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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8코스는 원래 동문 시장에서 시작해서 제주항을 거쳐 사라봉을 오르는 길입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눈에 들어오는 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립 제주 박물관". 국내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지역 곳곳에 국립 박물관이 있는데 성장한 국력만큼이나 예산 지원이 좋아서 그런지 내용도 충실하고 시설도 쾌적한 편이어서 왠만하면 꼭 들르는 편입니다. 특히 지역에 있는 박물관은 그 지역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여행의 보람? 또는 흔적?을 제대로 남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게다가 무료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동문 시장을 나서면서 올레길 18코스대로 길을 잡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국립 제주 박물관"을 놓치면 너무도 아쉬울것 같아서 위의 그림처럼 제주항을 거치는 원래의 올레길을 무시하고 동문로를 따라서 국립 박물관을 향해 직진을 시작했습니다.
동문로를 따라 걷다보면 차가 많은 큰 길이라 자동차 매연 때문에 "역시 올레길은 오솔길이야!"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큰 도시에서는 커피 전문점에게 자리를 내준 "다방"이 커피 전문점보다 많은 거리이고, 여러 사람사는 풍경이 재미를 더하는 길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제주 동초등학교"입니다. 인조잔디가 깨끗하게 깔린 운동장에서 따스한 봄날 신나게 체육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보니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마치 내 아이들인양 한참을 아빠미소로 바라봅니다. 두꺼운 담벼락이 아닌 덕택이겠지요?
제주 동초등학교 앞길은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새집도 이쁘고요.
걷는 길에 만난 특이한 담벼락. 육지에서는 담벼락 위에 깨진 유리병을 붙여 놓기도 하는데, 이집에서는 담벼락이 현무암인것 까지는 제주니까! 평상적이라 할 수 있는데 담벼락 위에 이상하게 생긴 돌들을 붙여 놓았네요. 보기만 해도 날까로운 깨진 유리병 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았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국립 제주 박물관입니다. 제주 청소년 수련관이 있는 장소에서 자라는 보리밭의 모습이 풍경을 더욱 운치있게 합니다.
하루방과 "혼자옵서예"로 반기는 국립제주 박물관입니다. "혼자옵서예"는 어서오세요라는 뜻이라죠? 입구 좌측은 휴게실과 카페가 있고 우측으로 관람실이 있습니다.
입구 좌측에 있는 휴게실. 화장실도 있고 그 내부로 별도의 카페가 있어 카페 공간과 휴게 공간이 분리된 것이 괜찮다 싶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관람에 들어갔는데, 역시 제주의 다양한 생활상과 역사에 대해서 깊이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서서 관람하다보니 다리가 아팠지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해주신 자원봉사 해설가님. 엉겹결에 해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같이 듣다가 중간에 학생들이 빠져버려서 그분이 조금 서운하셨겠다 싶어서 우리라도 잘 들어드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들었습니다. 제주 말이 고유종이 아니라 몽고가 들여온 것이라는 것, 삼별초 항쟁, 조선 광해군에 관련된 이야기와 제목 목사 이야기까지......해설가님 덕택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려때 현으로 복속될 때까지 독립국이었던 왕조에 대한 궁금증까지 박물관 방문은 이번 여행에서 너무도 소중한 기억이 될것 입니다. 제주 걷기 어행을 계획하신다면 박물관을 꼭 들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박물관을 나서며 올려다본 박물관의 천장입니다. 국립 제주 박물관은 여행객에게도 제주도민에게도 참 소중한 공간입니다. 박물관 외부도 넓직하니 조용히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이제 다시 사라봉을 통해 올레길 걷기를 계속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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