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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연대를 빠져 나온 올레길 18코스는 벌랑포구를 향하여 마을을 가로지르며 길을 냅니다.
마을 길을 걸으면서 아직도 초가 지붕을 덮고 있는 집. 아주머니가 사다리 위에서 남성을 대신해서 사다리에 올라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집. 정성스레 정원을 가꾸어 놓아 올레꾼의 눈길을 사로 잡는 집등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육지와는 다른 농사 풍경인데 육지 같으면 초봄 날씨에 비닐 하우스에서 한창 열매를 내고 있을 딸기가 제주에서는 노지에서 크고 있는 것입니다. 비닐하우스의 보호 없이 올곧이 햇빛을 받아 자란 제주 딸기의 맛은 어떨까요?
수많은 용천수 중의 하나 "새각시물". 표지석이 재미있습니다. "엣 사람이 여자의 몸매를 닮았다고 하여 새각시물이라 이름 하였네. 마시고 몸감고 빨래 하던곳 해안도로 개설로 길속에 뭍일뻔 보조금 받아 복원하였으니 아끼고 즐겨보세" 유머스런 마을 분들의 위트에 미소를 지으며 걷기를 계속합니다.
드디어 보이는 삼양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바닷가에 구조물을(해변 보행 데크) 만들어 놓았는데 파도가 보행로까지 들이치는 것을 보니 이 길로 모래 해변까지 가는 길이 왜 정식 올레길이 아니라 우회로인지 공감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밟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금릉해변과 협재 해변이 조개껍데기가 많이 섞인 금빛 모래라면 삼양동, 쇠소깍, 수월봉은 제주에서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합니다. 해변 침식으로 해변에 망을 씌우거나 하고 있는 것이 아쉬웠지만 독특한 풍광에 감탄하다보니 걷기의 피곤을 잊어버린것 같습니다. 이 귀중한 것이 잘 보전되었으면......
모래 한 움큼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 표지판 이곳에서 해변을 거치는 우회로와 정식 올레길이 합류합니다. 여유있게 걸어온 올레길 18코스를 잠시 쉬고 길 건너에서 늦은 점심을 합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 표지판 건너편 "삼양 똥돼지"집. 고기를 파는 곳이었지만 점심 메뉴가 저렴해서 김치찌개 2인분을 시켰는데 만족도는 좋았습니다. 정갈하고 비싸지 않고 맛도 좋으니 이 정도면 기분도 좋고 주인장에 고맙다는 생각도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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