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몬 오지(Hosshinmon Oji, 発心門王子)에 도착한 시간이 정오 무렵이므로 예상 시간보다 상당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 앞에서 버스를 타고 키이 타나베로 돌아 가기 위한 버스 시간까지도 충분한 여유가 있고 원래 계획 했던 버스 보다 이른 시간의 버스도 시도해 볼만 해졌습니다. 일찍 돌아 갈 수록 숙소에서의 여유가 많아지니까요. 고도는 완만한 내리막이 쭉 이어집니다. 호신몬 오지에서 미즈노미 오지(Mizunomi-oji, 水呑王子)까지는 마을을 가로 지르는 포장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제는 깊은 삼나무 숲으로부터는 해방입니다. 귤나무와 다양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일본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경로입니다. 작은 토리이가 세워진..
자가타지조(Jagata Jijo, 蛇形地蔵)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구마노 고도 2일차 여정은 미코시토케(Mikoshi-toke, 三越峠)를 넘어서면 목적지인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까지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걷기 속도를 내는데 좋습니다. 중간에 후나타마 신사(Funatama-jinja, 船玉神社) 근처에서 유노미네 온천(湯の峰温泉)을 거치는 트레킹 코스와 나누어 지는데 호신몬 오지(Hosshinmon Oji, 発心門王子)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유카와오지(Yukawa-oji, 湯川王子)를 향해서 걷습니다. 자가타 지조(Jagata Jijo, 蛇形地蔵)에서 유카와 오지(Yukawa-oji, 湯川王子)로 가는 길에는 조금 큰 폭의 계곡을 나무 다리를 통해서 건..
구마노 고도 2일차는 숙소가 있는 쯔기사쿠라 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에서 출발하여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까지 21Km에 이르는 거리를 걷습니다. 중간에 있는 우회 경로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사도가 높지 않은 길로 시작합니다. 21Km가 넘는 거리와 버스를 타고 키이 타나베로 돌아가는 일정을 감안하여 일찍 출발하지만 숙소부터 코비로오지(Kobiro-oji, 小広王子) 근처까지 걷기 초반 3Km 내외가 포장길이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 습니다. 숙소 거실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6시를 조금 지나서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무이(Guest house MUI)를 나오는데 주인장 내외가 바깥에 까지 나와서 환송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주인장 내외와 저희 내외..
치카쯔유(Chikatsuyu, 近露) 마을에서 숙소가 있는 쯔기사쿠라 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가 있는 마을까지는 점진적인 오르막 길입니다. 오늘 저녁에 묵을 숙소는 히소하라오지(Hisohara-oji, 比曽原王子)와 쯔기사쿠라-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를 지나서 마을 끝자락까지 가야 합니다. 오늘 걷기의 막바지 코스가 오르막 이긴 하지만 포장된 길이라 걸을만 했습니다. 오는 길에 주운 나뭇가지로 만든 지팡이가 오르막을 걷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구마노 고도 트레킹을 나설 계획이라면 스틱이나 지팡이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여지는 산봉우리에 얽힌 이야기를 적어 놓은 안내판입니다. 구마노 고도가 위치한 키이반도(Kii, 紀伊半島)가 붉은 여우의 일종인 일본 ..
치카쯔유 오지(Chikatsuyu-oji, 近露王子)가 위치한 마을은 분지처럼 산들이 감싸고 있고 히키가와강(日置川)이 흐르는 평온한 마을입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산을 내려가서 마을을 가로지른 다음 다시 산을 오르는 구간인데 구마노 고도는 반대편 언덕에 자리한 치카쯔유 소학교와 중학교(近野中学校) 근처를 지납니다. 마을이 큰 만큼 숙박 시설도 꽤 있습니다. 어제는 진눈깨비가 올 정도로 흐렸는데 오늘은 파란 하늘을 보여 줍니다. 산길을 모두 내려와 이제 아스팔트로 포장된 치카쯔유(近野) 마을길을 걷습니다. 마을 초입에서 만난 게스트 하우스 입간판. 치카쯔유에 온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자유롭게 들어와서 쉬었다 가라는 말이 예쁜 입간판 만큼이나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코반지조에서 치카쯔유 오지(Chikatsuyu-oji, 近露王子) 바로 앞에 있는 하시오리 고개까지는 내리막 길을 걷습니다. 내리막이라고 해서 아주 급한 경사길은 아니기 때문에 수월한 걷기가 가능한 구간입니다. 걷기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삼나무가 산사태에 허약하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키가 크니까 뿌리도 깊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삼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기 때문에 비가 조금 많이 내린다 싶으면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위의 그림과 같이 흙이 같이 쓸려 내려가고 나무도 쓸어지고 맙니다. 이런 구간이 조금 많으면 아예 우회 경로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삼나무숲 아래 바닥은 삼나무의 잔가지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와다와자야 찻집 유적(Uwadawa-jaya Teahouse rem..
