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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아트 센터 다음의 여정은 니시키 시장과 폰토초입니다. 니시키 시장은 교토 아트 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저희의 여정은 교토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조도리(四条通, Shijō-dōri)를 지나갑니다. 한큐 교토선 가라스마역(烏丸駅) 부근에서 가와라마치역(河原町駅) 부근까지 직선의 거리가 온통 금융가와 쇼핑몰이 이어집니다. 사진처럼 이 거리의 인도는 지붕과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쇼핑가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중 쇼핑이 중요한 항목인 분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곳일 것입니다.



다양한 품목을 만날수 있고 저렴한 품목도 있는 도큐핸즈 교토점. 옆지기가 가고 싶어 했지만 체력이 고갈 되었는지 그냥 포기하더군요.




쇼핑몰 사이의 골목길을 찾아서 니시키 시장의 입구를 찾아 나섭니다. 길 표지판에 지하철 안내와 함께 시조도리에 대한 안내가 보입니다.



니시키 시장의 입구는 다이마루 백화점 교토점(大丸京都店)의 뒷편에 있습니다.



니시키 시장(Nishiki Market, 錦市場, http://www.kyoto-nishiki.or.jp/)의 입구입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 입구와 다를바 없죠. 니시키 시장은 09:00~17:00에 문을 엽니다. 14세기에 생겨서 17~19세기의 에도 막부 시대에는 어물전이었으나 현대로 들어서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대부분 아이쇼핑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라 밀릴것은 없었습니다. 판매하고 있는 물품들이 제가 보기에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른 품목들은 그저 그렇다 싶고 그래도 가장 일본 스럽고, 교토 스러운 품목은 절임 음식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왕 밥도 해먹고 있는 상황인데 아나 사갈까? 싶기도 했는데 결국 결제권을 가진 옆지기의 쇼핑 목록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니시키 시장 입구에서 동쪽으로 시장이 이어져 있지만 시장 끝에 있는 니시키 텐만구(錦天満宮) 신사 근처에 가며 남북으로도 시장이 이어집니다. 




시장 끝에 있는 니시키 텐만구(錦天満宮) 신사 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신사라서 그런지 오랜 세월의 흔적 보다는 현대인 들을 타겟으로한 영업점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신사 내부를 보면 돈을 내고 운수를 보는 자판기도 있었습니다. 신사를 들르면 왜 사케 술통을 쌓아 놓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축제(마츠리)때 양조장들에서 사업 번창을 바라며 술통을 기부하면 신사에서는 신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사케를 대접하고 빈 술통을 쌓아 놓는 것이라 합니다.





근처 시장에서 옆지기가 지인들에게 선물할 간단한 선물을 구입할 동안 쭈뼛쭈뼛 주위를 둘러보니 무료 와이파이도 있고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싶었습니다. 돈이 넉넉한 사람들은 백화점과 쇼핑몰들이 늘어선 시조도리로 가고 걷기와 아이쇼핑에 익숙한 배낭족은 시장 골목으로 가면 되니 고급 백화점과 재래 시장이 함께 있는 남대문 시장과 비슷하다 싶기도 합니다. 옆지기가 선물로 구입한 아이템은 썬크림.



경비행기를 간판으로 걸어 놓은 독특한 가게 교토 올림피아. 



니시키 시장 다음의 여정은 폰토초를 거쳐 숙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오후 5시 20분이 지나가는 시간, 겨울이란 것이 실감나듯 조명이 많지 않은 곳에 이르니 벌써 컴컴합니다. 폰토초는 카모강(Kamo)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 동네이기는 하지만 마을 양쪽으로 위의 그림과 같은 작은 수로가 흐르는 지리적으로도 독특한 동네입니다.




폰토초(Pontocho, 先斗町, https://www.ponto-chou.com) 거리는 카모가와(Kamo-gawa)와 키야마치도리(Kiyamachi-dori) 사이에 있는 남북으로 500미터 정도의 보행자 전용길로 다양한 음식점과 술집들이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어슴푸레 해가 막 지기 시작한 영업 시작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 슬픈 영화의 주인공인양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둑한 거리 속에서 폰토초를 상호에 포함시킨 어느 가게가 이곳이 폰토초 거리임을 말해 줍니다. 가끔 차림표를 바깥에 내걸은 가게를 지나면서 가격대를 살펴 보면 배낭족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들 이었습니다.




폰토초 거리를 벗어나서 큰길을 건너 계속 남쪽으로 걸어 내려 가면 운치있는 키 낮은 가로등이 교토역까지 걷는 길을 비추어 줍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조금 더 걸으면 큰 길인 32번 도로, 가와라마치 거리(Kawaramachi)를 만나는데 이 거리의 가로등에는 포켓몬의 주인공들이 하나씩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연은 잘 모르겠지만 이 근처에 포켓몬 센터가 있다고 하니 그것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초에 일본 여행을 해서 대문마다 뭔가를 걸어 놓은 집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가도마쓰(Kadomatsu, 門松)라고 부르는 것이라 합니다. 단어 의미 만으로는 문에 소나무를 건다는 의미인데 소나무나 대나무를 건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집에서 귤과 함께 종이를 여러 칸으로 접은 것을 매다는데 종이는 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종이는 보통 네칸으로 접어 내리는데 어떤 곳은 훨씬 많은 칸으로 접어 내리기도 합니다. 많은 손으로 간절함을 표현하는듯 합니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가도마쓰를 대문에 걸어 신을 기다리고 신에게 카가미모치(鏡餅, かがみもち)라는 떡을 바침으로 새해를 맞이 한다고 합니다. 일본은 여전히 애니미즘(Animism, 精靈信仰)과 샤머니즘(Shamanism, 巫俗信仰)이 사회를 지배하는 나라이지 않은가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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