 "하영"은? 찾아보니 "많이"라는 의미 더군요.

나무가 아닌 자전거 표지판에 걸린 제주 올레 리본. 걷기 여행이 부담스러우신 분은 길을 걷다보니 자전거 대여점이 있으니 몇일 대여해서 여행하는 것도 괜다 싶습니다.

공항 뒷편으로 꺽어지는 곳의 표지판 입니다. 뒷편 길은 공항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수 있어 풍경이 좋지만 보안 문제도 있고 야간 촬영이 쉽지는 않네요. 그런데 공항 올레를 걸으며 가장 많이 만난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렌트카 차고지였습니다. 공항 주변으로 렌트카 차고지가 많다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데 이 많은 차가 날이 더 풀리면 누군가의 손에 전해지겠지요?

공항 올레를 나와서 바라본 카페거리입니다. 거친 파도소리와 화려한 카페 거리의 조명이 잘 어우러져서 풍경이 일품입니다.

바닷가 공원의 조명과 밤바다의 파도가 걷기 여행자에게는 마치 선물과도 같습니다.

짙은 어둠, 서늘한 바람, 세찬 파도가 무서운 느낌도 있지만 어디서 이런 느낌을 만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왠만한 커피 브랜드는 다 모여 있는 이곳. 여행자의 감성을 깊이 자극하는 이곳을 떠나 숙소가 있는 시외버스 머티널로 향합니다. 17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버스 정류장에 있는 시간보다 5분정도 빠르게 도착해서 하마터면 놓칠뻔 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해서 시내를 이동하실 분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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