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공항(KLIA2)에서 환승하는 항공편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역시 환승 대기 시간이다. 환승 시간을 짧게 하면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승 전 항공기가 지연 출발하거나 연착이라도 하게 되면 100미터 달리기를 해야 하거나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을 대처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환승 시간을 길게 잡으면 말레이시아가 무비자 입국을 할 수 있는 나라이므로 시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내 여행을 이미 다녀와서 별 흥미가 없거나 몸이 힘들거나 입국 심사 후 재출국 과정이 귀찮은 경우에는 공항 출국장에서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할 수밖에 없다. 식당과 카페도 있고 패스트푸드점도 있어 수다 떠는 것으로 시간을 때울 수도 있고, 의자에서 그 흔한 노숙자..
토요일 오후 마하발리푸람까지 다녀온 우리는 일요일 일정을 정리하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다. 한참 단잠에 빠져 있는데 옆지기가 급하게 몸을 흔들며 잠을 깨우는 것이었다. 이상한 메일이 왔는데 이거 꼭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었지만 비몽 사몽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뿔싸, 메일 내용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이 결항되었다는 것이었다. 출발 하루 전에 취소라니......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할 수 있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고 간단한 환불 방법만이 나열되어 있었다. 잠도 완전히 깨지 않았는데 황망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밤 12시를 향해서 가는 시각에 어디다 물어볼 방법도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결항으로 인한 환불은 처리 과정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
마하발리푸람에서의 인상적인 관람을 끝낸 우리는 49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아이디얼 비치 리조트(Ideal Beach Resort)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동생 말에 따르면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 점이 아닌 곳에서 마음 놓고 현지식을 먹을만한 곳이라고 했다. 사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때는 자연스럽게 현지식을 어느 정도 먹었지만 인도에 와서는 숙소에서 동생이 구해 놓은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은 터라 거의 한국 음식만 먹은 상태였는데 인도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인도 전문 음식점에서 난을 비롯해서 탄두리 치킨, 카레 등을 먹은 경험은 있지만 아직 인도 현지 음식은 맛 본적이 없으니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1인당 세금을 제외하고 550..
미완성 고푸람인 로야 고푸람(Roya gopuram, Rayar gopuram)을 지나 산등성이 따라 여정을 이어간다. 바라하 동굴 사원(Varaha Cave Temple)에 도착했다. 여기도 바위를 깎아 만든 사원으로 마하발리푸람에서 유일하게 아침, 저녁으로 의식이 열리는 장소라고 한다. 발랄한 인도 학생들이 사원을 가득 채웠다. 어릴 적 소풍이라고는 서울 주변의 왕릉을 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곳 아이들도 비슷한가 보다. 7세기 발라바 왕조에 의해 세워졌다. 바라하(Varaha)는 비슈누(Vishnu)의 10가지 화신(아바타) 중의 하나로 부조와 같이 멧돼지 머리를 하고 있는 신이다. 뱀의 모양을 하고 있는 악신 나가(Naga)에게서 아내를 구하는 장면이다. 여신 두르가(Durga)와 비슈누의 아내 락..
마하발리푸람(Mahabalipuram)은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도시로 해안 사원을 비롯해서 바위를 깎아 만든 사원 등 여러 유적들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는 해안 사원은 입장료도 비싸고 그리 볼만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바위 산을 따라 남겨진 유적들을 보기로 했다. 7~8세기 팔라바(Pallava) 왕조 만들어진 힌두교 사원들이다. 위의 지도에서 처럼 가장 남쪽에서 시작하여 높지 않은 산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우측은 벵골만의 바다가 위치하고 있고 좌측은 내륙이지만 버킹엄 운하(Buckingham Canal)가 첸나이 북쪽까지 총 796Km가 이어져 있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운하와 함께 커다란 호수가 있어서 마치 기다란 섬 같은 ..