타카하라마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구마노 고도 걷기를 이어 갑니다. 타카하라(高原, Takahara) 마을의 다랭이논. 지대가 높기는 하지만 물이 풍부한 모양입니다. 다랭이논과 가옥들이 어울린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물레방아도 돌리는 것으로 보아서는 전통 방식으로 농사도 짓고 활용하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다음 마을은 치카쯔유 오지(Chikatsuyu-oji, 近露王子)가 있는 곳으로 9.2Km에 이르는 산길을 걸어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묵어가는 곳은 작든 크든 마을이 있는 곳이므로 표지판의 목적지로 치카쯔유(Chikatsuyu)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타카하라 마을 길을 지나면서 만나는 독특한 광경인데 집집마다 작은 연못처럼 물을 받아 놓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
기이타나베(紀伊田辺, Kii-Tanabe) 역에서 내리면 버스로 쿠리수가와(Kurisugawa, 栗栖川)까지 이동하여 본격적인 구마노 고도 걷기를 시작합니다. 구마노 고도 걷기 1일차는 총 16.8Km를 걸어 쯔기사쿠라-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에 예약해 놓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민박하는 여정입니다. 통상 나카헤치(なかへち, http://www.nakahechi.jp/) 메인 경로를 걷는 경우 타키지리-오지(Takijiri-oji, 滝尻王子)에서 시작하지만 겨울철 이므로 해가 일찍 저무는 까닭에 숙소에 일찍 도착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경로를 조금 더 이동해서 쿠리수가와(Kurisugawa, 栗栖川)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의 2번 승차장에 가면 구마노 고도로..
그 옛날 교토의 왕족과 귀족으로 시작해서 일반 백성들에까지 퍼진 구마노 고도로 가는 길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저희는 JR을 기반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교토역에서 텐오지(天王寺, Tennoji)까지는 하루카 고속 열차의 자유석을 이용하고 텐오지(天王寺, Tennoji)와 와카야마(和歌山, Wakayama)에서 차례로 전철로 환승해서 키이타나베(紀伊田辺, Kii-Tanabe) 까지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슴프레한 시각 교토역 앞에 있는 펭귄들이 작별 인사를 해줍니다. 교토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기약없는 작별을 고합니다. 05시 45분에 교토역에서 출발하는 간사이 공항행 하루카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30번 플랫폼에서 출발하는데 공항에서 교토로 이동할때 이미 한번 ..
센토 고쇼(仙洞御所) 관람을 끝낸 저희는 원래 계획은 교토고쇼(京都御所)를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생략하고 교토 걷기의 마지막 일정인 니시진 텍스타일 센터를 들렀다가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구마노 고도 걷기에 대비하기 위해서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센토고쇼 앞 넓직한 길의 모습입니다. 조금 흐린 날씨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잔자갈길을 자박 자박 걷는 분위기는 은근 쓸쓸합니다. 왕궁의 도로쪽 담벼락과 숲은 직선으로 1킬로미터가 넘게 이어집니다. 니시진 텍스타일 센터는 이길을 직진하다가 큰길에서 좌회전 해도 되지만 저희는 골목길을 따라 걷습니다. 저멀리 교토 북쪽 산에는 눈이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오전 일정중에 만난 진눈깨비가 교토에도 저런 흔적을 남겨 놓네요. 니시진 텍스타일 센터(NISHIJIN ..
