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교토 걷기 3일차입니다. 오늘까지 교토 걷기를 하고 내일은 드디어 구마노 고도 걷기에 나섭니다. 오늘은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를 거쳐 교토 남부의 사케 박물관에 갔다가 교토 북부의 시모가모 신사와 왕궁을 돌아보는 여정입니다. 보슬비가 촉촉히 내리는 교토의 1월 아침입니다. 사람이 붐비는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伏見稲荷大社)가 첫 목적지 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은 이른 시간에 방문하기 위해서 숙소를 조금 일찍 나와서 교토역으로 걷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로 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저희는 교토역에서 나라행(奈良線普通 奈良行) JR전철을 타고 두 정거장 떨어진 이나리역(稲荷駅)에서 하차합니다. 나라 라인(Nara Line) "for Inari"로 표시된 8~10번 플랫폼으로 향합니다. 요금은 1..
교토 걷기 이틀째 밤에는 교토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이라 오후 5시가 넘어서면 조금씩 어두워 지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면 야경 감상에 충분합니다. 교토역 광장에서 바라본 교토 타워입니다. 교토 야경에서 교토 타워를 빼놓을 수는 없죠. 1964년에 세워진 만큼 최근에 세워진 마천루와는 비교하기 힘들고 전망대도 770엔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저희는 굳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교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교토역으로 향합니다. 교토역 내부를 통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는데 기대하지 못했던 경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토역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다가 중간층에서 내리면 위의 그림과 같은 LED 쇼를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계단 앞쪽에 아예 주저 앉아서..
네네의 길(ねねの道)과 이시베이 코지(Ishibei-koji, 石塀小路)를 지난 여정은 니넨자카(NINEN-ZAKA, 二年坂)와 산넨자카(SANNEN-ZAKA, 三年坂)를 거쳐서 기요미즈데라(清水寺)까지 갔다가 교토역을 향해 걷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니넨자카(NINEN-ZAKA, 二寧坂, 二年坂)로 가는 작은 골목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가옥들이 이어집니다. 돈구리(どんぐり) 공화국 이라는 이름의 캐릭터 상품점. 돈구리 공화국이라는 캐릭터 상품점은 애니메이션의 인기 만큼이나 일본 전역에 걸쳐 관광지 마다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도 자리하고 있네요. 이 상품점의 특징은 토토로가 버스 정류장 옆에 서있는 모습을 상점 앞에 걸어 놓는 모습인 모양인데 이곳에는 니넨자카(二寧坂, 二年坂)가 걸려 있..
치온인(Chion-in, 知恩院) 관람을 끝낸 저희는 치온인 바로 옆에 있는 마루야마 공원(MARUYAMA-KOEN, 円山公園)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마루야마 공원(MARUYAMA-KOEN, 円山公園)은 연못과 산책로로 이루어진 크지 않은 공원입니다. 벚꽃이 만발할 봄이면 이곳에도 벚꽃이 많아서 사람으로 넘쳐나겠지만 조금은 쌀쌀한 겨울이다보니 조용하게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 된 공원으로 1886년에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공중 화장실도 있고 위의 사진과 같은 작은 정자 안에서 쉬어 갈 수도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수로에서는 봄을 대비하는지 바닥의 돌을 고르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공 정원은 늘 사람의 손이 필요한 법이죠. 이 공원은 현지인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헤이안 신궁과 후레이칸 교토 전통 공예 박물관에서 치온인(Chion-in, 知恩院)으로 가는 길에 들렀던 교토 사진 미술관(Kyoto Museum of Photography, 京都写真美術館)에서 가던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13세기에 지어졌다는 치온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치온인(Chion-in, 知恩院)과 이어서 방문할 마루야마 공원(MARUYAMA-KOEN, 円山公園)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 걷습니다. 치온인 크로몽(知恩院黒門)으로 들어가서 산몬(三門)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서 사찰을 둘러 봅니다. 치온인(Chion-in, 知恩院, https://www.chion-in.or.jp/) 은 1234년에 세워진 사찰로 입장은 무료이지만 정원 300엔 및 400엔을 받습니다. 06:20 ~ 16:00에 개방합..