사원의 도시 칸치푸람의 주요 힌두 사원을 돌아보는 여정은 칸치푸람역 인근에 있는 에캄바레스와라르 사원(Ekambareswarar Temple)으로 이어진다. 이 사원 앞쪽에도 실크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인기있는 관광지이니 만큼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주차비를 내야 했다.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차 안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는데 젊은 기사 친구를 위해서도 정성스럽게 샌드위치를 준비해서 주었지만 한입 베어 물더니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았다. 구운 빵에 잼을 바른 평범한 것이긴 했지만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주재원 동생에게 했더니 괜한 짓을 했다고 한다. 주어도 고마워하지도 않는 것이 이곳 문화인 모양이었다. 먹든지 먹지 않든지 ..
사원의 도시 칸치푸람에서의 두 번째 방문 사원은 바라다라자 페루말(Varadharaja Perumal Temple) 이었다. 칸치푸람은 오랜 역사를 배경으로 사원의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또 한 가지 유명한 것은 바로 실크인데 이 사원 입구로 가는 길 양쪽으로는 실크 판매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지름신이 작동했다면 엄청났을 공간이다. 입구는 서쪽 고푸람(Gopuram) 이다. 바라다라자 페루말 사원의 입구인 서쪽 고푸람(Gopuram)의 모습이다. 양쪽으로 실크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3세기에 처음 세워진 사원은 수많은 왕조를 거치면서 각 시대의 다양한 흔적들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악을 제거하고 정의를 유지하는 평화의 신인 비슈누(Vishnu)를 기리는 사원이다. 이 거리로는 차량 진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인도 첸나이 여행 중에서 앞선 이틀은 첸나이 시내를 중심으로 박물관이나 유적지, 해변을 다녔다면 오늘은 숙소가 위치해 있는 칸치푸람 시의 힌두 사원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카막쉬 암만 사원(Kamakshi Amman Temple)으로 향한다. 카막쉬 암만 사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칸치푸람 기차역의 모습이다. 여기서 기차를 타면 동부 칸치푸람 역을 거쳐서 첸나이로 올라가는데 중간에 성 도마산 역과 우리가 잠시 다녀왔던 첸나이 에그모어 역을 거쳐서 종착지인 첸나이 비치 역까지 2시간 4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칸치푸람은 칸치(Kanchi)라고도 하는데 사원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오래된 많은 사원을 가지고 있으며 위치는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72Km정도 떨어져 있다. 역사는 3세기 팔라바 왕조(P..
첸나이 시내를 둘러보는 마지막 여정은 성 도마 산(St. Thomas Mount National Shrine, http://www.stthomasmount.org/) 이었다. 도마 사도가 순교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앞서 방문했던 리틀 마운트 교회에서 도마 사도가 기거하며 복음을 전했고, 그러다가 빅 마운트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으로 끌려와서 순교를 당했다고 한다. 성 도마 산 꼭대기에 위치한 성당으로 가는 길은 산 아래에서 걸어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성당까지 길이 뚫려 있으므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자동차로 언덕을 한참 오르다 보면 성당 조금 아래쪽에 주차장 근처에서 차량 진입을 막기도 하는 데 우리를 데려갔던 젊은 기사는 그 사람을 무시하고 그냥 차량을 위로 몰았다. 결국 성당 입구까..
조지타운을 떠난 우리는 도마 사도가 첸나이 있을 때 머물렀다는 리틀 마운트 교회로 향한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북쪽으로 애드야(Adyar) 강이 흐르고 있고 교회는 작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교회 앞으로 자동차를 주차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교회를 만날 수 있다. 많지 않은 계단을 올라 처음 만나는 풍경이다. 좌측으로는 성모 마리아 상이 있는 작은 폭포가 있고 교회 마당에는 모자간으로 보이는 멍멍이 두 마리가 그늘에 누워 오후의 평화로운 시간을 누리고 있다. 리틀 마운트 교회(Little Mount Church, SHRINE Apostle St. Thomas & Our Lady of Health, https://www.littlemountshrine.org, No. 66, ..
