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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지나서 긴카쿠지-미치 정류장(Ginkakuji-michi, 銀閣寺道バス停) 내려서 750미터 내외를 걸으면 됩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큰 길을 건너야 하는데 건널목에서 바라본 은각사 방면의 전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 방면으로 개천을 따라서 걷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 보호 구역에 해당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쓰레기나 오물을 버리지 말라는 경고판이나 다름없는데 안내판에 있는 지역이 딱 오늘 저희가 걸을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은각사를 관람하고 나오면 철학의 길을 따라 쭉 내려 가며 걸을 예정입니다.



은각사로 가는 길에 놓인 은각사교. 은각사교가 건너는 이 작은 개천을 따라서 바로 철학의 길이 이어집니다. 




나무가 병풍처럼 사찰을 가로막고 있는 은각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네 사찰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사찰 바깥에서는 내부의 모습을 살짝이라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나무 장막이 철통 같습니다.



은각사 입구인데 입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면은 바로 벽이고 우측으로 이어진 통로로 들어가야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곳도 어김없이 새해맞이 카도마쓰(Kadomatsu, 門松)를 걸어 놓았네요.



입구를 들어서서 우측으로 꺾어지면 만나는 통로입니다. 이 통로를 따라가면 입장권 판매처로 갈 수 있습니다. 이런 입구는 난생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긴카쿠지(Ginkaku-ji,  은각사, 銀閣寺, http://www.shokoku-ji.jp/g_access.html)는 1482년에 세워진 사찰로 500엔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09:00~16:30에 개방합니다. 이곳에서는 입장권을 구매하니 종이에 도장이 찍힌 종이를 주었는데 의미도 모르고 참배 목적으로 이곳에 온것이 아닌 이상 저희에게는 쓸모가 없는 물건이죠. 뭔가 운수 대통과 복을 빌고 집안의 안녕을 비는 내용인 모양인데 굳이 참배온 사람들은 돈을 내고 사는 물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추측 하기에는 접어서 줄에 매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신사에 있을 토리가 사찰에도 있네요. 



이곳과 철학의 길을 걷다가 만날 호넨인에서 사진처럼 모래로 글씨를 새기거나 문양을 그려놓은 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은각사의 묘미는 구석 구석 사람손으로 정돈해 놓은 정원에 있습니다. 평지의 정원에서도 산책로의 구석 구석에도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통로를 깨끗하게 쓸고 정원의 흙과 자갈들 조차도 빗질한 자국이 남도록 정돈해 놓았습니다. 기하학적 무늬를 정원에 가져다 놓는 프랑스식 정원처럼 사람의 손을 거친 흔적을 일부러 남기는 방식입니다. 자연미를 추구하는 영국식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너무 인공적이니까요.



아무튼 정원은 나무들에 꽃과 잎이 없어도 정원 자체로 아릅다운 정원이었습니다.



산책로를 걸어며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이끼일 정도, 이끼를 일부러 심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연못에 던져진 동전들이 오전의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납니다. 오전 10시가 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지는 않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찰 뒷편 산을 걷는 산책로는 은각사를 방문했다면 꼭 방문할 코스입니다.



곳곳에 이끼가 천지라 산 전체가 하나의 분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입니다. 관람객들이 들어 오기전에 누군가는 빗자루를 들고 수로 바닥 조차도 깔끔하게 쓸어 놓았습니다. 이러니 산 전체가 하나의 분재라는 표현이 나오는 거지요. 산책로 곳곳을 빗질하시는 분은 그것 자체가 신앙의 행위 일수도 있고, 그저 수십년 내일로 해온 일이니 숨쉬듯 하는 신성한 노동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야트막한 산책로이지만 이러한 흙길 조차도 조경의 일부분입니다.



대나무 담벼락 뒤로 푸른색을 머금고 하늘로 쭉쭉 뻗은 대나무가 인상적 입니다. 어찌보면 이곳에서 가장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돌길. 길에 놓인 돌틈 사이에도 빗질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른 시간에 이곳을 방문한 까닭에 빗질의 흔적도 만날 수 있었겠다 싶기는 합니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은각사의 전경과 그 뒤로 보이는 교토 시내의 모습입니다. 




사찰 경계 너머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있고, 담벼락 안으로는 철저히 통제 받는 정원입니다. 뭐가 좋은 지는 사람마다 다른 취향 차이에 따를 것입니다.



1월 한겨울에 꽃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일본 동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수 오동도나 부산 동백섬에 만날 수 있는 동백하고는 다른듯 하지만 일본에는 동백 나무의 종류만 3000종이 넘는다고 하니 일본 동백이라 통칭하면 맞아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나무 아래는 보통을 낙엽 때문에 흙이 드러나고 뿌리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마치 인조 잔디를 깔아 놓은듯 이끼가 땅을 덮고 있습니다. 이끼를 보존하려면 낙엽도 쓸어 주어야 할테고, 아무튼 대단한 정성이다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분재처럼 쓰러진 나무의 그루터기도 이끼 덕분에 하나의 작품입니다.



1월 한겨울에 만날 수 있는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동백이죠.



이제 산을 내려와 다시 들어온 정문으로 향합니다. 입구부터 산쪽으로 안내판이 되어 있으니 안내판을 따라 걸으면 정원을 보고 산책로를 거쳐서 다시 정원으로 돌아 옵니다. 길 양쪽으로 땅에 박아 놓은 흰돌에서 이곳을 가꾸는 이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입구쪽 정원을 한번도 둘러 보고 은각사를 떠나 다음 여정으로 향합니다. 빠르게 걸은 것은 아닌가 산책로를 둘러 보는데 20분여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은각사 입구에서 매표소로 향하는 이 통로는 단순하지만 독특해서 정말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은각사를 나설 무렵 이곳을 향해 걸어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여유 있게 정원을 감상하려면 이곳은 일찍오는 것이 맞고 아래쪽 정원보다는 산을 걷는 산책로가 낫습니다. 아래쪽 정원에서는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서로 서로 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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