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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모 신사에서 교토왕궁(교토고쇼, 京都御所)으로 가는 길에는 예상치 않은 즐거움을 만났습니다. 강에 놓인 독특한 돌다리도 건너고 교토 현지인들의 오래된 커피숍도 들렀습니다.
데마치야나기역(Demachiyanagi Station, 出町柳駅)에서 내려 강을 건너 시모가모 신사를 다녀오면 해당 지점은 카모강과 타카노강이 합류하는 장소로 데마치야나기역 반대편 쪽의 다리를 건너면 교토 왕궁으로 이어집니다.
두 강이 합류 지점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삼각형 모양으로 지형이 생겼는데 이곳에 카모가와데루타(鴨川デルタ)라고 부르는 작은 공원이 있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카모가와데루타(鴨川デルタ)에서 카모강 쪽을 바라본 전경입니다. 다리와 물을 담고 있는 보를 볼 수 있습니다.
카모가와데루타(鴨川デルタ)는 특별한 시설물이 있는 공원은 아니고 양쪽의 강변에 있는 산책로를 서로 이어주고 위의 그림처럼 삼각주 앞쪽으로 강바닥에 돌다리를 설치해서 두 강을 카모가와데루타를 통해서 건널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타카노강 쪽의 돌다리와 카모강 쪽의 돌다리. 드문 드문 돌다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돌다리는 단순한 직사각형 형태도 있었지만 중간 중간에 거북이 모양을 한 것도 만들어 두어서 이곳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돌다리를 건너서 다리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강물이 흐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 것도 좋았습니다.
교토 왕궁으로 가는 길에 "캠퍼스 하우스"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잠시 몸이 녹이다 가기로 했습니다. 센토 어소(仙洞御所)를 예약한 시간도 넉넉하게 남았고 날씨가 쌀쌀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외부에 붙여 놓은 커피 가격이 비싸지 않아 보인 까닭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네 옛날 다방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였고 할아버지는 주방에서 차를 끓이고, 할머니는 홀에서 서빙하는 방식으로 노부부 두분이서 운영하는 카페였습니다.
커피 300엔에 핫쵸코 450엔으로 몸을 충분히 녹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피커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일본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는 것 빼고는 할아버지가 내려 주신 커피 맛도 괜챦았고 오래지 않은 휴식 시간을 즐겁게 보낸 카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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