조지타운(George Town) 걷기의 마지막 여정은 마드라스 대법원 길 건너에 있는 아르메니아 교회(Armenian Church)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통 속에서 허름한 외관은 교회의 존재를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은 예배는 드려지지 않고 문화유산으로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1712년에 세워진 교회로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이다. 우측 끝에 1772년은 다시 지어진 연도를 의미한다. 09:00~14:30에 무료 개방한다. 아르메니아 교회 앞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길 이름도 아르메니아로(Armenian Street)다. 대법원을 오가는 사람들,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바로 우측에는 인도 음식점인 산기타(Sangeetha Fast Foo..
조지타운(George Town)은 17세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동네로 남쪽으로는 앞서 다녀온 성 조지 요새와 마드라스 대법원이 위치해 있고 북쪽으로는 상업 지역으로 여러 은행과 시장들이 위치하고 있다. 조지 타운을 블랙 타운(Black Town)으로도 불렀는데 이곳이 처음에는 염색 공과 방직공이 정착했었기 때문이라 한다. 20세기 초에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인 패리 빌딩이 있는 곳이라 하여 패리스 코너(Parry's Corner)라고 불리기도 한다. 패리 빌딩(Dare House)은 첸나이를 근거지로 한인도의 대표적인 대기업 중의 하나인 무루가파(Murugappa) 그룹의 본사 건물이다. 마드라스 대법원 길 건너에서 우측으로 길을 시작하여 시장 골목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조지 타운 걷기에서 처음 만난 ..
성 조지 요새를 둘러본 다음에는 마드라스 대법원을 거쳐서 조지 타운을 걸을 예정이었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만 해도 멀지 않은 거리니 만큼 걸어서 마드라스 대법원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이었지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대로변을 따라 길을 찾아가는 게 만만치 않은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요새를 나오면서 다른 방안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성 조지 요새 앞쪽에는 여러 대의 오토 릭샤가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를 개조한 릭샤는 교통수단으로는 이미 퇴출된 모습이고, 일부 관광객에게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뿐이다. 첸나이 시내를 돌아다니는 오토릭샤는 이미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개조한 형태를 벗어나 전용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우버와 유사..
첸나이 마리나 비치 다음으로는 마리나 비치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성 조지 요새(Fort St. George)로 향했다. 성 조지 요새 앞에 있는 비치 로드는 상당히 큰 도로이고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이라 자동차를 대충 세워 놓거나 정차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곳이다. 위의 지도에 표시해 놓은 것처럼 성 조지 요새 길 건너편에는 널찍한 무료 주차장이 있으므로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 바로 옆 공원도 둘러보고 주차장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서 성 조지 요새로 들어가면 된다. 이름은 요새라고 하지만 복잡한 입장 절차에 비해 볼 수 있거나 볼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이곳은 타밀나두 주의 국회를 비롯한 여러 공공 기관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비가 삼엄하고 입장 절차도 복잡하..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마리나 비치에서 한적한 한 때를 보낸 우리는 멀리 보이는 마드라스 등대라고도 불리는 첸나이 마리나 등대(Chennai Marina Lighthouse)를 향해서 걸었다. 우리나라의 등대도 서양의 등대도 등대라고 하면 등대 자체만으로도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사람들의 사진 찍기 명소가 되기 마련인데 이곳의 등대는 각진 모양에 적색과 백색으로 칠해진 외관이 마치 소방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전망대도 아니지만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등대로 세계에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몇 안 되는 등대 중의 하나라고 한다. 벵골만을 비추고 있는 이 등대는 첸나이에서 네 번째로 세워진 등대이다. 1796년 영국의 동인도회사에 의해 첫 번째 등대가 성 조지 요새 지역에 세워진 이래..
인도 첸나이 여행은 첸나이를 방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은 가본다는 마리나 비치(Marina Beach)로 이어졌다. 인도에서 가장 긴 자연 도시 해변으로 성 조지 요새부터 남쪽으로 6Km에 이른다. 마리나 비치가 길기도 하지만 폭이 넓어서 바닷가에서 인증숏이라도 찍으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평균 폭이 300미터, 가장 넓은 곳은 437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해변에 도착하면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바닷가까지 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옆지기와 나는 고민 끝에 터벅터벅 모래사장을 걷기 시작했다. 위의 그림은 모래사장 초입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 기구의 모습이다. 아이들을 태우고 수동으로 동작시키는 놀이 기구였다. 물론 누군가의 생계를 해결해 주는 기구일 것이다. 수..