후레이칸 교토 전통 공예 박물관(FUREAI-KAN KYOTO MUSEUM OF TRADITIONAL CRAFTS, Miyako Messe, 京都伝統産業ふれあい館)에서 치온인(Chion-in, 知恩院)으로 가는 길에는 작지만 꼭 방문할 가치가 있는 교토 사진 미술관이 있습니다. 교토 사진 미술관(Kyoto Museum of Photography, 京都写真美術館 ギャラリー・ジャパネスク, https://kyoto-muse.jp/)은 무료 입장이고 11:00~18:30에 개방합니다. 사진 자체만 전체로 찍는 것만 아니면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후지산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富士山, ふじさん, 3,776m).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생각..
오카자키 공원(OKAZAKI-KOEN, 岡崎公園) 벤치에서 점심과 넉넉한 휴식을 취한 저희는 헤이안 신궁을 잠시 들렀다가 후레이칸 전통 공예 교토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일본의 전통 건물들은 두가지 색으로 나뉘는 듯 합니다. 사찰들은 검정색과 흰색 일색이고, 무채색을 벗어난 신사의 경우에는 붉은색 일색입니다. 헤이안 신궁(HEIAN-JINGU, 平安神宮, http://www.heianjingu.or.jp/)은 06:00~17:00에 무료 개방합니다. 다만, 볼만하다는 정원은 600엔을 내야 합니다. 1895년에 교토가 세워진지 1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는 8~12세기에 이르는 약 390년간을 말하는데 교토에 세워진 헤이안쿄(平安京)를 중심으로 있었던 일본 역사의 시대 구분중 하..
난젠지를 벗어난 길은 카모강(Kamo)과 연결되는 운하를 따라서 헤이안 신궁으로 향합니다. 난젠지마에(南禅寺前) 교차로에 있는 다리에 올라서면 교토의 유명 벚꽃길 중의 하나인 케아게 인클라인(蹴上インクライン)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코(琵琶湖, びわこ)와 교토 사이의 산을 뚫고 수로를 만든 비와코 소수이(Biwako-Sosui, 琵琶湖疏水)의 일부입니다. 비와코의 물의 끌어 들여서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물부족 지역에 물도 공급하고 배와 사람이 수로를 통해서 오갈 수 있도록 한 대형 토목 공사였는데 케아게 인클라인은 배가 이동할 수 없는 구간을 철로를 통해서 산 쪽에 있는 수로로 끌어 올려주고 내려주는 장치 였던 것입니다. 다리위에서 볼 수 있는 케아게 인클라인의 시작점입니다. ..
은각사와 호넨인에서 개천을 따라 내려온 철학의 길이 끝나면 난젠지로 길을 이어 갑니다. 철학의 길 끝에는 이번 여행 주요 테마 중에 하나인 구마노(熊野) 고도 걷기와 연관성이 있는 신사인 구마노 냐쿠오지 신사(Kumano-Nyakuōji-Jinja Shrine, 熊野若王子神社, https://nyakuouji-jinja.amebaownd.com)로 가는 다리가 있습니다. 구마노 냐쿠오지 신사는 1160년에 세워진 신사로 구마노 고도 순례길의 교토 기점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난젠지로 향합니다. 난젠지로 가는길에 기와를 보수하는 집을 만났습니다. 중국-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건축 기술의 전달 과정에서 세나라의 기와 지붕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지진이 잦고 비가 많이 오는 일본의 특성에 맞게 변화가..
호넨인을 나오면 사찰 옆에 자리한 공동 묘지를 들렀다가 철학의 길(Path of Philosophy, 哲学の道)을 따라 계속 걸어 내려 갑니다. 호넨인을 나와서 공동 묘지쪽으로 이동하다보면 숲속에서 만나게 되는 조각 작품입니다. 요시코이(ヨシコイ, Yoshikoi), 우리말로 덤불해오라기라는 작품으로 2018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현대 조각가 나가레 마사유키(Masayuki Nagare)의 2007년 작품입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그는 일본 전통 미학에 대한 열정으로 사무라이 아티스트(Samurai Artist)라는 별명도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 묘지라고는 하지만 입구는 무슨 사찰입구나 공원 입구 처럼 보입니다. 높은 땅값과 규제 때문에 이런 묘지 공간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 많은..