시모가모 신사에서 교토 왕궁으로 오는 길에 잠시 몸을 녹이러 들어 갔던 카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다가 센토고쇼 예약 시간인 14:30에 늦지 않도록 길을 나섰습니다. 정해진 시간 20분전에는 왕궁 입구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센토고쇼(仙洞御所)만 예약해서 관람하고 교토고쇼(京都御所)는 추후로 남겨 둡니다. 카페를 나서서 왕궁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대한 공간 전체를 돌벽과 나무가 울타리처럼 일차로 감싸고 있고 내부에 이중 삼중의 울타리가 있는 형태입니다. 거대한 녹지가 왕궁 주위에 펼쳐져 있어서 조용히 산책하며 책읽기에는 딱인 공간이기는 합니다. 뭔가 볼거리를 원한다면 센토고쇼나 교토고쇼 내부로 들어가야 합니다. 잔자갈이 깔린 길을 자박 자박 천천히 걸어서 센토고쇼 입구로 향합니다. 1월의..
시모가모 신사에서 교토왕궁(교토고쇼, 京都御所)으로 가는 길에는 예상치 않은 즐거움을 만났습니다. 강에 놓인 독특한 돌다리도 건너고 교토 현지인들의 오래된 커피숍도 들렀습니다. 데마치야나기역(Demachiyanagi Station, 出町柳駅)에서 내려 강을 건너 시모가모 신사를 다녀오면 해당 지점은 카모강과 타카노강이 합류하는 장소로 데마치야나기역 반대편 쪽의 다리를 건너면 교토 왕궁으로 이어집니다. 두 강이 합류 지점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삼각형 모양으로 지형이 생겼는데 이곳에 카모가와데루타(鴨川デルタ)라고 부르는 작은 공원이 있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카모가와데루타(鴨川デルタ)에서 카모강 쪽을 바라본 전경입니다. 다리와 물을 담고 있는 보를 볼 수 있습니다. 카모가와데루타(鴨川デルタ)는 특별한 시설물이 있..
후시미(Fushimi, 伏見) 지역의 상가들 중심으로 걷기를 끝낸 다음에는 후시미 모모야마역(伏見桃山駅)을 통해서 교토 시내로 돌아 갑니다. 오테스지 상점가 끝에 있는 후시미 모모야마역(伏見桃山駅)의 모습입니다. 상가 바로 옆으로 철도 건널목과 함께 역사 입구가 있는 것도 독특하고 전철 플랫폼이 바로 보이는 것도 특이합니다. 누군가는 점프해서 바로 플랫폼으로 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것 같은 풍경입니다. 거대한 전철 역사를 건설하는것 보다는 이러한 모습이 실용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안전에 취약한 단점이 있을것 같기는 합니다. 교토 왕궁과 시모가모 신사가 있는 지역까지는 후시미 모모야마역(伏見桃山駅)에서 케이한 본선 데마치야나기행 전철을 타고 종점인 데마치야나기역(Demachiyanagi Station,..
월계관 사케 박물관 관람을 끝낸 다음 여정은 교토시의 남부에 위치한 후시미(Fushimi, 伏見) 지역의 주요 상가를 따라서 걷는 것입니다. 다른 양조장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해 보았지만 오후에 센토어소를 예약해 놓은 것도 있으므로 천천히 동네 걷기를 하고 교토 시내로 다시 돌아 갑니다. 사케 박물관 주위의 건물들은 바닥쪽은 석조 기반에 지붕 쪽은 현대식이지만 벽체를 목조로 남겨놓아서 옛 정취를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술통에 후시미(伏見)를 적어 놓은 한 가게의 모습. 개천 뒤로 자리한 양조장들의 모습. 월계관(겟케이칸) 사케는 이제 일본에서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그것을 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판 바닥과 흰색벽, 통일된 상점 간판들로 이어진 고풍스런 료마도리 상점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FUSHIMI-INARI-TAISHA, 伏見稲荷大社)를 나서면 케이한 전철을 타고 후시미(Fushimi)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JR 이나리역(稲荷駅)을 지나서 역앞의 철도 건널목을 지날 무렵에는 진눈깨비가 조금 굵어 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전과 불편함을 이유로 철도 건널목이 많이 사라졌지만 교토에서는 의외로 철도 건널목이 많았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마음만 있다면 지하도나 육교를 건설하고 관리하는 비용 대신 자연스러운 풍경을 누릴 수도 있을텐데 우리는 너무 조급하게 살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적 학교가는 길에 있었던 "땡땡거리"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케이한 전철(京阪電気鉄道, Keihan Electric Railway) 후카쿠사역(深..