루스 교회(Luz Church, Shrine Of Our Lady of Light)와 나지슈와라 라오 공원(Nageshwara Rao Park)을 방문한 우리는 다음 여정으로 성 도마 성당(Santhome Cathedral Basilica, http://santhomechurch.com/)을 방문했다.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성 도마 성당은 로마 카톨릭 성당으로 1523년 포르투갈인에 의해 처음 세워진 이후로 1896년 영국인들이 신 고딕 양식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새하얀 고딕 양식의 외관과 첨탑위 십자가가 인상적인 곳이다. 도마 사도가 마지막으로 머문 곳이라 한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도마(영어 이름 토마스, Thomas) 사도는 디두모(Didymus)라고도 불렸는데 도마가 없을때 부활하..
인도 첸나이 여행 두 번째 날은 루스 교회와 나지슈와라 라오 공원에서 시작하여 마리나 비치와 성 조지 요새, 조지타운을 걷고 리틀 마운트 교회와 성 도마산을 다녀오는 긴 여정이다. 루스 교회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다행히 큰 길가에 표지판이 붙어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골목길로 들어가니 야채 장수 아저씨가 자전거와 손수레를 결합한 특이한 형태의 수레를 몰면서 가고 있었다. 자전거를 개조하는 경우 수레를 뒤에서 끌고 가는 방식이 보통인데 수레에 실린 짐을 보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길에서 간단하게 장사 하시는 분들에게 상당한 기동력을 줄 것으로 보였다. 루스 교회(Luz Church, Shrine Of Our Lady of Light, http://www.luzchurch.org/)..
첸나이 1일 차여행을 끝내면서 첸나이 중심지에 위치한 주거 지역인 코담바캄(Kodambakkam)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숙소가 첸나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지역인지라 며칠 동안 필요한 것을 슈퍼마켓에서 구입하기 위함인데 슈퍼마켓은 그래도 주거 지역에 위치하기 나름이므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서 갈만한 동네가 코담바캄이었던 것이다. 안나 워커스 공원(Anna Walkers Park)을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주택들이 배치된 동네도 있고, 코담바캄 지하철 역도 있지만 코담바캄은 영화 산업으로 유명한 동네였다. 타밀어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영화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들이 있고 연관된 영화감독이나 인기 배우들도 이곳에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코담바캄과 할리우드를 합성한 콜리우드(Kollywood)라는 별명이..
첸나이 정부 박물관 관람을 끝낸 우리는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성 앤드류 교회와 첸나이 에그모어역을 다녀오기로 했다. 성 앤드류 교회(St. Andrew's Church, The Kirk, http://www.thekirk.in/)는 대로변에 위치한 교회로 경비 아저씨가 지키고 있는 정문을 통과하면 널찍한 주차장을 만날 수 있었다. 경비 아저씨는 차 안에 동양인 두 명이 타고 있는 것을 보더니 차를 통과시켜 주었다. 아마도 관광객임을 바로 알아본 모양이었다. 성 앤드류 교회는 1821년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세워진 스코트랜드 공동체를 위한 교회로 첸나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교회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내부는 위의 그림처럼 16개의 코린트식 기둥 위로 돔 천장이 있는 원형 예배당이다. 영국..
첸나이 정부 박물관의 마지막 코스는 현대 미술관(CONTEMPORARY ART BUILDING)이다. 박물관 맨 좌측에 있는 건물로 이곳 또한 다른 곳처럼 티켓을 확인받으며 입장해야 한다. 2층으로 구성된 크지 않은 전시실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곳도 카메라 패스가 있으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옆지기가 가장 좋아 했던 인물이라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조각상으로 관람을 시작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원래 이름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로 마하트마는 인도 시인 타고르가 "위대한 영혼"이란 의미로 붙여준 이름이다. 영국 유학 이후 생애 내내 무저항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인도의 위대한 지도자였지..