철학의 길(Path of Philosophy, 哲学の道)에서 잠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호넨인(法然院)을 들렀다가 갑니다.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은각사에 못지 않은 멋이 있었습니다. 철학의 길에서 다리를 건너 마을길을 조금 걸으면 호넨인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나가지 않고 마을길을 따라 호넨인으로 바로 올 수도 있기는 합니다. 호넨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가지런히 쌓아 놓은 돌담과 대나무 담장을 따라가며 호넨인으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호넨인(H0NEN-IN, 法然院, http://www.honen-in.jp/)은 1680년에 세워진 작은 사찰로 06:00~16:00에 개방하며 무료 입장입니다. 소박한 호넨인의 입구입니다. 당대의 권력자들이 세운 화려한 니시 혼간지나 히가시..
긴카쿠지(은각사, Ginkaku-ji, 銀閣寺) 관람이 끝나면 은각사 앞에 있는 마을 골목을 거쳐서 철학의 길로 나섭니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을 따라 깔끔하게 놓인 철학의 길을 따라 호넨인(法然院)으로 향합니다. 마을 길을 걷는 재미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마음이 서로 다른 만큼이나 다양한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동백을 담장으로한 모습입니다. 호젓한 마을길 한쪽으로는 작은 수로를 따라 물이 흐릅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구례 마을길이 연상되는 풍경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키가 큰 교목, 키 작은 관목과 함께 꽃나무와 아기 자기한 화분까지 이 집의 주인장에게 엄지척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이 집의 정원 또한 공간은 넓지 않지..
17번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지나서 긴카쿠지-미치 정류장(Ginkakuji-michi, 銀閣寺道バス停) 내려서 750미터 내외를 걸으면 됩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큰 길을 건너야 하는데 건널목에서 바라본 은각사 방면의 전경입니다. 앞에 보이는 산 방면으로 개천을 따라서 걷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 보호 구역에 해당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쓰레기나 오물을 버리지 말라는 경고판이나 다름없는데 안내판에 있는 지역이 딱 오늘 저희가 걸을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은각사를 관람하고 나오면 철학의 길을 따라 쭉 내려 가며 걸을 예정입니다. 은각사로 가는 길에 놓인 은각사교. 은각사교가 건너는 이 작은 개천을 따라서 바로 철학의 길이 이어집니다. 나무가 병풍처럼 사찰을 가로막고 있는 은각사에 도착했습니..
교토 걷기 2일차는 히가시 혼간지부터 시작합니다. 숙소가 어제 방문했던 서쪽의 니시 혼간지와 동쪽의 히가시 혼간지 사이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히가시 혼간지까지는 걸어서 이동하게 됩니다. 어제 교토 1일차 걷기에서도 조금 먼듯한 거리를 걷는 과정에서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으니 오늘도 그런 기대를 가지고 숙소를 나섭니다. 히가시 혼간지 모서리에 자리한 사찰 부속의 회관 건물(동붕회관, 同朋会館)을 지납니다. 부속 회관 건물이 이 정도이니 히가시 혼간지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사찰임을 짐작케 합니다. 히가시 혼간지 회관의 길 건너편에는 주택가와 식당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쓰리기통을 두는 장소에 두 눈을 부릅 뜨고 있는 모습을 인쇄해 붙여 놓아서 "지금 지켜보고 있다"하는 무언의 메..
교토 아트 센터 다음의 여정은 니시키 시장과 폰토초입니다. 니시키 시장은 교토 아트 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저희의 여정은 교토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조도리(四条通, Shijō-dōri)를 지나갑니다. 한큐 교토선 가라스마역(烏丸駅) 부근에서 가와라마치역(河原町駅) 부근까지 직선의 거리가 온통 금융가와 쇼핑몰이 이어집니다. 사진처럼 이 거리의 인도는 지붕과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쇼핑가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중 쇼핑이 중요한 항목인 분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곳일 것입니다. 다양한 품목을 만날수 있고 저렴한 품목도 있는 도큐핸즈 교토점. 옆지기가 가고 싶어 했지만 체력이 고갈 되었는지 그냥 포기하더군요. 쇼핑몰 사이의 골목길을 찾아서 니시키 시장의 입구를 찾아 나섭니다. 길 표지판에 ..