어느덧 교토 걷기 3일차입니다. 오늘까지 교토 걷기를 하고 내일은 드디어 구마노 고도 걷기에 나섭니다. 오늘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를 거쳐 교토 남부의 사케 박물관에 갔다가 교토 북부의 시모가모 신사와 왕궁을 돌아보는 여정입니다. 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교토의 1월 아침입니다. 사람이 붐비는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가 첫 목적지 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은 이른 시간에 방문하기 위해서 숙소를 조금 일찍 나와서 교토역으로 걷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로 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저희는 교토역에서 나라행(奈良線普通 奈良行) JR전철을 타고 두 정거장 떨어진 이나리역(稲荷駅)에서 하차합니다. 나라 라인(Nara Line) "for Inari"로 표시된 8~10번 플랫폼으로 향합니다. 요금은 1..
교토 걷기 이틀째 밤에는 교토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이라 오후 5시가 넘어서면 조금씩 어두워 지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면 야경 감상에 충분합니다. 교토역 광장에서 바라본 교토 타워입니다. 교토 야경에서 교토 타워를 빼놓을 수는 없죠. 1964년에 세워진 만큼 최근에 세워진 마천루와는 비교하기 힘들고 전망대도 770엔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저희는 굳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교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교토역으로 향합니다. 교토역 내부를 통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는데 기대하지 못했던 경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토역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다가 중간층에서 내리면 위의 그림과 같은 LED 쇼를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계단 앞쪽에 아예 주저 앉아서..
네네의 길(ねねの道)과 이시베이 코지(Ishibei-koji, 石塀小路)를 지난 여정은 니넨자카(NINEN-ZAKA, 二年坂)와 산넨자카(SANNEN-ZAKA, 三年坂)를 거쳐서 기요미즈데라(清水寺)까지 갔다가 교토역을 향해 걷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니넨자카(NINEN-ZAKA, 二寧坂, 二年坂)로 가는 작은 골목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가옥들이 이어집니다. 돈구리(どんぐり) 공화국 이라는 이름의 캐릭터 상품점. 돈구리 공화국이라는 캐릭터 상품점은 애니메이션의 인기 만큼이나 일본 전역에 걸쳐 관광지 마다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자리하고 있네요. 이 상품점의 특징은 토토로가 버스 정류장 옆에 서있는 모습을 상점 앞에 걸어 놓는 모습인 모양인데 이곳에는 니넨자카(二寧坂, 二年坂)가 걸려 있..
치온인(Chion-in, 知恩院) 관람을 끝낸 저희는 치온인 바로 옆에 있는 마루야마 공원(MARUYAMA-KOEN, 円山公園)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마루야마 공원(MARUYAMA-KOEN, 円山公園)은 연못과 산책로로 이루어진 크지 않은 공원입니다. 벚꽃이 만발할 봄이면 이곳에도 벚꽃이 많아서 사람으로 넘쳐나겠지만 조금은 쌀쌀한 겨울이다보니 조용하게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 된 공원으로 1886년에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공중 화장실도 있고 위의 사진과 같은 작은 정자 안에서 쉬어 갈 수도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수로에서는 봄을 대비하는지 바닥의 돌을 고르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공 정원은 늘 사람의 손이 필요한 법이죠. 이 공원은 현지인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헤이안 신궁과 후레이칸 교토 전통 공예 박물관에서 치온인(Chion-in, 知恩院)으로 가는 길에 들렀던 교토 사진 미술관(Kyoto Museum of Photography, 京都写真美術館)에서 가던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13세기에 지어졌다는 치온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치온인(Chion-in, 知恩院)과 이어서 방문할 마루야마 공원(MARUYAMA-KOEN, 円山公園)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 걷습니다. 치온인 크로몽(知恩院黒門)으로 들어가서 산몬(三門)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서 사찰을 둘러 봅니다. 치온인(Chion-in, 知恩院, https://www.chion-in.or.jp/) 은 1234년에 세워진 사찰로 입장은 무료이지만 정원 300엔 및 400엔을 받습니다. 06:20 ~ 16:00에 개방합..