청동 갤러리 건물(BRONZE GALLERIES BUILDING)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답게 찬란한 청동기 문화를 꽃피웠던 인더스 문명의 유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본관과 전관 관람을 끝내고 전관 뒤쪽으로 돌아가면 청동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물론 힌두 유물을 중심으로 불교와 자이나교 배경의 청동 작품을 볼 수 있다. 벽에 새기거나 돌을 쪼아낸 것이 아니라 주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보존성도 좋고 전후 좌우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유물의 보존을 위해서인지 에어컨도 가동되고 있었다. 변함없는 짝다리 포즈는 여전하지만 15세기 청동상들은 최고의 보존 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코끼리를 타고 있는 아이야나르(Ayyanar) 힌두신. 시골 마을을 지키는 마을 신이라고..
본관을 나서서 전관(FRONT BUILDING)의 측면으로 들어가면 인류학(ANTHROPOLOGY)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곳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첸나이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인 인도 북부의 갠지스강 유역과는 상당한 거리지만 선사시대 유물의 종류와 규모만큼은 화려하다. 생뚱맞은 스테인드그라스. 서구 성당에서나 만날 법한 색유리를 인도의 박물관에 만나다니...... 스테인드 그라스를 만난 이유는 고개를 들어 건물을 살펴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이곳이 프랑스나 스페인의 궁전인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서구식 건물이었다. 천장부터 창문까지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모양이었다. 기원전 3300년 무렵 인더스 강을 중심으로 한 인더스 문명은 청..
첸나이 정부 박물관의 동식물학 및 지질학관은 본관(1번)으로 들어가서 본관 2층에 있는 옆 건물과의 연결 통로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청동 갤러리나 전관과도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결해서 볼 수 없다 본관 입구로 다시 나와서 이동해야 한다. 고고학(ARCHAEOLOGY) 관을 벗어나면 바로 동물학(ZOOLOGY) 관이 이어지는데 거대한 고래뼈가 여기가 동물학관임을 알려준다.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을 공룡 모형도 있다. 그렇지만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은 동물 박제나 모형보다는 전시물을 감싸고 있는 건물이었다. 1851년에 세워진 첸나이 정부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0대 박물관 중의 하나일 만큼 오래되었는데 물론 보수를 했겠지만 서양식 스타일의 건물 자체가 이토록 오랜 세월을 ..
첸나이 정부 박물관의 고고학관은 위의 지도에서 (1)로 표시된 본관의 1층과 2층에서 시작하여 2층에 있는 통로를 통해서 옆 건물로 이동하여 전시가 이어지는 형태이다. 옆 건물 2층에서 고고학관이 끝나면 동물학과 지질학관이 이어진다. 고고학관의 시작은 힌두 문화를 기반으로 한 남인도 조각(South Indian Sculptures) 작품들에 대한 전시로 시작한다. 좌측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지닌 가네샤(Ganesa) 신의 조각. 인간의 몸과 코끼리의 머리를 지닌 지혜와 재산의 신. 우측은 4~16세기경의 조각들이다. 10~11세기 남인도 놀람바 왕조(Nolamba dynasty)의 유물. 마헨드라(Mahendra) 1세 및 2세가 이 왕조에 있었던 국왕이었다. 첸나이 정부 박물관의 모형. 11세기~14세..
한 나라를 제대로 만나는 방법으로 그 나라의 국립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 만한 것이 있을까? 재미가 별로 없을 거라는 주재원 동생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장시간의 박물관 관람을 계획대로 진행했다. 첸나이 정부 박물관(Government Museum Chennai, http://www.govtmuseumchennai.org/museum/)의 개장 시간은 09:30~16:30이고 금요일 휴무다. 위의 지도처럼 판테온 로드(Pantheon Road)에 위치하고 있고 정문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으로(연두색 구역) 구획이 정해진 곳이 많지는 않지만 스쿨버스들이 주차할 정도로 주차 공간이 있기는 하다. 나올 때 주차비를 받는데 20루피 내외이다. 내부에 카페나 매점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했다면 노란색..
