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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 공원(OKAZAKI-KOEN, 岡崎公園) 벤치에서 점심과 넉넉한 휴식을 취한 저희는 헤이안 신궁을 잠시 들렀다가 후레이칸 전통 공예 교토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일본의 전통 건물들은 두가지 색으로 나뉘는 듯 합니다. 사찰들은 검정색과 흰색 일색이고, 무채색을 벗어난 신사의 경우에는 붉은색 일색입니다. 헤이안 신궁(HEIAN-JINGU, 平安神宮, http://www.heianjingu.or.jp/)은 06:00~17:00에 무료 개방합니다. 다만, 볼만하다는 정원은 600엔을 내야 합니다. 1895년에 교토가 세워진지 1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는 8~12세기에 이르는 약 390년간을 말하는데 교토에 세워진 헤이안쿄(平安京)를 중심으로 있었던 일본 역사의 시대 구분중 하나입니다. 헤이안 신궁은 교토의 헤이안쿄(平安京)를 수도로 삼은것을 기념하는 신궁인 것입니다. 신궁은 우리나라의 종묘와 비슷하다고 이해 하면 될듯 합니다.
사람들은 교토 시립 미술관 앞에 세워진 거대한 토리(Jingu Torii Gate, 平安神宮 大鳥居) 쪽에서 오카자키 공원(OKAZAKI-KOEN, 岡崎公園) 광장을 통해서 헤이안 신궁으로 들어 옵니다. 사진에 보이는 광장에 주말이면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벼룩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골동품에 먹거리까지 다음 일본 여행을 간다면 주말 필수 방문 코스로 찜해 둡니다.
신년에 일본을 방문을 까닭에 자주 만나게 되는 가도마쓰(Kadomatsu, 門松)가 신궁 입구에도 걸려 있습니다. 간절한 손을 의미하며 네칸으로 접어서 걸어 놓은 종이가 바람에 흔드리는 풍경이 "환영합니다"하는 사람의 인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비뽑기로 운수를 점치는 좌측의 오미쿠지(おみくじ)와 사람들의 수많은 소원과 바램이 걸린 우측의 에마(えま). 오미쿠지는 신사나 사찰에서 200~300엔을 내고 제비뽑기로 운수를 점치는 것인데 길~흉 사이를 여러 단계로 운수가 표시 되어 있는데 길한 운세가 나온 것이면 간직하고 흉이 나오면 그림처럼 접어서 걸어 놓고 가는 것이랍니다. 에마는 소원을 적어서 걸어 놓는 것으로 오미쿠지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유럽의 성당에도 비슷한 모습이 있기는 하고 우리나라의 사찰에서도 기와에 소원을 적는 풍경이 있지요. 가족들의 건강을 비는 한글 문구도 몇개 있더군요.
손과 입을 씻는 장소를 이곳은 특이하게 6각형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화려한 신궁 건물 앞으로 오미쿠지(おみくじ) 판매소가 그 존재를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길한 오미쿠지가 별로 없었을까요? 신궁 마당과 나무까지 오미쿠지 천지 입니다. 신년 기간이라 더욱 그랬겠죠? 헤이안 신궁 관람을 끝내고 교토 시립미술관 별관을 지나쳐서 길건너 미야코메세(Miyakomesse, 京都市勧業館みやこめっせ) 건물로 향합니다.
교토 시립미술관 별관이 있는 구역에는 스타벅스와 서점, 식당가도 있어 쉬어 가기에 좋습니다. 미야코메세(Miyakomesse, 京都市勧業館みやこめっせ)는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닛텐(日展) 2018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후레이칸 교토 전통 공예 박물관은 미야코메세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공예 박물관이 지하 1층에 있지만 위의 그림처럼 내부의 반원형 전시 공간이 외부의 연못을 감싸 안고 있는 구조입니다.
닛텐(日展)은 공예 박물관과 같은 건물의 다른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티켓을 구입해야 하고 일정 문제도 있어서 저희는 공예 박물관만 들르기로 했습니다.
후레이칸 교토 전통 공예 박물관(FUREAI-KAN KYOTO MUSEUM OF TRADITIONAL CRAFTS, Miyako Messe, 京都伝統産業ふれあい館, https://kmtc.jp/en/)의 입구입니다. 09:00~17:00에 무료 개방합니다. 공예가가 시연하는 부분도 있다는 입간판 대로 일부 전시는 장인이 직점 시연하고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일본 전통 공예품들을 일목 요연하게 한눈에 만나 볼 수 있었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출구 쪽에 있는 판내처에서 지름신이 강림 할 뻔 했다는 ……
전통 공예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잠시 자판기 커피(80엔)로 건물 통로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은 걷기에 못지 않은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둘러보니 미술관 관람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년층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미술관에 가면 젊은층이나 중년이 대부분이고 노년층은 가물 콩나듯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곳은 노인 분들은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도 노년에 미술과 음악과 같은 예술을 접하며 삶의 여유를 찾아가면 참 좋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여행자 안내소로 쓰이고 있는 옛 전차의 모습입니다. 앞서 만났던 수로각으로 흐르는 물이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琵琶湖, びわこ)의 물을 산에 터널을 뚫고 수로를 만들어 교토로 끌어드린 결과라면 사진의 전차 또한 그 토목공사의 결과물로 비와코의 물로 수력 발전소를 돌리고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로 이 전차가 다닐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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