후레이칸 교토 전통 공예 박물관(FUREAI-KAN KYOTO MUSEUM OF TRADITIONAL CRAFTS, Miyako Messe, 京都伝統産業ふれあい館)에서 치온인(Chion-in, 知恩院)으로 가는 길에는 작지만 꼭 방문할 가치가 있는 교토 사진 미술관이 있습니다. 교토 사진 미술관(Kyoto Museum of Photography, 京都写真美術館 ギャラリー・ジャパネスク, https://kyoto-muse.jp/)은 무료 입장이고 11:00~18:30에 개방합니다. 사진 자체만 전체로 찍는 것만 아니면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후지산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富士山, ふじさん, 3,776m).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생각..
오카자키 공원(OKAZAKI-KOEN, 岡崎公園) 벤치에서 점심과 넉넉한 휴식을 취한 저희는 헤이안 신궁을 잠시 들렀다가 후레이칸 전통 공예 교토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일본의 전통 건물들은 두가지 색으로 나뉘는 듯 합니다. 사찰들은 검정색과 흰색 일색이고, 무채색을 벗어난 신사의 경우에는 붉은색 일색입니다. 헤이안 신궁(HEIAN-JINGU, 平安神宮, http://www.heianjingu.or.jp/)은 06:00~17:00에 무료 개방합니다. 다만, 볼만하다는 정원은 600엔을 내야 합니다. 1895년에 교토가 세워진지 1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는 8~12세기에 이르는 약 390년간을 말하는데 교토에 세워진 헤이안쿄(平安京)를 중심으로 있었던 일본 역사의 시대 구분중 하..
난젠지를 벗어난 길은 카모강(Kamo)과 연결되는 운하를 따라서 헤이안 신궁으로 향합니다. 난젠지마에(南禅寺前) 교차로에 있는 다리에 올라서면 교토의 유명 벚꽃길 중의 하나인 케아게 인클라인(蹴上インクライ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琵琶湖, びわこ)와 교토 사이의 산을 뚫고 수로를 만든 비와코 소수이(Biwako-Sosui, 琵琶湖疏水)의 일부입니다. 비와코의 물의 끌어 들여서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물부족 지역에 물도 공급하고 배와 사람이 수로를 통해서 오갈 수 있도록 한 대형 토목 공사였는데 케아게 인클라인은 배가 이동할 수 없는 구간을 철로를 통해서 산 쪽에 있는 수로로 끌어 올려주고 내려주는 장치 였던 것입니다. 다리위에서 볼 수 있는 케아게 인클라인의 시작점입니다. ..
은각사와 호넨인에서 개천을 따라 내려온 철학의 길이 끝나면 난젠지로 길을 이어 갑니다. 철학의 길 끝에는 이번 여행 주요 테마 중에 하나인 구마노(熊野) 고도 걷기와 연관성이 있는 신사인 구마노 냐쿠오지 신사(Kumano-Nyakuōji-Jinja Shrine, 熊野若王子神社, https://nyakuouji-jinja.amebaownd.com)로 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구마노 냐쿠오지 신사는 1160년에 세워진 신사로 구마노 고도 순례길의 교토 기점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난젠지로 향합니다. 난젠지로 가는길에 기와를 보수하는 집을 만났습니다. 중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건축 기술의 전달 과정에서 세나라의 기와 지붕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지진이 잦고 비가 많이 오는 일본의 특성에 맞게 변화가..
호넨인을 나오면 사찰 옆에 자리한 공동 묘지를 들렀다가 철학의 길(Path of Philosophy, 哲学の道)을 따라 계속 걸어 내려 갑니다. 호넨인을 나와서 공동 묘지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숲속에서 만나게 되는 조각 작품입니다. 요시코이(ヨシコイ, Yoshikoi), 우리말로 덤불해오라기라는 작품으로 2018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현대 조각가 나가레 마사유키(Masayuki Nagare)의 2007년 작품입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그는 일본 전통 미학에 대한 열정으로 사무라이 아티스트(Samurai Artist)라는 별명도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 묘지라고는 하지만 입구는 무슨 사찰입구나 공원 입구 처럼 보입니다. 높은 땅값과 규제 때문에 이런 묘지 공간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 많은..