니조성 관람을 끝낸 다음에는 교토 아트 센터까지 약 1.7Km(20분)를 걸어서 이동합니다. 교토 시내 골목길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니조성 긴 건너편에서 만난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공사차단막 입니다. 일본은 공공 기관을 비롯해서 소방서 등등 곳곳에 만화 캐릭터를 적극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바다 건너 이웃 나라에서 왔지만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에 한컷 남길 수 밖에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교토 아트 센터 가는 길에서 만난 골목길. 전봇대와 이리 저리 얽혀있는 전선줄은 우리네 주택가 풍경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도로 양쪽으로 자전거의 진행 방향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동차도 다니지만 이 도로의 실제적인 주인은 자전거라는 증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들어 기계식 주차장의 사고가 끊이..
조금 먼 거리이기는 했지만 교토역에서 니시 혼간지를 거쳐 니조성까지 걸어 오는 길은 나름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로변이어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는 풍경을 조금이나마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걷기 여행의 매력이죠. 숙소 사무실에 배낭을 맡길때 기모노를 입은 직원이 니조성까지 저희가 걸어 간다니까 걱정어린 눈길로 버스를 타라고 했는데 그 직원은 저희가 누린 이 재미를 알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상에서는, 버스 안에서는 만날 수 없는 수많은 모습을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니조성 바로 앞에 있는 일본도(日本刀) 매장의 모습입니다. 왜구와 임진왜란 당시 저런 칼에 목숨을 빼앗긴 수많은 민초들을 생각하면 섬뜩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코스프레 축제에서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한다고 모형 일본도를 구해..
교토역에서 니시혼간지를 거쳐 니조성(Nijō Castle, 二条城)까지는 약 4Km가 넘는 거리로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지만 앞으로 걸을 거리도 상당하므로 걷기 워밍업겸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숙소 사무실에 배낭을 맡겨 두었으니 걷기에 큰 부담이 없기 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교토 시가지를 통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사는 풍경을 만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니시혼간지(Nishi Hongan-ji, 西本願寺) 바로 옆에는 코쇼지(Koshoji Temple, 興正寺)가 있습니다. 코쇼지는 1876년에 세워진 사찰로 무료 입장입니다. 교토에 와서 처음 만나는 사찰인데 앞으로 만날 동서 혼간지도 그렇고 사찰은 사찰들 대로 , 신사는 신사들 대로 모두들 비슷 비슷 합니다.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이라면 시내 ..
지금의 교토역은 1997년에 세워진 15층 건물로 이세탄 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쇼핑몰, 영화관 등이 함께 있는 형태이지만 역이 처음 생긴 때는 1877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인천-노량진)이 놓여진 것이 1899년이니까 딱 20년전이네요. 일본을 비롯한 열강의 침탈이 그 목적이었죠. ㅠㅠ 교토역 앞 광장에는 버스 정류장에 자리하고 있어서 버스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간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광장 아래로는 지하에 쇼핑몰과 식당가들이 자리하고 있고 지하로 길건너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하로 길건너로 이동할 수 있지만 지상으로도 횡단보도가 잘 되어 있어 편리했습니다. 교토역에서는 신칸센으로 오사카 뿐만아니라 나고야나 도쿄로 이동할 수 있고, 공항철도, 전철등..
이번 일본 교토 여행의 숙소는 교토역에서 멀지 않은 재패닝 호텔 하코엔(Japaning Hotel Hakkoen, ジャパニングホテル 八宏園) 이었습니다. 무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처음 접하는 체크인 방식이 조금 생소하기는 했지만 태블릿을 이용한 체크인 아이디어가 신선했고, 짐을 미리 받아 주는 서비스도 좋았고, 비싸지 않은 가격에 왠만한 펜션 수준의 부엌과 화장실, 샤워실등 나름 만족도가 있었던 숙소였습니다. 체크인이 오후 4시 부터 이기 때문에 오전에 도착한 저희는 우선 호텔 사무실을 방문해서 짐을 맡겨두고 교토 1일차 걷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은 교토역 큰길 건너편 모서리에 있는 빌딩으로 지하도 바로 앞이기도 하고 큰길을 신호등을 통해 건너서 가도 됩니다. 빌딩 1층의 모습입니다. 메일..