우리의 인도 첸나이 여행은 주재원인 아우가 준비해준 차량과 기사 덕분에 이동에 대한 부담 없이 첸나이 이곳저곳을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국내 브랜드의 승용차에 기름만 넣어가며 다녔고 어디 갈지는 미리 인쇄한 지도를 기사에게 주어서 해당 위치에서 주차하고 있다가 다시 만나거나, 아니면 기다리다가 전화로 특정 장소로 오도록 알려주어 다시 만나는 식이었다. 인도하면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영어 소통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남인도의 최대 도시인 첸나이가 속하는 타밀나두주는 대다수가 타밀족이기 때문에 공식 언어도 타밀어라고 한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다행히 영어를 할 수 있는 기사를 소개해 주어서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스물한살의 젊은 청년 카르나. 깔끔한 복장에 ..
인도 여행 첫날의 시작은 한식당에서 넉넉한 아침을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젊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주재원이나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먼 이국땅에서 넉넉한 백반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첫 일정은 인도 주재원으로 있는 아우의 추천을 따라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라지브 간디 메모리얼을 방문했다. 라지브 간디 메모리얼(Rajeev Gandhi Memorial, NH 4 Chennai-anglore Highway, Sriperumbudur, Tamil Nadu)은 오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다만 입장할 때 소지품 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른 아침의 시원한 공기와 깔끔한 공원의 모습은 인도의 첫 하루에 기대..
쿠알라룸푸르 시티투어 버스(KL Hop-On Hop-Off)로 시내를 둘러본 우리는 KL 센트랄(KL Sentral) 정류장에서 내려 일단 역으로 들어왔다. 공항버스를 타기 전에 간단히 요기를 할까 하고 이곳저곳을 검토해 보았지만 옆지기의 마음에 끌리는 곳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빵과 음료수로 저녁을 대신했다. 편의점 빵이 베이커리 수준이라서 나름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같은 KL 중앙역 한 귀퉁이 의자에 앉아서 퇴근하는 수많은 사람이 지나는 풍경을 보면서 빵을 먹으니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만 도시의 풍경이 다 그렇듯 그들은 그들 나름의 길을 갈 뿐이고, 나는 나의 시간을 즐길 뿐이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온 우리는 한 층 아래로 내려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KLIA 2 공항으로..
쿠알라룸푸르 국립 박물관에서 다시 그린 라인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탄 우리는 여행 계획 당시에 방문하려 했던 주요 포인트를 툭툭 건너뛰고 버스에 탄 상태로 나머지 일정을 소화했다. 말레이시아 왕궁(National Palace, Istana Negara)의 모습. 22개의 돔을 가진 형태로 2011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입헌군주국 체제로 9개 주에 있는 술탄들이 5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왕을 맡는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슬람 양식과 말레이 양식이 혼합된 말레이시아 왕궁은 궁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으므로 인증 사진 하나 남기고 버스로 돌아온다. 주차장에 시티투어 버스 두대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버스가 이곳에 도착하니 잠시 사진 찍고 오라는 듯 버스 시동을 끄고 기사들은 쉬며 담배를 피우..
- 큰도움받고갑니당~
- PictureBox를 두개 겹치고, 위에 있는 이미지를 이미지 회전 시⋯
- 파일을 다시 올렸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혹시 kml 자료가 다운이 안되고 링크로 옮겨지는데⋯
- 글 잘보고 갑니다~
- 경로에 드라이브 이름을 포함한 경로인지를 확인해야 할듯합니다. 파일명이 ⋯
- 구글 지도와 맵스닷미(Maps.Me) - https://yaraba.ti⋯
- 남파랑길을 준비하면서 야라바님의 T스토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야라바님께⋯
- 저희는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만 사용하니 광고가 많은 줄을 몰랐네요. 아⋯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최근에는 Maps.Me에 광고가 너무 많아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