철학의 길(Path of Philosophy, 哲学の道)에서 잠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호넨인(法然院)을 들렀다가 갑니다.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은각사에 못지 않은 멋이 있었습니다. 철학의 길에서 다리를 건너 마을길을 조금 걸으면 호넨인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나가지 않고 마을길을 따라 호넨인으로 바로 올 수도 있기는 합니다. 호넨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가지런히 쌓아 놓은 돌담과 대나무 담장을 따라가며 호넨인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호넨인(H0NEN-IN, 法然院, http://www.honen-in.jp/)은 1680년에 세워진 작은 사찰로 06:00~16:00에 개방하며 무료 입장입니다. 소박한 호넨인의 입구입니다. 당대의 권력자들이 세운 화려한 니시 혼간지나 히가시..
긴카쿠지(은각사, Ginkaku-ji, 銀閣寺) 관람이 끝나면 은각사 앞에 있는 마을 골목을 거쳐서 철학의 길로 나섭니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을 따라 깔끔하게 놓인 철학의 길을 따라 호넨인(法然院)으로 향합니다. 마을 길을 걷는 재미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마음이 서로 다른 만큼이나 다양한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동백을 담장으로한 모습입니다. 호젓한 마을길 한쪽으로는 작은 수로를 따라 물이 흐릅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구례 마을길이 연상되는 풍경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키가 큰 교목, 키 작은 관목과 함께 꽃나무와 아기 자기한 화분까지 이 집의 주인장에게 엄지척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이 집의 정원 또한 공간은 넓지 않지..
17번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지나서 긴카쿠지-미치 정류장(Ginkakuji-michi, 銀閣寺道バス停) 내려서 750미터 내외를 걸으면 됩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큰 길을 건너야 하는데 건널목에서 바라본 은각사 방면의 전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 방면으로 개천을 따라서 걷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 보호 구역에 해당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쓰레기나 오물을 버리지 말라는 경고판이나 다름없는데 안내판에 있는 지역이 딱 오늘 저희가 걸을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은각사를 관람하고 나오면 철학의 길을 따라 쭉 내려 가며 걸을 예정입니다. 은각사로 가는 길에 놓인 은각사교. 은각사교가 건너는 이 작은 개천을 따라서 바로 철학의 길이 이어집니다. 나무가 병풍처럼 사찰을 가로막고 있는 은각사에 도착했습니..
교토 걷기 2일차는 히가시 혼간지부터 시작합니다. 숙소가 어제 방문했던 서쪽의 니시 혼간지와 동쪽의 히가시 혼간지 사이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히가시 혼간지까지는 걸어서 이동하게 됩니다. 어제 교토 1일차 걷기에서도 조금 먼듯한 거리를 걷는 과정에서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으니 오늘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숙소를 나섭니다. 히가시 혼간지 모서리에 자리한 사찰 부속의 회관 건물(동붕회관, 同朋会館)을 지납니다. 부속 회관 건물이 이 정도이니 히가시 혼간지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사찰임을 짐작케 합니다. 히가시 혼간지 회관의 길 건너편에는 주택가와 식당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쓰리기통을 두는 장소에 두 눈을 부릅 뜨고 있는 모습을 인쇄해 붙여 놓아서 "지금 지켜보고 있다"하는 무언의 메..
교토 아트 센터 다음의 여정은 니시키 시장과 폰토초입니다. 니시키 시장은 교토 아트 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저희의 여정은 교토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조도리(四条通, Shijō-dōri)를 지나갑니다. 한큐 교토선 가라스마역(烏丸駅) 부근에서 가와라마치역(河原町駅) 부근까지 직선의 거리가 온통 금융가와 쇼핑몰이 이어집니다. 사진처럼 이 거리의 인도는 지붕과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쇼핑가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중 쇼핑이 중요한 항목인 분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곳일 것입니다. 다양한 품목을 만날수 있고 저렴한 품목도 있는 도큐핸즈 교토점. 옆지기가 가고 싶어 했지만 체력이 고갈 되었는지 그냥 포기하더군요. 쇼핑몰 사이의 골목길을 찾아서 니시키 시장의 입구를 찾아 나섭니다. 길 표지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