간사이 공항 2 터미널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1 터미널에 도착한 다음에는 기차역 표지판을 따라 이동합니다. 한국에서 1인당 1,600엔으로 미리 구매한 하루카(HARUKA) 자유석 티켓을 가지고 있다보니 티켓을 끊을 필요가 없어 편리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사각형 모양의 실물 티켓을 개찰구에 넣고 들어 가면 됩니다. 신오사카와 교토행 열차가 4번 플랫폼에서 출발한다는 표시가 있으므로 3, 4번 플랫폼 쪽의 개찰구로 가면 됩니다. 개찰구를 통과하면 위의 그림처럼 티켓에 작은 구멍이 뚫립니다. 신오사카와 교토 방면으로 출발하는 4번 플랫폼 입니다. 특급 열차이지만 우리나라 지하철 플랫폼과 비슷한 형태라서 특이할 것은 없었습니다. 플랫폼에 도착하면 자유석 차량인 4호~6호차 앞에 줄을 섭니다. 위의 그림을 ..
드디어 일본 걷기 여행을 출발합니다.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생각하면 마음에 썩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자연 환경을 만나는 걷기 여행에 나섭니다. 비행기도 일본 국적의 저가 항공사인 피치 항공을 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새벽 시간이라 그런지 동편 주차 타워 근처에도 빈자리가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주차 위치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부지런히 입국장으로 향합니다. 인터넷 뱅킹으로 환전 신청한 것을 찾으러 가야 하는데 24시간 문을 여는 은행 창구가 입국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이 아니라면 출국장에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새벽시간인데도 친절하게 환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은행 직원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엔화 환전을 하다보면 소액권을 많이 주지 않는데 그나마 소액권 위주로 부탁을 드렸..
카사노바(Casanova) 마을을 지나온 순례길은 깜빠니야(Campanilla) 마을, 오 코토(O Coto) 마을, 레보레이로(Leboreiro) 마을을 거쳐서 멜리데(Melide) 외곽에 위치한 멜리데 복합 상업 단지에 이릅니다. 포르토 데 보이스(Porto de Bois) 마을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체력을 보충하고 길을 나섭니다. 작은 개천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포장 도로가 나올때 까지 흙길을 걷습니다. 사각 사각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흙길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들판은 목촌지나 작물을 심은 밭들이지만 순례길 주변 만큼은 커다란 나무들이 순례자와 동행합니다. 깜빠니야(Campanilla) 마을을 지납니다. 담벼락 아래에 심겨진 수국이 순례자에게 "부엔 까미노"하며 환영 인사를 하는 듯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는 팔라스 데 레이에서 멜리데(Melide)까지 14Km와 멜리데에서 아르주아(Arzúa)까지 14Km 총 28킬로미터를 걷는 강행군입니다. 3일차와 4일차 모두 28Km가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팔라스 데 레이를 출발하면 N-547국도를 따라 걷다가 까르바얄(Carballal) 마을에 이르러 숲길과 들길을 걷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점점 내려가는 여정입니다. 산티아고 3일차도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어제 처럼 오전 7시 20분에 숙소를 나섭니다. 야고보 사도의 석상과 이별 인사를 나누고 N-547 국도따라 내려 갑니다. 석상 뒤로 어제 묵었던 숙소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아침 장사를 위해 불을 켜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23Km를 걸어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의 목적지인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 도착합니다.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잠시 N-547국도를 따라 걷다가 오 로사리오(O Rosario) 마을 앞에서 마을길과 숲길을 통해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시내로 진입합니다. N-547국도는 루고와 산티아고를 이어주는 도로입니다. 만약에 마드리드에서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 공항으로 이동해서 버스로 사리아까지 간다면 N-547국도를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거죠. 위의 그림은 팔라스 데 레이 진입 시점에 있었던 특이한 구조물로 아마도 수압이 낮아서 설치한 물탱크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물탱크라고 하기에는 고..
리곤데(Ligonde) 마을과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포르토스(Portos) 마을과 레스테도 마을을 거쳐 오스 발로스(Os Valos) 마을과 아 브레아(A Brea) 마을에 이릅니다. 위의 교차로는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LU-P-3301도로와의 교차로로 레스테도(Lestedo) 및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교회 표지가 있는 길로 이동합니다. 위쪽의 직진 방향처럼 보이는 길로 가면 안됩니다. 풀이 자라도록 방치하는 목초지가 아니라 옥수수가 심어진 넓직한 들판을 곁에 두고 걷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이런 풍경을 재쳐두고 땅을 보고 걸을 수는 없죠. 이곳도 제초제를 뿌릴까? 가뭄이 들면 물은 어떻게 줄까? 하는 호기심을 끄집어 냅니다...
순례길은 리곤데(Ligonde) 마을을 거쳐 아이레세(Airexe) 마을로 이어 집니다. 제법 많은 집들이 모여 있는 리곤데(Ligonde) 마을을 지나갑니다. 연분홍빛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장미 울타리. 마을길에 자리한 십자가. 돌에 붙어 있는 이끼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듯 합니다. 직전에 만났던 크루세이로 데 라메이로스(Cruceiro de Lameiros)처럼 온갖 조각과 장식이 있는 십자가상보다 이런 십자가가 마음을 더욱 경건하게 만드는듯 합니다. 순례길 근처 집 마당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 한마리. 순례자들의 걸음에는 개의치 않고 풀을 뜯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빨래줄에 걸린 빨래와 그 근처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 무리가 한폭의 그림입니다. 이건 꿈에서나 그리던 전원 생활의 표본이 아닌가 ..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에서 크루세이로 데 라메이로스(Cruceiro de Lameiros)로 가는 길은 위의 그림처럼 절반은 나무 숲을 끼고 걷습니다. 정오가 지나는 시간에 한낮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 끝자락에 세워진 십자가. 순례자 중에 누군가를 기리는 것인지, 아니면 신앙심으로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거의 서낭당 수준이 되어 버렸네요. 순례길은 유칼립투스 숲을 지납니다. 독특한 향기가 코에 들어 올때 주변을 둘러 보면 틀림없이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가 있었습니다. 유칼립투스 향은 비염과 천식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고 심신을 안정 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
카스트로마이오르 철기시대 성터 유적지(Castro de Castromaior)를 지나서 다시 LU-633도로를 따라 걷던 순례길은 오 오스피탈(O Hospital) 마을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카스트로마이오르 철기시대 성터 유적지에서 나오면 다시 LU-633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기는 하지만 도로의 갓길로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도로가 통상 언덕 위를 달리기 때문에 주변 경관 만큼은 끝내줍니다. 성터 유적지에서 만났던 종 모양의 보라색 꽃. 벨 헤더(Bell Heather, Erica cinerea)가 주변으로 씨앗을 많이 퍼뜨렸나 봅니다. 오전 11시를 바라보는 이른 시간이지만 맥주 한잔과 커피 한잔과 함께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두가지가 3유..
토시보(Toxibó) 마을 근처에서 잠시 LU-633 도로와 멀어지긴 하지만 순례길은 곧 도로쪽으로 나와서 LU-633도로와 함께 갑니다. 숲길을 걷는 즐거움도 있지만 도로와 함께 걷는 나름의 맛도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묵묵히 걷다보면 쌩하고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대륙이라도 횡단하고 있는 고독한 여행자 기분을 내주기도 합니다. 순례길에서 처음 만난 산불의 흔적. 어느 지역에서는 목초지나 밭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불을 놓기도 하지만 이곳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 산불을 맞아 고사한 나무들의 흔적이라도 보게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시리곤 하는데 순례길에서 만난 산불의 흔적에도 비슷한 마음입니다. 산불이건 목초지를 위한 사전 작업이던 불에 데인 나무 껍질과 불에..